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관리의 기초

사례관리의 원칙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사례관리는 여러 사람과 기관이 얽히는 실천이므로 원칙이 없으면 쉽게 흐트러진다. 널리 쓰이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별화 — 같은 진단·같은 조건이라도 사람마다 욕구와 강점이 다르므로 계획은 한 사람 몫으로 짠다. 둘째, 서비스의 포괄성 — 소득·주거·건강·돌봄·관계처럼 여러 영역을 함께 본다. 한 영역만 다루면 다른 영역이 무너뜨린다. 셋째, 서비스의 연속성(지속성) — 시간이 지나도, 기관이 바뀌어도 끊기지 않게 한다. 사례관리의 존재 이유에 가장 가까운 원칙이다. 넷째, 서비스의 통합성 — 여러 기관의 서비스가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하나의 계획 위에 맞춘다. 다섯째, 서비스의 접근성 — 몰라서 못 쓰거나 절차·거리·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장벽을 걷어 낸다. 여섯째, 클라이언트의 자율성(자기결정) — 계획을 대신 세우지 않고 함께 세우며, 선택의 자리를 남긴다. 일곱째, 체계성 — 자원을 흩어진 채로 두지 않고 목록과 절차로 관리해 중복과 누락을 막는다. 여덟째, 역량 강화 — 대신 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자원을 쓰는 힘을 기른다. 원칙들 사이에는 긴장이 있다. 자율성과 보호가 부딪히고, 포괄성과 실현 가능성이 부딪히며,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 담당 사건 수를 늘려 개별화를 해칠 수 있다. 그래서 원칙은 하나씩 지키는 규칙이라기보다, 지금 어느 원칙이 눌리고 있는지 점검하는 눈금으로 쓰는 편이 정확하다. 원칙을 점검하는 자리는 두 곳이다. 하나는 계획을 세울 때로, 영역이 빠지지 않았는지·본인의 말이 들어 있는지·다른 기관과 어긋나지 않는지를 훑는다. 다른 하나는 점검(모니터링)할 때로, 실제로 이어지고 있는지·중복이 생기지 않았는지·스스로 하는 몫이 늘었는지를 본다. 계획 단계에서만 원칙을 확인하고 진행 중에는 보지 않으면, 원칙은 문서에만 남는다.
여러 사람과 여러 기관이 한 사례에 얽히면 계획은 저절로 흐트러진다. 원칙은 그 흐트러짐을 알아채는 눈금이다. 지금 이 계획이 이 사람 몫으로 짜였는지, 영역이 빠지지 않았는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지, 본인의 선택이 남아 있는지를 차례로 물으면 어디가 무너졌는지 드러난다. 원칙끼리 부딪히는 자리를 아는 것도 원칙을 아는 일에 든다.
  1. 개별화 — 같은 조건이라도 사람마다 욕구와 강점이 다르므로 계획은 한 사람 몫으로 짠다.
  2. 포괄성 — 소득·주거·건강·돌봄·관계 등 여러 영역을 함께 보아야 한 영역의 붕괴를 막는다.
  3. 연속성(지속성) — 시간이 지나도 기관이 바뀌어도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 존재 이유에 가깝다.
  4. 통합성 — 여러 기관의 서비스가 어긋나지 않도록 하나의 계획 위에 맞춘다.
  5. 접근성 — 몰라서, 절차 때문에, 거리와 비용 때문에 포기하지 않도록 장벽을 걷어 낸다.
  6. 자율성(자기결정) — 계획을 대신 세우지 않고 함께 세우며 선택의 자리를 남긴다.
  7. 체계성 — 자원을 흩어진 채 두지 않고 목록과 절차로 관리해 중복과 누락을 막는다.
  8. 역량 강화 — 대신 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자원을 쓰는 힘을 함께 기른다.
  9. 원칙끼리 부딪히는 자리가 있으므로, 규칙이 아니라 무엇이 눌렸는지 보는 눈금으로 쓴다.
  1. 연속성과 통합성을 같은 말로 쓰지 않는다. 연속성은 시간의 축에서 끊기지 않는 것이고, 통합성은 같은 시점에 여러 서비스가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2. 포괄성을 「다 해 주기」로 오해하지 않는다. 여러 영역을 보는 것과 모두 직접 제공하는 것은 다르며, 우선순위 없이 벌이면 어느 것도 완결되지 않는다.
  3. 자율성을 방임으로 바꾸지 않는다. 정보와 선택지를 충분히 준 뒤의 선택이라야 자기결정이며, 그냥 맡겨 두는 것은 책임 회피다.
  4. 접근성을 홍보로만 다루지 않는다. 알리는 것 못지않게 절차·서류·거리·비용·낙인이라는 실제 장벽을 걷어 내는 일이 접근성이다.
계획할 때 원칙을 훑는다점검할 때 다시 훑는다눌린 원칙을 찾는다계획을 고친다
원칙과 그것이 무너졌을 때의 모습
원칙지켜졌을 때무너졌을 때
**개별화**이 사람의 사정에 맞춘 계획누구에게나 같은 서비스 묶음
**포괄성**여러 영역을 함께 본 계획치료만 연결하고 생계는 비어 있음
**연속성**담당이 바뀌어도 이어짐담당자 교체와 함께 사례가 사라짐
**통합성**기관들이 하나의 계획을 공유같은 날 두 기관이 다른 것을 요구
**접근성**장벽을 걷어 낸 이용서류와 거리 때문에 중도 포기
**자율성**선택지를 놓고 함께 정함계획서에 본인의 말이 한 줄도 없음
**역량 강화**다음에는 스스로 신청함해마다 같은 도움을 같은 방식으로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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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끼리 부딪히는 세 자리

원칙은 하나씩 보면 모두 옳지만 실제 사례에서는 서로를 밀어낸다. 첫째, 자율성과 보호. 위험이 보이는데 본인이 거부할 때 자율성을 지키면 보호가 약해지고, 보호를 앞세우면 자기결정이 무너진다. 이 자리에서는 덜 제한적인 대안을 먼저 찾고, 그래도 위험이 임박하면 생명보호가 앞선다는 순서를 쓴다. 둘째, 포괄성과 실현 가능성. 여러 영역을 다 다루려 하면 어느 것도 끝나지 않는다. 여기서는 부분화가 답이다 — 전체를 보되 지금 손댈 것은 하나둘로 좁힌다. 포괄성은 시야의 원칙이지 동시 실행의 원칙이 아니다. 셋째, 접근성과 개별화.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을 받으면 담당 사건 수가 늘고, 사건 수가 늘면 한 사람에게 쓸 시간이 줄어 개별화가 무너진다. 이 긴장은 실천가 개인이 풀 수 없고 인력 기준과 사건 수 관리라는 조직·정책의 문제로 올라간다. 원칙을 안다는 것은 이 세 자리에서 무엇을 잃고 있는지 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속성을 실제로 지키는 장치들

연속성은 사례관리의 존재 이유에 가장 가까운 원칙이지만, 가장 자주 깨진다. 깨지는 자리는 정해져 있다 — 담당자가 바뀔 때, 기관이 바뀔 때, 생애 국면이 바뀔 때(학령기에서 성인기로, 병원에서 지역으로)다. 이 셋을 버티게 하는 장치도 정해져 있다. 첫째, 기록이 사람을 대신한다. 무엇을 왜 했는지, 무엇이 통했고 무엇이 실패했는지가 기록에 남아 있으면 담당이 바뀌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 반대로 머릿속에만 있던 정보는 인사 이동과 함께 사라진다. 둘째, 인수인계를 절차로 만든다. 문서 전달만이 아니라 셋이 함께 만나는 자리(이전 담당·새 담당·당사자)를 두면 관계의 단절이 줄어든다. 셋째, 전환기를 미리 계획한다. 퇴원과 졸업, 시설 퇴소처럼 예정된 전환은 몇 달 전부터 다음 단계의 담당과 자원을 붙여 둔다. 강령이 종결과 의뢰에서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다른 기관 또는 다른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정한 것도 연속성을 지키라는 요구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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