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도 프로이트에서 출발해 갈라져 나왔으며, 그의 이론을 분석심리학이라 부른다. 가장 큰 차이는 무의식을 둘로 나눈 것이다.
개인무의식은 그 사람이 살면서 억압하거나 잊은 것들이 쌓인 층으로, 프로이트가 말한 무의식에 해당한다. 여기에 감정을 중심으로 뭉친 덩어리가 생기는데 이를 콤플렉스라 한다.
집단무의식은 융의 독창적인 개념이다.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인류가 오랜 세월 되풀이해 온 경험이 남긴 층으로,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물려받는다고 보았다. 그 안에 담긴 보편적인 상이 원형이며, 신화와 전설과 꿈에 되풀이해 나타난다.
주요 원형으로는 남에게 보이는 얼굴인 페르소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면인 그림자, 남성 안의 여성적 측면인 아니마와 여성 안의 남성적 측면인 아니무스, 그리고 성격 전체의 중심인 자기가 있다.
개성화는 이 여러 측면을 알아차리고 통합해 본래의 자기가 되어 가는 과정이다. 융은 이것이 대개 중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보았는데, 그때쯤 밖으로 향하던 힘이 안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발달을 중년 이후까지 본 점에서 그는 전 생애 관점의 앞자리에 선다.
융은 또한 마음의 에너지가 밖으로 향하는지 안으로 향하는지에 따라 외향과 내향으로, 무엇을 주로 쓰는지에 따라 사고·감정·감각·직관의 네 기능으로 나누어 성격 유형을 설명했다. 이 구분은 뒷날 널리 쓰이는 성격유형 검사의 뿌리가 되었다.
융이 남긴 또 하나의 관점은 대립하는 것들의 균형이다. 의식과 무의식, 외향과 내향, 사고와 감정처럼 마음에는 서로 반대되는 힘들이 있고,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반대쪽이 무의식에서 힘을 키워 결국 드러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에게 성숙이란 한쪽을 이기는 일이 아니라 양쪽을 함께 품는 일이었다.
02이해하기
융은 마음의 바닥에 개인의 것이 아닌 층이 있다고 보았다.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의 신화에 비슷한 이야기가 되풀이되는 까닭을 그렇게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인생의 후반을 특별히 중요하게 여겼다. 앞의 절반이 밖에서 자리를 만드는 시간이라면, 뒤의 절반은 그동안 밀어 두었던 자기 안의 것들과 만나 하나로 엮는 시간이라고 보았다.
03핵심 포인트
융은 무의식을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 둘로 나눈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개인무의식에는 억압하거나 잊은 것이 쌓이고 그 덩어리를 콤플렉스라 한다.
집단무의식은 인류가 되풀이해 온 경험이 남긴 층으로 모두가 공통으로 물려받는다.
그 안의 보편적인 상이 원형이며 페르소나·그림자·아니마·아니무스·자기가 대표적이다.
개성화는 여러 측면을 통합해 본래의 자기가 되어 가는 과정으로 중년 이후에 본격화된다.
성격 유형은 외향과 내향, 그리고 사고·감정·감각·직관의 네 기능으로 설명했다.
04한 줄 예시
05시험 함정
집단무의식을 「사회의 분위기」로 읽는 것 — 인류가 물려받은 층을 가리킨다.
페르소나를 거짓된 모습으로만 보는 것 —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능이기도 하다.
개성화를 청소년기의 정체감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것 — 중년 이후의 통합 과정이다.
06한눈에 보기
프로이트와 융의 무의식
프로이트
무의식은 개인이 억압한 것들의 창고다. 성적 에너지가 중심이고, 어린 시절이 성격을 정한다.
VS
융
무의식은 개인의 층과 인류가 물려받은 층으로 나뉜다. 에너지는 더 넓은 생명력이며, 중년 이후에도 발달이 이어진다.
주요 원형
원형
무엇인가
페르소나
남에게 보이는 얼굴, 사회적 역할의 가면
그림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기의 어두운 면
아니마
남성 안의 여성적 측면
아니무스
여성 안의 남성적 측면
자기
성격 전체의 중심이자 통합의 목표
더 알아보기
페르소나와 그림자를 함께 보는 눈
페르소나는 사람이 사회에서 맡은 역할에 맞추어 내보이는 얼굴이다. 그 자체는 필요하고 건강한 것이어서, 페르소나가 없으면 사회생활이 어렵다. 문제는 사람이 페르소나를 자기 자신과 같은 것으로 여길 때 생긴다. 직함과 역할이 곧 나라고 믿으면, 그것을 잃는 순간 자기가 사라진 듯한 공허를 겪는다. 은퇴 이후에 찾아오는 상실감을 융의 관점은 그렇게 설명한다. 한편 페르소나를 두껍게 유지할수록 그 반대편에 밀려난 부분, 곧 그림자도 커진다. 늘 온화한 사람으로 보이려 애쓴 이가 어느 순간 통제하기 어려운 분노를 겪는 것이 그 예다. 융이 개성화의 첫걸음으로 그림자를 인정하는 일을 든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실천에서도 어떤 사람의 유난히 강한 태도를 보았을 때 그 반대편에 무엇이 밀려나 있는지를 함께 살피는 눈이 도움이 된다.
인생의 후반부를 발달로 본 것의 의미
융은 인생을 크게 둘로 나누어 보았다. 전반부는 밖으로 나가 직업을 얻고 관계를 맺고 자리를 만드는 시간이고, 후반부는 그 방향이 안으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중년에 이르러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를 다시 묻게 되는 일을 그는 위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전환으로 보았다. 그때까지 성취를 위해 밀어 두었던 측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관점은 중년기를 다루는 실천에 쓸모가 크다. 중년의 흔들림을 문제로만 보지 않고 통합을 향한 과제로 읽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기에 진로를 바꾸거나 오래 미뤄 둔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이 도피가 아니라 개성화의 한 걸음일 수 있다. 노년기 상담에서 지난 삶을 돌아보고 엮는 작업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흐름도 여기에 이어진다.
07기출 지문
X
자아(ego): 의식과 무의식을 결합시키는 원형적인 심상이며, 의식은 자아에 의해 지배된다.
의식과 무의식을 결합시키는 원형적 심상은 자기(self)이고, 자아(ego)는 의식의 중심으로 무엇을 의식할지 가려낸다 — 이 시험의 공식 정답은 ④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