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체계이론

항상성·안정상태·균형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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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는 흔들려도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진다. 비슷해 보이는 세 말이 그 성질을 조금씩 다르게 가리킨다. 균형은 외부와 주고받지 않는 상태에서 유지되는 고정된 평형이다. 변화가 거의 없는 폐쇄체계에 가까운 개념이다. 항상성은 체계가 변화에 부딪혔을 때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흘려 내리듯, 가족도 흔들리면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 개방체계에서 나타나며, 체계를 지켜 주는 힘인 동시에 변화를 되돌리는 힘이기도 하다. 안정상태는 체계가 바깥과 활발히 주고받으면서도 전체적인 균형과 자기다움을 유지하는 상태다. 항상성이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성질이라면, 안정상태는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역동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체계이론에서 건강한 상태로 보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실천에서 이 구분이 중요한 까닭은 항상성이 개입을 되돌리는 힘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가족의 한 구성원이 달라지면 다른 구성원들이 알게 모르게 예전 상태로 되돌리려 애쓴다. 금주를 시작한 사람에게 가족이 옛 방식으로 대하는 것, 아이가 달라지자 부모가 불편해하는 것이 그 모습이다. 그래서 한 사람만 바꾸려는 개입은 오래가지 못하며, 체계 전체가 새로운 균형을 찾도록 함께 다루어야 한다. 세 말을 가르는 요령은 바깥과 주고받는가와 변화를 품는가 두 가지를 묻는 것이다. 주고받지 않고 고정되어 있으면 균형, 주고받되 흔들리면 제자리로 돌아가려 하면 항상성, 주고받으면서도 새 자리에서 안정을 찾으면 안정상태다. 실천이 목표로 삼는 것은 마지막이며, 옛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 채로 잘 지내는 상태를 뜻한다.
체계는 고무줄 같은 데가 있다. 잡아당기면 늘어나지만 놓으면 되돌아온다. 개입이 잘되는 듯하다가 얼마 뒤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이 잦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되돌리는 힘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것이 있어 체계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변화를 만들려면 그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되돌아가지 않을 만큼 새 자리를 함께 만들어 두어야 한다.
  1. 균형은 바깥과 주고받지 않는 상태에서 유지되는 고정된 평형을 가리키는 말이다.
  2. 항상성은 흔들림에 부딪혔을 때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체계의 성질이다.
  3. 항상성은 체계를 지켜 주는 힘인 동시에 변화를 되돌리는 힘으로도 작동한다.
  4. 안정상태는 바깥과 활발히 주고받으면서도 자기다움을 유지하는 역동적 상태다.
  5. 체계이론에서 건강한 상태로 보는 것은 고정된 균형이 아니라 역동적인 안정상태다.
  6. 한 사람만 바꾸는 개입은 되돌려지기 쉬우므로 체계 전체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
  1. 항상성과 안정상태를 같은 말로 쓰는 것 — 되돌아가려는 성질과 변화를 품는 상태다.
  2. 항상성을 나쁜 것으로만 보는 것 — 그것이 있어 체계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
  3. 개입 뒤 원래대로 돌아간 것을 실패로만 읽는 것 — 되돌리는 힘을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다.
변화가 들어온다항상성이 되돌리려 한다새 방식이 자리 잡는다새로운 안정상태가 된다
세 개념
개념무엇인가어떤 체계에서
균형고정된 평형, 변화가 거의 없다폐쇄체계에 가깝다
항상성흔들리면 본래대로 되돌아간다개방체계
안정상태주고받으면서도 자기다움을 지킨다건강한 개방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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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성을 계산에 넣은 개입

가족을 다루는 실천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항상성을 예상하지 못한 데서 온다. 한 구성원이 달라지면 가족의 익숙한 균형이 깨지고, 다른 구성원들은 불편을 느껴 알게 모르게 예전으로 되돌리려 한다. 술을 끊은 아버지에게 가족이 여전히 옛 역할을 기대하거나, 순종적이던 자녀가 자기 의견을 말하기 시작하자 갈등이 커지는 자리가 그렇다. 이때 되돌리려는 쪽을 비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 역시 그 균형에 맞추어 살아온 사람들이고, 균형이 흔들리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입은 처음부터 가족 전체에게 무엇이 달라질지 알리고, 각자의 자리가 어떻게 바뀔지 함께 정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한 사람의 변화가 다른 사람의 손해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요령이며, 그럴 때 체계는 옛 자리가 아니라 새 자리에서 안정을 찾는다.

바뀌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닐 때

체계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을 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저항은 그 체계가 지금 방식으로라도 버텨 온 이유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겉으로 역기능처럼 보이는 관계가 실제로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가족을 붙잡아 온 장치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한 자녀가 늘 문제를 일으켜 부모의 시선을 모으는 구조가, 부부 사이의 갈등이 터지지 않게 막아 온 것일 수 있다. 이런 자리에서 그 자녀의 행동만 없애면 눌려 있던 갈등이 곧바로 드러난다. 그래서 사정에서 물어야 할 것은 「무엇이 잘못되었나」만이 아니라 「이 방식이 이 가족에게 무엇을 해 주고 있었나」이다. 그 답을 알고 나면 개입은 무언가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그 기능을 대신할 더 나은 방식을 함께 마련하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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