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성의 장애

저항·전이·역전이·양가감정·불신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관계가 순조롭게 흐르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에는 각각 이름이 있다.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름이 없으면 그 현상을 클라이언트의 성격 문제로 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저항(resistance)은 변화의 과정을 막거나 늦추는 모든 움직임이다. 침묵, 지각과 결석, 화제 돌리기, 지나친 순응, 과제 불이행으로 나타난다. 저항은 대개 이유가 있는 반응이다 — 변화가 두렵거나, 지금의 방식이 그 나름의 기능을 하고 있거나, 실천가를 아직 믿지 못하거나, 개입의 방향이 실제로 맞지 않는 경우다. 마지막 경우에 저항은 실천가에게 보내는 정확한 신호다. 전이(transference)는 클라이언트가 과거의 중요한 인물에게 느꼈던 감정을 사회복지사에게 옮겨 놓는 것이다. 처음 만난 실천가에게 강한 애정이나 적개심을 보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는 그 반대로,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감정을 클라이언트에게 옮겨 놓는 것이다. 특정 클라이언트에게 유난히 화가 나거나 지나치게 마음이 쓰이는 반응이 신호이며, 알아채지 못하면 판단이 흐려진다. 양가감정(ambivalence)은 변화를 바라는 마음과 두려워하는 마음이 함께 있는 상태다. 모순이 아니라 변화 과정의 정상적인 국면이며, 한쪽을 억누르기보다 둘 다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다루는 방법이다. 불신은 앞선 경험에서 온다 — 여러 번 거절당하고 심판받은 사람은 새 실천가도 같을 것이라고 전제한다. 불신을 개인의 성격으로 읽지 않고 학습된 결과로 읽는 것이 출발점이다. 다섯 현상에 공통으로 통하는 대응은 혼자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막힘이 클라이언트에게서 온 것인지 실천가에게서 온 것인지, 아니면 개입 설계에서 온 것인지는 안에서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슈퍼비전과 사례회의가 관계의 문제를 다루는 자리로 함께 쓰인다.
관계가 막힐 때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이 갈린다. 비협조라고 부르면 설득하거나 포기하게 되고, 저항이라 부르면 무엇이 이 사람을 막고 있는지 찾게 된다. 전이와 역전이라는 이름을 알면 지금 오가는 감정이 이 관계에서 생긴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보게 된다. 이름은 현상을 다룰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놓는다.
  1. 저항은 변화를 막거나 늦추는 움직임이며 침묵·지각·화제 돌리기·과제 불이행으로 나타난다.
  2. 저항에는 이유가 있다 — 변화에 대한 두려움, 지금 방식의 기능, 불신, 잘못된 개입 방향이다.
  3. 개입의 방향이 맞지 않아 생긴 저항은 실천가에게 보내는 정확한 신호로 읽어야 한다.
  4. 전이 — 클라이언트가 과거 중요한 인물에게 느낀 감정을 사회복지사에게 옮기는 것이다.
  5. 역전이 —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감정을 클라이언트에게 옮기는 것이며 판단을 흐린다.
  6. 역전이의 신호는 특정 클라이언트에게 유난히 화가 나거나 지나치게 마음이 쓰이는 반응이다.
  7. 양가감정 — 변화를 바라는 마음과 두려워하는 마음이 함께 있는 정상적인 국면이다.
  8. 양가감정은 한쪽을 억누르기보다 둘 다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다루는 방법이다.
  9. 불신은 성격이 아니라 여러 번 거절당하고 심판받은 경험에서 온 학습된 결과다.
  1. 저항을 「비협조」로 이름 붙이지 않는다. 그렇게 부르는 순간 원인을 찾는 대신 설득하거나 포기하게 되며, 실은 개입의 방향이 틀렸다는 신호일 수 있다.
  2. 지나친 순응도 저항의 형태다. 무엇을 말해도 「네, 맞습니다」로 받는 태도는 협조가 아니라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일 수 있다.
  3. 역전이를 부끄러운 일로 여겨 숨기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며, 문제는 감정이 생긴 것이 아니라 알아채지 못한 채 판단에 섞이는 것이다.
  4. 양가감정을 우유부단으로 읽지 않는다. 변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국면이며, 성급히 결정을 재촉하면 오히려 뒤로 물러난다.
  5. 전이와 역전이의 주어를 뒤바꾸기 쉽다. 전이는 클라이언트가, 역전이는 사회복지사가 감정을 옮기는 것이다.
막힘을 알아챈다이름을 붙인다원인을 찾는다개입 방향을 다시 본다슈퍼비전에 올린다
현상과 그 다루는 법
현상누가 무엇을 하는가다루는 방법
**저항**클라이언트가 변화를 막거나 늦춘다막는 이유를 찾는다 — 개입 방향의 재검토 포함
**전이**클라이언트가 과거의 감정을 실천가에게 옮긴다지금의 관계와 구별해 다룬다, 필요하면 언급한다
**역전이**실천가가 자기 감정을 클라이언트에게 옮긴다자기인식과 슈퍼비전, 필요하면 사례 이관
**양가감정**두 마음이 함께 있다둘 다 말하게 하고 저울을 함께 본다
**불신**앞선 경험으로 새 관계를 미리 닫는다약속을 작게 하고 반드시 지켜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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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을 신호로 읽는 세 가지 물음

저항이 나타났을 때 실천가가 스스로에게 던질 물음은 셋이다. 첫째, 이 방식이 이 사람에게 맞는가. 저항의 상당 부분은 클라이언트의 문제가 아니라 개입 설계의 문제다. 너무 빠른 속도, 본인이 정하지 않은 목표,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 맞지 않는 시간대가 저항으로 나타난다. 이 경우 저항은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 알려 준 것이다. 둘째, 지금의 방식이 무엇을 지켜 주고 있는가. 바꾸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술이 유일한 잠자리 수단이고, 자녀에 대한 통제가 마지막 자존감이며, 신청을 하지 않는 것이 가족에게 알려지지 않을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그 기능을 대신할 것을 마련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셋째, 나를 믿을 이유가 있는가. 관계가 충분히 만들어지기 전에 요구가 앞서면 저항은 당연하다. 이 물음들을 거치고 나면, 저항은 클라이언트와 싸울 일이 아니라 함께 볼 자료가 된다. 동기면담이 저항에 맞서지 말고 함께 굴러가라(rolling with resistance)고 하는 것도 같은 뜻이다.

역전이를 알아채는 신호와 그 처리

역전이는 나쁜 실천가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자신의 가족과 닮은 클라이언트, 자신이 겪었던 문제를 겪는 클라이언트, 자신이 싫어하는 태도를 보이는 클라이언트에게서 특히 잘 나타난다. 신호는 대개 감정의 크기로 온다. 이 사례만 유난히 오래 생각나거나, 퇴근 후에도 화가 가라앉지 않거나, 다른 사례에는 하지 않는 예외를 자꾸 만들거나, 반대로 이유 없이 만나기 싫어지는 것이 그것이다. 처리 순서는 셋이다. 첫째, 알아챈다. 감정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알아채지 못한 채 판단에 섞이는 것이 문제이므로, 알아챈 시점에서 위험의 절반은 줄어든다. 둘째, 꺼내 놓는다. 슈퍼비전에서 「이 사례에서 제 감정이 이렇게 움직입니다」를 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처리다. 혼자서는 자기 사각지대를 볼 수 없다. 셋째, 필요하면 옮긴다. 조절이 어려워 클라이언트의 이익이 손상될 것 같으면 사례 이관을 검토한다. 강령이 자기 관리 항목에서 「전문적 판단이나 실천에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저해하지 않도록 동료, 기관과 함께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노력한다」고 정한 것이 이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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