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두라

사회학습이론과 상호결정론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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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두라는 행동주의에서 출발했으나 사람이 직접 겪지 않고도 배운다는 점을 밝혀 이론을 크게 넓혔다. 이것이 관찰학습(모델링)이며, 남이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행동을 익힐 수 있다는 발견이다. 특히 중요한 개념이 대리적 강화다. 남이 어떤 행동을 하고 상을 받는 것을 보면 그 행동이 늘고, 벌을 받는 것을 보면 줄어든다. 자기가 강화받지 않아도 학습이 일어나는 것이며, 그래서 사람은 시행착오를 다 겪지 않고도 사회를 배울 수 있다. 상호결정론은 그의 또 다른 핵심이다. 행동을 환경이 일방적으로 정한다고 본 초기 행동주의와 달리, 개인(인지·신념)·행동·환경 셋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보았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지만 사람도 자기 환경을 고르고 바꾸며, 그 행동이 다시 환경을 달라지게 한다. 셋 가운데 어느 하나가 원인이고 나머지가 결과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다. 반두라는 또한 사람이 스스로를 조절하는 힘을 강조했다. 자기 행동을 관찰하고 자기 기준에 비추어 판단하며 스스로에게 상과 벌을 주는 자기조절, 그리고 자기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정도인 자기효능감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이론은 뒤에 사회인지이론으로 불리게 되었다. 관찰할 수 있는 행동만 다루던 자리에 생각과 기대와 믿음을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다. 이 전환이 사회복지에 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본보기의 힘을 개입의 도구로 삼게 한 것으로, 집단프로그램과 동료지원이 여기에 기댄다. 다른 하나는 사람을 환경의 산물이자 동시에 환경을 만드는 주체로 보게 한 것이며, 이는 자기결정을 존중하는 사회복지의 가치와 잘 맞아떨어진다. 사람을 바꾸려 할 때 환경만 손보거나 마음만 다루지 않고 둘을 함께 거는 실천의 습관이 여기서 나왔다.
사람이 모든 것을 직접 겪어 배운다면 세상은 몹시 위험한 곳일 것이다. 불에 데어 봐야 뜨거운 줄 알고 사기를 당해 봐야 조심하게 된다면 배우기 전에 크게 다친다. 반두라가 밝힌 것은 사람이 남의 경험을 빌려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것을 언제 쓸지는 스스로 정한다. 여기서 사람은 환경에 밀리는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주고받는 존재가 된다.
  1. 관찰학습(모델링)은 남이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행동을 익히는 학습이다.
  2. 대리적 강화는 남이 상이나 벌을 받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행동이 늘고 주는 현상이다.
  3. 상호결정론은 개인·행동·환경 셋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보는 관점이다.
  4. 환경이 사람을 만들지만 사람도 환경을 고르고 바꾸어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된다.
  5. 자기조절은 자기 행동을 관찰하고 기준에 비추어 스스로 상벌을 주는 힘이다.
  6. 생각과 기대를 되돌려 놓았기에 그의 이론은 뒤에 사회인지이론으로 불린다.
  1. 반두라를 순수한 행동주의자로만 아는 것 — 인지를 끌어들여 사회인지이론으로 나아갔다.
  2. 대리적 강화를 「대신 상을 준다」로 읽는 것 — 남이 받는 것을 보는 것이 요점이다.
  3. 상호결정론을 「환경이 중요하다」로 줄이는 것 — 셋이 서로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스키너와 반두라

스키너

직접 한 행동과 그 결과로 배운다. 관찰할 수 없는 내면은 다루지 않으며, 환경이 행동을 정한다고 본다.

반두라

남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운다. 생각과 기대와 믿음을 다루며, 개인·행동·환경이 서로 영향을 준다고 본다.

상호결정론의 세 축
축무엇이 드나서로에게 미치는 영향
개인생각·기대·믿음·자기효능감무엇을 시도할지 정한다
행동실제로 하는 것과 그 결과자기 믿음과 환경을 바꾼다
환경사람·상황·기회와 제약무엇이 가능한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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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결정론이 실천에서 바꾸는 것

환경이 사람을 정한다고만 보면 개입은 환경을 바꾸는 일에 그친다. 반대로 사람의 마음만 다루면 여건이 그대로인 채 의지만 요구하게 된다. 상호결정론은 이 둘을 함께 걸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오래 실직 상태인 사람에게는 일자리라는 환경 조건이 부족하고, 반복된 실패로 「나는 안 된다」는 믿음이 생겼으며, 그 믿음 때문에 지원 자체를 하지 않는 행동이 자리 잡았을 수 있다. 셋이 서로를 지탱하고 있으므로 어느 하나만 손대면 곧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래서 실천에서는 작은 성공을 만들어 믿음을 흔들고, 동시에 실제 기회를 확보하며, 지원하는 행동 자체를 연습하는 식으로 세 축을 함께 건드린다. 어느 축이든 움직이면 나머지에 영향을 주므로, 가장 손대기 쉬운 자리에서 시작해 순환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요령이다.

모델이 되는 사람의 조건

관찰학습은 아무나 보고 일어나지 않는다. 반두라는 모델의 특성이 학습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았다. 자기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사람, 능력 있어 보이는 사람의 행동이 훨씬 잘 학습된다. 그래서 사회복지실천에서 당사자와 비슷한 처지를 지나온 사람의 이야기가 큰 힘을 갖는다. 자조모임에서 회복한 선배의 존재가 전문가의 설명보다 강한 변화를 만드는 까닭도 여기에 있고, 동료지원가 제도가 널리 쓰이는 근거도 마찬가지다. 반대 방향의 위험도 함께 본다. 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가 그 방식을 익히는 것, 또래 사이에서 위험한 행동이 번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그래서 환경을 다룰 때 그 사람 주위에 어떤 본보기가 있는가를 살피는 일이 사정의 한 항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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