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A. Ellis)의 합리정서행동치료(REBT, Rational Emotive Behavior Therapy)는 감정의 문제가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신념에서 온다고 본다. 이 구조를 ABCDE로 나타낸다.
A(Activating event) 선행사건 —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B(Belief) 신념 — 그 사건을 해석하는 믿음이며, 합리적 신념과 비합리적 신념으로 갈린다. C(Consequence) 결과 — 그 신념에서 나온 감정과 행동이다. 여기서 요지는 A가 C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B가 C를 만든다는 것이다.
D(Dispute) 논박 — 비합리적 신념에 근거를 대라고 따져 묻는다. E(Effect) 효과 — 논박을 거쳐 합리적 신념으로 바뀌고 감정과 행동이 달라진다.
비합리적 신념의 무늬는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 첫째, 당위적 사고(must·should) — 「나는 반드시 잘해야 한다」, 「사람들은 나를 인정해야 한다」, 「세상은 공정해야 한다」처럼 절대적 요구의 형태를 띤다. 엘리스는 이것을 모든 비합리적 신념의 뿌리로 보았다. 둘째, 파국화(awfulizing) — 「그렇게 되면 끔찍하다, 견딜 수 없다」. 셋째,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low frustration tolerance) — 「나는 이런 불편을 못 견딘다」. 넷째, 자기·타인 비하(downing) — 「그러니 나는 형편없는 인간이다」.
논박은 세 방향으로 한다. 경험적 논박(그 믿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는가), 논리적 논박(원하는 것에서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가), 실용적 논박(그 믿음을 붙들고 있으면 무엇이 좋은가). 목표는 절대적 요구를 선호(preference)로 바꾸는 것이다 — 「반드시 인정받아야 한다」에서 「인정받으면 좋겠다」로.
02이해하기
일어난 일이 감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새기느냐가 감정을 만든다는 것이 이 모델의 뼈대다. 그리고 사람을 괴롭히는 신념에는 정해진 무늬가 있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요구, 그렇지 않으면 끔찍하다는 과장, 견딜 수 없다는 단정, 그러니 나는 형편없다는 비하가 그것이다. 논박은 이 요구를 바람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반드시 인정받아야 한다에서 인정받으면 좋겠다로 옮기는 것이 목표다.
03핵심 포인트
엘리스의 REBT는 감정의 문제가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신념에서 온다고 본다.
A 선행사건 · B 신념 · C 결과 · D 논박 · E 효과의 다섯 글자로 구조를 나타낸다.
이 구조의 요지는 A가 C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B가 C를 만든다는 데 있다.
당위적 사고 —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절대적 요구이며 비합리적 신념의 뿌리다.
파국화 — 「그렇게 되면 끔찍하고 견딜 수 없다」는 과장된 평가를 말한다.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 — 「나는 이런 정도의 불편도 못 견딘다」는 단정이다.
자기·타인 비하 — 하나의 실패로 사람 전체를 형편없다고 규정하는 것이다.
경험적 논박 — 그 믿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실제로 있는지를 따져 묻는다.
논리적 논박 — 원하는 것에서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지 따진다.
실용적 논박 — 그 믿음을 붙들고 있으면 무엇이 좋은지를 따지며, 목표는 요구를 선호로 바꾸는 것이다.
04한 줄 예시
05시험 함정
A와 B를 뒤바꾸기 쉽다. A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 B는 그 사건에 대한 신념이며, C를 만드는 것은 A가 아니라 B다.
논박을 말싸움으로 만들지 않는다.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근거를 검토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몰아붙이면 방어만 굳는다.
당위적 사고를 「목표를 갖지 말라」로 오해하지 않는다. 바라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며,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절대적 요구가 문제다.
REBT를 사실 확인 없이 쓰지 않는다. 실제로 부당한 일을 겪고 있다면 그 분노는 비합리적 신념이 아니며, 다룰 것은 신념이 아니라 상황이다.
세 가지 논박을 하나로 뭉뚱그리지 않는다. 경험적·논리적·실용적 논박은 각각 다른 물음을 던지며, 시험에서도 구별해 묻는다.
06한눈에 보기
비합리적 신념과 합리적 신념
비합리적 신념
VS
합리적 신념
ABCDE 를 한 사례로
단계
무엇인가
예
**A 선행사건**
실제로 일어난 일
면접에서 떨어졌다
**B 신념**
그 일을 해석하는 믿음
「나는 반드시 붙어야 했다, 떨어졌으니 나는 무능하다」
**C 결과**
신념에서 나온 감정과 행동
무력감, 다음 지원을 하지 않음
**D 논박**
신념에 근거를 따져 묻는다
「한 번의 결과가 사람의 능력을 다 말해 주는가」
**E 효과**
바뀐 신념과 그 결과
「붙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니어도 다시 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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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논박을 실제 문장으로
논박은 세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각각 던지는 물음이 다르다. 경험적 논박은 증거를 묻는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싫어한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시게 된 일이 어떤 것들이었나요」, 「반대로 연락을 먼저 주신 분은 없었나요」로 사실을 함께 살핀다. 이 논박은 사실 관계가 분명한 신념에 효과적이다. 논리적 논박은 추론의 비약을 짚는다. 「인정받고 싶다」에서 「반드시 인정받아야 한다」로 넘어가는 자리가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음을 함께 본다 — 「원하는 것과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실용적 논박은 효용을 묻는다. 「그 믿음을 붙들고 계시면 어떤 점이 도움이 되나요, 반대로 무엇을 치르고 계신가요」로 묻는다. 사실도 논리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통하는 자리가 대개 여기다. 세 논박 모두 실천가가 결론을 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건 비합리적입니다」는 논박이 아니라 판정이며, 물음을 따라가다 본인이 「그렇게까지 볼 일은 아니었네요」에 이르러야 효과가 남는다.
REBT 를 사회복지실천에서 쓸 때 먼저 확인할 것
REBT 는 강력하지만 사실 확인이 앞서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 모델은 신념을 문제로 놓기 때문에, 신념이 아니라 현실이 문제인 경우에 잘못 쓰면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게 된다. 판별의 물음은 하나다 — 「이 믿음은 사실과 얼마나 맞는가.」 「사람들이 나를 무시한다」가 왜곡이라면 인지 작업이 맞지만, 실제로 직장에서 조직적으로 배제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왜곡이 아니라 정확한 인식이며 다룰 것은 상황이다. 이때 필요한 개입은 논박이 아니라 옹호와 자원 연계다. 부분적으로 맞는 경우도 흔한데, 이때는 갈라서 다룬다 — 사실인 부분은 환경 개입으로, 과장된 부분(「그러니 나는 어디서도 안 된다」)은 인지 작업으로 옮긴다. 또 하나 확인할 것은 당위적 사고가 그 사람을 지탱해 온 힘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가족을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이 지금은 그를 짓누르지만 오랫동안 버티게 한 축이었다면, 그것을 흔들기 전에 대신할 것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