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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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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체계는 그 사람이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직접 발을 딛지 않는다는 점이 미시체계와 다르고, 구체적인 조직이나 제도라는 점이 뒤에 나올 거시체계와 다르다. 아동에게 부모의 직장이 대표적인 외체계다. 아이는 부모의 회사에 가지 않지만, 부모의 근무 시간과 고용 안정과 스트레스가 그대로 아이의 하루에 스며든다. 야근이 잦으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고, 해고 위기가 있으면 집안의 긴장이 높아진다. 그 밖에 부모의 친구관계, 지역의 복지서비스와 그 운영 방식,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대중매체가 모두 외체계에 든다. 외체계의 특징은 영향이 간접적이되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당사자가 손댈 수 없는 자리에서 정해지므로, 스스로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무겁게 작용하기도 한다. 사회복지가 이 층을 특별히 눈여겨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아이를 돕는 일이 아이만 만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부모의 노동 조건과 지역의 서비스를 다루는 데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돌봄 시간을 늘리는 제도, 유연근무, 지역아동센터의 운영 시간 같은 것들이 아이에게 닿는 통로가 바로 이 층이다. 실천에서 외체계에 개입하는 방식은 개별 상담이 아니라 자원 개발·연계·옹호·제도 건의의 모양을 띤다. 이 층을 사정에 넣으면 물음이 달라진다. 「이 사람이 무엇을 못 하는가」에서 「이 사람의 하루를 정하고 있는 결정이 어디에서 내려지는가」로 옮겨 가기 때문이다. 그 결정의 자리를 찾아내면, 개인을 바꾸려 애쓰는 대신 조건을 바꾸어 여러 사람에게 한꺼번에 닿는 길이 열린다. 사회복지가 상담과 함께 정책을 다루는 직업인 까닭이 이 층에 적혀 있다.
외체계는 내가 가 본 적 없는데 내 삶을 흔드는 자리다. 아이는 부모 회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 회사의 사정이 저녁 식탁의 분위기를 정한다. 당사자가 그 자리에 없으니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그래서 누군가 대신 말해 주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회복지가 상담실 밖에서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이 이 층을 향한다.
  1. 외체계는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리를 가리킨다.
  2. 아동에게 부모의 직장이 대표적이며 근무 시간과 고용 안정이 그대로 스며든다.
  3. 지역의 복지서비스와 그 운영 방식, 지자체의 정책, 대중매체도 여기에 든다.
  4. 영향이 간접적이되 약하지 않고, 당사자가 손댈 수 없어 더 무겁게 작용하기도 한다.
  5. 아이를 돕는 일이 부모의 노동 조건과 지역 서비스로 이어지는 근거가 이 층이다.
  6. 이 층의 개입은 상담이 아니라 자원 개발·연계·옹호·제도 건의의 모양을 띤다.
  1. 외체계를 「먼 환경」으로만 아는 것 — 직접 참여하지 않는가가 기준이다.
  2. 외체계와 거시체계를 뒤섞는 것 — 구체적인 조직·제도와 문화·이념의 차이다.
  3. 간접적이라 영향이 작다고 보는 것 — 손댈 수 없어 오히려 더 무거울 수 있다.

미시체계와 외체계

미시체계

직접 참여하는 자리. 얼굴을 맞대고 상호작용하며, 영향이 곧바로 오간다. 가족·학급·직장.

외체계

참여하지 않지만 영향을 받는 자리. 부모의 직장, 지역의 서비스와 정책처럼 다른 사람을 거쳐 닿는다.

외체계의 보기
자리어떻게 닿나
부모의 직장근무 시간과 고용 불안이 집안 분위기로 스며든다
지역의 복지서비스운영 시간과 자격 기준이 이용 여부를 정한다
지자체 정책예산과 조례가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정한다
대중매체그 집단에 대한 시선을 만들어 대우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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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체계 개입이 개별 지원보다 넓게 닿는다

한 아이를 돕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그 아이를 만나 상담하고 학습을 지원하는 길과, 그 아이가 놓인 조건을 바꾸는 길이다. 뒤의 길이 외체계 개입이며, 한 번의 변화가 여러 사람에게 닿는다는 점에서 효율이 크다. 지역아동센터의 운영 시간을 부모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늘리면 그 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아이가 혜택을 받고, 신청 서류를 줄이면 신청을 포기하던 가구들이 들어온다. 개별 지원이 한 사람의 어려움을 덜어 준다면, 외체계 개입은 어려움이 생기는 조건 자체를 줄인다. 다만 이 개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과가 곧바로 보이지 않아 뒤로 밀리기 쉽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개별 사례를 다루며 되풀이해 마주치는 벽을 기록해 두었다가, 그 기록을 근거로 제도와 운영을 건의하는 방식으로 두 길을 잇는다.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목소리를 만드는 일

외체계의 결정은 당사자가 참여하지 않는 자리에서 이루어진다. 예산을 정하는 회의, 서비스 기준을 만드는 자리에 이용자는 대개 없다. 그래서 사회복지사의 옹호 활동이 필요해지는데, 여기에는 조심할 점이 있다. 대신 말하는 일이 계속되면 당사자는 목소리를 낼 기회를 영영 갖지 못한다. 그래서 옹호는 세 단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대신 말하고, 다음에는 함께 말하며, 마지막에는 당사자가 말할 자리를 만든다. 위원회에 이용자 위원을 두게 하고, 간담회에 당사자를 초대하며, 자기 경험을 말할 준비를 함께 하는 일이 그것이다. 이렇게 하면 외체계가 조금씩 미시체계로 바뀌기도 한다. 참여하지 못하던 자리에 그 사람이 실제로 들어가 발언하게 되면, 그 자리는 더 이상 밖의 자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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