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는 바깥과 얼마나 주고받는가에 따라 갈린다.
개방체계는 경계를 넘어 에너지와 정보와 자원이 드나드는 체계다. 밖에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므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살아 있는 체계는 모두 어느 정도 열려 있다. 폐쇄체계는 바깥과 거의 주고받지 않는 체계다. 완전히 닫힌 체계는 현실에 드물고, 실제로는 얼마나 닫혀 있는가의 정도 문제로 본다.
엔트로피는 체계가 밖에서 에너지를 받지 못해 점점 무질서해지고 흩어져 소멸로 향하는 성질이다. 폐쇄체계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며, 밖과 끊긴 가족이 서서히 기능을 잃어 가는 모습이 그 예다.
넥엔트로피(역엔트로피)는 그 반대다. 밖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여 무질서가 줄고 질서가 늘며 성장하는 방향이며, 개방체계에서 가능해진다. 자원을 연결하고 관계를 넓히는 사회복지의 개입이 겨냥하는 것이 바로 이 방향이다.
관련해 시너지는 체계 안에서 부분들이 서로 힘을 주고받아 에너지가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밖에서 들어온 에너지가 안에서 잘 돌 때 생긴다.
주의할 점은 개방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나치게 열려 무엇이든 들어오면 체계가 자기 모습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린다. 그래서 실천의 목표는 무조건 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 드나들 만큼 알맞게 여는 것이 된다.
이 개념들이 실천에서 갖는 값은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을 말로 잡아 준다는 데 있다. 어떤 가구가 왜 점점 나빠지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때,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끊겼다는 사실 하나로 많은 것이 설명된다. 반대로 무엇을 넣어야 할지 막막할 때, 지금 이 체계에 무엇이 들어오고 있고 무엇이 끊겨 있는지를 적어 보는 것만으로 개입 지점이 드러난다.
02이해하기
방문을 닫아걸고 지내면 처음에는 조용하지만 점점 공기가 탁해지고 정리도 안 된다. 밖에서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으니 안에 있는 것만 소모될 뿐이다. 이것이 엔트로피다. 창을 열고 사람이 드나들면 어수선해 보여도 새 공기와 새 소식이 들어와 살 만해진다. 사회복지가 고립된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연결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03핵심 포인트
개방체계는 경계를 넘어 에너지·정보·자원이 드나들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폐쇄체계는 바깥과 거의 주고받지 않으며 현실에서는 정도의 문제로 본다.
엔트로피는 밖에서 에너지를 받지 못해 무질서해지고 소멸로 향하는 성질을 말한다.
넥엔트로피는 밖의 에너지를 받아들여 질서가 늘고 성장하는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시너지는 부분들이 서로 힘을 주고받아 체계 안의 에너지가 늘어나는 것이다.
개방이 늘 좋은 것은 아니어서 지나치게 열리면 체계가 자기 모습을 지키지 못한다.
04한 줄 예시
05시험 함정
엔트로피와 넥엔트로피의 방향을 뒤바꾸는 것 — 흩어짐과 질서가 늘어남이다.
폐쇄체계를 완전히 닫힌 것으로만 아는 것 — 현실에서는 닫힌 정도로 본다.
개방을 무조건 좋은 것으로 읽는 것 — 알맞게 여는 것이 목표다.
06한눈에 보기
개방체계와 폐쇄체계
개방체계
에너지와 정보가 드나든다.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넥엔트로피가 가능하다. 살아 있는 체계는 모두 어느 정도 열려 있다.
VS
폐쇄체계
바깥과 거의 주고받지 않는다. 안의 것만 소모되어 엔트로피가 커지고 기능을 잃어 간다.
두 방향
개념
방향
어디서 나타나나
엔트로피
무질서가 늘고 흩어진다
닫힌 체계
넥엔트로피
질서가 늘고 성장한다
열린 체계
시너지
안의 에너지가 늘어난다
상호작용이 활발한 체계
더 알아보기
고립이 체계를 무너뜨리는 과정
엔트로피는 추상적인 개념 같지만 실천 현장에서 자주 목격된다. 어떤 계기로 바깥과의 관계가 끊긴 가구를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도움을 청하지 않는 정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보가 들어오지 않아 받을 수 있는 지원을 모르게 되고, 관계가 없으니 어려울 때 기댈 곳도 없다. 안에서만 문제를 처리하려니 갈등이 쌓이고, 갈등을 풀 새 방법을 배울 기회도 없어 같은 방식이 되풀이된다. 그 사이 살림과 건강이 함께 나빠진다. 이것이 밖에서 에너지가 들어오지 않는 체계가 흩어져 가는 모습이다. 그래서 사회복지의 개입은 흔히 끊긴 통로를 하나라도 다시 잇는 데서 시작한다. 물질적 지원 못지않게 정기적인 방문과 연락이 중요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통로가 하나 열리면 그 자리로 정보와 관계가 함께 들어오기 때문이다.
열려 있음과 흔들림 사이
체계가 잘 지내려면 열려 있어야 하지만, 열림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드나드는 가족은 밖의 요구에 계속 흔들려 안의 일을 지키지 못한다. 친척과 이웃이 수시로 개입해 부부가 자기 문제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경우, 기관이 여러 서비스를 한꺼번에 밀어 넣어 가족이 자기 속도로 회복할 여유를 잃는 경우가 그렇다. 후자는 사회복지가 선의로 저지르기 쉬운 잘못이다. 자원을 많이 연결하는 것이 늘 좋은 개입은 아니며, 그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이어야 한다. 그래서 개입을 계획할 때는 무엇을 넣을지와 함께 얼마나 넣을지를 정하고, 가족 스스로 결정할 몫을 남겨 둔다. 경계를 열되 그 문을 누가 여닫을지는 그 체계가 정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