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의 개념·기능과 다문화 — 동화·통합·주변화·분리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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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한 사회의 사람들이 함께 익히고 나누어 가진 생활방식의 총체다. 언어와 관습, 가치관과 규범, 예술과 제도가 모두 여기에 든다. 문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얻는 것(학습성)이고, 여러 사람이 함께 지니며(공유성), 시대에 따라 바뀌고(변동성), 여러 요소가 서로 얽혀 하나를 이룬다(총체성). 그리고 세대를 거쳐 전해진다(축적성). 문화가 하는 일도 여럿이다. 사람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의 기준을 주고, 사회를 하나로 묶으며, 개인에게는 역할과 정체성을 준다. 무엇보다 사람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가는 사회화의 내용이 곧 문화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날 때 일어나는 변화를 문화적응이라 하며, 널리 쓰이는 분류가 네 가지다. 자기 문화를 지키려는가와 주류 문화에 참여하려는가, 두 물음의 조합으로 갈린다. 통합은 두 문화를 모두 지니는 것으로 대체로 적응이 가장 좋다. 동화는 자기 문화를 버리고 주류 문화로 들어가는 것이고, 분리는 주류와 섞이지 않고 자기 문화 안에 머무는 것이며, 주변화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상태로 가장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 유형이 본인의 선택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류 사회가 차별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통합을 원해도 분리나 주변화로 밀린다. 그래서 다문화 실천은 개인의 적응을 돕는 일과 받아들이는 사회를 바꾸는 일을 함께 다룬다. 함께 익혀 둘 말이 둘 있다. 문화상대주의는 어떤 문화를 그 문화의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태도이고, 자문화중심주의는 자기 문화를 잣대로 다른 문화를 재는 태도다. 실천에서는 앞의 태도가 요구되지만, 상대주의가 인권 침해까지 문화라는 이름으로 인정하는 데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한계도 함께 배운다.
문화는 물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 안에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다가, 다른 문화를 만나야 비로소 보인다. 그래서 다른 문화의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 사람을 알아 가는 일인 동시에 내 문화를 처음 보는 일이기도 하다. 네 가지 적응 유형을 배울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자리를 그 사람 혼자 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받아 주지 않는 사회에서는 통합을 고를 수 없다.
  1. 문화는 함께 익히고 나누어 가진 생활방식의 총체이며 타고나지 않고 배워 얻는다.
  2. 문화의 성질은 학습성·공유성·변동성·총체성·축적성으로 정리된다.
  3. 문화는 옳고 그름의 기준을 주고 사회를 묶으며 개인에게 역할과 정체성을 준다.
  4. 문화적응은 자기 문화를 지키는가와 주류에 참여하는가의 조합으로 넷이 된다.
  5. 통합은 두 문화를 모두 지니는 자리로, 네 유형 가운데 적응이 대체로 가장 좋다.
  6. 유형은 본인의 선택만으로 정해지지 않아 차별이 있으면 주변화로 밀린다.
  1. 동화를 바람직한 적응으로 보는 것 — 자기 문화를 버리는 것이며 통합이 더 낫다.
  2. 적응 유형을 개인의 태도 문제로 읽는 것 — 받아들이는 사회가 함께 정한다.
  3. 문화를 타고나는 것으로 보는 것 — 문화의 첫째 성질은 배워서 얻는 학습성이다.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

동화주의

소수 문화가 주류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본다. 통합의 부담이 소수자에게만 지워지고, 잃은 것은 개인의 몫이 된다.

다문화주의

서로 다른 문화가 함께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받아들이는 사회의 변화도 요구하며, 통합이 가능한 조건을 만든다.

문화적응의 네 유형
유형자기 문화주류 문화적응
통합지킨다참여한다대체로 가장 좋다
동화버린다참여한다주류에는 섞이나 뿌리를 잃는다
분리지킨다참여하지 않는다자기 문화 안에 머문다
주변화버린다참여하지 않는다어디에도 속하지 못해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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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 좋다는 말의 조건

네 유형 가운데 통합이 적응에 가장 이롭다는 것은 여러 연구가 보여 주는 바다. 자기 문화에서 오는 정체감과 지지를 유지하면서 주류 사회의 기회에도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결론을 개인에게 「통합하라」는 요구로 옮기면 곤란해진다. 통합은 양쪽이 다 열려 있어야 가능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주류 사회가 차별하고 기회를 막으면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자기 문화의 공동체가 흩어져 있으면 지킬 것도 없다. 그래서 통합을 목표로 삼는다는 것은 개인에게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라 두 조건을 함께 만드는 일이 된다. 차별을 줄이고 참여의 문을 넓히는 것이 한쪽이고, 자기 문화를 이어 갈 모임과 언어와 명절을 지킬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다른 쪽이다. 다문화가족 지원이 한국어 교육과 모국 문화 활동을 함께 두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문화적 역량이 실천에서 뜻하는 것

다른 문화 배경의 사람을 만날 때 필요한 것을 문화적 역량이라 하며,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자기 인식이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실은 내 문화의 산물임을 아는 일이며, 이것이 없으면 다름을 곧 잘못으로 읽게 된다. 둘째는 지식이다. 그 문화의 가족관과 관습, 그리고 그 집단이 이 사회에서 어떤 대우를 받아 왔는지를 아는 일이다. 셋째는 기술로, 통역을 쓰는 법과 문화적 설명 모형을 묻는 법 같은 실제 방법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지식을 일반화로 굳히지 않는 것이다. 어떤 나라 출신이라고 해서 그 문화의 전형일 것이라 가정하면 새로운 편견이 된다. 그래서 문화적 역량의 핵심은 아는 것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당사자에게 묻는 태도라고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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