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면접에서 가장 많이 쓰는 도구이면서 가장 쉽게 관계를 망치는 도구다. 기본은 개방형과 폐쇄형의 구분이다.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은 「어떻게」, 「무엇을」, 「어떤 점이」처럼 상대가 자기 언어로 길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다. 이야기의 방향을 상대에게 넘기므로 예상하지 못한 정보가 나오고, 감정과 의미가 함께 드러난다. 폐쇄형 질문(closed-ended question)은 「예/아니오」나 짧은 사실로 답하는 질문이다. 사실을 확인하고 범위를 좁히며, 시간이 없을 때나 말하기 힘들어하는 상대에게 유용하다.
둘은 우열이 아니라 순서의 문제다. 대체로 개방형으로 열고 폐쇄형으로 확인한다. 폐쇄형으로 시작하면 대화가 문답이 되어 상대는 묻는 것에만 답하게 되고, 실천가가 생각하지 못한 주제는 끝내 나오지 않는다.
피해야 할 질문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첫째, 유도질문 — 「그건 힘드셨겠죠?」처럼 답을 미리 정해 놓은 질문. 둘째, 폭탄질문(중첩질문) — 「언제부터였고 왜 그러셨고 지금은 어떠신가요?」처럼 한 번에 여러 개를 묻는 질문. 상대는 대개 마지막 것에만 답한다. 셋째, 「왜」 질문 — 「왜 그렇게 하셨어요?」는 이유를 묻는 형식이지만 추궁으로 들린다. 「어떤 점이 그렇게 하게 만들었을까요」로 바꾼다. 넷째, 모호한 질문, 다섯째, 이중질문, 여섯째, 심문식 연속질문 — 답을 듣고 이어 가지 않고 목록을 훑듯 묻는 방식이다.
질문의 값은 개수가 아니라 다음에 무엇을 하는가에서 갈린다. 답을 듣고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면 대화는 조사가 되고, 들은 것을 되돌려 준 뒤 이어 가면 대화가 된다. 그래서 좋은 면접은 질문이 적고 반영이 많다.
02이해하기
질문은 답을 얻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관계를 만드는 도구다. 무엇을 묻느냐만이 아니라 어떻게 묻느냐가 상대의 자리를 정한다. 열린 물음은 이야기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기고, 닫힌 물음은 실천가가 쥔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하다. 열고 시작해야 상대의 언어가 나오고, 그다음에 확인하는 물음이 제자리를 찾는다.
03핵심 포인트
개방형 질문 — 「어떻게·무엇을·어떤 점이」로 상대가 자기 언어로 길게 답하게 한다.
개방형은 이야기의 방향을 상대에게 넘겨 예상하지 못한 정보와 감정을 함께 드러낸다.
폐쇄형 질문 — 예/아니오나 짧은 사실로 답하며 확인과 범위 좁히기에 쓴다.
둘은 우열이 아니라 순서의 문제이며, 대체로 개방형으로 열고 폐쇄형으로 확인한다.
유도질문 — 「그건 힘드셨겠죠?」처럼 답을 미리 정해 놓은 질문은 피한다.
폭탄질문(중첩질문) — 한 번에 여럿을 물으면 상대는 마지막 것에만 답한다.
「왜」 질문은 이유를 묻는 형식이지만 추궁으로 들리므로 표현을 바꾼다.
모호한 질문·이중질문·심문식 연속질문도 피해야 할 형태로 함께 든다.
폐쇄형은 말하기 힘들어하는 상대나 시간이 부족할 때 유용하므로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04한 줄 예시
05시험 함정
「개방형이 항상 좋다」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위기 상황의 안전 확인, 사실 확정, 말하기 어려워하는 상대에게는 폐쇄형이 더 적절하다.
「왜」를 무조건 금지어로 외우지 않는다. 문제는 낱말이 아니라 추궁의 어조이며, 「어떤 사정이 있으셨을까요」처럼 형태를 바꾸면 같은 것을 물을 수 있다.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잘하는 면접이 아니다. 질문이 이어질수록 상대는 답하는 자리에만 머무르며, 침묵과 경청이 더 많은 것을 끌어낼 때가 많다.
개방형처럼 보이는 유도질문에 주의한다. 「그 상황에서 얼마나 화가 나셨나요」는 형식은 개방형이지만 화가 났다는 것을 이미 전제하고 있다.
06한눈에 보기
개방형으로 연다→답에 반영을 붙인다→필요한 곳을 폐쇄형으로 확인한다→요약으로 맞는지 본다
피해야 할 질문과 바꾸는 법
유형
예
바꾼 형태
**유도질문**
「그건 정말 힘드셨겠죠?」
「그때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폭탄질문**
「언제부터고 왜 그랬고 지금은요?」
「먼저 언제부터였는지부터 여쭐게요」
**「왜」 질문**
「왜 병원에 안 가셨어요?」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사정이 있으셨나요」
**모호한 질문**
「가족은 좀 어떠세요?」
「요즘 가족과 지내시는 데 힘든 점이 있나요」
**이중질문**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도와주시나요?」
「도움을 주시는 분이 있다면 누구신가요」
**심문식 연속질문**
답을 듣지 않고 목록을 훑는다
답에 반영을 붙인 뒤 다음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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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 추궁이 되는 까닭
「왜」는 문법적으로 이유를 묻는 말이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거의 언제나 평가가 얹혀 전달된다. 「왜 그렇게 하셨어요?」라는 문장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전제를 품고 있고, 듣는 사람은 답 대신 변명을 준비한다. 특히 이미 여러 번 심판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낱말 하나가 방어의 문을 닫는다. 대안은 셋이다. 첫째, 사정을 묻는 형태로 바꾼다 — 「어떤 사정이 있으셨을까요」, 「무엇이 그렇게 하게 만들었을까요」. 같은 것을 묻지만 초점이 사람에서 상황으로 옮겨 간다. 둘째, 과정을 묻는다 —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순서대로 들려주시겠어요」. 이유를 직접 묻지 않아도 이야기 안에서 이유가 나온다. 셋째, 감정을 먼저 받는다 —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마음이 복잡하셨겠네요」라고 반영한 뒤에 물으면 같은 질문도 다르게 들린다. 다만 「왜」를 절대 쓰면 안 되는 금기어로 외우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관계가 충분히 쌓인 뒤 함께 원인을 탐색하는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쓰인다 — 문제는 낱말이 아니라 어조와 시점이다.
질문보다 반영이 더 많은 대화
면접을 배우는 초기에 가장 흔한 무늬는 질문의 연속이다. 하나 묻고 답을 듣고 다음을 묻는 식으로 진행하면 대화는 조사가 되고, 상대는 「필요한 것만 말하는 자리」로 이해한다. 숙련된 면접에서는 질문과 반영의 비율이 다르다 — 답을 들은 뒤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가지 않고, 들은 것을 되돌려 준 다음에 이어 간다. 「그러니까 병원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혼자 가기가 겁나셨던 거군요」 같은 한 문장이 하는 일은 셋이다. 첫째,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한다. 틀렸으면 상대가 고쳐 주고, 그 고침 자체가 더 정확한 정보가 된다. 둘째, 더 말하게 한다. 반영은 질문이 아닌데도 대개 상대가 이야기를 이어 간다. 셋째, 관계를 만든다. 이해받았다는 경험이 다음 이야기를 꺼낼 근거가 된다. 실무에서 잘된 면접의 기록을 보면 실천가의 발화 가운데 상당 부분이 물음표 없는 문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