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기

청년기(20-35세)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청년기는 스무 살 무렵부터 삼십대 중반까지로,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이면서 사회적으로는 어른의 자리를 처음 만들어 가는 시기다. 체력과 감각 기능이 절정에 이르렀다가 후반부터 아주 완만하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발달과업은 독립·직업·친밀한 관계 셋으로 모인다. 부모에게서 경제적·심리적으로 독립하고, 직업을 얻어 자기 자리를 만들며, 깊은 관계를 맺고 가정을 이루는 일이 그것이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친밀감 대 고립의 단계로 보았다. 여기서 친밀감은 자기를 잃지 않으면서 남과 깊이 가까워지는 능력이며, 정체감이 어느 정도 서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 단계와 이어져 있다. 레빈슨은 성인의 삶이 안정기와 전환기가 번갈아 오는 인생구조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성인 초기에는 부모의 세계에서 나와 자기 세계를 만드는 성인 초기 전환기가 있고, 이 시기에 꿈을 세우고 멘토를 만나며 직업과 관계의 틀을 짠다. 서른 무렵에는 그 틀을 다시 손보는 전환기가 온다. 인지로는 형식적 조작을 넘어, 정답이 하나가 아니고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후형식적 사고가 나타난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현실의 문제는 대개 모순을 안고 있어 절충과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 시기는 크게 달라졌다. 취업과 결혼과 독립의 시기가 늦어지고 그 사이가 길어지면서, 어른도 청소년도 아닌 시기가 별도로 논의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시기를 다룰 때는 나이로 과업을 재기보다 그 사람이 지금 어느 과업 앞에 서 있는지를 보는 편이 실제에 맞는다. 같은 서른이라도 이제 막 독립을 시작한 사람과 이미 자녀를 기르는 사람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나이표를 잣대로 삼는 순간 늦은 사람은 뒤처진 사람이 되어 버린다.
청년기는 몸이 가장 좋은 시기인데 삶은 가장 불확실한 시기이기도 하다. 무엇을 해서 먹고살지, 누구와 함께 살지,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가 한꺼번에 정해져야 하는데 정보는 부족하고 되돌릴 기회는 적어 보인다. 그래서 이 시기의 어려움을 개인의 미숙함으로 읽으면 어긋난다. 정해야 할 것이 많은 시기이지 못난 시기가 아니다.
  1. 청년기(20~35세)는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하면서 어른의 자리를 처음 만드는 시기다.
  2. 발달과업은 독립·직업·친밀한 관계 셋으로 모이며 서로 단단히 얽혀 있다.
  3. 에릭슨의 친밀감 대 고립 단계로, 자기를 잃지 않으며 가까워지는 능력이 과제다.
  4. 친밀감은 정체감이 어느 정도 서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 단계와 이어진다.
  5. 레빈슨은 성인의 삶을 안정기와 전환기가 번갈아 오는 인생구조로 보았다.
  6. 이 시기에 꿈을 세우고 멘토를 만나 직업과 관계의 틀을 처음 짠다고 설명했다.
  1. 친밀감을 「사람을 많이 아는 것」으로 읽는 것 — 자기를 잃지 않고 깊어지는 능력이다.
  2. 청년기의 흔들림을 미숙함으로 보는 것 — 정해야 할 것이 몰린 시기의 특성이다.
  3. 레빈슨의 전환기를 위기로만 읽는 것 — 인생구조를 다시 짜는 자연스러운 자리다.
부모의 세계에서 나온다꿈을 세운다직업과 관계의 틀을 짠다서른 무렵 다시 손본다
청년기의 과업
과업무엇을 이루나막힐 때
독립경제적·심리적으로 부모에게서 떨어진다자립이 미뤄지고 관계가 굳는다
직업일자리를 얻어 자기 자리를 만든다정체감과 자존감이 함께 흔들린다
친밀한 관계자기를 잃지 않고 깊이 가까워진다고립되거나 관계에 자기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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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과업이 서로 얽혀 있다는 점

독립과 직업과 관계는 따로 놓인 목록이 아니라 서로를 떠받친다. 일자리가 없으면 경제적 독립이 어렵고, 독립하지 못하면 관계를 시작하기도 부담스러우며, 관계가 없으면 힘든 시기를 견딜 지지가 부족해 일자리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한 자리가 막히면 나머지가 함께 밀린다. 오늘날 청년의 어려움이 한 가지 문제로 보이지 않고 여러 갈래로 얽혀 나타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실천에서는 이 얽힘을 거꾸로 이용한다. 세 자리 가운데 지금 움직일 수 있는 곳부터 손대면 나머지에도 힘이 붙기 때문이다. 주거가 안정되면 구직을 이어 갈 수 있고, 관계가 하나 생기면 견디는 힘이 생긴다. 청년 지원 정책이 주거와 일자리와 관계 형성을 함께 묶어 설계되는 근거가 이 구조에 있다.

성인 진입이 길어진 시대의 청년기

레빈슨과 에릭슨이 이 시기를 정리하던 때와 지금은 조건이 크게 다르다. 학업 기간이 길어지고 취업이 늦어지며 결혼과 출산의 시기도 미뤄지면서, 스무 살에 어른의 자리를 만들기 시작하던 흐름이 서른 가까이로 옮겨 갔다. 이 사이에 놓인 시기를 두고 학업도 직업도 확정되지 않은 채 여러 가능성을 시험하는 별도의 시기로 보아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 이 관점이 실천에 주는 함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정해진 나이에 이루지 못한 것을 지연으로 읽지 않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 길어진 시기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댈 가족이 있는 청년은 시험해 볼 여유를 얻지만, 그렇지 않은 청년은 곧바로 생계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이 시기의 지원은 시험해 볼 시간을 사회가 마련해 주는 일의 성격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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