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 기반

일반체계이론이 실천에 남긴 것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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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체계이론(general systems theory)은 생물학자 버탈란피(L. von Bertalanffy)가 제시한 것으로, 서로 다른 분야의 대상들이 체계(system)라는 공통의 성질을 갖는다고 본다. 체계란 상호작용하는 부분들이 이루는 전체이며, 사회복지실천은 여기서 개인·가족·집단·조직·지역사회를 모두 체계로 보는 눈을 얻었다. 핵심 개념들은 다음과 같다. 경계(boundary) — 체계를 안팎으로 가르는 테두리이며, 지나치게 닫히면 폐쇄체계가 되어 자원이 들어오지 않고, 지나치게 열리면 정체성을 잃는다. 개방체계는 환경과 에너지·정보를 주고받는다. 투입-전환-산출-환류(feedback) — 체계는 무엇인가를 받아들여 처리하고 내보내며, 그 결과가 다시 들어와 다음 작동을 조정한다. 환류에는 지금 상태를 유지시키는 부적 환류와 변화를 키우는 정적 환류가 있다. 항상성(homeostasis) — 체계는 흔들려도 익숙한 균형으로 돌아가려 한다. 개입이 잘 먹히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현상의 이름이 이것이다. 안정상태(steady state)는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균형을 뜻한다. 넥엔트로피와 엔트로피 — 자원과 정보가 들어오면 체계는 질서를 얻고(넥엔트로피), 닫혀서 소진되면 흐트러진다(엔트로피). 전체성 — 전체는 부분의 합과 다르며, 한 부분의 변화가 전체에 퍼진다. 호혜성 — 한 부분의 변화가 다른 부분의 변화를 부른다. 동등종결성은 서로 다른 출발이 같은 결과에 이를 수 있음을, 다중종결성은 같은 출발이 서로 다른 결과에 이를 수 있음을 뜻한다. 이 이론이 실천에 남긴 것은 관점의 전환이다. 문제를 개인의 속성이 아니라 체계 사이의 관계로 보게 되었고, 개입의 지점도 사람만이 아니라 경계·환류·상호작용으로 넓어졌다.
한 사람을 고치려 애쓰는 대신, 그 사람이 속한 관계의 그물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를 본다. 문제는 대개 어느 한 부분의 결함이 아니라 부분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방식에서 나온다. 그래서 개입의 자리도 사람이 아니라 그 맞물림이 된다. 아이 하나가 달라지려면 그 아이만 만나서는 어렵고 가족의 주고받는 방식이 함께 바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 버탈란피의 일반체계이론은 개인·가족·집단·조직·지역사회를 모두 체계로 보게 했다.
  2. 경계 — 체계의 안팎을 가르며, 너무 닫히면 폐쇄체계, 열려 주고받으면 개방체계다.
  3. 투입-전환-산출-환류 — 결과가 다시 들어와 다음 작동을 조정하는 순환 구조다.
  4. 부적 환류는 일탈을 줄여 지금 상태를 유지시키고, 정적 환류는 변화를 키워 증폭시킨다.
  5. 항상성 — 흔들려도 익숙한 균형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며, 개입 뒤 원상 복귀의 원인이다.
  6. 엔트로피와 넥엔트로피 — 닫혀서 소진되면 흐트러지고, 자원·정보가 들어오면 질서를 얻는다.
  7. 전체성과 호혜성 — 전체는 부분의 합과 다르며, 한 부분의 변화가 다른 부분을 움직인다.
  8. 동등종결성은 다른 출발이 같은 결과로, 다중종결성은 같은 출발이 다른 결과로 가는 것이다.
  9. 실천에 남긴 것은 문제를 개인의 속성이 아니라 체계 사이의 관계로 보는 눈이다.
  1. 동등종결성과 다중종결성을 뒤바꾸기 쉽다. 출발이 달라도 같은 결과에 이르는 것이 동등종결성, 출발이 같아도 다른 결과에 이르는 것이 다중종결성이다.
  2. 부적 환류를 「나쁜 환류」로 읽지 않는다. 부적 환류는 일탈을 줄여 안정을 지키는 작용이고, 정적 환류는 변화를 키우는 작용이며 좋고 나쁨의 뜻이 아니다.
  3. 항상성을 저항으로만 보지 않는다. 균형을 지키려는 힘은 체계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기능이기도 하므로, 개입은 그 힘을 꺾기보다 새 균형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설계한다.
  4. 폐쇄체계를 절대적인 상태로 보지 않는다. 정도의 문제이며, 실천에서 다루는 것은 대개 경계가 지나치게 닫혔거나 지나치게 흐릿한 상태다.
투입전환산출환류다음 작동의 조정
체계 개념과 실천에서의 물음
개념뜻실천에서 묻는 것
**경계**체계의 안팎을 가르는 테두리이 가족은 밖과 얼마나 주고받는가
**개방·폐쇄체계**환경과의 교류 정도도움을 받아들일 통로가 열려 있는가
**환류**결과가 되돌아와 작동을 조정무엇이 이 패턴을 유지시키고 있는가
**항상성**익숙한 균형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좋아졌다가 되돌아가는 지점이 어디인가
**엔트로피·넥엔트로피**소진과 질서화새 자원과 정보가 들어오고 있는가
**전체성·호혜성**부분의 변화가 전체로 퍼진다한 사람의 변화가 누구에게 닿는가
**동등·다중종결성**경로와 결과의 다양성같은 목표에 이르는 다른 길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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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성을 알면 「원상 복귀」가 예측이 된다

개입이 잘 진행되다가 몇 주 뒤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은 실천에서 흔하다. 체계이론은 이것을 실패가 아니라 항상성의 작동으로 설명한다. 가족은 오랜 시간에 걸쳐 균형을 만들어 왔고, 그 균형이 아무리 불편해도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강한 복원력을 갖는다. 술을 끊은 아버지가 다시 마시기 시작하는 자리에는 종종 가족의 역할 재편이 있다 — 그가 술을 마시는 동안 집안을 지탱하던 사람의 자리가 사라지고, 갈등을 덮어 주던 공통의 화제가 없어지며, 모두가 새 역할을 배워야 한다. 체계는 그 불편을 견디느니 옛 균형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개입 설계에는 두 가지가 들어가야 한다. 첫째, 변화가 일으킬 파장을 미리 다룬다 — 한 사람이 달라지면 다른 사람의 자리가 어떻게 바뀌는지 함께 이야기한다. 둘째, 새 균형을 만들 장치를 붙인다 — 사라진 역할을 대신할 활동, 새로 필요한 규칙, 밖에서 들어오는 지지가 그것이다. 항상성을 모르면 되돌아감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읽게 되고, 알면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국면이 된다.

체계이론의 한계와 생태체계 관점으로의 이행

일반체계이론은 강력한 눈을 주었지만 실천 도구로는 몇 가지 약점이 있었다. 첫째, 추상적이다 — 경계와 환류라는 말로 상황을 다시 서술할 수는 있어도, 그래서 무엇을 하라는 지침이 곧바로 나오지 않는다. 둘째, 균형에 기울어 있다 — 체계의 유지와 안정을 설명하는 데는 강하지만, 억압과 불평등처럼 바꾸어야 할 구조를 설명하는 데는 약하다. 균형을 지향하는 논리는 자칫 현상 유지를 정당화할 수 있다. 셋째, 사람의 경험이 지워진다 — 모든 것을 체계로 환원하면 개별 인간의 고통과 의미가 도식 속으로 사라진다. 생태체계 관점(ecosystems perspective)은 이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였다. 체계의 언어를 유지하되 적응·대처·교류·적합성처럼 사람이 환경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경험에 가까운 개념을 앞세웠고, 개인의 생애 시간과 환경의 층위를 함께 그릴 수 있게 했다. 오늘의 실천이 체계이론을 배우고도 생태도를 도구로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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