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넷에 이어 자주 다루어지는 방어기제들이다.
전치(치환)는 어떤 대상에게 향한 감정을 더 안전한 대상에게 옮기는 것이다. 상사에게 받은 화를 집에 와서 가족에게 내는 모습이 대표적이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이 그대로 이 기제를 가리킨다.
승화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충동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으로 바꾸어 내보내는 것이다. 공격성을 운동이나 외과 수술로, 성적 충동을 예술로 풀어내는 식이다. 충동을 없애지 않고 방향만 바꾸며 현실을 왜곡하지 않으므로 가장 성숙한 방어로 꼽힌다.
합리화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이나 실패에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다. 얻지 못한 것을 원래 나빴다고 깎아내리는 신 포도 방식과, 가진 것을 억지로 좋게 보는 단 레몬 방식이 있다.
퇴행은 어려움을 만났을 때 앞선 발달단계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동생이 태어난 뒤 다시 손가락을 빠는 아이가 그 예다.
보상은 어느 자리의 부족함을 다른 자리의 성취로 메우는 것이다. 학업에서 뒤처진 아이가 운동에 몰두하는 모습이 여기에 든다.
동일시는 닮고 싶은 대상의 특성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초자아가 형성되는 통로이자 성장의 동력이기도 하다.
이 밖에 함께 다루어지는 것으로 주지화가 있다. 감정을 느끼는 대신 그 일을 지식과 논리로만 다루어 거리를 두는 방어이며, 자기 병을 의학 용어로만 설명하는 모습이 그 예다. 취소는 저지른 일을 되돌리려는 듯한 행동을 되풀이하는 것이고, 분리는 감정과 사실을 떼어 놓아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다. 여러 이름이 나오지만 결국 모두 자아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어떻게든 다룰 만하게 바꾸는 솜씨라는 점에서 하나로 묶인다.
02이해하기
이 여섯은 모두 「그대로 두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다루는 서로 다른 솜씨다. 전치는 대상을 바꾸고, 승화는 형태를 바꾸며, 합리화는 이유를 바꾸고, 퇴행은 시간을 되돌리며, 보상은 자리를 옮기고, 동일시는 남의 것을 빌려 온다. 무엇을 바꾸는가로 나란히 놓고 보면 이름과 뜻이 잘 붙는다. 그리고 어느 것도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공통이다. 다만 그 사람이 지금 무너지지 않고 하루를 살아가게 해 줄 뿐이며, 그 시간 동안 진짜 대처를 마련하는 것이 실천의 몫이 된다.
03핵심 포인트
전치는 어떤 대상에게 향한 감정을 그대로 둔 채 더 안전한 대상에게 옮기는 방어다.
승화는 충동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으로 바꾸어 내보내는 가장 성숙한 방어다.
합리화는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자존감을 지키며 신 포도와 단 레몬 두 모양이 있다.
퇴행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만나 앞선 발달단계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보상은 어느 자리에서의 부족함을 다른 자리에서의 성취로 메우려는 방어에 해당한다.
동일시는 닮고 싶은 대상의 특성을 자기 것으로 들여오며 초자아 형성의 통로가 된다.
04한 줄 예시
05기출 지문
X
억압(repression): 고통스런 생각이나 기억을 감정상태와 분리시키는 것이다.
격리(isolation)의 설명이다. 생각은 남기고 그에 붙은 감정만 떼어 내는 것으로,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습이 그 예다. 억압은 생각과 감정을 통째로 무의식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