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치료

벡의 인지적 오류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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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A. Beck)의 인지치료(cognitive therapy)는 우울과 불안을 연구하며 나왔다. 그는 사람에게 상황을 즉각적으로 해석하는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가 있고, 그 뒤에 오래된 믿음인 인지도식(schema)이 있으며, 자동적 사고가 체계적으로 어긋나는 무늬를 인지적 오류(cognitive distortion)라 불렀다. 대표적인 인지적 오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임의적 추론(arbitrary inference) — 근거가 없는데도 결론을 내린다. 답장이 늦자 「나를 피하는구나」로 단정하는 것. 둘째,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 — 전체 가운데 일부만 떼어 그것으로 전체를 판단한다. 아홉 명이 칭찬하고 한 명이 지적했는데 그 하나만 남는 것. 셋째,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 한두 번의 일을 모든 경우로 넓힌다. 한 번 거절당하고 「나는 늘 거절당한다」로. 넷째, 극대화와 극소화(magnification & minimization) — 부정적인 것은 크게, 긍정적인 것은 작게 잡는다. 다섯째, 개인화(personalization) — 자기와 무관한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린다. 여섯째, 이분법적(흑백논리) 사고(dichotomous thinking) — 완벽 아니면 실패로만 나눈다. 일곱째, 정서적 추론(emotional reasoning) — 「불안하니까 위험한 것이 틀림없다」처럼 느낌을 증거로 삼는다. 여덟째, 명명(labeling) — 행동이 아니라 사람에게 이름을 붙인다. ⑨ 재앙화(catastrophizing) — 최악의 결과를 기정사실로 놓는다. ⑩ 당위적 진술(should statements) — 「~해야만 한다」로 자신과 남을 재단한다. 실천에서 이 목록은 분류의 도구가 아니라 알아채는 도구다. 자기 생각에 이름이 붙으면 그 생각과 자신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그 거리에서 검토가 가능해진다.
사람은 상황을 겪는 순간 이미 해석을 끝낸다. 그 해석은 너무 빨라서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고, 그래서 사실처럼 느껴진다. 벡이 한 일은 그 빠른 해석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름이 붙으면 생각과 나 사이에 틈이 생기고, 그 틈에서 「정말 그런가」를 물을 수 있게 된다. 목록을 외우는 목적은 분류가 아니라 그 틈을 만드는 데 있다.
  1. 벡의 인지치료는 우울과 불안을 연구하며 나왔고 자동적 사고와 인지도식을 축으로 삼는다.
  2. 자동적 사고 — 상황을 겪는 순간 즉각 떠올라 사실처럼 느껴지는 해석이다.
  3. 인지도식 — 자동적 사고 뒤에 있는 오래된 핵심 믿음으로 자동적 사고를 만들어 낸다.
  4. 임의적 추론 — 뒷받침할 근거가 없는데도 곧바로 결론을 내려 버리는 오류다.
  5. 선택적 추상화 — 전체 가운데 일부만 떼어 그것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다.
  6. 과잉일반화 — 한두 번 있었던 일을 모든 경우로 넓혀 결론짓는 오류를 말한다.
  7. 극대화·극소화 — 부정적인 것은 크게, 긍정적인 것은 작게 잡아 저울을 기울인다.
  8. 개인화 — 자기와 무관하게 일어난 일까지 자기 탓으로 돌리는 오류를 말한다.
  9. 이분법적 사고·정서적 추론·명명·재앙화·당위적 진술도 대표적인 오류로 함께 든다.
  10. 이 목록은 분류의 도구가 아니라 알아채는 도구이며, 이름이 붙어야 검토가 가능해진다.
  1. 자동적 사고와 인지도식을 같은 말로 쓰지 않는다. 자동적 사고는 상황마다 즉각 떠오르는 생각이고, 인지도식은 그것을 만들어 내는 오래된 핵심 믿음이다.
  2. 선택적 추상화와 과잉일반화를 뒤바꾸기 쉽다. 일부만 떼어 전체를 판단하는 것이 선택적 추상화, 한두 번을 모든 경우로 넓히는 것이 과잉일반화다.
  3. 개인화와 임의적 추론을 섞지 않는다. 근거 없이 결론짓는 것이 임의적 추론이고, 그 결론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것이 개인화다.
  4. 오류 이름을 클라이언트 앞에서 붙이지 않는다. 「그건 과잉일반화입니다」는 판정이며, 스스로 알아채도록 묻는 것이 개입이다.
  5. 모든 부정적 생각을 오류로 몰지 않는다. 실제로 부당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한 것일 수 있으므로 사실 확인이 먼저다.
상황자동적 사고감정과 행동이름 붙이기검토와 대안
인지적 오류와 그 무늬
오류무엇을 하는가말의 예
**임의적 추론**근거 없이 결론을 내린다「답장이 없네, 나를 피하는구나」
**선택적 추상화**일부만 떼어 전체를 판단한다「한 사람이 지적했으니 발표는 망했다」
**과잉일반화**한두 번을 모든 경우로 넓힌다「이번에도 안 됐으니 나는 늘 안 된다」
**극대화·극소화**저울을 한쪽으로 기울인다「실수는 치명적이고 잘한 건 운이었다」
**개인화**무관한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린다「내가 잘못해서 팀이 안 된 거다」
**이분법적 사고**완벽 아니면 실패로 나눈다「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정서적 추론**느낌을 증거로 삼는다「불안하니까 위험한 게 틀림없다」
**명명**행동이 아니라 사람에 이름을 붙인다「나는 실패자다」
**재앙화**최악을 기정사실로 놓는다「떨어지면 인생이 끝난다」
**당위적 진술**해야만 한다로 재단한다「부모라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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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적 사고를 붙잡는 방법

자동적 사고는 너무 빨라서 본인도 잘 알아채지 못한다. 붙잡는 데 쓰는 실무적 방법이 셋 있다. 첫째, 감정을 먼저 붙든다. 「그때 기분이 어떠셨어요」로 감정을 확인한 뒤 「그 순간 머릿속에 어떤 말이 스쳤나요」로 잇는다. 감정은 기억에 남지만 생각은 흘러가므로, 감정을 실마리로 삼는 편이 쉽다. 둘째, 사고기록지를 쓴다. 상황·감정(강도)·자동적 사고·근거·반대 근거·대안적 생각·다시 잰 감정의 순으로 칸을 만들어 회기 사이에 적어 오게 한다. 적는 행위 자체가 생각과 자신 사이에 거리를 만든다. 셋째, 회기 안에서 재연한다.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지금 무엇이 떠오르나요」를 묻는다. 말로 회상할 때보다 생생한 생각이 잡힌다. 이때 실천가가 조심할 것은 대신 이름 붙이지 않는 것이다. 「그건 과잉일반화네요」라고 정리해 주면 그 순간 작업의 주체가 바뀐다. 목록은 실천가가 알고 있으면 되고, 클라이언트에게는 「이런 생각이 다른 때도 나오나요」처럼 스스로 무늬를 찾게 하는 물음으로 쓴다.

자동적 사고 아래의 인지도식

자동적 사고를 여러 상황에서 모아 보면 되풀이되는 주제가 드러난다. 발표에서도, 연애에서도, 직장에서도 「나는 결국 버려진다」거나 「나는 부족하다」는 같은 결론에 닿는 식이다. 이 밑바닥의 믿음이 인지도식(schema) 또는 핵심믿음이며, 대체로 세 갈래로 나뉜다 — 무능감(나는 부족하다·무능하다), 사랑받지 못함(나는 사랑받을 수 없다·버려질 것이다), 무가치감(나는 가치 없다). 인지도식은 대개 이른 시기의 경험에서 만들어져 오래 유지되며, 그 사람의 세계를 걸러 내는 필터로 작동한다. 그래서 개입에도 순서가 있다. 먼저 자동적 사고를 다룬다 — 구체적이고 상황에 붙어 있어 다루기 쉽고, 여기서 성공 경험이 쌓여야 다음으로 갈 수 있다. 그다음 무늬를 함께 본다 — 여러 사고기록을 늘어놓고 공통점을 찾는다. 인지도식은 마지막에 다루며, 시간과 관계와 안정이 갖추어졌을 때만 접근한다. 도식은 그 사람이 세상을 이해해 온 뼈대여서, 준비 없이 흔들면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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