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천

인간을 보는 네 관점 — 정신역동·행동주의·인지·인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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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행동을 설명하는 이론들은 크게 네 갈래로 묶인다. 사람을 무엇으로 보는가, 행동의 원인을 어디서 찾는가가 갈래를 가른다. 정신역동 관점은 행동의 뿌리를 무의식과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찾는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힘에 움직이며, 지금의 어려움에는 지난 관계의 자국이 남아 있다고 본다. 프로이트·에릭슨·아들러·융이 여기에 든다. 통찰을 통해 무의식을 의식으로 가져오는 것이 변화의 길이다. 행동주의 관점은 속을 들여다보는 대신 관찰할 수 있는 행동과 그것을 만든 환경만을 다룬다. 행동은 학습된 것이므로 다시 학습시킬 수 있다고 보며, 파블로프·스키너·반두라가 여기에 든다. 강화와 소거로 환경을 바꾸는 것이 변화의 길이다. 인지 관점은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까닭을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서 찾는다. 피아제·벡·엘리스가 여기에 들며, 왜곡된 생각을 알아차리고 바꾸는 것이 변화의 길이다. 인본주의 관점은 사람에게 스스로 자라려는 힘이 있다고 보고, 그 힘이 펼쳐질 조건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둔다. 로저스와 매슬로우가 여기에 들며, 진솔함과 수용과 공감이 변화를 낳는다고 본다. 사회복지실천은 어느 하나에 서지 않고 필요에 따라 골라 쓰는 절충적 태도를 취한다. 여기에 사람과 환경의 맞물림을 보는 생태체계 관점이 더해져 실천의 뼈대를 이룬다. 네 관점을 가르는 물음을 하나로 줄이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가 된다. 정신역동은 지난 시간이라 답하고, 행동주의는 지금의 환경이라 답하며, 인지는 그 사람의 해석이라 답하고, 인본주의는 스스로 자라려는 힘이라 답한다. 답이 다르므로 개입의 자리도 달라지지만, 어느 답도 사람의 전부를 담지는 못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네 관점은 같은 사람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과 같다. 하나는 그 사람의 지난 시간을 찍고, 하나는 지금 그를 둘러싼 조건을 찍고, 하나는 그의 머릿속을 찍고, 하나는 그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찍는다. 어느 사진도 그 사람 전부가 아니고, 어느 사진도 거짓이 아니다. 사회복지사가 네 가지를 다 배우는 까닭은 사례마다 잘 찍히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1. 정신역동 관점은 행동의 뿌리를 무의식과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찾는 갈래다.
  2. 행동주의 관점은 속을 다루지 않고 관찰할 수 있는 행동과 환경만을 다룬다.
  3. 인지 관점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반응을 정한다고 본다.
  4. 인본주의 관점은 사람에게 스스로 자라려는 힘이 있다고 보고 그 조건을 마련한다.
  5. 변화의 길도 각각 통찰·재학습·생각의 수정·성장 조건으로 달라진다.
  6. 사회복지실천은 하나에 서지 않고 절충적으로 골라 쓰며 생태체계 관점을 더한다.
  1. 반두라를 인지이론가로만 아는 것 — 행동주의에서 출발해 인지를 끌어들인 자리에 있다.
  2. 인지 관점과 정신역동을 뒤섞는 것 — 앞은 지금의 생각, 뒤는 지난 경험과 무의식을 본다.
  3. 절충적 태도를 「아무거나 쓴다」로 읽는 것 — 사례에 맞는 근거를 골라 쓰는 것이다.

안을 보는 눈과 밖을 보는 눈

정신역동·인지·인본주의

사람의 내부에서 원인을 찾는다. 무의식, 해석 방식, 실현 경향처럼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며 변화도 안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행동주의

관찰할 수 없는 것은 다루지 않는다. 행동과 그것을 뒤따르는 결과에 주목하며, 환경을 바꾸면 행동이 바뀐다고 본다.

네 관점
관점행동의 원인변화의 길대표 인물
정신역동무의식과 어린 시절통찰 프로이트·에릭슨·아들러·융
행동주의환경의 학습재학습(강화·소거)파블로프·스키너·반두라
인지사건에 대한 해석생각의 수정피아제·벡·엘리스
인본주의실현하려는 힘의 좌절성장 조건 마련로저스·매슬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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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관점이 나온 순서와 서로에 대한 반박

네 관점은 서로를 반박하며 등장했다. 정신역동이 먼저 나와 인간행동을 무의식으로 설명했으나, 검증할 수 없는 개념에 기댄다는 비판을 받았다. 행동주의는 그 반발로 나와 관찰할 수 있는 것만 다루겠다고 선언했고, 실험으로 검증 가능한 법칙을 세웠다. 그러나 사람을 환경에 반응하는 존재로만 그린다는 비판이 뒤따랐고, 여기에 두 방향의 응답이 나왔다. 하나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해석을 다시 끌어들인 인지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자기를 실현하려는 주체로 본 인본주의 관점이다. 인본주의가 스스로를 「제3의 세력」이라 부른 것은 앞의 두 관점에 대한 대안이라는 뜻이었다. 이 흐름을 알아 두면 각 이론이 무엇에 답하려 했는지가 보이고, 이름과 개념을 따로 외우는 부담도 줄어든다.

절충적 관점이 실천에서 뜻하는 것

사회복지실천이 특정 이론에 묶이지 않는 데는 까닭이 있다. 사회복지가 만나는 문제는 한 층에서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실직으로 우울해진 사람에게는 일자리라는 환경 문제와 자기 자신에 대한 해석 문제와 오래된 관계의 상처가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실천은 여러 이론에서 필요한 것을 가져다 쓰되, 아무렇게나 섞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방법을 골랐는지를 근거로 댈 수 있어야 한다.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이 세 가지다. 그 문제에 효과가 확인된 방법인가, 이 사람과 이 상황에 맞는가, 당사자가 원하는가. 이 세 가지를 맞추어 고르는 태도를 증거기반 실천이라 부른다. 여러 이론을 배우는 일은 결국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는 일이며, 선택지가 하나뿐인 실천가는 모든 문제를 그 하나로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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