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지혜(practice wisdom)는 현장의 경험에서 쌓인 암묵적 지식이다. 명제로 적기 어렵고 사람에게 붙어 있으며,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더라」의 형태로 전해진다. 이론과 모델이 답해 주지 못하는 자리를 메우기 때문에 실천에서 실제로 큰 몫을 한다.
특징은 셋이다. 첫째, 맥락에 붙어 있다 — 특정 지역, 특정 기관, 특정 대상에서 얻은 것이라 그대로 옮기면 맞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말로 옮기기 어렵다 — 「그 집은 오후에 가야 한다」처럼 이유를 대기 어려운 채로 작동한다. 셋째, 검증되지 않았다 — 여러 번 통했다는 것이 언제나 통한다는 뜻은 아니며, 우연과 편향이 섞여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실천지혜는 버릴 것도 맹신할 것도 아니다. 다룰 방법은 말로 꺼내 검토하는 것이며, 이것을 체계로 만든 것이 반성적 실천(reflective practice)이다. 쇤(D. Schön)은 전문가가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보았다 — 하는 도중에 판단을 조정하는 행위 중 성찰(reflection-in-action)과, 끝난 뒤 무엇이 일어났는지 되짚는 행위 후 성찰(reflection-on-action)이다.
반성적 실천이 요구하는 것은 자책이 아니라 절차다. 무엇을 했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적고, 어긋난 자리를 찾고, 자신의 감정과 편견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살피며, 그것을 슈퍼비전에서 다른 눈에 노출시킨다. 윤리강령이 자기 인식의 증진을 의무로 정하고 슈퍼바이저에게 평가 결과를 슈퍼바이지와 공유하도록 정한 것은, 이 성찰을 개인의 성실함이 아니라 제도의 절차로 두려는 것이다. 나아가 강령은 평가와 연구 조사로 지식 기반 형성에 기여하라고 정하는데, 실천지혜가 검증을 거쳐 공유 가능한 지식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여기에 있다.
02이해하기
현장에는 책에 없는 앎이 있다. 그것을 무시하면 실천이 경직되고 맹신하면 근거 없는 관행이 굳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그 앎을 말로 꺼내 검토하는 절차다. 무엇을 왜 그렇게 했는지 적어 보고 다른 눈에 보여 주면, 그동안 통하던 것 가운데 무엇이 진짜 근거가 있었고 무엇이 그저 우연이었을 뿐인지가 갈라져 나온다.
03핵심 포인트
실천지혜는 현장 경험에서 쌓인 암묵적 지식이며 이론이 답하지 못하는 자리를 메운다.
맥락에 붙어 있다 — 특정 지역·기관·대상에서 얻은 것이라 그대로 옮기면 맞지 않을 수 있다.
말로 옮기기 어렵다 — 이유를 대기 어려운 채로 작동한다는 점이 암묵적 지식의 성질이다.
검증되지 않았다 — 여러 번 통했다는 사실이 언제나 통한다는 뜻이 되지는 않는다.
다룰 방법은 버리거나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꺼내어 함께 검토하는 것이다.
쇤(D. Schön)은 전문가의 사고를 행위 중 성찰과 행위 후 성찰로 나누어 보았다.
행위 중 성찰 — 하고 있는 도중에 상황을 읽고 판단을 조정해 나가는 사고다.
행위 후 성찰 — 끝난 뒤 무엇이 일어났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되짚는 사고다.
반성적 실천은 자책이 아니라 기록·검토·슈퍼비전이라는 절차로 이루어진다.
강령의 자기 인식 의무와 지식 기반 형성 기여가 실천지혜를 올려 보내는 통로다.
04한 줄 예시
05시험 함정
실천지혜를 근거처럼 쓰지 않는다. 「해 보니 되더라」는 가설이며, 확인 없이 일반화하면 근거 없는 관행이 기관에 굳는다.
반대로 경험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이론이 답하지 못하는 자리가 실제로 있고,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 현장의 앎이다.
반성적 실천을 자기 반성으로 오해하지 않는다. 감정을 되씹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를 검토하는 절차이며, 기록과 슈퍼비전이 그 도구다.
행위 중 성찰과 행위 후 성찰을 뒤바꾸기 쉽다. 하는 도중이 in-action, 끝난 뒤가 on-action이다.
성찰을 혼자만 하지 않는다. 자기 사각지대는 스스로 보이지 않으므로 다른 눈에 노출시키는 절차가 반드시 붙어야 한다.
06한눈에 보기
쇤의 두 가지 성찰
행위 중 성찰(in-action)
VS
행위 후 성찰(on-action)
실천지혜를 다루는 세 단계
단계
무엇을 하는가
결과
**꺼낸다**
「왜 그렇게 했는가」를 말로 적는다
암묵적이던 것이 검토 가능해진다
**검토한다**
근거가 있는지, 예외는 없는지 본다
우연과 편향이 걸러진다
**쌓는다**
기록과 평가로 남겨 공유한다
실천지혜가 공유 가능한 지식이 된다
더 알아보기
암묵적 지식을 말로 꺼내는 방법
실천지혜의 값은 그것을 말로 꺼낼 수 있을 때 살아난다. 꺼내는 데 효과적인 물음이 몇 가지 있다. 「그때 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는가」 — 판단의 근거가 된 단서를 짚게 한다. 대개는 표정, 말끝, 집 안의 어떤 흔적처럼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신호였음이 드러난다. 「다른 선택지도 있었는가, 왜 그것을 안 골랐는가」 — 배제의 이유를 물으면 암묵적 기준이 나온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경우는 언제인가」 — 예외를 물으면 그 지혜의 적용 범위가 정해진다. 범위가 정해진 지혜는 다른 사람도 쓸 수 있다. 「처음 일할 때의 나에게 뭐라고 말해 주겠는가」 — 몸에 밴 것을 초심자의 언어로 옮기게 하는 물음이다. 이 물음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자리가 사례회의와 슈퍼비전이며, 그래서 이 두 자리는 관리 절차가 아니라 지식이 만들어지는 자리로 보아야 한다. 기관에 오래 쌓인 노하우가 사람이 나가면 함께 사라지는 것은, 그것을 꺼내 적어 두는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험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자리
경험은 자산이지만 세 가지 방식으로 판단을 흐린다. 첫째, 성급한 유형화. 비슷한 사례를 여러 번 다룬 실천가는 앞부분만 듣고 나머지를 짐작해 채운다. 대개는 맞지만 틀렸을 때 알아채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둘째, 성공의 고착. 예전에 통했던 방법을 조건이 다른 사례에도 그대로 쓴다. 그 방법이 통했던 것은 그 사람과 그 시기의 조건 때문이었을 수 있다. 셋째, 감정의 학습. 크게 실패했던 사례와 닮은 상황에서는 위험을 과대평가하고, 편했던 사례와 닮으면 과소평가한다. 이 셋을 막는 것이 반성적 실천의 실용적 목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자기 판단에 반대되는 정보를 일부러 찾아보는 습관, 가설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세우는 습관, 그리고 다른 눈에 노출시키는 절차다. 경험이 많을수록 이 절차가 더 필요하다 — 초심자는 자기가 모른다는 것을 알지만, 숙련자는 자기가 무엇을 놓치는지 스스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