사회복지사 과목

사회복지사 1급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기출 올인원

사회복지사 1급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기출문제 →

발달의 개념

인간행동·성격·발달 — 개념과 유사개념

인간행동·성격·발달 — 개념과 유사개념

**인간행동**은 겉으로 드러나는 움직임만이 아니라 생각·감정·태도처럼 **속에서 일어나는 것까지** 아우르는 말이다. 사회복지가 인간행동을 배우는 까닭은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행동이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를 알아야 도울 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은 한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별 짓는 **일관되고 지속적인 행동·사고·감정의 틀**이다. 상황이 바뀌어도 어느 정도 유지되는 개인의 고유한 방식을 가리키며, 이론마다 그 형성 과정을 다르게 설명한다. **발달**은 수정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에 걸쳐 일어나는 모든 변화**다. 여기에는 키가 자라고 능력이 느는 상승적 변화뿐 아니라 기능이 줄어드는 **하강적 변화까지 포함**된다. 이 점이 발달을 유사개념과 가르는 첫 지점이다. 헷갈리는 말들이 있다. **성장**은 신체의 크기가 커지는 **양적 증가**로 대개 일정 시기에 멈춘다. **성숙**은 유전에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경험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변화이며, 사춘기의 이차성징이 그 예다. **학습**은 경험과 연습으로 생긴 **후천적 변화**다. **사회화**는 그 사회의 규범과 역할을 익혀 구성원이 되어 가는 과정이다. 발달은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아니라 **성숙과 학습이 함께 빚어내는 전 생애의 변화**다. 그래서 발달을 이해하려면 타고난 것과 겪은 것을 함께 보아야 하며, 사회복지가 환경을 다루는 일도 여기서 정당해진다. 이 과목의 이름이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사람의 행동을 그 사람 안에서만 찾으면 도울 자리가 좁아지고, 환경만 보면 개인의 고유함이 지워진다. 그래서 이 과목은 **개인을 설명하는 이론들**과 **환경을 설명하는 체계 관점**을 나란히 다루며, 실천에서는 늘 「환경 속의 인간」이라는 눈으로 두 쪽을 함께 본다.

인간발달의 원리

인간발달의 원리

발달은 아무렇게나 일어나지 않고 **몇 가지 일정한 원리**를 따른다. 이 원리들은 발달을 예측하고 지연을 알아차리는 잣대가 된다. **일정한 순서와 방향이 있다.** 앉고 서고 걷는 순서는 바뀌지 않으며, 방향에도 규칙이 있다. **머리에서 발 쪽으로(두미 방향)** 발달하여 목을 가누는 일이 걷기보다 먼저 오고, **몸의 중심에서 바깥으로(중심말초 방향)** 발달하여 팔을 휘두르는 일이 손가락으로 집는 일보다 먼저 온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곧 큰 동작에서 정교한 동작으로 나아가는 것도 같은 이치다. **연속적이지만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 발달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되 빠르게 자라는 시기와 더딘 시기가 번갈아 온다. 영아기와 청소년기에 급성장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개인차가 있다.** 순서는 같아도 그 시기와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평균과 다르다는 사실만으로 문제라고 말할 수 없다. **결정적 시기가 있다.** 특정 발달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시기가 있고 그때를 놓치면 뒤에 회복하기 어렵다. **유전과 환경이 함께 작용한다.** 어느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다. **각 영역이 서로 영향을 준다.** 신체·인지·정서·사회성은 따로 자라지 않으며, 한 영역의 어려움이 다른 영역으로 번진다. **앞 단계가 뒤 단계의 바탕이 된다.** 그래서 이른 시기의 결손은 뒤로 갈수록 커지기 쉽다. **어릴수록 변화의 폭이 크고 예측하기 쉽다.** 발달 초기에는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이 달라지고 그 순서도 비교적 고르지만, 나이가 들수록 살아온 경험이 쌓여 사람마다 다른 길을 가므로 예측이 어려워진다. 노년기의 모습이 청소년기보다 훨씬 다양한 것이 그 결과다. 이 원리는 같은 나이라도 노년에는 **평균으로 사람을 짐작하는 일이 더 위험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발달단계·결정적 시기·발달과업

발달단계·결정적 시기·발달과업

**발달단계**는 발달의 흐름을 **질적으로 구별되는 시기로 나눈 것**이다. 각 단계는 앞뒤와 다른 특징을 가지며, 순서를 건너뛰지 않고 차례로 지나간다. 태내기·영아기·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청년기·중년기·노년기로 나누는 것이 흔한 구분이며, 이론마다 나누는 방식과 이름이 다르다. **결정적 시기**는 특정 발달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짧은 기간**을 말한다. 그 시기에 필요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뒤에 아무리 노력해도 온전히 회복되기 어렵다. 다만 사람의 발달에서는 문이 완전히 닫히기보다 **점점 어려워지는** 쪽에 가까워, 요즘은 **민감기**라는 말을 함께 쓴다. 언어 습득과 애착 형성이 대표적인 자리다. **발달과업**은 각 단계에서 **이루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과제**다. 그 시기에 이루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쉽고, 이루지 못하면 뒤에 어려움을 겪는다. 걷기와 말하기, 또래관계 맺기, 직업을 갖고 가정을 이루기, 은퇴와 상실에 적응하기가 각 시기의 과업이다. 발달과업에는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신체적 성숙에서 오는 **보편적인** 과업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회가 그 나이의 사람에게 기대하는 **사회문화적** 과업이다. 뒤쪽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달라지므로, 과업을 잣대로 삼을 때는 **누구의 기대인가**를 함께 물어야 한다. 사회복지에서 이 물음은 특히 중요한데, 표준적인 생애 경로에서 벗어난 사람을 문제로 규정하는 일이 이 잣대를 통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세 개념은 서로 맞물려 있다. 단계마다 이루어야 할 것이 발달과업이고, 그 과업 가운데 어떤 것은 특정 시기에만 제대로 이루어지므로 결정적 시기가 문제가 된다. 그래서 실천에서 이 셋을 쓰는 방식은 **지금 이 사람이 어느 자리에 있고, 그 자리에서 무엇이 필요하며, 지금 아니면 어려워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것이 된다.

이론과 실천

인간발달이론이 사회복지실천에 갖는 쓸모

인간발달이론이 사회복지실천에 갖는 쓸모

발달이론을 배우는 까닭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천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할지 정하는 데 쓰기 위해서**다. 쓸모는 몇 갈래로 정리된다. **첫째, 사정의 틀을 준다.** 이론은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알려 준다. 정신역동 관점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반복되는 관계 방식을 보게 하고, 행동주의는 그 행동을 지금 유지시키는 조건을 보게 하며, 체계 관점은 주변 사람들과 제도를 보게 한다. 이론이 없으면 무엇을 물어야 할지조차 정하기 어렵다. **둘째, 무엇이 그 나이에 흔한 일인지 알려 준다.** 두 살 아이의 떼쓰기와 청소년의 반항은 그 시기에 흔한 모습일 수 있고, 같은 행동이라도 다른 나이에 나타나면 뜻이 달라진다. 그래서 **정상과 문제를 가르는 잣대**가 되고, 불필요한 개입과 놓쳐서는 안 될 신호를 갈라 준다. **셋째, 앞을 내다보게 한다.** 다음 단계에 어떤 과업이 오는지 알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보이고, 예방적 개입이 가능해진다. **넷째, 개입 방법을 고르는 근거가 된다.** 행동주의에 기대면 강화와 소거를 쓰고, 인지이론에 기대면 생각을 다루며, 체계 관점에 기대면 환경을 손본다. **다섯째,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통하는 말을 준다.** 여러 전문직이 한 사례를 놓고 논의할 때 공통의 개념이 있어야 대화가 된다. 다만 이론은 지도이지 땅이 아니다. **사람을 이론에 끼워 맞추는 순간** 쓸모가 해로움으로 바뀐다. 그래서 이론을 쓰는 순서가 중요하다. 이론을 먼저 정해 놓고 사례를 그 틀에 넣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보고 그 사람을 가장 잘 설명하는 틀을 고르는 것**이다. 고른 틀이 맞지 않는 자료를 만나면 그 자료를 예외로 밀어 두지 말고 틀을 바꾼다. 이렇게 이론을 가설처럼 다루는 태도가 사정을 살아 있게 하고, 사회복지사가 한 이론의 신봉자가 아니라 여러 이론의 사용자로 남게 한다.

인간을 보는 네 관점 — 정신역동·행동주의·인지·인본주의

인간을 보는 네 관점 — 정신역동·행동주의·인지·인본주의

인간행동을 설명하는 이론들은 크게 네 갈래로 묶인다. 사람을 무엇으로 보는가, 행동의 원인을 어디서 찾는가가 갈래를 가른다. **정신역동 관점**은 행동의 뿌리를 **무의식과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찾는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힘에 움직이며, 지금의 어려움에는 지난 관계의 자국이 남아 있다고 본다. 프로이트·에릭슨·아들러·융이 여기에 든다. 통찰을 통해 무의식을 의식으로 가져오는 것이 변화의 길이다. **행동주의 관점**은 속을 들여다보는 대신 **관찰할 수 있는 행동과 그것을 만든 환경**만을 다룬다. 행동은 학습된 것이므로 다시 학습시킬 수 있다고 보며, 파블로프·스키너·반두라가 여기에 든다. 강화와 소거로 환경을 바꾸는 것이 변화의 길이다. **인지 관점**은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까닭을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서 찾는다. 피아제·벡·엘리스가 여기에 들며, 왜곡된 생각을 알아차리고 바꾸는 것이 변화의 길이다. **인본주의 관점**은 사람에게 **스스로 자라려는 힘**이 있다고 보고, 그 힘이 펼쳐질 조건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둔다. 로저스와 매슬로우가 여기에 들며, 진솔함과 수용과 공감이 변화를 낳는다고 본다. 사회복지실천은 어느 하나에 서지 않고 **필요에 따라 골라 쓰는 절충적 태도**를 취한다. 여기에 사람과 환경의 맞물림을 보는 **생태체계 관점**이 더해져 실천의 뼈대를 이룬다. 네 관점을 가르는 물음을 하나로 줄이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가 된다. 정신역동은 지난 시간이라 답하고, 행동주의는 지금의 환경이라 답하며, 인지는 그 사람의 해석이라 답하고, 인본주의는 스스로 자라려는 힘이라 답한다. 답이 다르므로 개입의 자리도 달라지지만, 어느 답도 사람의 전부를 담지는 못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이상행동의 이해와 사회복지실천

이상행동의 이해와 사회복지실천

**이상행동**을 가르는 기준은 하나가 아니며, 어느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같은 행동이 다르게 판정된다. **통계적 기준**은 평균에서 크게 벗어난 것을 이상으로 본다. 간명하지만 드물다는 것이 곧 문제는 아니어서, 뛰어난 재능도 평균에서 벗어난다. **사회문화적 기준**은 그 사회의 규범에 어긋나는 것을 이상으로 본다. 그러나 규범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 기준만 쓰면 소수자를 병으로 만드는 일이 생긴다. **주관적 불편 기준**은 본인이 괴로운가를 본다. 당사자의 경험을 존중하지만, 스스로 괴롭지 않은 상태가 위험한 경우를 놓친다. **적응 기능 기준**은 일상생활과 역할 수행에 지장이 있는가를 본다. 실천에서 가장 널리 쓰이며, 진단 체계도 대체로 이 기준을 중심에 둔다. 어느 하나로 정하기 어려우므로 실제로는 **여러 기준을 함께 보고**, 지속 기간과 맥락까지 살핀다. 사별 직후의 깊은 슬픔은 그 맥락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진단 분류로는 미국정신의학회의 **DSM-5-TR**과 세계보건기구의 **ICD-11**이 쓰인다. 진단은 전문가들 사이의 소통과 서비스 연계에 필요하지만, **사람을 진단명으로 대신하는 순간 낙인이 된다.** 사회복지의 자리는 여기서 분명해진다. 진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자원을 함께 보고 **강점 관점**에서 회복을 돕는 것이다. 같은 진단을 받은 두 사람의 삶이 크게 다른 까닭은 대개 그 둘레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덧붙여 **이상행동은 정상행동과 질적으로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로 이어져 있다**고 보는 관점이 오늘날 널리 받아들여진다. 누구나 불안하고 우울하며, 그 강도와 지속 기간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선을 넘을 때 도움이 필요해진다. 이렇게 보면 「그들과 우리」를 가르는 선이 흐려지고, 문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 만나게 된다.

프로이트

정신결정론과 의식의 세 층

정신결정론과 의식의 세 층

프로이트의 이론은 두 가지 전제 위에 서 있다. 첫째는 **정신결정론**이다. 사람의 모든 행동에는 **까닭이 있으며 우연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말실수도, 잊어버림도, 꿈도 아무렇게나 일어나지 않고 그 사람 안의 어떤 힘이 밀어낸 결과라고 본다. 그리고 그 까닭은 대개 **과거의 경험,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에 있다. 어릴 적 다섯 해가 성격의 틀을 놓는다고 본 것이 이 이론의 유명한 주장이다. 둘째는 **무의식의 존재**다. 사람이 자기 마음을 다 알지 못하며, 알지 못하는 부분이 오히려 행동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마음을 세 층으로 나누었다. **의식**은 지금 이 순간 알아차리고 있는 부분으로, 마음 전체에서 아주 작은 자리를 차지한다. **전의식**은 지금은 떠올리고 있지 않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떠올릴 수 있는** 부분으로, 어제 먹은 밥이나 옛 친구의 이름이 여기 있다. 의식과 무의식을 잇는 다리 노릇을 한다. **무의식**은 **떠올리려 해도 떠오르지 않는** 부분이며 마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억압된 기억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욕구가 여기에 갇혀 있고, 갇혀 있으면서도 계속 밖으로 나오려 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 구조에서 치료의 방향이 나온다. 무의식에 있는 것을 **의식으로 끌어올려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 변화의 길이며, 이를 **통찰**이라 한다. 자유연상·꿈의 분석·전이의 해석이 그 통로다. 이 두 전제는 당시로서는 낯선 주장이었다. 사람이 자기 행동의 이유를 스스로 다 알지 못한다는 말은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상을 흔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주장 덕분에 **말로 설명되지 않는 고통을 다룰 길**이 열렸고, 이후의 모든 심리치료가 여기서 갈라져 나왔다. 사회복지실천이 이용자의 말 뒤에 있는 것을 살피는 태도도 이 전제에 빚지고 있다.

성격의 구조 — 원초아·자아·초자아

성격의 구조 — 원초아·자아·초자아

프로이트는 성격이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서로 다투고 조정한다고 보았다. **원초아**는 태어날 때부터 있는 부분으로, 성적 충동과 공격성 같은 **본능적 욕구의 창고**다. **쾌락원리**를 따라 욕구를 곧바로 채우려 하며, 현실도 도덕도 시간도 고려하지 않는다. 전부 무의식에 있고, 참지 못하며, 논리적 모순을 개의치 않는다. **자아**는 생후 몇 달부터 원초아에서 갈라져 나온다. **현실원리**를 따라 욕구를 **현실에서 가능한 방식과 때**로 미루고 조절한다. 배가 고파도 남의 것을 뺏지 않고 식사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부분이며, 세 부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집행자** 노릇을 한다. 의식·전의식·무의식에 걸쳐 있다. **초자아**는 대여섯 살 무렵 부모의 가치와 사회의 규범을 받아들이며 생긴다. **도덕원리**를 따르며 두 부분으로 나뉜다. 어겼을 때 죄책감을 일으키는 **양심**과, 이루었을 때 자랑스러움을 주는 **자아이상**이다. 완벽을 요구하므로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원초아와 닮았다. 세 부분의 관계가 곧 그 사람의 성격이 된다. 원초아가 지나치게 세면 충동을 참지 못하고, 초자아가 지나치게 세면 죄책감에 눌려 자기를 벌한다. **건강한 성격은 자아가 튼튼해 둘 사이를 조정할 수 있는 상태**이며, 자아가 감당하지 못할 때 불안이 생기고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여기서 정신에너지 개념이 나온다. 세 부분은 한정된 에너지를 나누어 쓰므로, 한쪽에 에너지가 몰리면 다른 쪽이 약해진다. 억압에도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감추어 둘 것이 많은 사람은 일상에 쓸 힘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세 부분은 태어날 때 한꺼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초아에서 자아가 갈라지고, 자아에서 초자아가 갈라지는** 순서로 생긴다. 이 순서는 사람이 처음에는 욕구만 있는 존재로 태어나 현실을 배우고 그다음에 규범을 안으로 들이는 과정을 그린 것이며, 그래서 초자아가 형성되는 대여섯 살 무렵이 도덕성의 출발점으로 다루어진다.

심리성적 발달 5단계

심리성적 발달 5단계

프로이트는 성적 에너지인 **리비도**가 나이에 따라 **몸의 다른 부위로 옮겨 간다**고 보고, 그 부위를 기준으로 발달을 다섯 단계로 나누었다. 각 단계에서 욕구가 지나치게 억제되거나 지나치게 충족되면 리비도가 그 자리에 머무는 **고착**이 일어나고, 그것이 성인기의 성격으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구강기(0~1세)**는 입으로 빨고 삼키고 씹는 데서 만족을 얻는 시기다. 이 시기에 고착되면 의존적이거나 지나치게 먹고 마시는 성향, 또는 비꼬는 말버릇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항문기(1~3세)**는 배변을 참고 내보내는 데서 만족을 얻는 시기이며 배변 훈련이 중심 사건이다. 훈련이 지나치게 엄하면 인색하고 완고하며 결벽에 가까운 성향이, 지나치게 느슨하면 무질서한 성향이 남는다고 보았다. **남근기(3~6세)**는 성기에 관심이 옮겨 가는 시기로, 이 이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이성 부모에게 애착을 갖고 동성 부모를 경쟁자로 느끼는 갈등을 겪으며, 이를 남아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여아의 **엘렉트라 콤플렉스**라 부른다. 갈등은 동성 부모를 **동일시**함으로써 풀리고, 그 과정에서 **초자아가 형성**된다. **잠복기(6~12세)**는 성적 관심이 가라앉고 에너지가 학습과 또래관계로 향하는 시기다. **생식기(12세 이후)**는 사춘기와 함께 성적 에너지가 되살아나 **자기 밖의 이성**에게 향하는 시기이며, 성숙한 사랑과 일이 가능해진다. 다섯 단계를 관통하는 논리는 하나다. **각 시기에는 그 시기의 욕구가 있고, 그것이 알맞게 다루어지면 다음으로 넘어가지만 지나치게 억눌리거나 지나치게 채워지면 그 자리에 자국이 남는다.** 그리고 그 자국은 어른이 된 뒤 스트레스를 만났을 때 그 시기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퇴행**으로 드러난다고 보았다. 나이와 부위를 외우기보다 이 논리를 붙잡는 편이 이 이론을 오래 기억하는 길이다.

불안의 세 갈래와 자아의 방어

불안의 세 갈래와 자아의 방어

**불안**은 자아가 위협을 느낄 때 보내는 경고 신호다. 프로이트는 그 위협이 어디에서 오느냐에 따라 불안을 셋으로 나누었다. **현실 불안**은 바깥 세계의 실제 위험에서 온다. 차가 달려올 때 느끼는 두려움처럼 근거가 있고, 위험을 피하게 해 주므로 오히려 쓸모가 있다. **신경증적 불안**은 **원초아의 충동이 통제를 뚫고 나올 것 같은 두려움**에서 온다. 화를 참지 못하고 터뜨릴까 봐 조마조마한 상태가 여기에 든다. 무서운 대상이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다는 점이 현실 불안과 다르다. **도덕적 불안**은 **초자아의 꾸짖음**, 곧 양심에서 온다. 어떤 생각을 품은 것만으로도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상태다. 불안이 자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으면 자아는 스스로를 지키려 **방어기제**를 쓴다. 방어기제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는 것**과 **현실을 어느 정도 왜곡하거나 부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어기제는 사실을 바꾸지 않고 사실을 느끼는 방식을 바꾼다. 중요한 것은 방어기제 자체가 병이 아니라는 점이다. 누구나 쓰고,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아를 지켜 무너지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지나치게 굳어져 현실 대처를 대신할 때**다. 그래서 실천에서는 방어를 무조건 걷어 내려 하지 않고, 그 방어가 무엇을 지키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한 뒤 다룰 수 있을 만큼만 다룬다. 방어를 성급히 무너뜨리면 그것이 막고 있던 불안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불안을 셋으로 나눈 이 구분은 오늘날 진단에 그대로 쓰이지는 않지만, 실천에서 물음을 세우는 데는 여전히 쓸모가 있다. 어떤 사람이 불안해할 때 그 불안이 **바깥의 실제 위험 때문인지, 자기 안의 충동이 두려워서인지, 스스로를 향한 꾸짖음 때문인지**에 따라 도울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라면 환경을 손보고, 둘째라면 충동을 안전하게 다룰 방법을 찾으며, 셋째라면 스스로에게 매기는 잣대를 함께 살핀다.

방어기제 ① 억압·부정·투사·반동형성

방어기제 — 억압·부정·투사·반동형성

방어기제 가운데 먼저 익혀야 할 넷은 다음과 같다. **억압**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기억·욕구를 **무의식으로 밀어 넣어 떠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모든 방어기제의 바탕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로, 다른 방어들도 억압이 새는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억지로 참는 **억제**와 구별해야 하는데, **억압은 무의식적이고 억제는 의식적**이다. 잊으려 애쓰는 것은 억제이고, 애쓰지 않았는데 기억나지 않는 것이 억압이다. **부정**은 이미 일어난 일을 **아예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럴 리 없다」며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며, 상실 직후에 흔히 나타난다. 억압이 마음속의 것을 눌러 두는 일이라면, 부정은 **바깥의 사실을 물리치는** 일이다. **투사**는 자기 안의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나 욕구를 **남의 것으로 돌리는** 것이다. 자기가 미워하면서 「저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고 느끼는 식이다. 자기 것으로 인정하면 죄책감이 따르므로 밖으로 옮겨 놓는 것이며, 그래서 남 탓과 의심의 뿌리가 된다. **반동형성**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욕구와 **정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미운 사람에게 유난히 친절하거나, 관심 있는 상대를 짓궂게 대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행동하는 정도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점이 알아보는 실마리가 된다. 넷은 서로 짝을 이루어 헷갈리기 쉽다. **억압과 억제**는 의식 여부로 갈리고, **억압과 부정**은 누르는 것이 안의 것인지 밖의 사실인지로 갈리며, **투사와 전치**는 감정의 주인을 바꾸는지 향할 대상을 바꾸는지로 갈린다. 이름을 외우기보다 **무엇을 어디로 옮기는가**를 그림처럼 붙잡아 두면 사례를 보고도 곧바로 짚어 낼 수 있다.

방어기제 ② 전치·승화·합리화·퇴행·보상·동일시

방어기제 — 전치·승화·합리화·퇴행·보상·동일시

앞의 넷에 이어 자주 다루어지는 방어기제들이다. **전치(치환)**는 어떤 대상에게 향한 감정을 **더 안전한 대상에게 옮기는** 것이다. 상사에게 받은 화를 집에 와서 가족에게 내는 모습이 대표적이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이 그대로 이 기제를 가리킨다. **승화**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충동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으로 바꾸어 내보내는** 것이다. 공격성을 운동이나 외과 수술로, 성적 충동을 예술로 풀어내는 식이다. 충동을 없애지 않고 방향만 바꾸며 현실을 왜곡하지 않으므로 **가장 성숙한 방어**로 꼽힌다. **합리화**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이나 실패에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다. 얻지 못한 것을 원래 나빴다고 깎아내리는 신 포도 방식과, 가진 것을 억지로 좋게 보는 단 레몬 방식이 있다. **퇴행**은 어려움을 만났을 때 **앞선 발달단계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동생이 태어난 뒤 다시 손가락을 빠는 아이가 그 예다. **보상**은 어느 자리의 부족함을 **다른 자리의 성취로 메우는** 것이다. 학업에서 뒤처진 아이가 운동에 몰두하는 모습이 여기에 든다. **동일시**는 닮고 싶은 대상의 특성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초자아가 형성되는 통로이자 성장의 동력이기도 하다. 이 밖에 함께 다루어지는 것으로 **주지화**가 있다. 감정을 느끼는 대신 그 일을 지식과 논리로만 다루어 거리를 두는 방어이며, 자기 병을 의학 용어로만 설명하는 모습이 그 예다. **취소**는 저지른 일을 되돌리려는 듯한 행동을 되풀이하는 것이고, **분리**는 감정과 사실을 떼어 놓아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다. 여러 이름이 나오지만 결국 모두 **자아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어떻게든 다룰 만하게 바꾸는 솜씨**라는 점에서 하나로 묶인다.

에릭슨

심리사회이론의 전제와 점성원리

심리사회이론의 전제와 점성원리

에릭슨은 프로이트에서 출발했으나 **네 가지를 크게 바꾸었다.** 첫째, 발달의 동력을 성적 에너지가 아니라 **사회와의 관계**에서 찾았다. 그래서 심리성적이 아니라 **심리사회적** 발달이라 부른다. 각 단계의 과제는 몸의 부위가 아니라 **그 시기에 만나는 사람들과 사회의 요구**에서 나온다. 둘째, 발달을 어린 시절로 끝내지 않고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프로이트가 다섯 단계로 사춘기까지를 다룬 데 견주어 에릭슨은 여덟 단계로 노년까지 다루며, 이것이 전 생애 발달 관점의 출발이 되었다. 셋째, 자아를 원초아와 초자아 사이에서 시달리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힘**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의 계열을 자아심리학이라 부른다. 넷째, 각 단계를 **위기**로 그렸다. 위기는 재앙이 아니라 **성장의 전환점**이며, 서로 반대되는 두 힘이 맞서는 자리다. 한쪽이 우세하게 해결되면 그 단계의 **덕목(강점)**을 얻는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만 남는 것이 아니라 **긍정 쪽이 조금 더 우세한 균형**이라는 점이다. 불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위태롭다. **점성원리**는 이 여덟 단계가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펼쳐진다**는 원리다. 각 단계에는 그 과제가 전면에 나서는 고유한 때가 있고, 앞 단계의 결과가 뒤 단계의 바탕이 된다. 다만 앞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어서, **뒤의 경험으로 다시 다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이 네 가지 변화가 사회복지실천에 남긴 것은 분명하다. 발달을 사회와의 관계로 보았기에 **환경을 바꾸는 일이 곧 발달을 돕는 일**이 되었고, 전 생애로 넓혔기에 노인과 중년도 성장의 대상이 되었으며, 자아를 힘으로 보았기에 **강점을 찾는 관점**이 자리를 얻었다. 오늘날 사회복지가 에릭슨을 특히 가까이 두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8단계 ① 영아기부터 학령기까지

8단계 — 영아기부터 학령기까지

앞의 네 단계는 태어나 학교에 다니기까지의 시기이며, 사람과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가 여기서 놓인다. **1단계 신뢰 대 불신(0~1세)**의 중심 인물은 어머니 또는 주 양육자다. 배고플 때 먹여 주고 울 때 안아 주는 일이 **예측 가능하게 되풀이되면** 아기는 세상이 믿을 만한 곳이라는 감각을 얻는다. 이 단계의 덕목은 **희망**이다. 돌봄이 일관되지 않으면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는다. **2단계 자율성 대 수치심·의심(1~3세)**의 중심은 부모이며 배변 훈련과 「내가 할래」가 상징하는 시기다. 스스로 해 볼 기회를 얻으면 **의지**라는 덕목이 생기고, 지나치게 통제받거나 실패를 비웃음당하면 자기 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3단계 주도성 대 죄책감(3~6세)**은 가족 전체가 무대다. 궁금한 것을 묻고 놀이를 만들어 내며 먼저 나서 보는 시기로, 그 시도가 받아들여지면 **목적**을 얻는다. 시도가 자주 꾸중으로 돌아오면 나선 것 자체를 잘못으로 느끼게 된다. **4단계 근면성 대 열등감(6~12세)**은 학교와 이웃으로 무대가 넓어진다. 무언가를 배워 해내는 경험이 쌓이면 **유능성**을 얻고, 또래와 견주어 계속 뒤처진다고 느끼면 열등감이 자리 잡는다. 네 단계를 관통하는 물음은 하나다. **「나는 해도 되는 사람인가.」** 세상을 믿어도 되는지, 내가 해도 되는지, 나서도 되는지, 해낼 수 있는지가 차례로 물어진다. 무대가 넓어지는 순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1단계에서는 주 양육자 한 사람이 세상의 전부이고, 2단계에서 부모로, 3단계에서 가족 전체로, 4단계에서 학교와 이웃으로 넓어진다. 곧 **관계의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과제도 커지는 구조**이며, 이는 뒤에 배울 브론펜브레너의 체계 개념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8단계 ② 청소년기부터 노년기까지

8단계 — 청소년기부터 노년기까지

뒤의 네 단계는 사춘기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이며, 사회 속에서 자기 자리를 만들고 정리하는 시기다. **5단계 자아정체감 대 역할혼미(12~20세)**는 에릭슨이 가장 공들여 다룬 단계다.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여러 역할을 시험해 보며 하나의 일관된 자기를 세운다. 이 시기에 사회가 허용하는 유예 기간을 **심리사회적 유예기**라 하고, 과제를 이루면 **성실(충실성)**을 얻는다. 세우지 못하면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혼미 상태가 이어진다. **6단계 친밀감 대 고립(20~40세)**은 자기를 잃지 않으면서 남과 깊이 가까워질 수 있는가를 묻는다. 정체감이 어느 정도 서야 가능한 과제여서 앞 단계와 이어져 있으며, 덕목은 **사랑**이다. **7단계 생산성 대 침체(40~65세)**는 **다음 세대를 낳고 기르고 가르치는 일**로 자기를 넘어서는 시기다. 자녀 양육만이 아니라 후배를 키우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 모두 여기에 들며, 덕목은 **배려**다. 이루지 못하면 자기에게만 몰두하는 침체에 빠진다. **8단계 자아통합 대 절망(65세 이후)**은 지난 삶을 돌아보며 **그것이 그런대로 살 만한 것이었다고 받아들이는가**를 묻는다. 받아들이면 **지혜**를 얻고, 후회와 시간이 없다는 조바심에 사로잡히면 절망에 이른다. 뒤의 네 단계를 관통하는 물음도 하나로 모인다. **「나는 누구이며, 누구와 함께, 무엇을 남기고, 어떻게 마무리하는가.」** 에릭슨이 노년을 여덟째 단계로 세운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주장이었다. 그때까지 발달 이론들이 성인기에서 멈추어 노년을 쇠퇴로만 다루었던 데 견주어, 그는 노년에도 이루어야 할 과제가 있고 그것을 이루면 얻는 것이 있다고 보았다. **늙는 일을 잃어 가는 과정이 아니라 마무리하는 과제로 본 것**이며, 노인복지가 돌봄을 넘어 삶의 의미를 다루는 근거가 여기서 나온다.

아들러

열등감·우월추구·생활양식

열등감·우월추구·생활양식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갈라서며 **성적 에너지가 아니라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힘**을 인간의 동력으로 보았다. 그의 이론을 **개인심리학**이라 부르는데, 사람을 부분으로 쪼개지 않고 **나눌 수 없는 하나의 전체**로 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열등감**은 병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작고 무력한 아기로 태어나 자기보다 큰 존재들에 둘러싸여 자라므로, 열등감은 출발점에서부터 주어진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성장의 동력이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열등감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사로잡혀 시도를 멈추는 **열등 콤플렉스**이며, 반대로 열등감을 감추려고 자기를 부풀리는 **우월 콤플렉스**도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우월추구**는 열등감을 넘어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려는 힘**이다. 남을 이기려는 뜻이 아니라 어제의 자기보다 나아지려는 방향을 가리키며, 아들러는 이것을 삶의 근본 동기로 보았다. **생활양식**은 그 사람이 열등감을 다루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기만의 일관된 방식**이다. 대개 네댓 살 무렵에 틀이 잡히고 이후의 삶을 관통하며, 무엇을 보고 무엇을 지나칠지까지 정한다. 그래서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한다. 아들러가 인간을 보는 눈은 **미래지향적**이다. 프로이트가 과거의 원인을 물었다면 아들러는 **그 행동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를 물었다. 같은 행동도 어떤 목표를 위한 것인지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는 이 관점은 오늘날 목표 중심 실천에 그대로 이어졌다. 또 하나, 아들러는 사람을 **환경에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가는 존재**로 보았다. 같은 가정에서 자란 형제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까닭도 겪은 일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 일에서 내린 결론이 달라서라고 설명한다. 이 창조적 자기라는 개념이 사회복지의 강점 관점과 자기결정 존중에 이어지는 대목이다.

사회적 관심·출생순위와 가상적 목표

사회적 관심·출생순위와 가상적 목표

**사회적 관심(공동체감)**은 아들러 이론에서 정신 건강을 재는 잣대다. 다른 사람과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살아가는 데 기여하려는 마음**을 말하며, 타고난 씨앗이 있으되 길러져야 자란다고 보았다. 사회적 관심이 자란 사람은 열등감을 남을 딛고 오르는 데 쓰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데 쓴다. 그래서 아들러에게 건강한 삶이란 성공한 삶이 아니라 **소속되어 기여하는 삶**이다. **가상적 목표(가상적 최종목적론)**는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그려 놓은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그것이 사실인지 이룰 수 있는지와 무관하게, 사람은 그 그림을 향해 지금의 행동을 정한다. 「완벽해야 사랑받는다」는 그림을 가진 사람은 그 그림에 맞추어 살아간다. 이 목표는 대개 의식되지 않으며, 그래서 함께 밝혀 보는 일이 상담의 과제가 된다. **출생순위**는 그 사람이 가족 안에서 어떤 자리를 겪었는지를 보는 개념이다. 첫째는 한동안 관심을 독차지하다 동생에게 자리를 내주는 경험을 하고, 둘째는 늘 앞선 사람을 보며 자라며, 막내는 응석받이가 되기 쉽고, 외동은 어른들 속에서 자란다. 다만 아들러가 강조한 것은 태어난 차례 자체가 아니라 **그 자리를 본인이 어떻게 겪고 해석했는가**다. 같은 첫째라도 가족의 사정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에 이른다. 이 세 개념은 하나로 이어진다.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겪은 것을 바탕으로 목표를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생활양식을 만들며, 그 방향이 공동체를 향할 때 건강해진다. 아들러는 삶이 세 가지 과제를 던진다고도 보았다. **일과 우정과 사랑**이며, 뒤에 자기 자신과의 관계와 영적 과제를 더하기도 한다. 이 과제들은 모두 혼자서는 풀 수 없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만 풀린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래서 어느 과제 앞에서 자꾸 물러서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생활양식이 드러난다고 했다.

분석심리와 원형, 개성화

분석심리와 원형, 개성화

융도 프로이트에서 출발해 갈라져 나왔으며, 그의 이론을 **분석심리학**이라 부른다. 가장 큰 차이는 **무의식을 둘로 나눈 것**이다. **개인무의식**은 그 사람이 살면서 억압하거나 잊은 것들이 쌓인 층으로, 프로이트가 말한 무의식에 해당한다. 여기에 감정을 중심으로 뭉친 덩어리가 생기는데 이를 **콤플렉스**라 한다. **집단무의식**은 융의 독창적인 개념이다.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인류가 오랜 세월 되풀이해 온 경험이 남긴 층**으로,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물려받는다고 보았다. 그 안에 담긴 보편적인 상이 **원형**이며, 신화와 전설과 꿈에 되풀이해 나타난다. 주요 원형으로는 남에게 보이는 얼굴인 **페르소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면인 **그림자**, 남성 안의 여성적 측면인 **아니마**와 여성 안의 남성적 측면인 **아니무스**, 그리고 성격 전체의 중심인 **자기**가 있다. **개성화**는 이 여러 측면을 알아차리고 통합해 **본래의 자기가 되어 가는 과정**이다. 융은 이것이 대개 **중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보았는데, 그때쯤 밖으로 향하던 힘이 안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발달을 중년 이후까지 본 점에서 그는 전 생애 관점의 앞자리에 선다. 융은 또한 마음의 에너지가 밖으로 향하는지 안으로 향하는지에 따라 **외향과 내향**으로, 무엇을 주로 쓰는지에 따라 **사고·감정·감각·직관**의 네 기능으로 나누어 성격 유형을 설명했다. 이 구분은 뒷날 널리 쓰이는 성격유형 검사의 뿌리가 되었다. 융이 남긴 또 하나의 관점은 **대립하는 것들의 균형**이다. 의식과 무의식, 외향과 내향, 사고와 감정처럼 마음에는 서로 반대되는 힘들이 있고,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반대쪽이 무의식에서 힘을 키워 결국 드러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에게 성숙이란 한쪽을 이기는 일이 아니라 **양쪽을 함께 품는 일**이었다.

행동주의

파블로프 — 고전적 조건형성

파블로프 — 고전적 조건형성

**고전적 조건형성**은 원래 아무 반응도 일으키지 않던 자극이 **반응을 일으키는 자극과 짝지어지면서** 같은 반응을 끌어내게 되는 학습이다. 파블로프가 개의 소화를 연구하다 발견했다. 네 가지 말이 뼈대를 이룬다. **무조건자극**은 학습 없이도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먹이가 여기에 든다. 그것이 일으키는 침 흘리기가 **무조건반응**이다. **중성자극**은 원래 아무 반응도 일으키지 않던 종소리이며, 먹이와 되풀이해 짝지어지면 **조건자극**이 된다. 그때 종소리만으로 나오는 침이 **조건반응**이다. 몇 가지 현상이 따라온다. **소거**는 조건자극만 되풀이 제시하고 무조건자극을 주지 않으면 조건반응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 **자발적 회복**은 소거된 뒤 시간이 지나 조건자극을 다시 만나면 반응이 잠시 되살아나는 것으로, 소거가 지움이 아니라 억제임을 보여 준다. **자극 일반화**는 비슷한 자극에도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이고, **변별**은 비슷하지만 다른 자극을 가려내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이 학습이 중요한 까닭은 **감정과 생리적 반응이 이렇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정 장소에서 큰 사고를 겪은 사람이 그 장소만 보아도 심장이 뛰는 것, 병원 냄새에 긴장하는 것이 모두 여기에 든다. 공포증의 형성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틀이며, 반대 방향으로 쓰면 치료가 된다. **체계적 둔감법**은 두려운 자극을 편안한 상태와 짝지어 조금씩 노출함으로써 조건반응을 바꾸는 방법이다. 왓슨은 이 원리를 사람에게 적용해 **정서 반응도 학습된다**는 것을 보였고, 그로부터 행동주의는 성격과 감정까지 학습의 결과로 설명하는 흐름으로 나아갔다. 사회복지실천에서 이 관점이 갖는 뜻은 분명하다. 어떤 사람의 강한 불안 반응을 성격 탓으로 돌리지 않고 **어떤 짝지어짐이 그것을 만들었는지** 묻게 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면 다시 만들 수도 있다는 희망을 함께 준다.

스키너 — 조작적 조건형성과 강화·처벌

스키너 — 조작적 조건형성과 강화·처벌

**조작적 조건형성**은 어떤 행동을 한 뒤에 **무엇이 뒤따랐는가**에 따라 그 행동이 늘거나 줄어드는 학습이다. 파블로프의 학습이 자극에 대한 수동적 반응을 다룬다면, 스키너의 학습은 **스스로 한 행동과 그 결과**를 다룬다. 뼈대는 네 칸으로 정리된다. 기준은 두 가지, **행동이 늘어나는가 줄어드는가**와 **무언가를 주는가 거두는가**다. **정적 강화**는 좋아하는 것을 주어 행동을 늘리는 것이다. 숙제를 해 오면 칭찬하는 식이다. **부적 강화**는 싫어하는 것을 거두어 행동을 늘리는 것이다. 안전벨트를 매면 경고음이 멈추는 것이 그 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적 강화도 행동을 늘린다**는 점이며, 처벌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정적 처벌**은 싫어하는 것을 주어 행동을 줄이는 것이고, **부적 처벌**은 좋아하는 것을 거두어 행동을 줄이는 것이다. 잘못했을 때 좋아하는 게임 시간을 없애는 것이 뒤쪽이다. **소거**는 강화를 더 이상 주지 않아 행동이 줄어드는 것이며, 처벌과 달리 새로운 불쾌를 더하지 않는다. 소거를 시작하면 한동안 행동이 오히려 심해지는 **소거 폭발**이 나타난다. **강화물**에도 갈래가 있다. 음식처럼 학습 없이 효과가 있는 **1차 강화물**과, 돈이나 칭찬처럼 다른 것과 짝지어져 힘을 얻은 **2차 강화물**이다. 무엇이 강화물이 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도 중요하다. 어떤 아이에게는 칭찬이 강화물이지만 다른 아이에게는 남 앞에서 이름이 불리는 일이 오히려 불쾌할 수 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기 전에 그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강화가 듣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자리도 여기다. 행동이 늘었는가 줄었는가로 판정하는 것이지, 주는 사람이 좋은 것이라 여겼는지로 판정하지 않는다.

강화계획의 네 갈래

강화계획의 네 갈래

강화를 **언제 얼마나 주는가**를 정한 규칙을 **강화계획**이라 한다. 같은 강화물이라도 주는 방식에 따라 학습의 속도와 유지되는 힘이 크게 달라진다. 먼저 **계속적 강화**와 **간헐적 강화**로 갈린다. 계속적 강화는 행동할 때마다 강화하는 것으로 **학습이 빠르지만 소거도 빠르다**. 간헐적 강화는 가끔 강화하는 것으로 **학습은 느리지만 오래 유지된다**. 그래서 새 행동을 익힐 때는 계속적으로 시작해 익숙해지면 간헐적으로 옮기는 것이 정석이다. 간헐적 강화는 두 축으로 나뉜다.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비율**과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간격**, 그리고 각각이 **고정과 변동**으로 갈려 넷이 된다. **고정비율**은 정해진 횟수마다 강화한다. 열 개를 만들면 얼마를 받는 성과급이 여기에 든다. 강화 직후 잠시 쉬는 모습이 나타난다. **변동비율**은 평균 몇 번째마다 강화하되 언제일지 모른다. 도박이 대표적이며, **네 가지 가운데 반응이 가장 활발하고 소거에 가장 강하다**. **고정간격**은 정해진 시간마다 강화한다. 월급이 그 예이며, 강화 직전에 반응이 몰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변동간격**은 평균 얼마의 시간마다 강화하되 언제일지 모른다. 불시 점검이 그 예이며, 반응이 고르게 유지된다. 실천에서 목표는 대개 **변동비율이나 변동간격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그래야 강화가 끊겨도 행동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네 갈래를 외우는 요령은 두 물음을 차례로 던지는 것이다. **첫째, 세는 것이 횟수인가 시간인가.** 횟수면 비율, 시간이면 간격이다. **둘째, 그 기준이 일정한가 들쭉날쭉한가.** 일정하면 고정, 들쭉날쭉하면 변동이다. 이렇게 두 번만 물으면 어떤 사례든 네 칸 가운데 하나로 들어가고, 각 칸의 반응 모양까지 함께 떠올릴 수 있다.

행동수정 기법

행동수정 기법

**행동수정**은 학습 원리를 써서 행동을 바꾸는 체계적인 방법이다. 마음을 이해시키는 대신 **행동과 그 앞뒤의 조건을 손보는** 것이 특징이며, 목표와 절차가 분명해 효과를 확인하기 쉽다. 행동을 **늘리는 기법**부터 본다. **조형(행동형성)**은 목표 행동을 한 번에 요구하지 않고 **가까워지는 작은 단계마다 강화**해 차츰 만들어 가는 방법이다. **행동연쇄**는 여러 동작이 이어져야 하는 행동을 순서대로 이어 붙여 익히게 한다. **토큰경제**는 바람직한 행동에 토큰을 주고 모아서 원하는 것과 바꾸게 하는 제도로, 시설과 학급에서 널리 쓰인다. **프리맥 원리**는 좋아하는 활동을 덜 좋아하는 활동의 강화물로 삼는 것이다. **모델링**은 본보기를 보여 따라 하게 한다. **줄이는 기법**도 있다. **소거**는 유지시키던 강화를 끊는 것이고, **타임아웃**은 강화가 있는 상황에서 잠시 떼어 놓는 것이다. **반응대가**는 잘못했을 때 이미 얻은 것을 잃게 하는 방법이며, **상반행동 강화**는 문제행동과 동시에 할 수 없는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해 자연히 줄게 한다. **혐오기법**은 불쾌한 자극을 짝지어 행동을 줄이는 방법이나, 윤리적 부담이 커 신중하게 다루어진다. 어떤 기법을 쓰든 순서는 같다. **표적행동을 관찰 가능하게 정의하고, 기초선을 재고, 그 행동의 앞뒤 조건을 살펴, 계획을 세우고, 효과를 자료로 확인한다.** 행동수정이 사회복지실천에서 널리 쓰이는 까닭은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번에서 몇 번으로 줄었는지가 자료로 남으므로 개입이 듣고 있는지 곧 알 수 있고, 듣지 않으면 계획을 고칠 수 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다루면 그 행동이 담고 있던 뜻을 놓치기 쉬우므로, 무엇을 줄이고 무엇으로 대신할지는 당사자와 함께 정하는 것이 옳다.

반두라

사회학습이론과 상호결정론

사회학습이론과 상호결정론

반두라는 행동주의에서 출발했으나 **사람이 직접 겪지 않고도 배운다**는 점을 밝혀 이론을 크게 넓혔다. 이것이 **관찰학습(모델링)**이며, 남이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행동을 익힐 수 있다는 발견이다. 특히 중요한 개념이 **대리적 강화**다. 남이 어떤 행동을 하고 상을 받는 것을 보면 그 행동이 늘고, 벌을 받는 것을 보면 줄어든다. 자기가 강화받지 않아도 학습이 일어나는 것이며, 그래서 사람은 시행착오를 다 겪지 않고도 사회를 배울 수 있다. **상호결정론**은 그의 또 다른 핵심이다. 행동을 환경이 일방적으로 정한다고 본 초기 행동주의와 달리, **개인(인지·신념)·행동·환경 셋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보았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지만 사람도 자기 환경을 고르고 바꾸며, 그 행동이 다시 환경을 달라지게 한다. 셋 가운데 어느 하나가 원인이고 나머지가 결과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다. 반두라는 또한 사람이 **스스로를 조절하는 힘**을 강조했다. 자기 행동을 관찰하고 자기 기준에 비추어 판단하며 스스로에게 상과 벌을 주는 **자기조절**, 그리고 자기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정도인 **자기효능감**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이론은 뒤에 **사회인지이론**으로 불리게 되었다. 관찰할 수 있는 행동만 다루던 자리에 **생각과 기대와 믿음**을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다. 이 전환이 사회복지에 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본보기의 힘**을 개입의 도구로 삼게 한 것으로, 집단프로그램과 동료지원이 여기에 기댄다. 다른 하나는 사람을 **환경의 산물이자 동시에 환경을 만드는 주체**로 보게 한 것이며, 이는 자기결정을 존중하는 사회복지의 가치와 잘 맞아떨어진다. 사람을 바꾸려 할 때 환경만 손보거나 마음만 다루지 않고 둘을 함께 거는 실천의 습관이 여기서 나왔다.

관찰학습의 네 과정과 자기효능감

관찰학습의 네 과정과 자기효능감

반두라는 관찰학습이 **네 과정을 차례로 거쳐** 일어난다고 보았다. 보았다고 곧바로 따라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주의집중**은 모델의 행동에 눈길을 두는 단계다. 모델이 매력적이거나 자기와 비슷할수록, 행동이 뚜렷할수록 주의가 모인다. 여기서 놓치면 뒤의 과정은 시작되지 않는다. **기억(파지)**은 본 것을 **머릿속에 담아 두는** 단계다. 심상이나 말로 바꾸어 저장하며, 속으로 되뇌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재생**은 담아 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다. 알고 있어도 몸이 따라 주지 않으면 재현되지 않으므로, 연습과 신체적 능력이 필요하다. **동기화**는 그 행동을 **실제로 할 마음이 드는** 단계다. 직접 강화든 대리적 강화든 자기 강화든, 할 만한 까닭이 있어야 행동으로 나온다. **배운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는 반두라의 지적이 이 단계에 담겨 있다. **자기효능감**은 어떤 일을 **자기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정도**다. 능력 자체가 아니라 능력에 대한 믿음이며, 무엇을 시도할지와 얼마나 버틸지를 정한다. 네 가지에서 자란다. 직접 해내 본 **성공 경험**이 가장 강하고, 비슷한 사람이 해내는 것을 보는 **대리 경험**, 할 수 있다는 **언어적 설득**, 그리고 긴장이 덜한 **정서적·신체적 상태**가 뒤를 잇는다. 자기효능감은 **일마다 따로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요리에는 자신 있어도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에는 자신이 없을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자신감을 뜻하는 자존감과는 다르다. 그래서 실천에서 자기효능감을 다룰 때는 「자신감을 갖자」가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잡아야 한다. 목표를 잘게 쪼개는 실천 습관도 여기에서 근거를 얻으며, 작은 성공이 쌓여야 큰 시도를 견딜 믿음이 생긴다는 순서를 알려 준다.

피아제

인지발달의 기제 — 도식·동화·조절·평형

인지발달의 기제 — 도식·동화·조절·평형

피아제는 아이를 **작은 어른이 아니라 어른과 질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존재**로 보았다. 아이는 지식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상과 부딪히며 만들어 간다**고 보아, 그의 관점을 구성주의라 부른다. **도식**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쓰는 **머릿속의 틀**이다. 빨기 도식·잡기 도식처럼 처음에는 단순한 행동의 틀이었다가 자라면서 개념의 틀로 정교해진다. **적응**은 도식을 환경에 맞추어 가는 과정이며 두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동화**는 새로 만난 것을 **이미 가진 도식에 끼워 넣는** 것이다. 네발 달린 짐승은 모두 개라고 아는 아이가 처음 본 고양이를 개라고 부르는 것이 동화다. **조절**은 기존 도식으로 감당이 안 될 때 **도식 자체를 바꾸거나 새로 만드는** 것이다. 「저건 개가 아니라 고양이야」라는 말을 듣고 새 틀을 세우면 조절이다. **평형**은 동화와 조절이 균형을 이룬 안정된 상태다. 새로운 것을 만나 기존 도식으로 설명되지 않으면 **불평형**이 생기고, 그 불편이 조절을 일으켜 더 높은 수준의 평형에 이른다. **이 불평형이야말로 인지발달의 동력**이며, 아이가 자라는 것은 편안해서가 아니라 자꾸 어긋나기 때문이다. **조직화**는 여러 도식을 서로 이어 더 복잡한 체계로 묶는 일이다. 적응이 밖을 향한 작업이라면 조직화는 안을 정리하는 작업이며, 둘이 함께 인지구조를 키운다. 이 기제들은 네 단계 전체를 관통한다. 단계가 달라져도 아이가 하는 일은 늘 같아서, 가진 틀로 세상을 해석해 보고 안 맞으면 틀을 고친다. 다만 그 틀이 몸의 움직임에서 상징으로, 구체적 논리에서 추상적 논리로 바뀔 뿐이다. 그래서 **단계는 결과이고 기제가 원인**이라고 보는 편이 이 이론을 정확히 이해하는 길이다. 단계의 나이를 외우는 것보다 이 네 기제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붙잡는 편이 문제를 읽을 때도 훨씬 쓸모가 있다.

감각운동기와 전조작기

감각운동기와 전조작기

**감각운동기(0~2세)**는 **감각과 움직임으로 세상을 아는** 시기다. 아직 머릿속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보고 만지고 빨면서 안다. 이 시기의 가장 큰 성취는 **대상영속성**으로, 눈앞에서 사라진 것도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능력이다. 생후 여덟 달 무렵부터 나타나며, 이것이 생기기 전에는 담요로 덮은 장난감을 없어진 것으로 여긴다.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순환반응**을 통해 도식을 다듬고, 후반에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쓰는 **목적지향적 행동**과 앞에서 본 것을 뒤에 흉내 내는 **지연모방**이 나타난다. **전조작기(2~7세)**는 **상징을 쓸 수 있게 되지만 아직 논리적 조작은 못 하는** 시기다. 말과 그림과 소꿉놀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이는 눈앞에 없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 대신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 시기의 사고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자기중심성**은 남도 자기와 똑같이 본다고 여기는 것으로, 이기심이 아니라 관점을 바꿔 보지 못하는 인지적 한계다. **물활론**은 생명이 없는 것도 살아 있다고 여기는 것이고, **인공론**은 모든 것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여기는 것이다. **중심화**는 한 가지 특징에만 주의를 쏟는 것이며, **비가역성**은 되돌려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둘 때문에 **보존개념**이 아직 없다. 같은 양의 물을 좁고 긴 컵에 옮기면 늘어났다고 여기는 것이 그 결과다. 전조작기의 사고를 「틀린 사고」로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는 자기가 가진 틀 안에서 성실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다만 그 틀이 아직 여러 특징을 함께 다루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어른이 답을 알려 주어도 잘 바뀌지 않고, **직접 부어 보고 되돌려 보는 경험**이 쌓여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아이에게 설명보다 해 보게 하는 편이 나은 근거가 여기에 있다.

구체적 조작기와 형식적 조작기

구체적 조작기와 형식적 조작기

**구체적 조작기(7~11세)**는 **눈앞에 있는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는** 시기다. 전조작기의 한계였던 중심화와 비가역성이 극복된다. 가장 큰 성취는 **보존개념**이다. 모양이 달라져도 양·수·무게·부피는 그대로임을 안다. 이것이 가능해지는 까닭은 **탈중심화**로 여러 특징을 함께 볼 수 있게 되고, **가역성**으로 과정을 되돌려 생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존개념도 한꺼번에 오지 않고 수·양·무게·부피의 순서로 차례차례 획득된다. **유목화(분류)**는 대상을 기준에 따라 갈래로 묶고 상위와 하위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며, **서열화**는 크기나 무게 순으로 줄 세우는 능력이다. **조망수용**도 이 시기에 자라 남의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된다. 다만 **구체적**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가 있다. 손에 잡히는 사물이나 겪어 본 상황에 대해서만 논리가 작동하고, **추상적인 명제나 가정에 대해서는 아직 어렵다.** **형식적 조작기(12세 이후)**는 그 벽을 넘는다. 눈앞에 없는 것, 겪어 보지 않은 것, 사실이 아닌 가정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생각한다. **가설연역적 추론**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며, 여러 변수를 **조합적 사고**로 체계적으로 따져 본다. 추상적 개념을 다루게 되면서 정의·자유·이상 같은 것을 논하고, 현실을 이상과 견주어 비판하는 힘도 생긴다. 다만 이 마지막 단계는 앞의 셋과 성격이 다르다. 앞의 세 단계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지나가지만, 형식적 조작은 **교육과 경험에 따라 도달 정도가 크게 갈린다**. 같은 사람도 익숙한 영역에서는 추상적으로 사고하면서 낯선 영역에서는 구체적 수준에 머물기도 한다. 나이가 곧 단계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 단계가 잘 보여 준다.

콜버그

도덕성 발달의 3수준 6단계

도덕성 발달의 3수준 6단계

콜버그는 피아제의 인지발달을 도덕 영역으로 넓혀, **도덕성도 단계를 밟아 발달한다**고 보았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답했는가가 아니라 왜 그렇게 답했는가**다. 같은 결론이라도 그 근거가 다르면 다른 단계에 놓인다. 그는 「아내를 살리려 약을 훔쳐도 되는가」 같은 도덕적 딜레마를 제시하고 판단의 근거를 물어 단계를 나누었다. **전인습 수준**은 **자기 밖의 결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수준이다. **1단계 처벌과 복종 지향**은 벌을 받으면 나쁜 것이고 안 받으면 괜찮다고 본다. **2단계 도구적 상대주의**는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따지며, 「네가 해 주면 나도 해 준다」는 주고받음의 논리가 작동한다. **인습 수준**은 **남과 사회의 기대**에 맞추어 판단하는 수준이다. **3단계 착한 아이 지향**은 주위 사람들이 좋게 보아 주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4단계 법과 질서 지향**은 법과 규칙을 지키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옳음으로 본다. 대부분의 성인이 이 수준에 머문다고 보았다. **후인습 수준**은 **스스로 세운 원리**로 판단하는 수준이다. **5단계 사회계약 지향**은 법을 사회가 합의한 약속으로 보아 필요하면 고칠 수 있다고 여기고, **6단계 보편적 윤리원리 지향**은 법을 넘어선 인간의 존엄과 정의를 기준으로 삼는다. 단계는 순서를 건너뛰지 않고, 모두가 마지막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세 수준을 가르는 물음은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가」** 하나로 줄일 수 있다. 전인습은 나에게 돌아올 결과를, 인습은 남과 사회의 기대를, 후인습은 스스로 세운 원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곧 기준이 **밖에서 안으로 옮겨 오는 흐름**이며, 이 흐름을 붙잡으면 여섯 단계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사례를 읽을 수 있다. 콜버그가 도덕 발달을 인지 발달의 한 갈래로 본 까닭도, 관점을 바꿔 보는 능력이 자라야 이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지치료 계열

벡의 인지적 왜곡과 엘리스의 비합리적 신념

벡의 인지적 왜곡과 엘리스의 비합리적 신념

인지치료 계열은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 감정과 행동을 정한다**고 본다. 같은 일을 겪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까닭이 여기에 있으며, 그래서 바꿀 자리도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 된다. **벡**은 우울한 사람에게 **자동적 사고**가 있음을 보았다. 상황이 닥치면 곧바로 스쳐 지나가는 생각으로, 본인은 알아차리지 못한 채 감정을 물들인다. 그 밑에는 오래 굳은 **역기능적 신념(도식)**이 있고, 우울에서는 **자신·세계·미래를 모두 부정적으로 보는 인지삼제**로 나타난다. 자동적 사고는 몇 가지 **인지적 왜곡**의 모양을 띤다. 근거 없이 결론짓는 **임의적 추론**, 전체를 두고 나쁜 부분만 뽑아 보는 **선택적 추상화**, 한 번의 일로 전부를 단정하는 **과잉일반화**, 좋은 일은 줄이고 나쁜 일은 부풀리는 **극대화와 극소화**, 관계없는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개인화**, 중간을 인정하지 않는 **이분법적 사고**가 대표적이다. **엘리스**는 같은 생각을 **ABC 모형**으로 정리했다. 사건(A)이 결과(C)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의 신념(B)이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 **논박(D)**과 **효과(E)**를 더해 개입 절차로 삼았다. 그가 지목한 **비합리적 신념**의 핵심은 **당위적 사고**다. 「반드시 잘해야 한다」·「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한다」·「세상은 공정해야 한다」처럼 융통성 없는 요구가 좌절을 견딜 수 없게 만든다고 보았다. 두 사람의 개입은 결국 같은 곳을 겨눈다. **생각을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가설로 다루게 하는 것**이다. 지금 떠오른 생각이 정말 맞는지, 다르게 볼 여지는 없는지, 그렇게 믿을 근거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따져 보는 습관이 생기면 같은 사건이 와도 감정의 크기가 달라진다. 이 계열이 오늘날 널리 쓰이는 까닭은 절차가 분명하고 효과를 확인하기 쉬우며, 상담이 끝난 뒤에도 스스로 쓸 수 있는 도구를 남기기 때문이다.

로저스

현상학적 장과 자기개념

현상학적 장과 자기개념

로저스는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겪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고 했다.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그렇게 보이는 세계**가 행동을 정하기 때문이며, 이 개인의 주관적 세계를 **현상학적 장**이라 부른다. 같은 교실에 앉아 있어도 어떤 학생에게는 배움의 자리이고 어떤 학생에게는 견디는 자리인데, 각자는 자기에게 보이는 대로 행동한다. **실현경향성**은 사람에게 본래 갖추어진 **자기를 유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자라려는 힘**이다. 로저스는 이 힘을 인간의 근본 동기로 보았고, 그래서 변화를 밖에서 만들어 넣는 것이 아니라 **막혀 있던 힘이 다시 흐르게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자기개념**은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여기는 상(像)이다. 경험이 쌓이며 만들어지고, 특히 **주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했는가**가 크게 작용한다. 자기개념에는 지금의 나인 **현실적 자기**와 되고 싶은 나인 **이상적 자기**가 있으며, 둘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지면 불안과 부적응이 생긴다. **가치의 조건화**는 로저스가 부적응의 뿌리로 지목한 것이다. 「이렇게 해야 사랑받는다」는 조건이 붙으면, 사람은 자기 안의 느낌 대신 그 조건에 맞추어 자신을 평가하게 된다. 그 결과 실제로 겪는 것과 자기개념이 어긋나 **불일치**가 생기고, 어긋나는 경험은 부정되거나 왜곡되어 받아들여진다. 로저스가 그린 회복의 길은 그래서 단순하다.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는 관계**를 겪으면 감추어 두었던 경험을 꺼내 놓을 수 있게 되고, 자기개념이 넓어져 더 많은 경험을 담게 되며, 막혀 있던 실현경향성이 다시 흐른다. 돕는 사람이 할 일은 방향을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관계를 마련하는 것이며, 그가 자기 방식을 **비지시적**이라 부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과 실천의 세 조건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과 실천의 세 조건

로저스가 그린 건강한 사람은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이다.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몇 가지 특징으로 설명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존적인 삶**은 매 순간을 미리 정한 틀에 끼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는 태도다. **자기 신뢰**는 자기 느낌과 판단을 믿는 것이며, **자유로움**은 선택이 자기 것이라는 감각을, **창조성**은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힘을 뜻한다. 이런 상태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관계**이며, 로저스는 그 관계에 필요한 조건을 셋으로 정리했다. **진솔성(일치성)**은 돕는 사람이 **자기 안에서 느끼는 것과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어긋나지 않는** 상태다. 전문가의 가면을 쓰지 않고 한 사람으로 있는 것을 말하며, 세 조건 가운데 가장 근본으로 꼽힌다.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은 상대를 **조건 없이 한 사람으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다. 행동에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 사람에 대한 존중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공감적 이해**는 상대의 **내면 세계를 마치 그 사람인 것처럼 느끼되, 마치라는 성질을 잃지 않는** 것이다. 함께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있으면서 밖으로 나올 길도 함께 보는 태도다. 이 셋은 오늘날 사회복지실천 관계의 기본으로 그대로 자리 잡았다. 로저스가 이 조건들을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이라 부른 것은 강한 주장이었다. 기법이나 진단이 아니라 **관계의 질 자체가 변화를 만든다**고 본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여러 연구가 어떤 치료 모델을 쓰든 결과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관계의 질이라는 점을 보여 주면서, 그의 주장은 다른 방식으로 다시 확인되고 있다.

매슬로우

욕구위계 5단계

욕구위계 5단계

매슬로우는 사람의 욕구가 **낮은 것에서 높은 것으로 층을 이루며**, 아래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져야 위 욕구가 힘을 갖는다고 보았다. **생리적 욕구**가 가장 아래다. 먹고 자고 숨 쉬는 일처럼 생존에 직결된 것으로, 이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다른 어떤 욕구도 뒤로 밀린다. **안전의 욕구**는 신체적 안전뿐 아니라 **예측 가능하고 안정된 삶**에 대한 요구다. 폭력이 없는 집, 잃지 않을 일자리,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여기에 든다. **소속과 사랑의 욕구**는 어딘가에 속하고 서로 아끼는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다. 가족과 친구, 모임과 공동체가 이 자리를 채운다. **존중의 욕구**는 두 갈래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고 싶은 마음이다. 뒤쪽이 채워질 때 더 단단한 자존감이 생긴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가장 위다. 자기 안에 있는 가능성을 펼쳐 **될 수 있는 자기가 되려는** 욕구이며, 매슬로우는 여기에 이른 사람이 많지 않다고 보았다. 중요한 것은 이 위계가 **엄격한 계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래가 완전히 채워져야 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채워지면 다음이 힘을 얻으며, 신념을 위해 굶는 사람처럼 순서를 거스르는 경우도 있다. 매슬로우 자신도 뒤에 인지적 욕구와 심미적 욕구, 자기초월의 욕구를 더해 층을 넓혔다. 이 이론이 오래 쓰이는 까닭은 **동기를 층으로 나누어 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안전을 구하고 어떤 때는 인정을 구하는데, 지금 무엇이 급한지를 알면 무엇을 건네야 할지가 정해진다. 사회복지가 급여와 서비스를 배치할 때, 그리고 조직이 사람을 움직이려 할 때 이 지도가 널리 쓰인다. 뒤에 배울 동기이론들도 대부분 이 위계를 손질하거나 반박하며 나온 것이어서, 출발점으로 익혀 둘 값이 있다.

결핍욕구와 성장욕구, 자아실현인의 특성

결핍욕구와 성장욕구, 자아실현인의 특성

매슬로우는 다섯 층의 욕구를 성질에 따라 크게 둘로 갈랐다. **결핍욕구**는 아래 네 층, 곧 생리·안전·소속과 사랑·존중의 욕구다. 이름 그대로 **무언가 모자랄 때 생기고 채워지면 잦아드는** 욕구이며, 대개 **밖에서 채워 주어야** 한다. 배고픔은 먹으면 사라지고 외로움은 관계가 생기면 옅어진다. 채워지지 않으면 긴장과 불안이 생기므로, 결핍욕구는 **부족을 메워 평형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갖는다. **성장욕구(존재욕구)**는 맨 위의 자아실현 욕구다. 채워질수록 잦아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커지는** 것이 특징이며, 밖에서 주어지기보다 **스스로 자라 가는 과정에서 충족된다**. 무언가를 배울수록 더 알고 싶어지고 잘하게 될수록 더 나아가고 싶어지는 것이 그 모습이다. 매슬로우는 자아실현에 이른 사람들을 연구해 **자아실현인의 특성**을 정리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자기와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고 꾸밈이 없다. 자기 밖의 문제에 몰두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며, 문화와 환경에 휩쓸리지 않는 **자율성**을 갖는다. 소수의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인류에 대한 넓은 관심을 지니며, 수단과 목적을 가릴 줄 알고, 악의 없는 **유머**를 쓴다. 그리고 깊은 몰입과 충만함의 순간인 **절정경험**을 자주 겪는다. 두 욕구를 가르는 실익은 **지원의 성격이 달라진다는 데** 있다. 결핍욕구는 밖에서 채워 주어야 하므로 급여와 서비스로 메우는 것이 맞고, 성장욕구는 채워 줄 수 없으므로 **펼칠 기회와 자리를 마련하는 쪽**이 된다. 두 가지를 뒤바꾸면 지원이 헛돈다. 굶는 사람에게 자아실현을 권하는 일도, 안정된 사람에게 급여만 계속 주는 일도 같은 잘못이다. 지금 그 사람에게 어느 쪽이 필요한지를 먼저 가늠하는 일이 지원 계획의 출발점이 된다.

실천에의 적용

인본주의가 사회복지실천에 남긴 것

인본주의가 사회복지실천에 남긴 것

인본주의는 정신역동과 행동주의에 이은 **제3의 세력**으로 등장했다. 앞의 두 관점이 사람을 무의식에 끌려가거나 환경에 조건화되는 존재로 그린 데 견주어, 인본주의는 사람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라려는 주체**로 보았다. 이 인간관이 사회복지실천에 여러 갈래로 스며들었다. **첫째, 자기결정의 근거가 되었다.** 사람에게 자라려는 힘이 있다고 보면, 무엇이 좋은지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하도록 돕는 것**이 옳은 방식이 된다. 윤리강령이 자기결정을 원칙으로 삼는 바탕에 이 인간관이 있다. **둘째, 관계 자체를 개입으로 만들었다.** 진솔성·무조건적 긍정적 관심·공감적 이해라는 세 조건은 사회복지실천 관계의 기본이 되었고, 비심판적 태도와 수용과 개별화라는 원칙으로 이어졌다. **셋째, 강점 관점의 뿌리가 되었다.** 문제와 병리를 찾던 눈을 **그 사람이 가진 자원과 가능성**으로 돌린 흐름은 인본주의의 인간관에 기대고 있다. **넷째, 당사자를 전문가로 세웠다.** 자기 삶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사자라는 관점은 사정과 계획에 당사자를 참여시키는 실천으로 나타났다. 한계도 분명하다. 개념이 추상적이어서 검증하기 어렵고, **환경과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성장으로 옮겨 놓을 위험**이 있다. 자라려는 힘만 강조하면 가난과 차별을 개인의 의지 문제로 만들 수 있으므로, 사회복지는 이 관점을 **환경을 다루는 관점과 반드시 함께** 쓴다. 그럼에도 이 관점이 이 직업에서 놓이지 않는 까닭은 분명하다. 사회복지가 만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판정받고 자격을 증명해 온 이들이 많고, 그런 자리에서 **한 사람으로 대해지는 경험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제도와 급여를 다루는 일이 아무리 커도, 그 앞에 앉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가 결국 그 서비스의 질을 정한다.

생태체계 관점이 사회복지실천에 갖는 쓸모

생태체계 관점이 사회복지실천에 갖는 쓸모

**생태체계 관점**은 일반체계이론의 구조와 생태학의 과정을 합친 것으로, 오늘날 사회복지실천의 **기본 틀**로 자리 잡았다. 특정 문제에만 쓰이는 모델이 아니라 **어떤 사례든 바라보는 눈**이라는 점에서 다른 이론들과 성격이 다르다. **첫째, 「환경 속의 인간」을 이론으로 만들어 주었다.** 개인의 심리만 보는 관점과 구조만 보는 관점 사이에서, 사회복지는 늘 둘을 함께 본다고 말해 왔다. 이 관점이 그 말에 개념과 언어를 주었다. **둘째, 문제의 자리를 사람에게서 관계로 옮겼다.** 문제는 사람 안에 있는 것도 환경 안에 있는 것도 아니라 **둘이 만나는 자리**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사정에서 「누가 문제인가」를 묻지 않고 「어디가 맞지 않는가」를 묻는다. **셋째, 개입 지점을 여러 층으로 넓혔다.** 개인·가족·기관·지역·제도 어디에나 손댈 수 있으며, 어느 한 층만 고집하지 않는다. **넷째, 사정 도구를 낳았다.** 그 사람과 주위 체계의 관계를 그림으로 그리는 **생태도**, 여러 세대의 가족 관계를 그리는 **가계도**가 이 관점에서 나왔다. 한계도 있다. 개념이 넓어 **무엇이든 설명하는 대신 무엇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어디부터 손대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알려 주지 않는다. 그래서 실천에서는 이 관점으로 그림을 그린 뒤, 구체적인 개입은 다른 모델에서 가져와 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이 관점이 기본 틀로 남아 있는 까닭은 **놓치는 자리를 줄여 주기 때문**이다. 어떤 모델을 쓰든 그 전에 이 그림을 한 번 그려 보면, 개인만 보다가 환경을 놓치거나 제도만 보다가 그 사람을 놓치는 일이 줄어든다. 무엇을 할지 정해 주지는 않아도 **무엇을 빠뜨렸는지는 알려 주는** 도구인 셈이다. 사회복지가 다른 어떤 이론을 가져다 쓰든 이 틀을 바탕에 깔아 두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일반체계이론

체계의 뜻과 경계·위계

체계의 뜻과 경계·위계

**체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부분들이 모여 하나로 기능하는 전체**다. 가족·학급·기관·지역사회가 모두 체계이며, 한 사람도 여러 기관이 모인 하나의 체계로 볼 수 있다. 체계이론의 첫 명제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 각자를 아무리 잘 알아도 그 가족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알 수 없다. 부분들 사이의 **관계와 상호작용**에서 전체의 성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계 관점은 개인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관계의 그물 속에서** 본다. **경계**는 그 체계가 어디까지인지를 가르는 선이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실제로 작동한다. 「우리 식구」와 「남」을 가르는 선, 부모와 자녀 사이의 선이 그것이다. 경계는 **얼마나 열려 있는가**로 성질이 갈리는데, 너무 닫히면 바깥의 도움과 정보가 들어오지 못하고 너무 열리면 그 체계다움이 흐려진다. **하위체계**는 큰 체계 안의 작은 체계다. 가족 안에 부부·부모자녀·형제라는 하위체계가 있고, 각 하위체계에도 경계가 있다. **상위체계**는 그 체계를 품는 더 큰 체계이며, 가족에게는 친족과 지역사회가 그것이다. 이렇게 체계는 **작은 것이 큰 것 안에 겹겹이 들어 있는 위계**를 이룬다. 그래서 어느 한 자리의 변화는 위아래와 옆으로 번져 나가며, **한 곳만 보고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관점의 요점이다. 사회복지가 이 이론을 일찍 받아들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개인의 문제를 개인 안에서만 찾지 않고 **그를 둘러싼 관계와 제도까지 시야에 넣을 근거**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계 관점에서 사정은 사람 하나를 살피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놓인 그물을 그리는 일이 되고, 개입 지점도 사람 안팎 어디에나 놓일 수 있게 된다. 「환경 속의 인간」이라는 이 직업의 오랜 표어가 이론의 옷을 입은 자리가 여기다.

개방체계와 폐쇄체계, 엔트로피와 넥엔트로피

개방체계와 폐쇄체계, 엔트로피와 넥엔트로피

체계는 **바깥과 얼마나 주고받는가**에 따라 갈린다. **개방체계**는 경계를 넘어 **에너지와 정보와 자원이 드나드는** 체계다. 밖에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므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살아 있는 체계는 모두 어느 정도 열려 있다. **폐쇄체계**는 바깥과 거의 주고받지 않는 체계다. 완전히 닫힌 체계는 현실에 드물고, 실제로는 **얼마나 닫혀 있는가의 정도 문제**로 본다. **엔트로피**는 체계가 밖에서 에너지를 받지 못해 **점점 무질서해지고 흩어져 소멸로 향하는** 성질이다. 폐쇄체계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며, 밖과 끊긴 가족이 서서히 기능을 잃어 가는 모습이 그 예다. **넥엔트로피(역엔트로피)**는 그 반대다. 밖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여 **무질서가 줄고 질서가 늘며 성장하는** 방향이며, 개방체계에서 가능해진다. 자원을 연결하고 관계를 넓히는 사회복지의 개입이 겨냥하는 것이 바로 이 방향이다. 관련해 **시너지**는 체계 안에서 부분들이 서로 힘을 주고받아 **에너지가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밖에서 들어온 에너지가 안에서 잘 돌 때 생긴다. 주의할 점은 **개방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나치게 열려 무엇이든 들어오면 체계가 자기 모습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린다. 그래서 실천의 목표는 무조건 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 드나들 만큼 알맞게 여는 것**이 된다. 이 개념들이 실천에서 갖는 값은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을 말로 잡아 준다**는 데 있다. 어떤 가구가 왜 점점 나빠지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때,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끊겼다는 사실 하나로 많은 것이 설명된다. 반대로 무엇을 넣어야 할지 막막할 때, 지금 이 체계에 무엇이 들어오고 있고 무엇이 끊겨 있는지를 적어 보는 것만으로 개입 지점이 드러난다.

항상성·안정상태·균형

항상성·안정상태·균형

체계는 흔들려도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진다. 비슷해 보이는 세 말이 그 성질을 조금씩 다르게 가리킨다. **균형**은 외부와 주고받지 않는 상태에서 유지되는 고정된 평형이다. 변화가 거의 없는 폐쇄체계에 가까운 개념이다. **항상성**은 체계가 변화에 부딪혔을 때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흘려 내리듯, 가족도 흔들리면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 개방체계에서 나타나며, 체계를 지켜 주는 힘인 동시에 **변화를 되돌리는 힘**이기도 하다. **안정상태**는 체계가 바깥과 활발히 주고받으면서도 **전체적인 균형과 자기다움을 유지하는** 상태다. 항상성이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성질이라면, 안정상태는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역동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체계이론에서 건강한 상태로 보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실천에서 이 구분이 중요한 까닭은 **항상성이 개입을 되돌리는 힘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가족의 한 구성원이 달라지면 다른 구성원들이 알게 모르게 예전 상태로 되돌리려 애쓴다. 금주를 시작한 사람에게 가족이 옛 방식으로 대하는 것, 아이가 달라지자 부모가 불편해하는 것이 그 모습이다. 그래서 한 사람만 바꾸려는 개입은 오래가지 못하며, **체계 전체가 새로운 균형을 찾도록 함께 다루어야** 한다. 세 말을 가르는 요령은 **바깥과 주고받는가**와 **변화를 품는가** 두 가지를 묻는 것이다. 주고받지 않고 고정되어 있으면 균형, 주고받되 흔들리면 제자리로 돌아가려 하면 항상성, 주고받으면서도 새 자리에서 안정을 찾으면 안정상태다. 실천이 목표로 삼는 것은 마지막이며, 옛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 채로 잘 지내는 상태**를 뜻한다.

투입-전환-산출-환류와 다중종결성·동등종결성

투입-전환-산출-환류와 다중종결성·동등종결성

체계가 돌아가는 과정은 네 단계로 그려진다. **투입**은 밖에서 체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자원·정보·에너지·사람이 모두 투입이며, 복지관으로 치면 예산과 이용자와 자원봉사자가 그것이다. **전환(처리)**은 들어온 것을 체계 안에서 **써서 무언가로 바꾸는** 과정이다. 상담을 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이 여기에 든다. **산출**은 그 결과로 밖에 내보내는 것이며, 서비스와 변화된 이용자의 상태가 그것이다. **환류(피드백)**는 산출에 대한 반응이 **다시 투입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만족도 조사 결과, 지역의 평판, 지원기관의 평가가 모두 환류이며, 체계가 스스로를 조정하는 통로가 된다. 환류에는 두 갈래가 있다. **부적 환류**는 벗어난 것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쪽이고, **정적 환류**는 지금의 방향을 더 밀고 나가게 하는 쪽이다. 이름과 달리 부적 환류가 나쁜 것이 아니라 **안정을 지키는 기능**이며, 정적 환류는 변화를 키우는 기능이다. **동등종결성**은 **출발이 달라도 같은 결과에 이를 수 있다**는 성질이다. 서로 다른 사정을 가진 가족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자리가 그렇다. **다중종결성**은 **같은 출발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성질이다. 같은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길을 가는 것이 그것이다. 두 개념이 실천에 주는 뜻은 분명하다. **원인이 하나가 아니고 결과도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체계 관점의 사정은 원인을 하나로 좁히는 작업이 아니라 **지금 무엇이 들어오고 무엇이 나가며 어떤 반응이 되돌아오는지를 그려 보는 작업**에 가깝다. 흐름의 어느 자리가 막혀 있는지 보이면 개입 지점이 정해지고, 개입한 뒤에는 환류를 살펴 계획을 고쳐 간다. 흐름으로 보는 눈이 곧 이 관점의 도구인 셈이다.

홀론과 시너지

홀론과 시너지

**홀론**은 어떤 것이 **동시에 전체이면서 부분**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족은 구성원들에게는 전체이지만 지역사회에서 보면 하나의 부분이고, 한 사람도 자기 안의 여러 기능을 품은 전체이면서 가족의 부분이다. 체계에 위아래가 겹겹이 있으므로 어느 자리에 서든 이 두 얼굴을 함께 갖는다. 이 개념이 실천에 주는 것은 **시야의 이동**이다. 한 층에만 서 있으면 보이지 않던 것이 층을 옮기면 드러난다. 아이의 문제를 아이 안에서만 찾으면 막히지만 가족을 하나의 전체로 보면 다른 그림이 보이고, 가족을 지역사회의 부분으로 보면 또 다른 그림이 보인다. 그래서 사정에서는 **적어도 두 층 이상을 오가며** 보게 된다. **시너지**는 체계 안에서 부분들이 서로 힘을 주고받아 **각자의 합보다 큰 힘이 생기는** 것이다. 함께 일할 때 혼자 할 때의 합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자리이며, 상호작용이 활발한 개방체계에서 생긴다. 사회복지에서 팀 접근과 사례관리 협의체, 주민 조직화가 겨냥하는 것이 이 효과다. 반대 방향도 있다. 부분들이 서로 어긋나 각자 하는 것만도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여러 기관이 같은 가구를 따로따로 지원하며 서로 모르는 상태가 그렇다. 그래서 시너지는 저절로 생기지 않고 **정보가 오가고 역할이 맞물릴 때** 비로소 생긴다. 두 개념은 한 쌍으로 읽을 만하다. 홀론이 **어디에 서서 볼 것인가**를 알려 준다면, 시너지는 **여러 자리가 잘 맞물릴 때 무엇이 생기는가**를 알려 준다. 사정에서 층을 옮겨 보고, 개입에서 그 층들을 잇는 일이 이 두 개념을 실천으로 옮기는 방식이 된다. 한 사람을 돕는 일이 그 사람만 만나는 일로 끝나지 않는 까닭도 여기에 있고, 지역의 자원을 조직하는 일이 결국 개인에게 돌아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생태학적 관점

적합성·적응·스트레스와 대처

적합성·적응·스트레스와 대처

**생태학적 관점**은 사람과 환경을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나의 단위**로 본다. 체계이론이 구조와 관계를 그리는 데 강했다면, 생태학적 관점은 **사람이 환경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사회복지실천의 생활모델이 여기에서 나왔다. **적합성**은 사람의 욕구와 능력이 환경이 주는 것과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가**를 뜻한다. 중요한 것은 이 개념이 **사람 쪽에도 환경 쪽에도 책임을 묻지 않고 둘 사이의 맞음**을 본다는 점이다. 휠체어를 쓰는 사람이 계단만 있는 건물에서 겪는 어려움은 그 사람의 문제도 건물만의 문제도 아니라 둘이 맞지 않는 문제다. **적응**은 사람과 환경이 서로 맞추어 가는 **양방향의 과정**이다. 사람이 환경에 자기를 맞추기도 하고 환경을 자기에게 맞게 바꾸기도 하며, 사회복지는 **둘 다에 손댈 수 있다**고 본다. **스트레스**는 요구가 자기 자원을 넘어선다고 느낄 때 생긴다. 같은 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까닭은 그 일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와 **쓸 수 있는 자원이 얼마나 되는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처**는 그 스트레스를 다루려는 노력이며 두 갈래로 나뉜다. 문제 자체를 바꾸려는 **문제중심 대처**와 그로 인한 감정을 다루려는 **정서중심 대처**다. 바꿀 수 있는 상황에는 앞이, 바꿀 수 없는 상황에는 뒤가 더 알맞아 **어느 쪽이 늘 낫다고 말할 수 없다**. 이 관점이 사회복지에 준 가장 큰 것은 **개입할 자리가 둘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사람의 대처 능력을 키울 수도 있고 환경이 주는 요구와 자원을 손볼 수도 있으며, 대개는 양쪽을 조금씩 움직여 맞춤을 만든다. 어느 한쪽만 붙들면 개인에게 짐을 지우거나 사람을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기 쉽다. 그래서 이 관점의 사정은 사람 칸과 환경 칸을 나란히 두고 적는 두 칸짜리 작업이 된다.

브론펜브레너

미시체계

미시체계

브론펜브레너는 사람을 둘러싼 환경을 **양파처럼 겹겹이 둘러싼 다섯 층**으로 그렸다. 가장 안쪽이 **미시체계**다. **미시체계는 그 사람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관계를 맺는 자리**다. 아동에게는 가족·어린이집·학급·또래집단·놀이터가, 성인에게는 가족·직장·친구·종교모임이 여기에 든다. 핵심은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며,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실제로 있고 상호작용한다는 점이 다른 층과 다르다. 미시체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셋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활동**은 그곳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가이고, **역할**은 그 자리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대되는가이며, **대인관계**는 누구와 어떻게 지내는가다. 같은 아이라도 집에서는 막내이고 학급에서는 반장일 수 있어, 자리마다 다른 역할과 관계를 갖는다. 브론펜브레너가 강조한 것은 이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환경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만큼 아이도 환경을 바꾼다. 순한 아기와 까다로운 아기가 양육자에게서 끌어내는 반응이 다르고, 그 반응이 다시 아이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미시체계는 주고받는 자리이지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배경이 아니다. **미시체계는 사람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강한 영향을 준다.** 발달 초기일수록 그 비중이 크며, 아동에게는 가족이 거의 전부에 가깝다. 사회복지 개입이 가족과 학급을 자주 다루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다만 미시체계가 강하다는 말은 **바깥 층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바깥 층의 사정이 미시체계를 통해 사람에게 닿는다. 부모의 고용이 불안하면 그 불안이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지역에 갈 곳이 없으면 아이의 하루가 달라진다. 그래서 미시체계는 바깥의 조건이 사람에게 도달하는 마지막 통로이기도 하다.

중간체계

중간체계

**중간체계**는 **그 사람이 참여하는 두 개 이상의 미시체계가 서로 맺는 관계**다. 새로운 자리가 하나 더 있는 것이 아니라, **미시체계들 사이의 연결 자체**가 하나의 층을 이룬다는 것이 이 개념의 요점이다. 가정과 학교의 관계, 학교와 또래집단의 관계, 가정과 직장의 관계가 모두 중간체계다. 부모가 담임과 연락을 주고받는지, 집에서 하는 말과 학교에서 듣는 말이 어긋나지 않는지, 직장의 사정을 가족이 아는지가 이 층에서 다루어진다. 브론펜브레너는 **미시체계들이 서로 잘 이어져 있을수록 발달에 이롭다**고 보았다. 가정과 학교가 같은 방향으로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일관된 기대 속에서 자라고, 두 자리가 서로 모른 채 다른 것을 요구하면 아이는 그 사이에서 흔들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결의 **있고 없음**만이 아니라 **질**이다. 서로 연락은 하되 비난을 주고받는 관계라면 이어져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자리를 옮기는 시기**에 이 층이 중요해진다. 입학·전학·취업·이사처럼 새 미시체계로 들어갈 때 앞의 자리와 뒤의 자리가 이어져 있으면 옮김이 수월하고, 끊겨 있으면 그 틈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사회복지실천에서 중간체계에 손대는 일은 흔하다. 부모와 교사를 잇고, 기관과 가족을 잇고, 병원과 지역기관을 잇는 일이 모두 **끊긴 연결을 만드는 개입**이다. 이 층이 알려 주는 것은 **자리마다 따로 도우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가정에서 아무리 잘 지원해도 학교에서 다른 대우를 받으면 아이는 두 세계를 오가며 지친다. 그래서 사정에서 자리들을 하나씩 살핀 뒤에는 반드시 **그 자리들이 서로 아는가**를 물어야 하고, 모르고 있다면 그 자체가 개입 지점이 된다. 다리를 놓는 일은 새 자원을 만드는 것보다 값이 적게 들면서도 효과가 큰 개입에 든다.

외체계

외체계

**외체계**는 **그 사람이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직접 발을 딛지 않는다는 점이 미시체계와 다르고, 구체적인 조직이나 제도라는 점이 뒤에 나올 거시체계와 다르다. 아동에게 **부모의 직장**이 대표적인 외체계다. 아이는 부모의 회사에 가지 않지만, 부모의 근무 시간과 고용 안정과 스트레스가 그대로 아이의 하루에 스며든다. 야근이 잦으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고, 해고 위기가 있으면 집안의 긴장이 높아진다. 그 밖에 **부모의 친구관계, 지역의 복지서비스와 그 운영 방식,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대중매체**가 모두 외체계에 든다. 외체계의 특징은 **영향이 간접적이되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당사자가 손댈 수 없는 자리에서 정해지므로, 스스로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무겁게 작용하기도 한다. 사회복지가 이 층을 특별히 눈여겨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아이를 돕는 일이 아이만 만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부모의 노동 조건과 지역의 서비스**를 다루는 데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돌봄 시간을 늘리는 제도, 유연근무, 지역아동센터의 운영 시간 같은 것들이 아이에게 닿는 통로가 바로 이 층이다. 실천에서 외체계에 개입하는 방식은 개별 상담이 아니라 **자원 개발·연계·옹호·제도 건의**의 모양을 띤다. 이 층을 사정에 넣으면 물음이 달라진다. 「이 사람이 무엇을 못 하는가」에서 **「이 사람의 하루를 정하고 있는 결정이 어디에서 내려지는가」**로 옮겨 가기 때문이다. 그 결정의 자리를 찾아내면, 개인을 바꾸려 애쓰는 대신 조건을 바꾸어 여러 사람에게 한꺼번에 닿는 길이 열린다. 사회복지가 상담과 함께 정책을 다루는 직업인 까닭이 이 층에 적혀 있다.

거시체계와 시간체계

거시체계와 시간체계

**거시체계**는 앞의 세 층을 모두 감싸는 **가장 바깥의 층**으로, 그 사회의 **문화·가치관·신념·이념·법과 제도의 큰 틀**을 가리킨다. 구체적인 조직이 아니라 **그 사회가 무엇을 당연하게 여기는가**의 총체이며, 그래서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안쪽의 모든 층에 스며든다. 가족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여성과 남성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장애를 어떻게 대하는가,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보는가 사회의 몫으로 보는가가 모두 거시체계에 담긴다. 이 틀이 다르면 같은 상황도 전혀 다르게 다루어진다. 아이를 돌보는 일을 가족의 몫으로 보는 사회와 사회가 함께 질 일로 보는 사회에서 부모의 하루는 크게 달라진다. 거시체계는 **가장 천천히 바뀌지만 한번 바뀌면 가장 넓게 바뀐다.** 그래서 사회복지의 옹호와 사회행동이 겨냥하는 자리가 되며, 인식 개선과 차별 금지의 노력이 여기에 든다. **시간체계**는 브론펜브레너가 뒤에 더한 층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다룬다.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개인의 생애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입학·결혼·이혼·사별·질병이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적·사회적 변화**로 전쟁·경제위기·감염병·기술의 변화가 그것이다. 시간체계가 알려 주는 것은 **같은 사건도 언제 겪느냐에 따라 뜻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부모의 이혼을 다섯 살에 겪는 것과 스무 살에 겪는 것이 다르고, 경제위기를 취업을 앞두고 만난 세대와 은퇴를 앞두고 만난 세대가 겪는 바가 다르다. 다섯 층을 함께 놓고 보면 이 모형의 뜻이 분명해진다. 사람은 여러 겹의 조건 속에 놓여 있고 **그 조건들은 서로 이어져 있으며 시간에 따라 바뀐다.** 그래서 한 사람의 어려움을 설명할 때 어느 한 층만 들어 말하는 것은 언제나 부분적인 설명이 되고, 도움을 계획할 때도 여러 층을 함께 보아야 빠지는 자리가 줄어든다.

가족

가족체계의 구조와 경계 — 개방형·폐쇄형·방임형

가족체계의 구조와 경계 — 개방형·폐쇄형·방임형

**가족**은 사람이 가장 먼저 만나고 가장 오래 머무는 체계다. 체계로서의 가족을 볼 때는 개인이 아니라 **관계의 짜임**을 본다. 가족 안에는 여러 **하위체계**가 있다. 부부하위체계·부모자녀하위체계·형제자매하위체계가 그것이며, 각각에 고유한 역할과 경계가 있다. 부부의 일에 자녀가 끼어들거나 부모가 져야 할 몫을 맏이가 대신 지면 **경계가 흐려진** 것이며,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각자의 자리가 뒤엉킨다. 가족 안의 경계는 두 극단 사이에 놓인다. **밀착된 경계**는 지나치게 가까워 개인의 자율이 사라지는 상태이고, **유리된 경계**는 지나치게 멀어 서로 무관심한 상태다. 그 사이의 **명확한 경계**가 건강한 자리로, 서로 이어져 있으면서도 각자의 몫이 있는 상태를 뜻한다. 밖과의 경계를 기준으로는 세 가지로 나누어 본다. **폐쇄형 가족**은 바깥과의 왕래를 엄격히 통제하며 규칙이 강하고 밖의 정보와 도움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개방형 가족**은 바깥과 활발히 주고받되 가족으로서의 결속도 유지한다. **임의형(방임형) 가족**은 각자가 알아서 드나들어 경계가 거의 없고, 가족으로서의 짜임이 흐려진다. 가족을 볼 때 함께 살피는 것이 **가족규칙**이다. 말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두가 따르는 약속으로, 「이 집에서는 화를 내지 않는다」·「돈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같은 것이 그것이다. 규칙은 가족을 굴러가게 하지만 지나치게 굳으면 변화를 막는다. 가족은 또한 **시간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체계**다. 자녀가 태어나고 학교에 가고 독립하고 부모가 늙어 가는 흐름마다 역할과 경계를 다시 짜야 하며, 그 조정에 실패한 자리에서 갈등이 생긴다. 청소년기 자녀와의 다툼이 잦아지는 것도 어린아이에게 맞춘 경계를 아직 고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집단

집단의 갈래 — 1차·2차, 자연·형성

집단의 갈래 — 1차·2차, 자연·형성

**집단**은 서로를 알아보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라는 의식을 가진 둘 이상의 사람들**이다. 같은 버스에 탄 사람들은 집단이 아니지만, 같은 반 아이들은 집단이다. **친밀함과 관계의 성격**으로 나누면 둘이 된다. **1차집단**은 얼굴을 맞대는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로 이루어진 집단이며, 가족과 오랜 친구가 여기에 든다. 목적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관계 자체가 목적**이고, 그 사람의 인성과 가치관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2차집단**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모인 집단으로 관계가 형식적이고 한시적이다. 직장·동호회·위원회가 여기에 든다. 다만 두 갈래는 칼로 자르듯 나뉘지 않아, 2차집단에서 만난 사람과 1차집단 같은 관계를 맺기도 한다.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로 나누면 또 둘이 된다. **자연집단**은 자연스럽게 생겨난 집단으로 가족·또래집단·이웃이 그것이며, 밖에서 누가 만든 것이 아니다. **형성집단**은 어떤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구성한** 집단으로, 사회복지기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집단이 대표적이다. 이 구분이 실천에 중요한 까닭이 있다. 사회복지사가 집단을 만들어 개입할 때 그것은 형성집단이지만, **그 안에서 자연집단처럼 서로 아끼는 관계가 생기는 것**이 좋은 집단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난 뒤 그 관계가 남아 자조모임으로 이어지면, 형성집단이 자연집단으로 옮겨 간 셈이 된다. 집단이 사람에게 하는 일은 크게 셋이다. **소속을 주고, 견주어 볼 거울이 되며, 혼자서는 못 할 일을 함께 하게 한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집단은 서비스를 받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회복의 자리가 된다. 같은 처지의 사람을 만나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를 알게 되는 순간이 개별 상담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변화를 낳는다.

치료집단과 과업집단

치료집단과 과업집단

사회복지가 만드는 형성집단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뉜다. **치료집단**은 **구성원 개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목적에 따라 다시 나뉜다. **지지집단**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경험을 나누며 서로 힘이 되어 주는 집단이고, **교육집단**은 정보와 기술을 익히는 집단이며, **성장집단**은 문제가 없어도 자기를 더 알고 넓히려는 집단이다. **치유집단**은 문제와 증상의 회복을 다루고, **사회화집단**은 대인관계 기술과 사회적 역할을 익히도록 돕는다. **과업집단**은 **집단 바깥의 목표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위원회·협의체·팀·태스크포스가 여기에 들며, 구성원 개인의 변화가 아니라 **결정과 산출물**이 목표다. 사례회의도 과업집단에 든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변화의 대상이 구성원인가 밖의 일인가**이다. 다만 실제로는 겹치기도 해서, 과업집단에서 일하며 구성원이 성장하기도 하고 치료집단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집단이 잘 굴러가게 하는 힘을 **집단역동**이라 하며, 그 가운데 **응집력**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서로에게 끌리고 집단에 남고 싶어 하는 힘으로, 응집력이 높은 집단에서 참여가 늘고 변화가 잘 일어난다. 다만 지나치면 다른 의견을 내기 어려워져 **집단사고**에 빠질 수 있다. 집단이 굴러가는 데는 또 하나의 힘이 있다. 구성원들 사이에 저절로 생기는 **규범**과 **역할**이다. 규범은 그 집단에서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아닌지에 대한 암묵의 약속이고, 역할은 누가 이끌고 누가 분위기를 풀고 누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지의 배치다. 진행자가 이 둘을 알아차리고 있어야 집단이 한쪽으로 기울 때 조정할 수 있다. 집단을 이끄는 일이 내용을 진행하는 일만이 아니라 이런 흐름을 읽는 일이기도 한 까닭이다.

조직과 지역사회

조직과 지역사회를 체계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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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정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역할과 규칙이 짜인 체계**다. 회사·학교·병원·사회복지기관이 모두 조직이며, 가족이나 또래집단과 달리 **목표가 먼저 있고 그에 맞추어 사람이 배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직을 체계로 볼 때 살피는 것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 **목표**가 분명한가, **구조**가 어떻게 짜였는가, **규칙과 절차**가 얼마나 촘촘한가, **의사소통**이 위아래와 옆으로 잘 흐르는가, 그리고 **환경과 어떻게 주고받는가**이다. 특히 사회복지조직은 **자원을 밖에서 얻고 성과를 밖에 내놓는** 개방체계여서, 후원과 위탁과 평가라는 형태로 환경에 크게 매여 있다. **지역사회**는 **일정한 지역을 함께 쓰거나 공통의 관심과 정체성을 나누는 사람들의 체계**다. 여기에는 두 결이 있다. 지리적으로 묶인 **지역공동체**와, 장소와 무관하게 관심과 처지를 공유하는 **기능적 공동체**다. 장애인 당사자 모임이나 온라인 자조모임이 뒤쪽에 든다. 지역사회를 체계로 볼 때는 그 안의 **자원이 어디에 얼마나 있고 누가 닿을 수 있는가**, 사람과 조직 사이의 **관계망이 촘촘한가**, 그리고 **문제를 함께 풀어 본 경험이 있는가**를 본다. 이 두 체계를 배우는 까닭은 분명하다. 개인을 돕는 일이 자주 이 층에서 막히기 때문이다. **기관의 규정과 지역의 자원 분포가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도움을 정한다.**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에는 개인을 만나는 일 못지않게 **조직을 운영하고 지역을 조직하는 일**이 들어 있다. 규정을 손질하고, 없는 서비스를 만들고, 흩어진 자원을 잇고,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다루도록 돕는 일이 그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틀어 거시적 실천이라 부르며, 개별 지원과 서로를 떠받친다. 한쪽만 하는 실천은 오래가지 못한다.

문화

문화의 개념·기능과 다문화 — 동화·통합·주변화·분리

문화의 개념·기능과 다문화 — 동화·통합·주변화·분리

**문화**는 한 사회의 사람들이 **함께 익히고 나누어 가진 생활방식의 총체**다. 언어와 관습, 가치관과 규범, 예술과 제도가 모두 여기에 든다. 문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얻는 것(학습성)**이고, 여러 사람이 함께 지니며(공유성), 시대에 따라 바뀌고(변동성), 여러 요소가 서로 얽혀 하나를 이룬다(총체성). 그리고 세대를 거쳐 전해진다(축적성). 문화가 하는 일도 여럿이다. 사람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의 기준**을 주고, 사회를 **하나로 묶으며**, 개인에게는 **역할과 정체성**을 준다. 무엇보다 사람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가는 **사회화의 내용**이 곧 문화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날 때 일어나는 변화를 **문화적응**이라 하며, 널리 쓰이는 분류가 네 가지다. 자기 문화를 지키려는가와 주류 문화에 참여하려는가, 두 물음의 조합으로 갈린다. **통합**은 두 문화를 모두 지니는 것으로 대체로 적응이 가장 좋다. **동화**는 자기 문화를 버리고 주류 문화로 들어가는 것이고, **분리**는 주류와 섞이지 않고 자기 문화 안에 머무는 것이며, **주변화**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상태로 가장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 유형이 **본인의 선택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류 사회가 차별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통합을 원해도 분리나 주변화로 밀린다. 그래서 다문화 실천은 개인의 적응을 돕는 일과 **받아들이는 사회를 바꾸는 일**을 함께 다룬다. 함께 익혀 둘 말이 둘 있다. **문화상대주의**는 어떤 문화를 그 문화의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태도이고, **자문화중심주의**는 자기 문화를 잣대로 다른 문화를 재는 태도다. 실천에서는 앞의 태도가 요구되지만, 상대주의가 인권 침해까지 문화라는 이름으로 인정하는 데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한계도 함께 배운다.

태내기

태내 발달의 과정과 태아진단

태내 발달의 과정과 태아진단

**태내기**는 수정에서 출생까지의 약 마흔 주로,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다. 세 시기로 나뉜다. **배종기(발아기, 수정 후 약 2주)**는 수정란이 세포분열을 하며 자궁으로 내려와 **착상**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착상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수정란도 적지 않다. **배아기(약 2~8주)**는 **주요 기관과 신체 조직이 만들어지는** 시기다. 심장·뇌·팔다리·눈과 귀의 기본 구조가 이 짧은 기간에 잡히므로, **해로운 요인에 가장 취약한 결정적 시기**가 된다. 선천적 기형의 상당수가 이 시기에 생긴다. **태아기(약 9주~출생)**는 만들어진 기관이 **자라고 기능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성별이 뚜렷해지고 움직임이 느껴지며, 스물여덟 주 무렵부터는 밖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생기는데 이를 **생존가능연령**이라 한다. **태아진단**에는 몇 가지가 있다. **초음파검사**는 몸에 부담이 적어 널리 쓰이며 성장과 형태를 본다. **양수검사**는 양수를 뽑아 염색체를 보는 검사로 임신 중기에 하며 정확도가 높지만 약간의 위험이 따른다. **융모막검사**는 더 이른 시기에 할 수 있고, **산모혈액검사**는 몸에 부담 없이 위험도를 가늠한다. 사회복지가 이 시기를 다루는 자리는 **산전 관리에 닿지 못하는 임산부**를 찾아 잇는 일이다. 청소년 임신, 미등록 이주민, 빈곤 가구에서 진단과 관리가 통째로 빠지는 일이 생긴다. 태내기를 배우는 실질적인 뜻은 여기에 있다. 이 시기의 조건이 뒷날의 건강과 발달에 오래 남는데, 그 조건의 상당 부분이 **의료 지식이 아니라 생활 여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먹을 것과 잘 곳과 진료에 닿는 길이 갖추어지는 것이 태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된다. 산전 관리에서 사회복지의 몫이 작지 않은 이유다.

유전질환과 태아에 해로운 요인

유전질환과 태아에 해로운 요인

태내기의 위험은 크게 **타고나는 것**과 **밖에서 오는 것**으로 나뉜다. **유전과 염색체에서 오는 것**부터 본다.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경우로 지적장애와 특징적인 얼굴 모습을 보이며, **산모의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확률이 올라간다**. **터너증후군**은 여성에게서 성염색체 하나가 없는 경우이고, **클라인펠터증후군**은 남성에게 X염색체가 더 있는 경우다. **혈우병**과 **적록색맹**은 X염색체에 실려 전해져 남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며, **페닐케톤뇨증**은 특정 아미노산을 분해하지 못하는 대사질환으로 **신생아 선별검사로 찾아내 식이 조절을 하면 지적장애를 막을 수 있다**. **밖에서 오는 요인**을 통틀어 기형발생물질이라 한다. **음주**는 성장 지연과 얼굴 기형, 지적장애를 낳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일으키며 **안전한 양이 알려져 있지 않다**. **흡연**은 저체중과 조산의 위험을 높이고, **약물**은 종류에 따라 심각한 기형을 낳는다. **풍진**은 임신 초기에 걸리면 심장기형과 청각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방사선과 중금속도 위험하다. 산모의 **영양 부족**과 **극심한 스트레스**도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 두 갈래를 함께 보는 까닭은 **손댈 수 있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전 쪽은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심이고, 밖에서 오는 것은 **피할 수 있으므로 예방이 중심**이 된다. 다만 예방이 가능하다는 말이 곧 개인의 책임이라는 뜻은 아니다. 목록에 오른 요인들은 대개 그 사람의 형편과 얽혀 있어서, 먹을 것을 살 돈과 안전한 집과 진료에 닿을 길이 없으면 알아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태아를 지키는 일은 **산모의 생활 조건을 지키는 일**과 같은 말이 된다. 목록을 외우는 것보다 그 목록이 왜 지켜지지 못하는지를 묻는 편이 실천에 가깝다.

신생아기

신생아의 반사운동과 신체 특성

신생아의 반사운동과 신체 특성

**신생아기**는 출생 후 약 네 주까지를 가리키며, 자궁 밖의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다. 스스로 숨 쉬고 체온을 유지하고 먹는 일을 처음으로 해내야 한다. 신생아는 무력해 보이지만 **여러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다.** 감각 가운데 **촉각·미각·후각·청각은 비교적 잘 발달**해 있고, **시각이 가장 미숙**해 처음에는 이십에서 삼십 센티미터쯤 떨어진 것만 또렷이 본다. 이 거리가 안겨서 젖을 먹을 때 양육자의 얼굴이 놓이는 자리라는 점이 흥미롭다. 소리 가운데 사람의 목소리, 특히 어머니의 목소리에 더 반응한다. **반사운동**은 특정 자극에 자동으로 나타나는 반응으로, 신생아의 상태를 살피는 중요한 단서다. **생존에 직접 쓰이는 반사**로는 입에 닿은 것을 빠는 **빨기반사**, 뺨을 건드리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찾기반사(근원반사)**, 그리고 호흡과 눈깜박임이 있다. **원시반사**는 생존과 직접 관련이 뚜렷하지 않고 몇 달 안에 사라지는 것들로, 큰 소리에 팔을 벌렸다 감싸는 **모로반사**, 손바닥에 닿은 것을 쥐는 **쥐기반사**, 발바닥을 긁으면 발가락이 펴지는 **바빈스키반사**, 세워 안으면 걷듯 다리를 움직이는 **걷기반사**가 있다. 반사를 살피는 까닭은 **있어야 할 때 없거나 사라져야 할 때 남아 있으면 신경계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생 직후의 상태는 **아프가 점수**로 재는데, 심박·호흡·근긴장·반사·피부색 다섯 가지를 각각 점수로 매겨 합산한다. 신생아기를 배우는 실천적인 뜻은 **이 시기가 관찰의 출발점**이라는 데 있다. 이때 확인한 반사와 감각 반응이 이후 발달을 견줄 기준선이 되고, 그 기준선이 있어야 무엇이 늦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영유아 건강검진이 시기별로 촘촘히 짜여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영아기

영아기(0-2세)의 신체·인지 발달

영아기(0-2세)의 신체·인지 발달

**영아기**는 태어나 두 살까지로, **일생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시기**다. 첫돌 무렵 몸무게가 태어날 때의 세 배쯤 되고 키도 크게 자란다. 뇌도 이 시기에 빠르게 커져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운동 발달**은 정해진 순서를 따른다. 머리에서 발 쪽으로, 몸의 중심에서 바깥으로 나아가므로 목 가누기가 먼저이고 앉기와 서기와 걷기가 차례로 온다. 손 쓰기도 손바닥 전체로 움켜쥐다가 **엄지와 검지로 집는** 정교한 동작으로 옮겨 간다. **인지 발달**로는 피아제의 감각운동기에 해당해 **감각과 움직임으로 세상을 안다**. 가장 큰 성취는 눈앞에서 사라진 것도 계속 있다는 것을 아는 **대상영속성**이다. **언어 발달**도 순서가 있다. 울음에서 시작해 목울림소리를 내고, 생후 여섯 달 무렵 **옹알이**가 활발해지며, 첫돌 즈음 **첫 낱말**이 나온다. 한 낱말로 문장의 뜻을 담는 **일어문** 시기를 지나 두 낱말을 붙이는 **이어문**으로 나아가고, 두 살 무렵에는 어휘가 빠르게 늘어난다. **정서**도 이 시기에 갈라진다. 처음에는 편안함과 불편함 정도였다가 기쁨·분노·두려움 같은 감정이 나뉘고, 생후 여섯 달 이후 **낯가림**과 **분리불안**이 나타난다. 이는 익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별하게 되었다는 뜻이므로 **발달이 나아간 신호**로 읽는다. 네 갈래의 발달은 따로 자라지 않고 서로를 밀어 준다. 걷게 되면 닿을 수 있는 것이 늘어 인지가 넓어지고, 말이 늘면 원하는 것을 전할 수 있어 떼쓰기가 줄며, 애착이 안정되면 마음 놓고 탐색해 다시 인지와 운동이 자란다. 그래서 어느 한 갈래가 막히면 다른 갈래도 함께 느려지고, 반대로 한 자리가 열리면 여럿이 함께 움직인다. 영아기 개입이 한 가지만 겨냥하지 않고 놀이와 말과 관계를 함께 다루는 까닭이다.

애착과 아인스워스의 애착유형

애착과 아인스워스의 애착유형

**애착**은 아기와 주 양육자 사이에 생기는 **강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다. 볼비는 애착을 배고픔을 채워 주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타고난 것**으로 보았다. 할로우의 원숭이 실험에서 새끼가 젖이 나오는 철사 어미보다 부드러운 헝겊 어미에게 매달린 것이 그 근거로 널리 인용되며, 이를 **접촉위안**이라 한다. 볼비는 애착이 몇 단계를 거쳐 형성된다고 보았다. 누구에게나 반응하는 시기를 지나 익숙한 사람을 구별하고, 특정 인물에게 뚜렷이 애착을 보이며,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없어도 견딜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에 이른다. 그리고 이때 만들어진 관계의 틀이 **내적 작동모델**로 남아, 이후 대인관계에서 자신과 남을 어떻게 기대할지의 바탕이 된다. **아인스워스**는 **낯선상황 실험**으로 애착의 질을 관찰했다. 양육자가 잠시 나갔다 돌아오는 상황에서 아기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으로, 특히 **다시 만났을 때의 반응**이 유형을 가른다. **안정애착**은 양육자가 나가면 불안해하다가 돌아오면 반겨 안기고 곧 안정을 되찾는다. **불안정-회피애착**은 나가도 별로 찾지 않고 돌아와도 무시하듯 피한다. **불안정-저항(양가)애착**은 몹시 불안해하다가 돌아와도 안기려 하면서 동시에 밀어내며 잘 달래지지 않는다. 뒤에 더해진 **혼란애착**은 다가가려다 굳거나 얼어붙는 등 일관된 방식이 없는 유형으로, 학대나 두려움을 주는 양육과 관련이 깊다. 애착의 질을 가르는 것은 양육자가 얼마나 오래 곁에 있었는가보다 **얼마나 일관되고 민감하게 반응했는가**다. 아기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제때 알맞게 반응하는 일이 되풀이될 때 안정이 자라며, 반응이 들쭉날쭉하거나 무서울 때 불안정이 자란다. 그래서 취업한 부모의 아이가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고,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도 반응이 없으면 안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유아기

유아기(3-6세)의 발달

유아기(3-6세)의 발달

**유아기**는 세 살부터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로, **몸과 말과 사회성이 함께 크게 자라는** 시기다. 영아기만큼 빠르지는 않으나 꾸준히 성장하며, 대근육과 소근육이 모두 정교해져 뛰고 오르고 가위질을 하고 글자 비슷한 것을 그린다. **인지**로는 피아제의 전조작기에 해당한다. 상징을 쓸 수 있게 되어 소꿉놀이가 가능해지고, 눈앞에 없는 것을 머릿속에 그린다. 다만 남의 관점에서 보지 못하는 **자기중심성**, 생명 없는 것을 살아 있다고 여기는 **물활론**, 한 특징에만 주의를 쏟는 **중심화**가 남아 있어 보존개념은 아직 없다.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어휘가 급격히 불어나고 문장이 길어지며, 「왜」라는 물음이 끊이지 않는다. 문법 규칙을 익히는 과정에서 「먹었어」를 「먹어했어」처럼 규칙을 지나치게 적용하는 **과잉일반화**가 나타나는데, 이는 잘못이 아니라 규칙을 익히고 있다는 증거다. **정서와 사회성**에서는 자기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하고, 남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힘이 자란다. **놀이**가 이 시기의 중심 활동이며, 혼자 놀기에서 옆에서 따로 노는 병행놀이를 지나 **함께 규칙을 정해 노는 협동놀이**로 나아간다. 놀이는 노는 일이 아니라 **배우는 방식 그 자체**다. 에릭슨의 **주도성 대 죄책감** 단계여서,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해 보는 시도가 받아들여지면 목적의식이 자라고 자주 꾸중으로 돌아오면 나선 것 자체를 잘못으로 느끼게 된다. 이 시기에 **성역할 개념**도 자리 잡기 시작한다. 실천에서 이 시기를 볼 때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라는 새 미시체계**가 더해진다는 점을 함께 본다. 집 밖에서 또래와 지내는 첫 경험이며, 규칙을 지키고 차례를 기다리고 다투었다 화해하는 일을 여기서 배운다. 그래서 이 시기의 발달을 지원하는 일은 가정만이 아니라 그 기관의 질과 교사의 대응까지 함께 다루는 일이 된다.

아동기

아동기(7-12세)의 발달

아동기(7-12세)의 발달

**아동기**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시기로, 생활의 중심이 가정에서 **학교와 또래집단**으로 옮겨 간다. 그래서 학령기라고도 부른다. 신체 성장은 완만해지지만 꾸준하며, 운동 능력과 손 쓰기가 정교해진다. **인지**로는 피아제의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한다. **보존개념**을 얻고 **가역성**과 **탈중심화**가 생겨 눈앞의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생각한다. 갈래로 묶는 **유목화**와 순서대로 세우는 **서열화**도 가능해지며, 기억 전략과 주의 조절 능력이 자라 학습이 본격화된다. 다만 추상적인 가정과 명제는 아직 어렵다. **사회성**에서 가장 큰 변화는 **또래집단의 등장**이다. 같은 성별끼리 무리를 이루는 일이 많아지고, 그 안에서 규칙과 협력과 경쟁을 배운다. 또래에게 받아들여지는가가 자기에 대한 평가에 큰 영향을 주며, 이 시기의 배제와 괴롭힘이 깊은 상처가 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자기개념**도 달라진다. 유아기에는 「나는 달리기를 잘해」처럼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자기를 말했다면, 아동기에는 **남과 견주어** 자기를 보고 여러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하게 된다. 에릭슨의 **근면성 대 열등감** 단계로, 배워서 해내는 경험이 쌓이면 유능성을 얻고 계속 뒤처지면 열등감이 자리 잡는다. 그래서 이 시기의 실천은 **잘할 수 있는 자리를 하나라도 만들어 주는 일**에 큰 뜻을 둔다. 도덕 판단도 이 시기에 달라진다. 유아기에는 벌을 받는지로 옳고 그름을 가렸다면, 아동기에는 규칙과 남의 기대를 기준으로 삼게 되고 규칙이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래서 함께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경험이 이 시기에 특히 값지며, 놀이와 학급 운영이 그 훈련장이 된다. 규칙을 지키라고 요구받기만 한 아이와 규칙을 만들어 본 아이는 다음 시기에 크게 갈린다.

청소년기

청소년기(13-19세)의 신체·성적 성숙과 인지

청소년기(13-19세)의 신체·성적 성숙과 인지

**청소년기**는 아동에서 성인으로 건너가는 시기로, **몸과 마음이 함께 크게 흔들린다**. 그래서 흔히 과도기·주변인의 시기라 부른다. 몸은 어른에 가까워졌는데 사회는 아직 어른으로 대하지 않는 어긋남이 이 시기의 어려움을 낳는다. **신체 변화**는 급격하다. 영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성장 급등**이 일어나고, 호르몬의 작용으로 **이차성징**이 나타난다. 여자는 초경과 가슴 발달, 남자는 변성기와 몽정이 그것이며, 여자가 남자보다 대체로 이삼 년 이르다. 성장의 순서가 고르지 않아 손발이 먼저 커지는 등 몸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자기 몸에 대한 관심과 불만**이 커진다. **성숙의 속도**도 영향을 준다. 또래보다 일찍 성숙한 남자는 대체로 유리한 대우를 받지만 일찍 성숙한 여자는 부담을 겪는 경우가 많고, 늦은 성숙은 반대의 모양을 띤다. 곧 성숙 자체보다 **또래와 다르다는 사실**이 경험을 정한다. **인지**로는 형식적 조작기에 들어선다. 추상적 개념을 다루고 가설을 세워 따지며, 현실을 이상과 견주어 비판한다. 어른의 모순이 눈에 들어오고 사회 문제에 관심이 생기는 것도 이 능력에서 온다. **정서와 관계**에서는 감정의 진폭이 커지고, 부모에게서 심리적으로 떨어져 나오는 **심리적 이유**가 진행되며, 그 자리를 **또래**가 채운다. 부모와의 갈등이 늘어나는 것은 관계가 나빠진 것이라기보다 **독립을 향한 조정**인 경우가 많다. 이 시기를 다룰 때 실천이 가장 자주 놓치는 것은 **청소년을 아이로도 어른으로도 대하지 않는 어중간함**이다. 결정할 일에서는 아이로 대해 배제하고, 책임을 물을 때는 어른으로 대해 나무라는 식이다. 그 어긋남이 반복되면 어른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다. 그래서 이 시기 관계의 요령은 **정할 수 있는 것을 분명히 넘겨주고 그 결과를 함께 지는 것**이 된다.

자아정체감 — 마샤의 네 유형과 엘킨드의 자기중심성

자아정체감 — 마샤의 네 유형과 엘킨드의 자기중심성

**자아정체감**은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자기 인식**이다. 에릭슨이 청소년기의 핵심 과제로 놓았고, **마샤**가 그것을 잴 수 있는 형태로 다듬었다. 마샤는 두 가지 물음으로 네 유형을 갈랐다. **위기(탐색)**를 겪었는가, 곧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고민해 보았는가. 그리고 **전념(개입)**을 하고 있는가, 곧 어떤 선택에 마음을 쏟고 있는가. **정체감 성취**는 위기를 겪고 전념에 이른 상태로 가장 성숙한 자리다. **정체감 유예**는 지금 한창 탐색 중이나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로, 불안정해 보이지만 성취로 가는 자연스러운 길목이다. **정체감 유실(조기완료)**은 탐색 없이 전념한 상태로, 부모가 정해 준 길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겉으로는 안정되어 보이나 흔들릴 때 크게 무너진다. **정체감 혼란**은 탐색도 전념도 없는 상태로 가장 어려운 자리다. **엘킨드**는 형식적 조작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청소년기 특유의 자기중심성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상상적 관중**은 남들이 늘 자기를 보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사소한 일에도 크게 부끄러워하고 외모에 몰두하게 만든다. **개인적 우화**는 자기 경험이 남과 다른 특별한 것이라 여기는 것으로, 「내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자기에게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낳아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두 사람의 설명은 서로 이어져 있다. 형식적 조작이 열려 **자기 생각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면서** 자기에게 몰두하는 자리가 생기고, 그 몰두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처음으로 진지해진다. 곧 상상적 관중과 개인적 우화는 정체감 탐색과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며, 정체감이 자리를 잡아 가면서 함께 옅어진다.

성인기

청년기(20-35세)

청년기(20-35세)

**청년기**는 스무 살 무렵부터 삼십대 중반까지로,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이면서 사회적으로는 **어른의 자리를 처음 만들어 가는** 시기다. 체력과 감각 기능이 절정에 이르렀다가 후반부터 아주 완만하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발달과업은 **독립·직업·친밀한 관계** 셋으로 모인다. 부모에게서 경제적·심리적으로 독립하고, 직업을 얻어 자기 자리를 만들며, 깊은 관계를 맺고 가정을 이루는 일이 그것이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친밀감 대 고립**의 단계로 보았다. 여기서 친밀감은 **자기를 잃지 않으면서 남과 깊이 가까워지는 능력**이며, 정체감이 어느 정도 서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 단계와 이어져 있다. **레빈슨**은 성인의 삶이 **안정기와 전환기가 번갈아 오는 인생구조**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성인 초기에는 부모의 세계에서 나와 자기 세계를 만드는 **성인 초기 전환기**가 있고, 이 시기에 **꿈**을 세우고 **멘토**를 만나며 직업과 관계의 틀을 짠다. 서른 무렵에는 그 틀을 다시 손보는 전환기가 온다. **인지**로는 형식적 조작을 넘어, 정답이 하나가 아니고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후형식적 사고**가 나타난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현실의 문제는 대개 모순을 안고 있어 절충과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 시기는 크게 달라졌다. 취업과 결혼과 독립의 시기가 늦어지고 그 사이가 길어지면서, 어른도 청소년도 아닌 시기가 별도로 논의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시기를 다룰 때는 나이로 과업을 재기보다 **그 사람이 지금 어느 과업 앞에 서 있는지**를 보는 편이 실제에 맞는다. 같은 서른이라도 이제 막 독립을 시작한 사람과 이미 자녀를 기르는 사람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나이표를 잣대로 삼는 순간 늦은 사람은 뒤처진 사람이 되어 버린다.

중년기(40-64세)와 갱년기

중년기(40-64세)와 갱년기

**중년기**는 마흔 무렵부터 예순 중반까지로, **얻은 것과 잃는 것이 함께 오는** 시기다. 사회적으로는 가장 큰 책임과 영향력을 갖는 자리에 이르지만, 몸에서는 노화가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신체 변화**로는 시력이 나빠지고 체력과 근력이 줄며 만성질환이 늘어난다. **갱년기**는 생식 능력이 줄어드는 시기로, 여성은 폐경을 겪으며 호르몬 변화에 따라 안면홍조와 수면 문제, 감정 기복을 겪을 수 있다. 남성도 호르몬이 완만히 줄며 비슷한 변화를 겪는다. 다만 이 변화가 곧 우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그 시기의 삶의 조건이 함께 작용한다**. **인지**에서는 갈래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다. 빠르게 처리하고 새로운 것을 익히는 능력은 다소 줄지만, 경험으로 쌓인 지식과 판단은 오히려 나아진다. 그래서 중년의 인지는 **잃는 쪽과 얻는 쪽이 함께 있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생산성 대 침체**로 보았다. 자녀를 기르는 일만이 아니라 후배를 키우고 사회에 무언가를 남기는 일이 모두 생산성에 든다. 이루지 못하면 자기에게만 몰두하는 침체에 빠진다. **레빈슨**은 중년의 전환기에 지난 삶을 돌아보며 남은 시간을 셈하게 된다고 보았고, 이때 겪는 흔들림을 위기라기보다 **인생구조를 다시 짜는 과정**으로 다루었다. 중년은 또한 **노부모 돌봄과 자녀 양육을 함께 지는 세대**여서 부담이 겹치는 자리이기도 하다. 관계도 이 시기에 다시 짜인다. 자녀가 독립하면서 부모 역할이 줄고, 부부만 남은 자리에서 관계를 새로 정해야 하며, 직장에서는 물러날 준비를 시작한다. 곧 중년기의 과제는 무언가를 잃는 일이라기보다 **역할을 바꾸어 다시 배치하는 일**에 가깝고, 그 배치에 성공한 사람에게 이 시기는 삶에서 가장 안정된 때가 되기도 한다.

노년기

노년기(65세 이상)의 발달과 과업

노년기(65세 이상)의 발달과 과업

**노년기**는 흔히 예순다섯 이후로 잡으며, 수명이 늘면서 **일생에서 가장 긴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예순다섯과 아흔을 하나로 묶어 말하기 어려워, 전기 노년과 후기 노년을 나누어 보기도 한다. **신체**로는 감각 기능이 떨어지고 근력과 골밀도가 줄며 만성질환이 늘어난다. 회복이 더뎌지고 여러 질환을 함께 지니는 일이 흔하다. **인지**에서는 처리 속도와 새것을 익히는 능력이 줄지만, **경험으로 쌓인 지식과 어휘, 판단은 잘 유지된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와 치매 같은 질환은 구별해야 하며, 일상생활을 해내는 데 지장이 있는지가 그 갈림의 실마리가 된다. **사회적 변화**가 이 시기의 어려움을 주로 만든다. 은퇴로 직업 역할이 사라지고 소득이 줄며, 배우자와 친구를 잃는 일이 이어지고, 몸이 나빠지며 활동 범위가 좁아진다. 곧 **여러 상실이 겹쳐 오는 시기**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자아통합 대 절망**으로 보았다. 지난 삶을 돌아보며 좋았던 것과 후회를 함께 자기 삶으로 받아들이면 **지혜**를 얻고, 되돌릴 수 없다는 조바심에 사로잡히면 절망에 이른다. 노년을 설명하는 이론도 갈린다. **분리이론**은 노인이 사회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고 서로에게 이롭다고 보고, **활동이론**은 반대로 활동을 이어 가야 만족이 높다고 본다. **연속성이론**은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을 이어 가는 것이 적응에 이롭다고 보아 둘을 절충한다. 노년기의 발달과업으로는 **줄어든 체력과 건강에 적응하기, 은퇴와 소득 감소를 받아들이기, 배우자의 죽음에 적응하기, 같은 나이대와 관계를 맺기, 자기에게 맞는 생활을 꾸리기, 그리고 지난 삶을 정리하기**가 꼽힌다. 이 목록이 알려 주는 것은 노년이 그저 기다리는 시기가 아니라 **해내야 할 일이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죽음 — 퀴블러-로스의 다섯 단계

죽음 — 퀴블러-로스의 다섯 단계

**퀴블러-로스**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만나며, 그 사실을 받아들여 가는 과정에 **다섯 단계**가 있다고 정리했다. **부정**은 「그럴 리 없다」며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단계다. 충격을 한꺼번에 받지 않도록 완충하는 기능을 한다. **분노**는 「왜 하필 나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주위 사람과 세상을 향해 화를 내는 단계다. 이 화가 가족과 의료진에게 향하는 일이 많아, 그 화가 자기들을 겨눈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타협**은 「조금만 더 살게 해 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조건을 걸어 보는 단계다. **우울**은 상실이 현실로 다가와 깊이 가라앉는 단계로, 준비된 슬픔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용**은 사실을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을 정리하는 단계다. 중요한 것은 이 단계가 **반드시 순서대로 오지도, 모두가 거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오갔다가 되풀이되기도 하고 어떤 단계는 건너뛰기도 한다. 퀴블러-로스 자신도 이를 고정된 계단으로 보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겪는 것에 이름을 붙여 준 것**에 가깝다. 이 틀은 **남은 사람들의 애도**에도 응용된다. 다만 애도를 단계로만 보면 「이쯤이면 지났어야지」라는 요구가 되기 쉬워, 오늘날에는 상실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겪어 내며 없이 지내는 법을 익히고 관계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과제**로 설명하는 관점이 함께 쓰인다. 실천에서 요구되는 것은 단계를 맞히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 있는 자리에 함께 있어 주는 일**이다. 이 이론이 남긴 가장 큰 것은 단계 자체가 아니라,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전까지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병명조차 알리지 않는 일이 흔했고, 죽어 가는 사람은 자기 일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오늘날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같은 제도가 자리 잡은 흐름의 출발점에 이 작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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