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해

위기의 뜻과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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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crisis)는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평소의 대처 방식으로는 감당되지 않아 심리적 균형이 무너진 상태다. 사건 자체가 위기가 아니라 그 사람의 대처 자원을 넘어섰을 때 위기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같은 일을 겪어도 누구에게는 위기이고 누구에게는 아니다. 특성은 넷이다. 첫째, 주관적이다 — 객관적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정한다. 둘째, 한시적이다 — 대체로 4~6주 안에 어떤 방향으로든 정리되며, 무한정 이어지지 않는다. 셋째, 위험이자 기회다 — 균형이 무너진 상태라 취약하지만, 동시에 굳어 있던 것이 흔들려 변화가 가장 잘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넷째, 작은 개입이 큰 효과를 낸다 — 평소라면 미미했을 도움이 이 시기에는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유형은 흔히 셋으로 나눈다. 발달적 위기(maturational crisis) — 생애주기의 전환에서 오는 것으로 입학, 사춘기, 결혼, 출산, 은퇴, 배우자 사별처럼 누구에게나 예상되는 변화다. 상황적 위기(situational crisis) — 예기치 못한 사건에서 오는 것으로 사고, 질병, 실직, 이혼, 범죄 피해, 재난이 여기에 든다. 실존적 위기(existential crisis) —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물음에서 오는 것으로 「이렇게 살아서 무엇 하나」 같은 자리다. 여기에 사회문화적 위기를 더하기도 한다. 차별과 배제, 이주와 문화 충돌, 사회적 재난처럼 개인의 사정이 아니라 사회 구조에서 오는 위기다. 유형을 가르는 목적은 분류가 아니라, 예상되는 위기는 미리 준비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위기는 즉시 개입해야 한다는 대응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다.
위기는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사건과 그 사람의 대처 자원 사이의 관계에서 생긴다. 그래서 남이 보기에 별것 아닌 일이 누군가에게는 무너지는 계기가 되고 그 반대도 있다. 또 하나 알아 둘 것은 위기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몇 주 안에 어느 쪽으로든 정리되기 때문에 그 시기에 무엇을 하느냐가 이후를 크게 가른다. 위험한 때이면서 동시에 변화가 가장 잘 일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1. 위기는 평소의 대처 방식으로는 감당되지 않아 심리적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2. 사건 자체가 위기가 아니라 그 사람의 대처 자원을 넘어섰을 때 비로소 위기가 된다.
  3. 주관적이다 — 객관적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본인이 받아들이는 방식이 위기 여부를 정한다.
  4. 한시적이다 — 대체로 4~6주 안에 어떤 방향으로든 정리되며 무한정 이어지지 않는다.
  5. 위험이자 기회다 — 굳어 있던 것이 흔들려 변화가 가장 잘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6. 작은 개입이 큰 효과를 낸다 — 평소라면 미미했을 도움이 이 시기에는 방향을 바꾼다.
  7. 발달적 위기 — 입학·사춘기·결혼·출산·은퇴·사별처럼 생애주기에서 예상되는 전환이다.
  8. 상황적 위기 — 사고·질병·실직·이혼·범죄 피해·재난처럼 예기치 못한 사건에서 온다.
  9. 실존적 위기 — 삶의 의미와 가치, 목적에 대한 물음에서 오는 위기를 가리킨다.
  10. 사회문화적 위기를 더하기도 하며 차별·배제·이주·사회적 재난이 여기에 든다.
  1. 사건의 크기로 위기 여부를 판정하지 않는다. 위기는 주관적이므로, 남이 보기에 사소한 일도 그 사람의 자원을 넘어서면 위기다.
  2. 발달적 위기와 상황적 위기를 뒤바꾸기 쉽다. 생애주기에서 예상되는 전환이 발달적, 예기치 못한 사건이 상황적 위기다.
  3. 「위기는 기회」를 위로의 말로 쓰지 않는다. 이 말의 뜻은 이 시기에 개입의 효과가 크다는 것이지, 고통을 좋게 보라는 뜻이 아니다.
  4. 한시적이라는 점을 방치의 근거로 삼지 않는다. 몇 주 안에 정리된다는 것은 더 나쁜 쪽으로도 정리될 수 있다는 뜻이며, 그래서 즉시 개입이 원칙이다.
  5. 사회문화적 위기를 개인의 적응 문제로 돌리지 않는다. 원인이 구조에 있으면 개입도 환경과 제도를 향해야 한다.
평소의 균형감당하기 어려운 사건대처 자원의 한계균형의 붕괴4~6주 안의 재정리
위기의 유형
유형무엇에서 오는가예대응의 특징
**발달적 위기**생애주기의 예상된 전환입학, 사춘기, 결혼, 출산, 은퇴, 사별예방과 준비가 가능하다
**상황적 위기**예기치 못한 사건사고, 질병, 실직, 이혼, 범죄 피해, 재난즉시 개입이 원칙
**실존적 위기**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물음「이렇게 살아 무엇 하나」의미를 다시 세우는 작업
**사회문화적 위기**사회 구조와 집단적 사건차별, 배제, 이주, 사회적 재난개인 적응이 아니라 환경·제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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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자 기회」라는 말의 정확한 뜻

위기를 설명할 때 흔히 「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라는 말이 쓰이는데, 이 말은 오해되기 쉽다. 고통을 긍정적으로 보라는 뜻이 아니라, 개입의 효과가 이 시기에 가장 크다는 실무적 관찰이다. 이유가 셋 있다. 첫째, 방어가 느슨해진다. 평소에는 도움을 거절하던 사람도 위기에서는 손을 내민다. 「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한다」는 태도가 흔들리는 시기다. 둘째, 익숙한 방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 드러난다. 늘 해 오던 대처가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기가 온 것이고, 그래서 새 방식을 받아들일 여지가 생긴다. 셋째, 작은 도움이 크게 작동한다.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작은 무게로도 방향이 바뀐다. 그래서 평소라면 몇 달 걸릴 변화가 몇 주 안에 일어나기도 한다. 다만 이 논리에는 반대 방향도 있다 — 같은 이유로 나쁜 쪽으로도 빨리 간다. 이 시기에 아무도 닿지 않으면 관계가 끊기고, 술이나 폭력 같은 새 대처가 자리를 잡으며, 그것이 이후의 기본 방식이 된다. 그래서 「기회」라는 말은 낙관이 아니라 지금 개입하라는 요구로 읽어야 한다.

위기이론이 사회복지실천에 남긴 것

위기이론은 1940년대 린드만(E. Lindemann)의 급성 애도 반응 연구와 1960년대 카플란(G. Caplan)의 예방정신의학에서 자랐다. 린드만은 대형 화재 참사 유가족을 관찰하며 애도 반응에 일정한 경과가 있음을 밝혔고, 카플란은 그것을 위기이론으로 정리하며 예방의 개념을 붙였다. 이 계보가 사회복지실천에 남긴 것이 셋 있다. 첫째, 시간의 개념. 위기가 한시적이라는 관찰은 즉시 개입과 단기 개입의 근거가 되었고, 과제중심모델과 단기 개입의 흐름과도 이어진다. 둘째, 예방의 관점. 발달적 위기는 예상할 수 있으므로 미리 준비할 수 있다 — 은퇴 준비 교육, 예비부모 교육, 사별 가족 모임이 그 예이며, 이는 카플란이 말한 1차 예방에 해당한다. 셋째, 정상화의 관점. 위기 상황의 강한 반응을 병리로 보지 않고 비정상적 상황에 대한 정상적 반응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 관점은 재난 이후 개입에서 특히 중요한데, 반응에 병명을 붙이는 순간 당사자는 자기가 약해서 그렇다고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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