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정

가족사정의 뜻과 차원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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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정(family assessment)은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그 구조와 관계, 기능과 자원을 이해해 개입의 방향을 정하는 작업이다. 개인 사정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초점이 사람이 아니라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보는 차원은 대체로 다섯이다. 첫째, 구조 — 누가 가족인지, 하위체계가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경계가 명확한지 경직되었는지 흐릿한지를 본다. 세대 간 경계의 붕괴가 여기서 드러난다. 둘째, 관계와 상호작용 — 누구와 누가 가깝고 갈등하며 단절되어 있는지, 어떤 고리가 반복되는지, 힘은 어디에 있는지를 본다. 셋째, 의사소통 —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 말과 표정이 일치하는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다루는지를 본다. 넷째, 규칙과 신념 — 암묵적 가족규칙, 굳어진 가족신화, 역할의 배치, 그리고 그것이 지금 상황에 맞는지를 본다. 다섯째, 생애주기와 생애사건 — 지금 어느 단계에 있고 어떤 전환기를 지나고 있는지, 최근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본다. 여기에 여섯째, 자원과 환경이 더해진다. 가족 안의 강점, 확대가족과 이웃, 이용 중이거나 이용 가능한 서비스, 그리고 소득·주거·건강 같은 물질적 조건이다. 가족사정에는 개인 사정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 누구의 말을 사실로 볼 것인가 — 같은 사건을 두고 진술이 갈리며, 그 갈림 자체가 정보다. 누구를 클라이언트로 볼 것인가 — 이해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어떤 자리에서 만날 것인가 — 함께 만날 때와 따로 만날 때 나오는 이야기가 다르다. 그래서 가족사정은 여러 자리에서, 여러 번에 걸쳐 이루어진다. 도구도 여럿을 겹쳐 쓴다. 세대를 그리는 가계도, 지금의 관계망을 그리는 생태도, 지지의 종류와 방향을 표로 만드는 사회관계망표, 그리고 말이 아닌 몸으로 구조를 드러내는 가족조각이 그것이다. 어느 하나로 가족 전체가 잡히지 않으므로 축이 다른 도구를 함께 쓴다.
가족사정에서 보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다. 누가 어떤 사람인가보다 누구와 누가 어떻게 얽혀 있고 어떤 일이 반복되는가를 본다. 그리고 개인 사정에 없는 어려움이 하나 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 가리려 하면 실천가가 재판관이 되고, 대신 왜 다르게 보이는지를 보면 그것이 곧 관계의 지도가 된다.
  1. 가족사정은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구조·관계·기능·자원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2. 개인 사정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초점이 사람이 아니라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3. 구조 — 누가 가족인지, 하위체계가 어떻게 나뉘는지, 경계의 상태가 어떤지를 본다.
  4. 관계와 상호작용 — 가까움·갈등·단절, 반복되는 고리, 힘의 위치를 본다.
  5. 의사소통 —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 말과 표정이 맞는지, 갈등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본다.
  6. 규칙과 신념 — 암묵적 규칙, 굳어진 신화, 역할의 배치와 그 적절성을 본다.
  7. 생애주기와 생애사건 — 지금 어느 단계이고 최근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본다.
  8. 자원과 환경 — 가족의 강점, 확대가족과 이웃, 서비스, 물질적 조건을 함께 본다.
  9. 진술이 갈리는 것 자체가 정보이므로 누구 말이 맞는지 가리려 하지 않는다.
  10. 가족사정은 여러 자리에서 여러 번에 걸쳐 이루어지며 함께·따로 만날 때 나오는 말이 다르다.
  1. 한 사람의 진술만으로 가족을 사정하지 않는다. 같은 사건도 자리에 따라 다르게 보이며, 한 사람의 눈으로만 그린 지도는 반드시 기울어 있다.
  2. 진술이 갈릴 때 사실 판정을 하려 하지 않는다. 왜 다르게 보이는지가 관계의 구조를 알려 주므로, 갈림을 그대로 적는 편이 정확하다.
  3. IP 를 중심에 놓고 사정하지 않는다. 문제를 보이는 한 사람에게 초점이 몰리면 가족사정이 아니라 개인 사정이 된다.
  4. 항상 함께 만나는 것이 옳다고 보지 않는다. 폭력이나 힘의 비대칭이 있는 관계에서는 따로 만나는 자리가 안전과 정보 확보에 필수다.
  5. 강점과 자원 칸을 비워 두지 않는다. 문제 목록만 채운 가족사정은 개입을 결핍의 보충으로만 좁힌다.
여러 사람에게서 듣는다함께·따로 만나 본다갈리는 자리를 적는다도구로 그려 본다가족과 함께 확인한다
가족사정의 여섯 차원
차원무엇을 보는가쓰는 도구
**구조**하위체계의 나뉨과 경계의 상태가족구조도, 관찰
**관계와 상호작용**가까움·갈등·단절, 반복되는 고리가계도의 관계선, 실연
**의사소통**말하지 않는 것, 불일치, 갈등의 처리관찰, 가족조각
**규칙과 신념**암묵적 규칙, 신화, 역할의 배치면담, 예외 찾기
**생애주기와 사건**지금의 단계와 전환기, 최근의 사건생활력표, 가계도
**자원과 환경**강점, 관계망, 서비스, 물질적 조건생태도, 사회관계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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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날 때와 따로 만날 때

가족사정에서 누구를 어떤 자리에서 만나는가는 그 자체로 방법론적 선택이다. 함께 만나면 얻는 것이 분명하다 — 말이 아니라 실제 상호작용을 볼 수 있다. 누가 먼저 말하고 누가 끼어들며 누가 침묵하는지, 한 사람이 말할 때 다른 사람의 표정이 어떤지가 진술보다 정확한 정보다. 미누친이 말한 실연(enactment)이 여기서 나온다. 따로 만나면 다른 것을 얻는다 — 함께 있을 때 말할 수 없는 것이 나온다. 폭력, 외도, 빚, 병, 그리고 가족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 그것이다. 그래서 실무의 원칙은 둘 다 한다이다. 다만 순서와 조건이 있다. 첫째, 안전이 걸리면 따로가 먼저다. 폭력의 정황이 있으면 반드시 개별 면담의 자리를 만들고,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한다. 둘째, 비밀의 규칙을 미리 정한다. 개별 면담에서 들은 것을 다른 가족에게 전할지 말지를 처음에 합의해 두지 않으면 뒤에 반드시 문제가 된다. 셋째, 한쪽 편으로 보이지 않게 한다. 개별 면담의 횟수와 길이가 한쪽에 치우치면 다른 쪽은 연합으로 받아들인다.

진술이 갈리는 것을 자료로 쓰기

가족사정에서 진술은 거의 언제나 갈린다. 아버지는 「아무 문제 없다」고 하고 어머니는 「매일이 지옥」이라 하며 자녀는 「둘 다 나한테만 뭐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실천가가 사실을 판정하려 들면 재판관이 되고, 판정을 받은 쪽은 관계에서 이탈한다. 대신 갈림 자체를 자료로 쓰는 방법이 있다. 첫째, 그대로 적는다. 「아버지는 ~라 하고 어머니는 ~라 함」으로 나란히 남긴다. 하나로 합쳐 요약하면 뒤에 검토할 수 없다. 둘째, 갈림의 뜻을 본다. 왜 다르게 보이는지가 관계의 구조를 드러낸다 — 각자 보는 시간대가 다르거나, 같은 행동을 다른 규칙으로 해석하거나, 무엇을 축소·과장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셋째, 가족 앞에서 갈림을 다룬다. 「같은 일을 두고 이렇게 다르게 보고 계신데,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 걸까요」라는 물음은 다툼이 아니라 서로의 관점을 처음 듣는 자리를 만든다. 순환적 인과성의 구두점 개념이 여기서 실천으로 옮겨지며, 이 작업 자체가 사정이면서 동시에 개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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