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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성」이 개입의 방향을 정한다
생태체계 관점의 실천적 값은 적합성(goodness of fit)이라는 한 낱말에 모인다. 문제를 「이 사람이 부족하다」로도 「이 환경이 나쁘다」로도 규정하지 않고, 「지금 이 사람의 능력과 이 환경의 요구가 어긋나 있다」로 규정하면 개입의 선택지가 곧바로 세 갈래로 열린다. 첫째, 사람 쪽의 역량을 키운다 — 기술을 익히고 정보를 얻고 대처 방법을 늘린다. 둘째, 환경 쪽의 요구를 조정하거나 자원을 늘린다 — 근무 조건을 바꾸고 지원을 붙이고 규칙을 손본다. 셋째, 둘 사이의 교류를 손본다 — 서로 오해하고 있는 정보를 바로잡고, 연결 통로를 만들고, 중간에서 조정한다. 실무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것이 셋째다. 예컨대 발달장애인의 직장 적응 문제에서 흔히 당사자 훈련(첫째)과 사업주 지원금(둘째)까지는 가지만, 동료들이 그를 어떻게 대할지 몰라 생기는 어색함을 다루는 일(셋째)은 남는다. 적합성이라는 말을 붙들면 이 빠진 칸이 보인다.
생태도로 사정을 눈에 보이게 만들기
생태도(eco-map)는 하트먼이 제안한 도구로, 가운데에 클라이언트 체계(대개 가족)를 놓고 바깥에 학교·직장·병원·친척·종교·이웃·공공기관 같은 자원을 원으로 그린 뒤 선으로 잇는다. 선의 모양이 관계의 질을 나타낸다 — 굵은 선은 강한 관계, 점선은 약한 관계, 빗금 친 선은 갈등이 있는 관계이고, 화살표로 에너지가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 표시한다. 이 그림이 강력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빈자리가 보인다 — 아무 선도 닿지 않은 방향이 곧 개발해야 할 자원이다. 둘째, 방향이 보인다 —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하는 관계가 한눈에 드러나 소진의 자리를 알려 준다. 셋째, 함께 그릴 수 있다 — 클라이언트와 마주 앉아 그리면 사정이 전문가의 판정이 아니라 공동 작업이 되고, 그리는 과정 자체가 클라이언트에게 자기 상황을 조망하는 경험을 준다. 뒤에 나오는 가계도가 시간축(세대)을 그린다면 생태도는 공간축(지금의 관계망)을 그린다는 점에서 둘은 짝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