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누구와 함께할 것인가→무엇을 남길 것인가→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뒤의 네 단계| 단계 | 시기 | 위기 | 덕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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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단계 | 12~20세 | 자아정체감 대 역할혼미 | 성실(충실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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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단계 | 20~40세 | 친밀감 대 고립 |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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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단계 | 40~65세 | 생산성 대 침체 | 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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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단계 | 65세 이후 | 자아통합 대 절망 |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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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사회적 유예기가 사라진 자리
에릭슨은 청소년이 여러 역할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사회가 책임을 잠시 미뤄 주는 기간을 심리사회적 유예기라 불렀다. 학생이라는 신분이 그 자리를 만들어 주고, 그동안 진로를 바꾸어 보고 관계를 시험해 보며 자기를 찾아 간다. 문제는 이 유예가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찍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청소년, 시설에서 나와 곧바로 자립해야 하는 청년에게는 시험해 볼 시간이 없다. 정체감을 세우기 전에 역할이 먼저 정해지는 것이며, 그 결과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볼 기회 없이 살아가게 된다. 자립준비청년 지원이 주거와 생계에 더해 진로 탐색과 관계 형성을 함께 다루어야 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사회복지의 자리에서 보면 유예기는 개인의 성숙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마련해 주어야 하는 조건이다.
노년기의 자아통합을 돕는 일
8단계의 과제는 지난 삶을 돌아보며 받아들이는 일이다. 여기서 받아들인다는 말은 모든 일이 잘되었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좋았던 것과 후회스러운 것을 함께 자기 삶으로 인정하는 것에 가깝다. 이 과제를 돕는 실천 방법으로 널리 쓰이는 것이 회상 기법과 생애사 작업이다. 옛 사진을 함께 보고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단순한 소일거리가 아닌 까닭은, 그 과정 자체가 흩어진 사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주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엮이면 삶이 무의미하게 흘러간 것이 아니라는 감각이 생기고, 그것이 통합에 가까워지는 길이 된다. 반대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바심과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커지면 절망에 이르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위로의 말보다 아직 할 수 있는 일과 남길 수 있는 것을 함께 찾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