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세계에서 나온다→꿈을 세운다→직업과 관계의 틀을 짠다→서른 무렵 다시 손본다
청년기의 과업| 과업 | 무엇을 이루나 | 막힐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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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 | 경제적·심리적으로 부모에게서 떨어진다 | 자립이 미뤄지고 관계가 굳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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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 일자리를 얻어 자기 자리를 만든다 | 정체감과 자존감이 함께 흔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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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밀한 관계 | 자기를 잃지 않고 깊이 가까워진다 | 고립되거나 관계에 자기를 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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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과업이 서로 얽혀 있다는 점
독립과 직업과 관계는 따로 놓인 목록이 아니라 서로를 떠받친다. 일자리가 없으면 경제적 독립이 어렵고, 독립하지 못하면 관계를 시작하기도 부담스러우며, 관계가 없으면 힘든 시기를 견딜 지지가 부족해 일자리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한 자리가 막히면 나머지가 함께 밀린다. 오늘날 청년의 어려움이 한 가지 문제로 보이지 않고 여러 갈래로 얽혀 나타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실천에서는 이 얽힘을 거꾸로 이용한다. 세 자리 가운데 지금 움직일 수 있는 곳부터 손대면 나머지에도 힘이 붙기 때문이다. 주거가 안정되면 구직을 이어 갈 수 있고, 관계가 하나 생기면 견디는 힘이 생긴다. 청년 지원 정책이 주거와 일자리와 관계 형성을 함께 묶어 설계되는 근거가 이 구조에 있다.
성인 진입이 길어진 시대의 청년기
레빈슨과 에릭슨이 이 시기를 정리하던 때와 지금은 조건이 크게 다르다. 학업 기간이 길어지고 취업이 늦어지며 결혼과 출산의 시기도 미뤄지면서, 스무 살에 어른의 자리를 만들기 시작하던 흐름이 서른 가까이로 옮겨 갔다. 이 사이에 놓인 시기를 두고 학업도 직업도 확정되지 않은 채 여러 가능성을 시험하는 별도의 시기로 보아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 이 관점이 실천에 주는 함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정해진 나이에 이루지 못한 것을 지연으로 읽지 않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 길어진 시기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댈 가족이 있는 청년은 시험해 볼 여유를 얻지만, 그렇지 않은 청년은 곧바로 생계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이 시기의 지원은 시험해 볼 시간을 사회가 마련해 주는 일의 성격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