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성의 요소

헌신과 의무, 권위와 권한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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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 관계를 이루는 요소들 가운데 헌신과 의무, 권위와 권한은 관계의 뼈대에 해당한다. 감정이입과 진실성이 관계의 온도를 정한다면, 이 둘은 관계의 틀을 정한다. 헌신과 의무(commitment and obligation)는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가 서로에게 지는 책임이다. 사회복지사 쪽의 헌신은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앞세우고, 약속한 것을 지키며, 어려운 국면에서도 관계를 놓지 않는 것이다. 클라이언트 쪽에도 의무가 있다 — 정해진 시간에 오고, 합의한 과제를 해 보고, 필요한 정보를 알리는 일이다. 이 쌍방향성이 중요한 이유는, 한쪽만 책임지는 관계는 곧 시혜가 되고 클라이언트를 수동적인 자리에 두기 때문이다. 계약은 이 상호 의무를 눈에 보이게 만드는 장치다. 권위(authority)와 권한(power)은 사회복지사가 가진 두 종류의 힘이다. 권위는 전문적 지식과 경험, 그리고 사회가 인정한 자격에서 나오는 신뢰의 힘이고, 권한은 기관과 법이 부여한 제도적 힘이다. 서비스 제공 여부를 결정하고, 판정과 조사를 하고, 신고와 보고를 하는 힘이 후자에 든다. 이 힘은 없앨 수 없다. 「편하게 대하세요」라고 말한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없는 척할 때 상대는 거절할 수 없는 자리에 놓인다. 그래서 다루는 방법은 셋이다 — 밝히고(무엇을 결정할 수 있고 없는지, 무엇을 보고해야 하는지), 나누고(정보와 선택지, 결정의 자리), 점검받는다(슈퍼비전과 기록). 윤리강령이 전문적 관계를 개인적 이익에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슈퍼바이저가 지위를 개인적 이익 추구에 쓰지 못하게 정한 것도 이 힘을 규율하기 위해서다.
관계에는 온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틀이 있다. 서로 무엇을 책임지기로 했는가, 그리고 누가 어떤 힘을 쥐고 있는가가 그 틀이다. 이 둘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따뜻한 관계가 오히려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책임이 한쪽에만 있으면 관계는 시혜가 되고, 힘이 감춰져 있으면 상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 헌신과 의무는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가 서로에게 지는 책임이며 쌍방향이다.
  2. 사회복지사 쪽의 헌신 —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앞세우고 약속을 지키며 관계를 놓지 않는 것이다.
  3. 클라이언트 쪽의 의무 — 시간을 지키고 합의한 과제를 해 보며 필요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다.
  4. 한쪽만 책임지는 관계는 시혜가 되어 클라이언트를 수동적인 자리에 두게 된다.
  5. 계약은 이 상호 의무를 문서로 눈에 보이게 만들어 관계의 틀을 확인하는 장치다.
  6. 권위는 지식·경험·자격에서 나오는 신뢰의 힘이고, 권한은 기관과 법이 준 제도적 힘이다.
  7. 권한에는 서비스 제공의 결정, 판정과 조사, 신고와 보고의 힘이 포함된다.
  8. 이 힘은 없앨 수 없으므로 밝히고 · 나누고 · 점검받는 세 가지 방법으로 다룬다.
  9. 윤리강령은 전문적 관계를 개인적 이익에 이용하는 것과 슈퍼바이저의 지위 남용을 금지한다.
  1. 헌신을 「무한정 잘해 주는 것」으로 읽지 않는다. 헌신에는 한계 설정과 종결이 포함되며, 끝없이 이어지는 관계는 오히려 의존을 만든다.
  2. 클라이언트의 의무를 「협조 여부」로 평가하지 않는다.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데는 능력과 기회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먼저 무엇이 막고 있는지를 본다.
  3. 권위와 권한을 같은 말로 쓰지 않는다. 권위는 지식과 자격에서 오는 신뢰이고, 권한은 제도가 부여한 결정과 강제의 힘이다.
  4. 힘이 없는 척하지 않는다. 「친구처럼 생각하세요」라는 말은 힘을 지우지 못하며, 오히려 상대가 거절하기 어렵게 만든다.

권위와 권한

권위(authority)

권한(power)

상호 의무를 계약으로 적는다면
항목사회복지사가 지는 것클라이언트가 지는 것
**목표**합의한 목표를 위해 일한다목표 설정에 참여한다
**시간**약속한 일정을 지킨다약속한 시간에 온다, 어려우면 알린다
**정보**알아야 할 것을 알린다필요한 정보를 알린다
**과제**할 수 있는 크기로 함께 정한다합의한 과제를 해 본다
**한계**할 수 없는 것을 미리 밝힌다한계를 이해하고 조정을 요청한다
**종결**사전에 설명하고 조치한다종결과 평가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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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를 말하는 것이 왜 존중인가

클라이언트에게 의무를 말하는 일을 부담스러워하는 실천가가 많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가혹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관계는 상대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대하는 것과 같다. 상호 의무를 분명히 하는 일은 오히려 세 가지를 만든다. 첫째, 주체의 자리. 「제가 이걸 하고 선생님은 저걸 하시기로」라는 구조 안에서 클라이언트는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이 된다. 둘째, 예측 가능성. 서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면 불안이 줄고, 어긋났을 때 다툼이 아니라 조정의 문제가 된다. 셋째, 성취의 근거. 약속한 것을 해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야 그것이 능력의 증거로 남는다. 다만 의무를 정할 때는 할 수 있는 크기로 정해야 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반복하면 의무는 또 하나의 실패 경험이 되며, 이때 필요한 것은 요구를 강화하는 일이 아니라 크기를 다시 조정하는 일이다.

권한이 큰 자리에서 관계를 만드는 법

아동보호, 정신건강, 교정, 공공부조처럼 실천가의 권한이 큰 자리에서는 관계 형성 자체가 어렵다. 클라이언트가 보기에 실천가는 도와주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자기 삶을 좌우할 결정을 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통하는 방법은 힘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드러내는 것이다. 첫째, 역할을 분리해 말한다. 「저는 이러이러한 것을 판단해 보고해야 하는 사람이고, 동시에 필요한 지원을 함께 찾는 사람이기도 합니다」라고 두 역할을 모두 말한다. 감추면 뒤에 반드시 배신으로 돌아온다. 둘째, 예측 가능하게 한다. 무엇을 하면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 언제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지를 알려 주면 상대는 최소한의 통제감을 갖는다. 셋째,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남긴다. 큰 결정은 제도가 정하더라도, 방문 시간·이야기의 순서·누구를 함께 부를지 같은 작은 선택은 본인이 정하게 한다. 이 작은 통제감이 협력의 실마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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