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로서의 가족

가족규칙·가족신화와 가족생활주기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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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따르는 규칙이 있고,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공유되는 믿음이 있으며, 시간에 따라 지나가는 생활주기가 있다. 가족규칙(family rules)은 「이 집에서는 이렇게 한다」는 반복되는 약속이다. 대부분 명시되지 않은 암묵적 규칙이며, 말로 정한 적이 없는데도 모두가 지킨다. 「돈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화나면 모두 조용히 한다」, 「힘든 일은 밖에 말하지 않는다」 같은 것들이다. 규칙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고 가족을 굴러가게 하는 장치이지만,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남으면 문제가 된다. 가족신화(family myth)는 가족이 공유하는 왜곡되거나 굳어진 믿음이다. 「우리 집은 화목하다」, 「어머니가 없으면 이 집은 안 돌아간다」, 「막내는 원래 약하다」처럼 사실과 다르거나 일부만 맞는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굳는다. 신화는 가족의 결속을 지켜 주기도 하지만,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막고 특정 구성원에게 역할을 고정시킨다. 가족생활주기(family life cycle)는 가족이 시간에 따라 지나가는 단계다. 카터와 맥골드릭(B. Carter & M. McGoldrick)의 정리가 널리 쓰이며, 결혼 전 성인기 → 결혼과 부부체계 형성 →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 청소년 자녀가 있는 가족 → 자녀의 독립 → 노년기 가족으로 나눈다. 각 단계는 과업과 위기를 함께 갖는다. 특히 단계와 단계 사이의 전환기에 문제가 잘 생기는데, 이전 단계의 규칙과 역할이 다음 단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의 실천에서는 이 주기를 표준으로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비혼, 이혼과 재혼, 한부모, 무자녀, 조손 가족은 이 순서를 따르지 않으며, 각자의 전환기를 갖는다.
가족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는데 모두가 지키는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은 대개 그 가족을 버티게 해 온 것이지만, 사정이 바뀌었는데도 남아 있으면 그때부터 문제가 된다. 신화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은 화목하다는 믿음이 갈등을 말하지 못하게 막는다. 그리고 가족은 시간에 따라 단계를 지나가는데, 문제는 대개 단계 안이 아니라 단계와 단계 사이에서 생긴다. 예전 방식이 새 단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1. 가족규칙은 「이 집에서는 이렇게 한다」는 반복되는 약속이며 대부분 암묵적이다.
  2. 말로 정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모두가 지킨다는 점이 암묵적 규칙의 특징이다.
  3. 규칙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 가족을 굴러가게 하는 장치이며 문제는 때가 지난 규칙이다.
  4. 가족신화는 그 가족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왜곡되거나 굳어진 믿음을 가리킨다.
  5. 신화는 결속을 지켜 주기도 하지만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막고 역할을 고정시킨다.
  6. 가족생활주기로는 카터와 맥골드릭이 정리한 여섯 단계의 구분이 널리 쓰인다.
  7. 단계는 결혼 전 성인기 → 부부체계 형성 → 어린 자녀 → 청소년 자녀 → 독립 → 노년기다.
  8. 각 단계는 과업과 위기를 함께 가지며 그 단계에서 해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
  9. 문제는 대개 단계 안이 아니라 전환기에 생기는데 이전의 규칙이 다음 단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10. 이 주기를 표준으로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비혼·재혼·한부모·무자녀는 다른 경로를 간다.
  1. 가족규칙을 없애야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규칙은 가족을 굴러가게 하는 장치이며, 다룰 것은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남아 있는 규칙이다.
  2. 가족신화를 거짓말로 취급하지 않는다. 가족이 함께 지켜 온 이야기이므로 정면으로 부정하면 방어만 커지며, 예외를 함께 찾는 편이 통한다.
  3. 생활주기를 표준으로 놓고 벗어난 정도를 재지 않는다. 오늘의 가족 상당수는 이 순서를 따르지 않으며, 각자의 전환기를 갖는다.
  4. 전환기를 지나치지 않는다. 입학·사춘기·독립·은퇴처럼 예상되는 전환은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개입 지점이다.
  5. 규칙과 신화를 실천가가 대신 짚어 주지 않는다. 「이 집에는 이런 규칙이 있네요」는 판정이며, 가족이 스스로 알아채도록 묻는 것이 개입이다.
단계의 과업이 있다전환기가 온다옛 규칙이 맞지 않는다규칙을 고친다새 단계로 넘어간다
카터와 맥골드릭의 가족생활주기
단계주요 과업전환기의 위기
**결혼 전 성인기**원가족에서의 분리, 자립독립의 지연, 미분화
**결혼과 부부체계 형성**부부 하위체계 세우기, 원가족과의 재조정역할 갈등, 원가족의 개입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부모 역할의 습득, 부부관계의 재조정양육 부담, 부부관계의 소외
**청소년 자녀가 있는 가족**경계의 유연화, 자율성의 허용통제와 독립의 충돌
**자녀의 독립**자녀를 떠나보내고 부부로 돌아가기빈 둥지, 부부관계의 재발견
**노년기 가족**역할의 상실과 재구성, 돌봄과 사별건강 악화, 사별,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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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지난 규칙을 함께 찾는 법

가족규칙은 암묵적이라 당사자도 의식하지 못한다. 실천에서 이것을 꺼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예외를 묻는다. 「그 이야기는 집에서 잘 안 하시나 보네요. 언제부터 그랬을까요」처럼 규칙을 규칙이라 부르지 않고 사실로 짚는다. 둘째, 다른 가족과 견준다. 「다른 집에서는 이런 일을 어떻게 할까요」를 물으면 당연하게 여기던 것이 선택이었음이 드러난다. 셋째, 규칙이 만들어진 때를 찾는다. 대부분의 규칙에는 그것이 필요했던 시기가 있다 — 「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사업 실패 시기에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지 않으려고 생긴 것일 수 있다. 그 기원을 알면 규칙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다룰 수 있다. 넷째, 지금도 필요한지 묻는다. 「그때는 그럴 만했는데, 지금도 그래야 할까요」가 핵심 물음이다. 규칙을 바꾸는 일은 저항을 부르므로, 없애자가 아니라 지금 상황에 맞게 고치자로 접근한다. 그리고 새 규칙은 가족이 스스로 정하게 한다 — 실천가가 정해 준 규칙은 실천가가 없으면 사라진다.

전환기가 개입의 자리인 이유

가족 문제의 상당수는 단계 사이의 전환기에 몰려 있다. 이유는 구조적이다. 각 단계는 그 시기에 맞는 규칙·역할·경계를 요구하는데, 전환기에는 이전 단계의 방식이 아직 남아 있고 새 방식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에게 맞던 밀착과 통제가 청소년기에는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자녀 중심으로 짜였던 부부의 일과가 자녀 독립 뒤에는 서로 할 말이 없는 상태로 남는다. 이 관점이 실천에 주는 것이 셋 있다. 첫째, 정상화. 「이 시기에는 흔한 어려움」이라고 짚어 주면 가족은 자기들만의 결함이 아님을 알게 되고 다룰 여지가 생긴다. 둘째, 예측과 예방. 다음 전환기가 언제 올지 알 수 있으므로 미리 준비할 수 있다 — 예비부모 교육, 사춘기 자녀 부모교육, 은퇴 준비 프로그램이 그 예이며 발달적 위기에 대한 1차 예방에 해당한다. 셋째, 개입의 초점. 전환기의 문제는 개인의 병리가 아니라 조정에 실패한 규칙과 경계이므로, 개입은 그 조정을 돕는 데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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