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모델

헤일리 둘째 순환질문·재구성·고된 체험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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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흐름에는 헤일리 외에도 이탈리아의 밀란(Milan) 집단이 있다. 셀비니-팔라촐리(M. Selvini-Palazzoli) 등이 이끌었으며, 이들이 정리한 기법과 원칙이 전략적 접근과 함께 소개된다. 순환질문(circular question)은 밀란 집단의 대표 기법이다. 한 사람에게 다른 사람에 대해, 또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묻는 방식이다. 「어머니가 화를 내시면 아버지는 무엇을 하시나요」, 「두 분이 다투실 때 동생은 어디에 있나요」, 「누가 이 일을 가장 걱정한다고 보세요」처럼 묻는다. 효과가 셋이다 — 관계가 드러나고, 각자가 다른 사람의 관점을 처음 듣게 되며, 직선적 인과에서 벗어나 순환적 인과를 보게 된다. 밀란 집단은 세 가지 원칙도 남겼다. 가설 설정(hypothesizing) — 만나기 전에 팀이 가족에 대한 잠정적 설명을 세우고 면담에서 확인·수정한다. 순환성(circularity) — 순환질문으로 관계의 고리를 따라간다. 중립성(neutrality) —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어느 결론에도 매이지 않는다. 재구성(reframing)과 긍정적 의미부여(positive connotation)는 같은 사실에 다른 틀을 씌우는 기법이다. 특히 긍정적 의미부여는 증상까지 포함해 가족의 행동에 가족을 지키려는 뜻을 붙여 준다 — 「아이가 아픈 것은 부모님이 함께 있게 하려는 애씀으로 보입니다」처럼. 비난을 걷어 내 저항을 줄이고, 동시에 그 행동을 다시 볼 자리를 만든다. 시련(고된 체험, ordeal)은 헤일리의 기법으로, 증상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번거로운 일을 증상에 붙이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새벽에 일어나 청소를 하게 하는 식이며, 증상을 유지하는 값을 올려 스스로 놓게 만든다.
순환질문은 물음의 방향을 한 사람에게서 관계로 돌려놓는다. 당신은 어떠냐고 묻는 대신 저 사람이 그럴 때 이 사람은 무엇을 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러면 각자가 자기 이야기만 하던 자리에서 벗어나 서로가 어떻게 물려 있는지를 처음 보게 된다. 그리고 긍정적 의미부여는 증상에까지 가족을 지키려는 뜻을 붙여 준다. 비난이 걷히면 방어가 풀리고, 그때야 그 행동을 다시 볼 여유가 생긴다.
  1. 전략적 흐름에는 헤일리 외에 이탈리아의 밀란 집단이 있으며 셀비니-팔라촐리 등이 이끌었다.
  2. 순환질문은 한 사람에게 다른 사람에 대해 또는 관계에 대해 묻는 밀란 집단의 대표 기법이다.
  3. 「어머니가 화내시면 아버지는 무엇을 하시나요」처럼 물어 관계의 고리를 드러낸다.
  4. 효과는 관계의 드러남, 다른 사람의 관점을 처음 듣기, 순환적 인과의 확인 셋이다.
  5. 밀란 집단이 남긴 세 가지 원칙은 가설 설정 · 순환성 · 중립성으로 정리된다.
  6. 가설 설정 — 만나기 전 팀이 잠정적 설명을 세우고 면담에서 확인하고 고친다.
  7. 중립성 —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어느 결론에도 매이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8. 긍정적 의미부여 — 증상을 포함한 행동에 가족을 지키려는 뜻을 붙여 비난을 걷어 낸다.
  9. 재구성은 같은 사실에 다른 틀을 씌워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기법이다.
  10. 시련(고된 체험) — 증상보다 더 번거로운 일을 붙여 증상을 유지하는 값을 올린다.
  1. 순환질문을 헤일리의 기법으로 외우지 않는다. 순환질문과 가설 설정·순환성·중립성은 밀란 집단이 정리한 것이며, 전략적 흐름 안에서 함께 소개될 뿐이다.
  2. 긍정적 의미부여를 칭찬이나 미화로 만들지 않는다. 학대나 폭력에까지 좋은 뜻을 붙이면 그것은 재구성이 아니라 정당화이며 이차 가해가 된다.
  3. 중립성을 무관심으로 읽지 않는다.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다는 것이지 아무 판단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며, 안전에 관한 판단은 그대로 한다.
  4. 시련 기법을 처벌로 쓰지 않는다. 붙이는 일은 해롭지 않고 오히려 이로운 것이어야 하며, 본인의 동의 없이 부과하면 통제가 된다.
  5. 순환질문을 심문으로 만들지 않는다. 한 사람에 대해 묻는 것이므로 그 자리에 있는 당사자가 비난받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표현을 고른다.
가설을 세운다순환질문으로 확인한다중립을 지킨다긍정적 의미를 부여한다지시를 설계한다
순환질문의 여러 형태
형태묻는 방식드러나는 것
**행동의 연쇄**「그러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나요」반복되는 고리
**제3자에 대해**「아버지는 이 일을 어떻게 보실까요」다른 사람의 관점
**관계에 대해**「두 분 사이가 언제 가장 좋으신가요」관계의 변화 조건
**비교와 순위**「누가 가장 걱정한다고 보세요」가족 안의 배치
**시간의 축**「1년 전과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요」변화의 방향
**가정적 물음**「이 문제가 없어지면 무엇이 달라질까요」증상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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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질문이 다툼을 줄이는 방식

가족 면담에서 각자에게 「어떠세요」를 물으면 대개 자기 입장의 반복이 나오고, 그것이 서로를 자극해 면담이 다툼으로 흐른다. 순환질문은 물음의 방향 자체를 바꾼다. 자기 이야기를 하게 하는 대신 다른 사람에 대해, 또는 관계에 대해 말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세 가지가 일어난다. 첫째, 말하는 사람이 관찰자의 자리에 선다. 「어머니가 화를 내시면 동생은 무엇을 하나요」를 묻는 순간, 말하는 사람은 감정의 당사자가 아니라 장면을 그리는 사람이 된다. 감정의 온도가 내려간다. 둘째, 듣는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밖에서 듣는다. 자기에 대해 다른 가족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경험은 직접 지적받는 것과 전혀 다르다. 방어가 덜 일어나고, 「내가 그렇게 보였구나」가 나온다. 셋째, 고리가 그려진다.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나요」를 이어 물으면 누가 먼저인지를 따질 수 없는 순환이 저절로 드러난다. 이 셋 때문에 순환질문은 사정이면서 동시에 개입이 되며, 특히 다툼이 심해 합동 면담이 어려운 가족에서 먼저 써 볼 만한 기법이다.

긍정적 의미부여가 통하는 자리와 통하지 않는 자리

긍정적 의미부여(positive connotation)는 증상을 포함한 가족의 행동에 「가족을 지키려는 뜻」을 붙여 주는 기법이다. 「아이가 아픈 덕분에 두 분이 함께 이야기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걱정은 이 가족을 지탱해 온 힘이다」처럼 말한다. 효과는 둘이다. 첫째, 비난이 걷힌다. 가족은 대개 「누구 탓인가」의 구도로 들어와 방어하고 있는데, 그 구도가 무너지면 방어할 이유가 사라진다. 둘째, 역설이 작동한다. 증상에 좋은 뜻이 붙으면 그 증상을 계속 유지하는 일이 이상해진다 — 문제로 규정되었을 때보다 오히려 놓기 쉬워진다. 그러나 통하지 않는 자리가 분명히 있다. 폭력과 학대에 좋은 뜻을 붙이는 것은 재구성이 아니라 정당화이며, 피해자에게는 이차 가해가 된다. 「때린 것도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 같은 말은 어떤 경우에도 성립하지 않는다. 판별의 기준은 하나다 — 행위와 의도를 갈라 놓을 수 있는가. 걱정과 통제, 관심과 간섭처럼 의도가 다르게 읽힐 여지가 있는 행동에는 쓸 수 있지만, 그 자체로 해를 입히는 행위에는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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