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정리
인지치료 계열은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 감정과 행동을 정한다고 본다. 같은 일을 겪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까닭이 여기에 있으며, 그래서 바꿀 자리도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 된다.
벡은 우울한 사람에게 자동적 사고가 있음을 보았다. 상황이 닥치면 곧바로 스쳐 지나가는 생각으로, 본인은 알아차리지 못한 채 감정을 물들인다. 그 밑에는 오래 굳은 역기능적 신념(도식)이 있고, 우울에서는 자신·세계·미래를 모두 부정적으로 보는 인지삼제로 나타난다.
자동적 사고는 몇 가지 인지적 왜곡의 모양을 띤다. 근거 없이 결론짓는 임의적 추론, 전체를 두고 나쁜 부분만 뽑아 보는 선택적 추상화, 한 번의 일로 전부를 단정하는 과잉일반화, 좋은 일은 줄이고 나쁜 일은 부풀리는 극대화와 극소화, 관계없는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개인화, 중간을 인정하지 않는 이분법적 사고가 대표적이다.
엘리스는 같은 생각을 ABC 모형으로 정리했다. 사건(A)이 결과(C)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의 신념(B)이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 논박(D)과 효과(E)를 더해 개입 절차로 삼았다.
그가 지목한 비합리적 신념의 핵심은 당위적 사고다. 「반드시 잘해야 한다」·「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한다」·「세상은 공정해야 한다」처럼 융통성 없는 요구가 좌절을 견딜 수 없게 만든다고 보았다.
두 사람의 개입은 결국 같은 곳을 겨눈다. 생각을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가설로 다루게 하는 것이다. 지금 떠오른 생각이 정말 맞는지, 다르게 볼 여지는 없는지, 그렇게 믿을 근거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따져 보는 습관이 생기면 같은 사건이 와도 감정의 크기가 달라진다. 이 계열이 오늘날 널리 쓰이는 까닭은 절차가 분명하고 효과를 확인하기 쉬우며, 상담이 끝난 뒤에도 스스로 쓸 수 있는 도구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같은 문자를 받고도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고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다. 문자가 감정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지나간 생각이 만든 것이다. 인지치료는 그 사이의 생각을 붙잡아 눈앞에 꺼내 놓는 일에서 시작한다. 대개 그 생각은 너무 빨리 지나가 본인도 알아차리지 못하므로, 알아차리는 것 자체가 이미 절반의 변화가 된다.
핵심 포인트
- 인지치료 계열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이 감정과 행동을 정한다고 본다.
- 자동적 사고는 상황에서 곧바로 스쳐 지나가며 본인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생각이다.
- 우울에서는 자신·세계·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인지삼제가 나타난다.
- 임의적 추론·선택적 추상화·과잉일반화·개인화·이분법적 사고가 대표적인 왜곡이다.
- ABC 모형은 사건(A)이 아니라 그 사이의 신념(B)이 결과(C)를 만든다고 정리한다.
- 엘리스가 지목한 비합리적 신념의 핵심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당위적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