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개념 정리
가계도(genogram)는 가족의 구조와 관계, 그리고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무늬를 한 장의 그림으로 나타내는 사정도구다. 보웬(M. Bowen)의 가족치료에서 발전했고, 맥골드릭과 거슨(M. McGoldrick & R. Gerson)이 표기법을 정리해 널리 쓰이게 되었다. 보통 3세대 이상을 그린다.
기호에는 약속이 있다. 남성은 네모, 여성은 원, 지표인물(사정의 중심이 되는 사람)은 이중선으로 표시하고, 사망은 도형 안에 X를 넣는다. 도형 안이나 옆에 나이와 출생·사망 연도, 직업이나 질병 같은 중요한 사실을 적는다. 부부는 가로 실선으로 잇고 결혼 연도를 적으며, 별거는 빗금 하나, 이혼은 빗금 둘, 동거는 점선으로 표시한다. 자녀는 부부선 아래에 세로선으로 매달고 왼쪽부터 나이순으로 놓는다.
관계선은 정서적 관계의 질을 나타낸다. 밀착은 겹선, 매우 밀착된 융합은 삼중선, 갈등은 물결선, 단절은 끊긴 선, 밀착이면서 갈등인 관계는 겹선과 물결선을 겹쳐 그린다. 이 관계선이 가계도의 핵심으로, 구조만 그리고 관계선을 빠뜨리면 가족관계도에 그친다.
가계도가 드러내는 것은 셋이다. 첫째, 구조 — 누가 누구와 어떻게 이어져 있는가. 둘째, 관계의 질 — 어디가 밀착이고 어디가 단절인가. 셋째, 세대를 거친 반복 — 이혼·중독·폭력·질병·이른 사망·역할의 배치가 세대마다 되풀이되는 무늬다. 셋째가 가계도를 다른 도구와 가르는 자리이며, 시간축(세대)을 그린다는 점에서 공간축(지금의 관계망)을 그리는 생태도와 짝을 이룬다.
실무에서 가계도를 그리는 자리는 가족 대상 개입만이 아니다. 아동·노인 사례에서 부양과 돌봄의 배치를 확인할 때, 상속과 부양의무처럼 제도적 관계를 정리할 때, 그리고 누구에게 연락할 수 있는지를 찾을 때도 쓰인다. 이때는 3세대를 다 그리지 않고 필요한 범위만 그리는 약식 형태도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