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의 성격

인지행동모델의 특성과 전제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인지행동모델(cognitive-behavioral model)은 인지이론과 행동주의 학습이론을 합친 모델이다. 사람의 감정과 행동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고, 그 해석과 행동을 함께 바꾸어 변화를 만든다. 전제는 다섯이다. 첫째, 인지가 감정과 행동을 매개한다 — 같은 일을 겪어도 반응이 다른 이유는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인지는 바꿀 수 있다 — 생각은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학습된 것이므로 다시 배울 수 있다. 셋째, 행동도 학습의 결과다 — 강화와 모델링으로 익혀졌으므로 같은 방식으로 새로 익힐 수 있다. 넷째, 지금 여기에 초점을 둔다 — 과거의 원인보다 현재 유지되는 고리를 다룬다. 다섯째, 구조화되고 교육적이다 — 목표와 회기 구성이 분명하고 과제가 따르며, 클라이언트가 원리를 배워 스스로 쓰게 하는 것을 겨눈다. 실천의 특징도 뚜렷하다. 시간 제한이 있고, 협력적이며(실천가와 클라이언트가 함께 가설을 세우고 검증한다), 과제 중심으로 회기 사이에 해 볼 일이 주어지고, 효과를 측정한다. 그래서 근거기반 실천과 잘 맞고 여러 영역에서 효과가 확인되어 왔다. 한계도 분명하다. 언어와 인지 능력을 전제하므로 중증 인지장애나 급성 정신증에는 그대로 쓰기 어렵고, 지금의 생각을 문제로 놓기 때문에 실제로 억압적인 환경에 놓인 사람에게 잘못 쓰면 「생각을 바꾸면 된다」는 식으로 구조의 문제를 개인에게 돌릴 위험이 있다. 그래서 사회복지실천에서는 환경 개입과 함께 쓰는 것이 원칙이다. 적용 범위는 넓다. 우울과 불안, 분노 조절, 중독, 만성질환의 자기관리, 부모교육, 학교 부적응, 사회기술의 부족처럼 생각과 행동의 고리가 문제를 유지시키는 자리 대부분에 쓰인다. 회기 구성이 정해져 있고 효과를 재기 쉬워 프로그램으로 만들기에도 맞는다.
같은 일을 겪고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 이유는 그 일을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건을 바꿀 수 없을 때에도 해석을 다루면 감정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이 모델의 출발이다. 여기에 행동은 학습된 것이므로 다시 배울 수 있다는 전제가 더해진다. 다만 이 논리는 위험한 자리도 있다. 실제로 억압적인 조건에 놓인 사람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하면,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일이 된다.
  1. 인지행동모델은 인지이론과 행동주의 학습이론을 합친 모델이며 둘을 함께 다룬다.
  2. 감정과 행동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3. 인지는 바꿀 수 있다 — 생각은 고정된 성격이 아니라 학습된 것이므로 다시 배울 수 있다.
  4. 행동도 학습의 결과이므로 강화와 모델링으로 새 행동을 익힐 수 있다고 본다.
  5. 지금 여기에 초점을 두어 과거의 원인보다 현재 문제를 유지시키는 고리를 다룬다.
  6. 구조화되고 교육적이어서 목표와 회기 구성이 분명하고 과제가 따라붙는다.
  7. 실천의 특징 — 시간 제한, 협력적 가설 검증, 과제 중심, 효과의 측정이다.
  8. 근거기반 실천과 잘 맞아 여러 영역에서 효과가 확인되어 왔다는 점이 강점이다.
  9. 한계 — 언어와 인지 능력을 전제하므로 중증 인지장애나 급성 정신증에는 맞지 않는다.
  10. 억압적 환경에 놓인 사람에게 잘못 쓰면 구조의 문제를 개인에게 돌릴 위험이 있다.
  1. 「생각만 바꾸면 된다」로 요약하지 않는다. 사회복지실천에서는 인지 개입과 환경 개입을 함께 써야 하며, 조건을 그대로 둔 채 해석만 다루면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일이 된다.
  2. 인지와 행동 가운데 하나만 쓰지 않는다. 이 모델의 이름에 둘이 다 들어 있는 것은 생각을 다루는 기법과 행동을 다루는 기법이 짝을 이루기 때문이다.
  3. 「지금 여기」를 과거를 무시하는 것으로 읽지 않는다. 과거를 캐지 않을 뿐이며, 지금의 신념이 어디서 왔는지는 필요하면 다룬다.
  4. 과제를 숙제 검사처럼 다루지 않는다. 못 해 온 것은 실패가 아니라 과제의 크기나 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정보로 읽는다.
사건해석(자동적 사고)감정행동결과가 다시 해석을 굳힌다
두 뿌리에서 온 것
뿌리무엇을 설명하는가여기서 온 기법
**인지이론**해석이 감정과 행동을 좌우한다자동적 사고 찾기, 인지재구조화, 논박
**행동주의 학습이론**행동은 강화와 모방으로 학습된다모델링, 체계적 둔감화, 토큰경제, 강화
**둘의 결합**생각과 행동이 서로를 유지시킨다행동실험, 과제 부여, 사회기술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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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와 행동이 서로를 유지시키는 고리

이 모델의 힘은 고리를 본다는 데 있다. 어떤 사람이 「나는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믿는다고 하자. 그 믿음은 감정(불안)을 낳고, 감정은 행동(모임에 가지 않음)을 낳으며, 그 행동은 결과(아무도 연락하지 않음)를 만들고, 그 결과가 다시 처음의 믿음을 확인해 준다. 고리가 스스로를 강화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굳는다. 개입은 이 고리의 어느 자리든 끊는 데서 시작한다. 생각 쪽에서 끊으면 — 그 믿음의 근거를 함께 검토하고 반대 증거를 찾는다(인지재구조화). 행동 쪽에서 끊으면 — 일단 한 번 모임에 가 보게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한다(행동실험). 실무에서는 행동 쪽이 먼저 통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 굳은 믿음은 말로 논박해도 잘 흔들리지 않지만, 직접 겪은 경험은 힘이 세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행동을 바꾼다」만이 아니라 「행동을 먼저 바꿔 생각을 흔든다」도 이 모델의 정식 경로이며, 어느 쪽으로 들어갈지는 그 사람의 상태와 준비 정도로 정한다.

사회복지실천에서 이 모델을 쓸 때의 조건

인지행동모델은 효과가 잘 검증되어 있어 널리 쓰이지만, 사회복지실천에서 쓸 때는 조건을 붙여야 한다. 이 모델의 논리 구조가 문제를 개인의 인지에 두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별받고 있는 사람에게 「차별받는다는 생각이 왜곡일 수 있다」고 접근하면 그것은 개입이 아니라 이차 가해다. 조건은 셋이다. 첫째, 현실을 먼저 확인한다. 생각이 왜곡인지 사실인지 가리는 것이 순서다. 사실이라면 다룰 것은 인지가 아니라 환경이고, 개입은 옹호와 자원 연계가 된다. 둘째, 환경 개입과 짝지어 설계한다. 인지 작업으로 대처 능력을 키우면서 동시에 조건을 바꾸는 일을 함께 진행한다. 심리사회모델이 직접개입과 환경조정을 나란히 둔 것과 같은 구조다. 셋째, 무엇을 목표로 삼는지 분명히 한다. 「불편을 참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 물음은 강령의 사회정의 가치로 돌아가 확인한다. 이 셋을 지키면 인지행동모델은 사회복지실천에서 강력한 도구가 되고, 지키지 않으면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장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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