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노년기(65세 이상)의 발달과 과업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노년기는 흔히 예순다섯 이후로 잡으며, 수명이 늘면서 일생에서 가장 긴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예순다섯과 아흔을 하나로 묶어 말하기 어려워, 전기 노년과 후기 노년을 나누어 보기도 한다. 신체로는 감각 기능이 떨어지고 근력과 골밀도가 줄며 만성질환이 늘어난다. 회복이 더뎌지고 여러 질환을 함께 지니는 일이 흔하다. 인지에서는 처리 속도와 새것을 익히는 능력이 줄지만, 경험으로 쌓인 지식과 어휘, 판단은 잘 유지된다.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와 치매 같은 질환은 구별해야 하며, 일상생활을 해내는 데 지장이 있는지가 그 갈림의 실마리가 된다. 사회적 변화가 이 시기의 어려움을 주로 만든다. 은퇴로 직업 역할이 사라지고 소득이 줄며, 배우자와 친구를 잃는 일이 이어지고, 몸이 나빠지며 활동 범위가 좁아진다. 곧 여러 상실이 겹쳐 오는 시기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자아통합 대 절망으로 보았다. 지난 삶을 돌아보며 좋았던 것과 후회를 함께 자기 삶으로 받아들이면 지혜를 얻고, 되돌릴 수 없다는 조바심에 사로잡히면 절망에 이른다. 노년을 설명하는 이론도 갈린다. 분리이론은 노인이 사회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고 서로에게 이롭다고 보고, 활동이론은 반대로 활동을 이어 가야 만족이 높다고 본다. 연속성이론은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을 이어 가는 것이 적응에 이롭다고 보아 둘을 절충한다. 노년기의 발달과업으로는 줄어든 체력과 건강에 적응하기, 은퇴와 소득 감소를 받아들이기, 배우자의 죽음에 적응하기, 같은 나이대와 관계를 맺기, 자기에게 맞는 생활을 꾸리기, 그리고 지난 삶을 정리하기가 꼽힌다. 이 목록이 알려 주는 것은 노년이 그저 기다리는 시기가 아니라 해내야 할 일이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노년기를 상실의 목록으로만 읽으면 그 시기 사람들의 실제 모습과 어긋난다. 잃는 것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삶의 만족은 오히려 중년보다 높다고 답하는 노인이 적지 않다. 무엇을 얼마나 가졌는가보다 남은 것으로 어떻게 지내는가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년 지원은 잃은 것을 메우는 일과 남은 자리를 쓰게 하는 일을 함께 한다.
  1. 노년기는 수명이 늘며 일생에서 가장 긴 시기가 되어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보기도 한다.
  2. 인지는 처리 속도가 줄되 경험으로 쌓인 지식과 어휘, 판단은 잘 유지된다.
  3. 노화에 따른 변화와 치매 같은 질환은 구별해야 하며 일상 수행의 지장이 실마리다.
  4. 은퇴와 사별과 활동 축소가 겹쳐 오는 여러 상실이 함께 닥치는 시기이기도 하다.
  5. 에릭슨의 자아통합 대 절망 단계로, 지난 삶을 받아들이면 지혜를 얻는다.
  6. 분리이론·활동이론·연속성이론이 노년의 적응을 서로 다르게 설명한다.
  1. 노화에 따른 건망을 곧 치매로 읽는 것 —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지가 갈림이다.
  2. 노년기를 하나의 시기로 뭉뚱그리는 것 — 예순다섯과 아흔의 삶은 크게 다르다.
  3. 분리이론을 지금도 통용되는 규범으로 읽는 것 — 물러남을 정당화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역할이 줄어든다상실이 겹친다남은 자리를 다시 짠다지난 삶을 통합한다
노년을 설명하는 세 이론
이론무엇이라 보나한계
분리이론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고 서로에게 이롭다배제를 정당화할 수 있다
활동이론활동을 이어 갈수록 만족이 높다여건이 안 되는 사람에게 부담이 된다
연속성이론살아온 방식을 이어 가는 것이 이롭다무엇을 이어 갈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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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이론을 실천에서 함께 쓰는 법

세 이론은 서로 반대되는 주장처럼 보이지만, 실천에서는 어느 하나를 고르기보다 그 사람에게 무엇이 맞는지 가늠하는 잣대로 쓴다. 평생 사람들 사이에서 활발히 지내 온 사람에게 은퇴 후의 조용한 생활은 견디기 어려우므로 활동을 이어 갈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맞고, 원래 혼자 지내기를 좋아한 사람에게 모임을 계속 권하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된다. 연속성이론이 두 이론을 절충하는 지점이 여기다. 중요한 것은 활동의 양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과 이어지는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노인을 만날 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만 묻지 않고 예전에 어떻게 지냈는지를 함께 묻는다. 그 답 안에 지금 무엇을 마련해야 하는지가 들어 있다. 분리이론은 오늘날 그대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물러나고 싶은 사람에게 참여를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상실이 겹칠 때의 지원

노년기의 어려움은 한 가지 사건보다 여러 상실이 겹쳐 오는 데서 온다. 은퇴로 역할과 소득이 줄고, 그 무렵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며, 몸이 나빠져 다니던 곳에 가지 못하게 되고, 배우자를 잃으면 함께하던 일상까지 사라진다. 각각은 견딜 만해도 겹치면 회복할 틈이 없다. 그래서 실천에서는 상실의 목록을 시간 순으로 적어 보는 일이 도움이 된다. 최근 몇 해 사이에 무엇이 사라졌는지 보이면 지금의 무기력이 성격이 아니라 조건의 결과임이 분명해지고, 무엇을 먼저 메워야 할지도 정해진다. 메우는 방식은 잃은 것을 똑같이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을 대신할 자리를 찾는 일이다. 직업이 주던 역할감은 봉사나 손자녀 돌봄이, 친구가 주던 지지는 새 모임이 대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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