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실천을 떠받치는 지식은 추상성의 정도에 따라 층을 이룬다. 가장 넓고 추상적인 패러다임에서 가장 구체적인 실천지혜까지 다섯 층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첫째, 패러다임(paradigm) — 세계와 인간을 보는 가장 넓은 인식의 틀이다. 실증주의와 해석주의, 비판이론처럼 무엇을 지식으로 인정할 것인가를 정하는 층이며, 너무 넓어 실천의 지침이 곧바로 나오지는 않는다.
둘째, 관점(perspective) — 무엇에 초점을 둘지 정하는 틀이다. 생태체계 관점, 강점관점, 임파워먼트 관점, 여성주의 관점이 여기에 든다. 관점은 볼 것을 정해 주지만 어떻게 할지는 말해 주지 않는다.
셋째, 이론(theory) — 현상이 왜 그런지 설명하는 체계다. 정신분석이론, 학습이론, 인지이론, 역할이론이 예다. 검증 가능한 명제로 이루어지며 설명과 예측을 목적으로 한다.
넷째, 모델(model) — 이론을 실천으로 옮긴 개입의 설계도다. 심리사회모델, 인지행동모델, 과제중심모델, 위기개입모델처럼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할지를 담는다. 하나의 모델이 여러 이론에 기대기도 한다.
다섯째, 실천지혜(practice wisdom) — 현장의 경험에서 쌓인 암묵적 지식이다. 명제로 적기 어렵고 사람에게 붙어 있으며,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더라」의 형태로 전해진다. 값진 자원이지만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근거로 삼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
실천에서는 위에서 아래로도, 아래에서 위로도 오간다. 관점이 모델을 고르게 하고, 현장의 실천지혜가 쌓여 새 모델과 이론이 되기도 한다.
02이해하기
지식이라고 다 같은 지식이 아니다. 세상을 보는 틀과 무엇에 초점을 둘지 정하는 눈, 왜 그런지 설명하는 체계,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할지 적은 설계도가 각각 다른 층에 있다. 층을 구별하지 못하면 관점을 모델처럼 쓰거나 경험담을 이론처럼 쓰게 된다. 특히 마지막 층인 실천지혜는 값지지만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03핵심 포인트
지식은 추상성의 정도에 따라 패러다임·관점·이론·모델·실천지혜의 다섯 층으로 나뉜다.
패러다임 — 세계와 인간을 보는 가장 넓은 인식의 틀이며 실증주의·해석주의·비판이론이 예다.
관점 — 무엇에 초점을 둘지 정하는 틀로 생태체계·강점·임파워먼트·여성주의 관점이 있다.
관점은 무엇을 볼 것인지를 정해 주지만 어떻게 할지까지 말해 주지는 않는다.
이론 — 현상이 왜 그런지 설명하는 체계이며 정신분석·학습·인지·역할이론이 예다.
모델 — 이론을 실천으로 옮긴 개입의 설계도로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할지를 담는다.
하나의 모델이 여러 이론에 기대기도 하므로 이론과 모델은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는다.
실천지혜 — 현장 경험에서 쌓인 암묵적 지식이며 명제로 적기 어렵고 사람에게 붙어 있다.
실천지혜는 값지지만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근거로 삼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
층은 위에서 아래로도, 아래에서 위로도 오가며 현장의 지혜가 새 모델이 되기도 한다.
04한 줄 예시
05시험 함정
관점과 모델을 같은 말로 쓰지 않는다. 강점관점은 무엇을 볼지 정하는 관점이고, 해결중심모델은 그 위에서 어떻게 할지를 정한 모델이다.
이론과 모델을 일대일로 대응시키지 않는다. 인지행동모델은 학습이론과 인지이론에 함께 기대며, 하나의 이론이 여러 모델로 갈라지기도 한다.
실천지혜를 근거로 곧바로 쓰지 않는다. 「해 보니 되더라」는 값진 출발점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것이며, 확인 없이 일반화하면 잘못된 관행이 된다.
추상성이 높을수록 좋은 지식이라고 보지 않는다. 패러다임은 넓지만 지침을 주지 않고, 모델은 좁지만 지금 무엇을 할지 알려 준다.
06한눈에 보기
패러다임→관점→이론→모델→실천지혜
다섯 층
층
무엇을 하는가
예
한계
**패러다임**
세계와 인간을 보는 틀
실증주의, 해석주의, 비판이론
지침이 곧바로 나오지 않는다
**관점**
무엇에 초점을 둘지 정한다
생태체계, 강점, 임파워먼트, 여성주의
어떻게 할지는 말해 주지 않는다
**이론**
왜 그런지 설명한다
정신분석, 학습, 인지, 역할이론
설명이 곧 개입은 아니다
**모델**
무엇을 어떻게 할지 설계한다
심리사회, 인지행동, 과제중심, 위기개입
적용 범위가 정해져 있다
**실천지혜**
현장의 암묵적 지식
「이럴 때는 이렇게」
검증되지 않았다
더 알아보기
층을 구별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층의 구별은 시험을 위한 분류가 아니라 실천의 판단을 돕는 도구다. 세 자리에서 값이 드러난다. 첫째, 「왜 이 방법인가」에 답할 수 있다. 어떤 개입을 고를 때 그것이 어느 관점 위에서 어떤 이론에 기대는지 짚을 수 있으면, 그 선택은 감이 아니라 판단이 된다. 반대로 층을 모르면 유행하는 기법을 이유 없이 따라 쓰게 된다. 둘째, 모델이 통하지 않을 때 되짚을 자리가 생긴다. 개입이 막혔을 때 기법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 문제를 보는 관점 자체가 맞지 않은 것이다. 예컨대 병리관점으로 사정해 놓고 강점기반 기법을 쓰면 겉돈다. 셋째, 실천지혜를 다룰 자리가 생긴다. 현장의 경험담을 무시하지도 맹신하지도 않고, 「이것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실천지혜」로 자리매김한 뒤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확인의 과정이 쌓이면 실천지혜가 모델과 이론으로 올라간다. 강령이 실천 과정에서 평가와 연구 조사를 통해 지식 기반 형성에 기여하라고 정한 것이 바로 이 상승의 통로다.
절충주의와 이론 없는 실천의 차이
오늘의 사회복지실천은 하나의 이론에 매이지 않는 절충주의를 택한다. 통합적 접근이 여러 관점을 상황에 맞게 쓰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절충은 아무거나 섞는 것과 종이 한 장 차이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셋이다. 첫째, 고른 이유를 말할 수 있는가. 이 사례에 왜 과제중심모델이 맞고 왜 정신역동모델이 아닌지 설명할 수 있어야 절충이다. 둘째, 전제가 충돌하지 않는가. 모델마다 인간과 변화를 보는 전제가 다르고, 서로 어긋나는 전제를 한 사례에 동시에 적용하면 클라이언트가 혼란스러워진다 — 「과거를 파고들자」와 「지금 할 수 있는 것만 보자」를 번갈아 하면 신뢰가 흔들린다. 셋째, 효과를 확인하는가. 여러 방법을 섞어 놓고 결과가 좋으면 무엇이 통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절충을 하더라도 주된 축을 정하고 보조 기법을 얹는 방식이 안전하며, 그렇게 해야 뒤에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