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

인지발달의 기제 — 도식·동화·조절·평형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피아제는 아이를 작은 어른이 아니라 어른과 질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존재로 보았다. 아이는 지식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상과 부딪히며 만들어 간다고 보아, 그의 관점을 구성주의라 부른다. 도식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쓰는 머릿속의 틀이다. 빨기 도식·잡기 도식처럼 처음에는 단순한 행동의 틀이었다가 자라면서 개념의 틀로 정교해진다. 적응은 도식을 환경에 맞추어 가는 과정이며 두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동화는 새로 만난 것을 이미 가진 도식에 끼워 넣는 것이다. 네발 달린 짐승은 모두 개라고 아는 아이가 처음 본 고양이를 개라고 부르는 것이 동화다. 조절은 기존 도식으로 감당이 안 될 때 도식 자체를 바꾸거나 새로 만드는 것이다. 「저건 개가 아니라 고양이야」라는 말을 듣고 새 틀을 세우면 조절이다. 평형은 동화와 조절이 균형을 이룬 안정된 상태다. 새로운 것을 만나 기존 도식으로 설명되지 않으면 불평형이 생기고, 그 불편이 조절을 일으켜 더 높은 수준의 평형에 이른다. 이 불평형이야말로 인지발달의 동력이며, 아이가 자라는 것은 편안해서가 아니라 자꾸 어긋나기 때문이다. 조직화는 여러 도식을 서로 이어 더 복잡한 체계로 묶는 일이다. 적응이 밖을 향한 작업이라면 조직화는 안을 정리하는 작업이며, 둘이 함께 인지구조를 키운다. 이 기제들은 네 단계 전체를 관통한다. 단계가 달라져도 아이가 하는 일은 늘 같아서, 가진 틀로 세상을 해석해 보고 안 맞으면 틀을 고친다. 다만 그 틀이 몸의 움직임에서 상징으로, 구체적 논리에서 추상적 논리로 바뀔 뿐이다. 그래서 단계는 결과이고 기제가 원인이라고 보는 편이 이 이론을 정확히 이해하는 길이다. 단계의 나이를 외우는 것보다 이 네 기제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붙잡는 편이 문제를 읽을 때도 훨씬 쓸모가 있다.
아이는 세상을 자기가 가진 서랍에 넣어 정리한다. 새로 만난 것이 기존 서랍에 들어가면 그대로 넣고, 도무지 들어가지 않으면 서랍을 새로 만든다. 앞이 동화이고 뒤가 조절이다. 그리고 서랍에 잘 들어가지 않아 불편할 때에만 새 서랍이 생긴다. 그래서 아이가 자라는 순간은 모든 것이 딱 들어맞을 때가 아니라 어긋나서 갸웃거릴 때다.
  1. 피아제는 아이를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 질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존재로 보았다.
  2. 도식은 세상을 이해하는 머릿속 틀이며 행동의 틀에서 개념의 틀로 정교해진다.
  3. 동화는 새로 만난 것을 이미 가지고 있는 도식에 끼워 넣는 방식의 적응이다.
  4. 조절은 기존 도식으로 감당이 안 될 때 도식 자체를 바꾸거나 새로 만드는 것이다.
  5. 불평형이 조절을 일으켜 더 높은 평형에 이르므로 불평형이 발달의 동력이 된다.
  6. 조직화는 여러 도식을 서로 이어 더 복잡한 체계로 묶는 안쪽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1. 동화와 조절을 뒤바꾸는 것 — 틀에 넣는 쪽과 틀을 바꾸는 쪽이다.
  2. 평형을 목표 상태로만 보는 것 — 불평형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3. 적응과 조직화를 같은 것으로 보는 것 — 밖을 향한 작업과 안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새로운 것을 만난다동화를 시도한다안 맞으면 불평형이 생긴다조절로 도식을 바꾼다더 높은 평형에 이른다
인지발달의 기제
기제무엇을 하나보기
도식세상을 이해하는 틀빨기 도식, 개라는 개념
동화가진 틀에 끼워 넣는다고양이를 개라고 부른다
조절틀을 바꾸거나 새로 만든다고양이라는 틀을 새로 세운다
평형동화와 조절이 균형을 이룬 상태설명이 들어맞아 편안하다
조직화여러 도식을 이어 체계로 묶는다동물을 갈래로 나눠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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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형이 배움을 만든다는 관점의 실천적 쓸모

피아제의 관점에서 배움은 설명을 들어서가 아니라 자기 생각이 어긋나는 것을 겪을 때 일어난다. 그래서 교육에서든 실천에서든 정답을 먼저 알려 주는 방식보다 스스로 부딪혀 보게 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다만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어긋남이 너무 크면 아이는 이해를 포기하고, 너무 작으면 도식을 바꿀 이유가 없다. 그래서 지금 아이가 가진 수준보다 조금 앞선 자극이 가장 잘 작동한다. 사회복지실천에서 아동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활동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일이 여기에 해당하며, 성인 이용자에게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오래 굳은 생각을 바꾸려면 그 생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험을 실제로 겪게 하는 편이 설득보다 낫다. 「해 보니 되더라」는 경험 하나가 여러 마디의 조언보다 강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동화만 하는 상태와 조절만 하는 상태

건강한 인지는 동화와 조절이 함께 돌아가는 상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문제가 생긴다. 동화만 하는 사람은 무엇을 만나든 자기 틀로만 해석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기 생각과 어긋나는 사실을 만나도 「그건 예외」라며 틀을 지키므로, 겪은 것은 많은데 배운 것이 없는 상태가 된다. 반대로 조절만 하는 사람은 만나는 것마다 틀을 바꾸어 일관된 관점을 세우지 못한다. 남의 말에 늘 흔들리고 자기 판단이 서지 않는 자리다. 실천에서 이 구분은 이용자를 이해하는 데도, 사회복지사 자신을 살피는 데도 쓸모가 있다. 사정에서 처음 세운 가설을 끝까지 밀고 가는 것은 동화에 갇힌 것이고, 새 정보가 나올 때마다 방향을 바꾸는 것은 조절에 휘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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