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천

이상행동의 이해와 사회복지실천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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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행동을 가르는 기준은 하나가 아니며, 어느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같은 행동이 다르게 판정된다. 통계적 기준은 평균에서 크게 벗어난 것을 이상으로 본다. 간명하지만 드물다는 것이 곧 문제는 아니어서, 뛰어난 재능도 평균에서 벗어난다. 사회문화적 기준은 그 사회의 규범에 어긋나는 것을 이상으로 본다. 그러나 규범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 기준만 쓰면 소수자를 병으로 만드는 일이 생긴다. 주관적 불편 기준은 본인이 괴로운가를 본다. 당사자의 경험을 존중하지만, 스스로 괴롭지 않은 상태가 위험한 경우를 놓친다. 적응 기능 기준은 일상생활과 역할 수행에 지장이 있는가를 본다. 실천에서 가장 널리 쓰이며, 진단 체계도 대체로 이 기준을 중심에 둔다. 어느 하나로 정하기 어려우므로 실제로는 여러 기준을 함께 보고, 지속 기간과 맥락까지 살핀다. 사별 직후의 깊은 슬픔은 그 맥락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진단 분류로는 미국정신의학회의 DSM-5-TR과 세계보건기구의 ICD-11이 쓰인다. 진단은 전문가들 사이의 소통과 서비스 연계에 필요하지만, 사람을 진단명으로 대신하는 순간 낙인이 된다. 사회복지의 자리는 여기서 분명해진다. 진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자원을 함께 보고 강점 관점에서 회복을 돕는 것이다. 같은 진단을 받은 두 사람의 삶이 크게 다른 까닭은 대개 그 둘레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덧붙여 이상행동은 정상행동과 질적으로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로 이어져 있다고 보는 관점이 오늘날 널리 받아들여진다. 누구나 불안하고 우울하며, 그 강도와 지속 기간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선을 넘을 때 도움이 필요해진다. 이렇게 보면 「그들과 우리」를 가르는 선이 흐려지고, 문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 만나게 된다.
이상과 정상을 가르는 선은 생각보다 흐릿하고, 그 선을 어디에 긋느냐가 곧 누가 도움을 받고 누가 병으로 불리는지를 정한다. 그래서 기준을 배우는 일은 판정하는 법을 익히는 일이 아니라, 판정에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를 아는 일에 가깝다. 사회복지사가 진단명 앞에서 늘 한 걸음 물러서서 그 사람의 생활과 둘레를 함께 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1. 통계적 기준은 평균에서 벗어남을 보지만 드물다는 것이 곧 문제는 아니다.
  2. 사회문화적 기준은 규범 위반을 보나 규범이 달라지므로 소수자를 병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3. 주관적 불편 기준은 당사자의 괴로움을 보되 스스로 괴롭지 않은 위험을 놓친다.
  4. 적응 기능 기준은 일상과 역할 수행의 지장을 보아 실천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5. 실제로는 여러 기준을 함께 보고 지속 기간과 그 행동이 놓인 맥락까지 살펴 판단한다.
  6. 사회복지의 자리는 진단이 아니라 환경과 자원을 보고 강점 관점에서 돕는 것이다.
  1. 사회문화적 기준만으로 판정하는 것 — 규범이 바뀌면 판정도 바뀐다는 점을 놓친다.
  2. 사별 직후의 깊은 슬픔처럼 맥락이 설명하는 반응을 곧바로 이상으로 읽는 것.
  3. 진단명으로 사람을 대신하는 것 — 같은 진단이라도 둘레의 조건에 따라 삶이 다르다.
행동을 여러 기준으로 본다지속 기간과 맥락을 살핀다환경과 자원을 함께 본다강점에서 출발해 계획한다
이상행동을 가르는 네 기준
기준무엇을 보나약점
통계적평균에서 벗어난 정도드문 것이 곧 문제는 아니다
사회문화적규범에 어긋나는가규범이 달라지고 소수자를 병으로 만든다
주관적 불편본인이 괴로운가괴롭지 않은 위험을 놓친다
적응 기능일상과 역할에 지장이 있는가기능의 기준을 누가 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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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이 바뀌면 판정도 바뀐다

사회문화적 기준이 안는 위험은 역사에서 여러 번 드러났다. 한때 질병으로 분류되었다가 뒤에 삭제된 항목들이 있고, 그 삭제는 새로운 의학적 발견 때문이라기보다 사회의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은 진단 체계가 과학적 사실의 목록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합의를 담은 문서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문화에 따라서도 판정이 갈린다. 어떤 사회에서 영적 체험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다른 사회에서는 증상으로 읽히고, 감정을 드러내는 정도에 대한 기대도 문화마다 다르다. 그래서 다문화 배경의 이용자를 만날 때는 그 행동이 그 문화에서 어떻게 이해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사회복지사가 진단을 내리는 사람이 아님에도 이 기준들을 배우는 까닭은, 판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야 그 판정에 눌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과 강점 관점을 함께 쓰는 법

진단은 쓸모가 분명하다. 여러 전문직이 같은 말로 소통하게 하고, 어떤 개입이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와 연결해 주며, 제도적으로는 서비스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래서 진단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실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진단이 사람의 전부를 설명하는 말로 쓰일 때 생긴다. 사회복지의 방식은 진단을 그 사람이 가진 여러 정보 가운데 하나로 두고, 그 옆에 그가 할 수 있는 일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그가 바라는 삶을 나란히 놓는 것이다. 같은 진단을 받은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일하며 살고 다른 한 사람은 고립되어 있다면, 그 차이를 만든 것은 대개 진단이 아니라 주거와 일자리와 관계다. 사회복지가 손댈 수 있는 곳도 바로 그 자리이며, 그것이 이 직업이 진단 옆에서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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