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버그

도덕성 발달의 3수준 6단계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콜버그는 피아제의 인지발달을 도덕 영역으로 넓혀, 도덕성도 단계를 밟아 발달한다고 보았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답했는가가 아니라 왜 그렇게 답했는가다. 같은 결론이라도 그 근거가 다르면 다른 단계에 놓인다. 그는 「아내를 살리려 약을 훔쳐도 되는가」 같은 도덕적 딜레마를 제시하고 판단의 근거를 물어 단계를 나누었다. 전인습 수준은 자기 밖의 결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수준이다. 1단계 처벌과 복종 지향은 벌을 받으면 나쁜 것이고 안 받으면 괜찮다고 본다. 2단계 도구적 상대주의는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따지며, 「네가 해 주면 나도 해 준다」는 주고받음의 논리가 작동한다. 인습 수준은 남과 사회의 기대에 맞추어 판단하는 수준이다. 3단계 착한 아이 지향은 주위 사람들이 좋게 보아 주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4단계 법과 질서 지향은 법과 규칙을 지키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옳음으로 본다. 대부분의 성인이 이 수준에 머문다고 보았다. 후인습 수준은 스스로 세운 원리로 판단하는 수준이다. 5단계 사회계약 지향은 법을 사회가 합의한 약속으로 보아 필요하면 고칠 수 있다고 여기고, 6단계 보편적 윤리원리 지향은 법을 넘어선 인간의 존엄과 정의를 기준으로 삼는다. 단계는 순서를 건너뛰지 않고, 모두가 마지막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세 수준을 가르는 물음은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가」 하나로 줄일 수 있다. 전인습은 나에게 돌아올 결과를, 인습은 남과 사회의 기대를, 후인습은 스스로 세운 원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곧 기준이 밖에서 안으로 옮겨 오는 흐름이며, 이 흐름을 붙잡으면 여섯 단계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사례를 읽을 수 있다. 콜버그가 도덕 발달을 인지 발달의 한 갈래로 본 까닭도, 관점을 바꿔 보는 능력이 자라야 이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같은 「훔치면 안 된다」는 대답도 이유가 저마다 다르다. 잡히면 벌을 받으니까, 남들이 나쁜 사람이라 할 테니까, 법이 그러하니까, 사람의 생명이 재산보다 앞선다고 보면 반대로 훔쳐도 된다고 답하기도 한다. 콜버그가 본 것은 답이 아니라 이 이유들의 층이었다. 그래서 이 이론을 배울 때는 단계마다의 결론이 아니라 근거의 모양을 붙잡아야 한다.
  1. 콜버그는 도덕성도 단계를 밟아 발달하며 답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로 단계가 갈린다고 보았다.
  2. 전인습 수준은 벌과 이익처럼 자기 밖의 결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수준이다.
  3. 1단계는 처벌과 복종, 2단계는 자기 이익과 주고받음을 기준으로 삼는다.
  4. 인습 수준은 남의 인정과 법·질서처럼 사회의 기대에 맞추어 판단하는 수준이다.
  5. 후인습 수준은 사회계약과 보편적 원리처럼 스스로 세운 원리로 판단한다.
  6. 단계는 순서를 건너뛰지 않으며 모두가 마지막 단계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1. 결론이 같으면 같은 단계라고 보는 것 — 왜 그렇게 답했는가가 단계를 정한다.
  2. 4단계를 낮은 수준으로 여기는 것 — 대부분의 성인이 머무는 인습 수준의 상위 단계다.
  3. 단계를 사람의 등급으로 읽는 것 — 상황에 따라 다른 수준의 판단을 하기도 한다.
결과로 판단한다(전인습)기대에 맞춘다(인습)스스로 원리를 세운다(후인습)
3수준 6단계
수준단계판단의 근거
전인습1단계 처벌과 복종벌을 받는가
전인습2단계 도구적 상대주의나에게 이익인가, 주고받는가
인습3단계 착한 아이 지향주위 사람들이 좋게 보는가
인습4단계 법과 질서법과 사회 질서에 맞는가
후인습5단계 사회계약합의된 약속인가, 고칠 수 있는가
후인습6단계 보편적 윤리원리인간의 존엄과 정의에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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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버그에게 던져진 비판들

콜버그의 이론은 널리 쓰이는 만큼 비판도 많이 받았다. 첫째는 판단과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높은 수준의 근거를 말하는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도덕적 사고를 잰 것이지 도덕적 행동을 잰 것은 아니다. 둘째는 문화적 편향이다. 개인의 권리와 정의를 앞세우는 판단을 높은 단계에 둔 것이 서구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은 결과라는 비판이 있고, 공동체의 조화를 중시하는 문화의 판단이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되었다. 셋째는 성별 편향으로, 남성 표본을 바탕으로 만든 단계가 관계와 배려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방식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길리건이 정의의 윤리에 견주어 배려의 윤리를 제시한 것이 이 맥락이다. 이 비판들은 이론을 폐기하기보다 어떤 잣대로 사람을 재고 있는지 늘 물어야 한다는 교훈으로 남았다.

실천에서 도덕 판단의 수준을 읽는 일

사회복지 현장에서 이 이론은 사람을 등급 매기는 데 쓰이지 않는다. 쓸모가 있는 자리는 그 사람의 판단이 어떤 근거 위에 서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벌을 피하는 것만이 기준인 청소년에게 사회 정의를 설명하는 것은 닿지 않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그 관계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 가는 편이 통한다. 또한 도덕 발달은 설명이 아니라 자기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근거를 만나고 스스로 따져 볼 때 일어난다고 보았으므로, 집단토론에서 서로 다른 근거를 나누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비행청소년 프로그램에서 딜레마 토론을 쓰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다만 이 작업의 목적은 옳은 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근거를 세워 보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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