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역동모델의 기법들은 모두 무의식에 있는 것을 의식으로 끌어올려 통찰에 이르게 하는 목적을 갖는다.
자유연상(free association) — 떠오르는 것을 검열 없이 말하게 한다. 논리와 체면으로 걸러지기 전의 것을 드러내려는 방법이며, 여기서 말이 막히는 자리가 곧 저항의 표시가 된다.
해석(interpretation) — 클라이언트가 알아채지 못한 의미와 연결을 제시한다. 정신역동에서는 특히 무의식적 동기, 방어의 작동,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짚는 데 쓰인다. 시점이 중요해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기 전에 던지면 저항만 키운다.
전이의 분석(transference analysis) — 클라이언트가 과거의 중요한 인물에게 느꼈던 감정을 실천가에게 옮겨 놓는 것이 전이인데, 이 모델은 그것을 문제가 아니라 가장 값진 자료로 본다. 지금 이 관계에서 그 무늬가 재현되므로, 살아 있는 자료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실천가 쪽에서 일어나는 역전이는 알아채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훈습(working through) — 한 번의 통찰로는 오래된 무늬가 바뀌지 않으므로, 같은 주제를 여러 국면에서 되풀이해 다루며 이해가 실제 변화로 자리 잡게 하는 과정이다. 정신역동 개입이 긴 시간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밖에 저항의 분석, 꿈의 분석, 직면, 명료화, 그리고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게 곁에 있어 주는 버텨주기(holding)가 함께 쓰인다.
이 기법들은 훈련과 시간, 그리고 안정된 관계를 전제한다. 자유연상과 전이 해석을 짧은 사례관리나 위기 국면에 그대로 옮기면 감정만 흔들어 놓고 뒤를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일반 실천에서는 기법 자체를 쓰기보다, 이 개념들로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읽는 데 쓰는 경우가 더 많다.
02이해하기
이 기법들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한다. 본인도 모르는 채 작동하던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자유연상은 걸러지기 전의 것을 꺼내고, 해석은 흩어진 것을 잇고, 전이는 옛 무늬가 지금 이 관계에서 되살아난 것을 보게 한다. 그리고 훈습은 한 번의 깨달음이 실제 변화가 되도록 되풀이해 다루는 일이다. 알아차림과 변화 사이에 긴 거리가 있다는 것을 전제한 모델이다.
03핵심 포인트
기법들은 모두 무의식의 것을 의식으로 끌어올려 통찰에 이르게 하는 목적을 갖는다.
자유연상 — 떠오르는 것을 검열 없이 말하게 하며, 말이 막히는 자리가 저항의 표시다.
해석 — 알아채지 못한 의미와 연결을 제시하며 무의식적 동기와 방어, 과거와의 연결을 짚는다.
해석은 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기 전에 던지면 저항만 키운다.
전이 — 과거의 중요한 인물에게 느꼈던 감정을 실천가에게 옮겨 놓는 현상이다.
이 모델은 전이를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 관계에서 재현되는 가장 값진 자료로 본다.
역전이는 실천가 쪽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알아채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훈습 — 같은 주제를 여러 국면에서 되풀이해 다루어 이해가 변화로 자리 잡게 하는 과정이다.
이 밖에 저항의 분석·꿈의 분석·직면·명료화·버텨주기가 함께 쓰인다.
04한 줄 예시
05시험 함정
전이와 역전이의 주어를 뒤바꾸기 쉽다. 전이는 클라이언트가, 역전이는 사회복지사가 감정을 옮기는 것이다.
훈습을 「반복 설명」으로 오해하지 않는다. 같은 주제를 여러 국면에서 다루어 이해가 행동으로 자리 잡게 하는 과정이며, 설명을 되풀이하는 일이 아니다.
해석을 단정으로 던지지 않는다. 가설로 제시해야 상대가 받아들이거나 고칠 수 있으며, 단정은 판정이 되어 저항을 부른다.
전이를 없애야 할 방해로만 보지 않는다. 이 모델에서 전이는 오래된 무늬가 눈앞에 재현된 것이므로 다룰 자료다.
자유연상을 일반 상담에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훈련과 시간, 안정된 관계를 전제하는 기법이며 위기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
06한눈에 보기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막히는 자리를 본다→연결을 제시한다→관계에서 재현되는 것을 다룬다→여러 국면에서 되풀이한다
기법과 그 목적
기법
무엇을 하는가
조심할 것
**자유연상**
검열 전의 것을 꺼낸다
막히는 자리가 저항의 신호
**해석**
의미와 연결을 제시한다
시점 — 준비 전에 던지면 역효과
**전이의 분석**
옛 무늬가 지금 관계에 나타난 것을 다룬다
실천가 개인을 향한 것으로 오해하지 않기
**역전이 관리**
실천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챈다
숨기지 말고 슈퍼비전에 꺼낸다
**훈습**
같은 주제를 여러 국면에서 되풀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전제로 계획
**버텨주기**
무너지지 않게 곁에 있어 준다
위기 국면에서 특히 쓰인다
더 알아보기
훈습이 뜻하는 시간
훈습(working through)은 정신역동모델을 다른 모델과 가장 크게 가르는 개념이다. 이 모델은 알아차림과 변화 사이에 긴 거리가 있다고 본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경험이 지금 상사와의 관계에 겹쳐 있다」는 것을 한 번 깨닫는다고 다음 날 상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오래된 무늬는 몸에 배어 있고, 그것이 지금까지 그 사람을 지켜 온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훈습은 같은 주제를 여러 상황에서 되풀이해 다룬다 — 직장에서, 가족에서, 실천가와의 관계에서 같은 무늬가 나타날 때마다 그것을 함께 확인하고, 다르게 해 볼 여지를 조금씩 넓힌다. 이 과정에는 흔히 저항과 퇴행이 따라붙는다. 좋아지는 듯하다가 되돌아가는 국면이 반복되는데, 이 모델은 그것을 실패가 아니라 훈습의 정상적인 마디로 본다. 실무에서 이 개념이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 통찰을 얻었다고 개입이 끝난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작업이라는 것이다.
전이를 다루는 실무적 판단
전이는 정신역동 세팅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원조 관계에서 일어난다. 문제는 그것을 다룰 것인가 말 것인가의 판단이다. 정신역동 치료에서는 전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하지만, 일반 사회복지실천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경우가 많다. 기준이 셋 있다. 첫째, 개입 목표와 관련이 있는가. 전이가 개입을 방해하고 있다면 다루어야 하지만, 목표와 무관하다면 굳이 꺼낼 필요가 없다. 둘째, 다룰 훈련과 시간이 있는가. 전이 해석은 감정을 크게 흔들 수 있으므로, 그 뒤를 감당할 관계와 시간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 6주짜리 사례관리에서 꺼낼 일이 아니다. 셋째, 안전한가. 지금 위기 국면에 있거나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면 안정이 먼저다. 다루지 않기로 했더라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 클라이언트의 강한 감정이 자기를 향한 것이 아님을 알면 실천가는 개인적으로 상처받지 않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그것만으로도 이 개념을 배운 값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