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이론

산업화론과 독점자본이론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복지국가가 왜 생겼는가를 설명하는 이론은 여럿이며, 무엇을 원동력으로 보는가에 따라 갈린다. 산업화론(수렴이론)은 산업화 자체가 복지국가를 낳았다고 본다. 산업화는 도시화·핵가족화·노령화를 낳아 새로운 욕구를 만들고, 동시에 경제성장으로 그 욕구를 충족할 자원을 만든다. 그래서 이념이나 정치체제와 무관하게 산업화 수준이 비슷하면 복지제도도 비슷해진다는 수렴(convergence) 명제가 따라 나온다. 윌렌스키(H. Wilensky)가 60여 개국을 비교해 경제발전 수준이 사회보장 지출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기술결정론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산업화 수준이 비슷한 미국과 스웨덴의 복지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반증으로 제시된다. 독점자본이론(신마르크스주의)은 복지국가를 독점자본주의 단계의 산물로 본다. 자본이 축적을 이어 가려면 노동력을 재생산하고 체제의 정당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 기능을 국가가 복지로 수행한다는 것이다. 세 갈래로 나뉜다. 도구주의는 국가를 자본가 계급의 도구로 보아, 복지정책이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구조주의는 개별 자본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 자체가 국가로 하여금 복지를 하게 만든다고 본다(풀란차스). 정치적 계급투쟁론과 겹치는 갈래도 있다. 음모이론(사회통제론)은 복지의 목적을 사회 안정과 노동력 통제로 본다. 피븐과 클로워드(F. Piven & R. Cloward)는 『빈민규제』에서 사회 소요가 커지면 급여가 늘고 안정되면 줄어든다는 순환을 제시했다. 비스마르크의 사회보험이 이 관점의 역사적 근거로 쓰인다. 산업화론이 기능주의적이고 몰정치적인 데 비해, 독점자본이론과 음모이론은 갈등과 권력을 중심에 둔다는 점이 두 계열의 큰 차이다.
발달이론을 가르는 물음은 「누가 복지국가를 만들었는가」다. 산업화론은 아무도 아니다라고 답한다 — 산업화가 저절로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독점자본이론은 자본이라 답하고, 음모이론은 불안해진 지배층이라 답한다. 뒤 장의 사회민주주의론은 노동계급이라 답하고, 국가중심이론은 관료라 답한다. 이 다섯 답을 세워 두면 이론 이름을 외우지 않아도 내용이 붙는다.
  1. 산업화론은 산업화가 새로운 욕구와 그것을 충족할 자원을 함께 만들었다고 본다.
  2. 그래서 이념·체제와 무관하게 복지제도가 닮아 간다는 수렴이론이 따라 나온다.
  3. 윌렌스키는 60여 개국 비교로 경제발전 수준이 사회보장 지출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했다.
  4. 산업화론은 정치와 이념의 자리를 두지 않아 기술결정론적·몰정치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5. 산업화 수준이 비슷한 미국과 스웨덴의 복지 차이가 산업화론의 대표적 반증으로 제시된다.
  6. 독점자본이론은 복지를 노동력 재생산과 체제 정당화를 위한 자본주의의 필요로 본다.
  7. 독점자본이론의 갈래 — 도구주의(자본가의 도구)와 구조주의(체제의 구조가 강제).
  8. 음모이론(사회통제론)은 복지의 목적을 사회 안정과 노동력 통제로 본다.
  9. 피븐과 클로워드는 소요가 커지면 급여가 늘고 안정되면 줄어든다는 순환을 제시했다.
  1. 산업화론을 「정치적 요인을 중시한다」로 적으면 틀린다. 몰정치적이라는 것이 특징이자 비판점이다.
  2. 수렴이론을 다른 이론과 짝지은 선지가 나온다. 수렴은 산업화론에서 나온다.
  3. 도구주의와 구조주의를 맞바꾼 선지를 조심할 것 — 도구주의는 자본가의 의도, 구조주의는 체제의 강제다.
  4. 피븐과 클로워드를 사회민주주의론으로 분류하면 틀린다. 음모이론(사회통제론) 쪽이다.
  5. 「독점자본이론은 노동계급의 힘으로 복지가 발달했다고 본다」로 적으면 틀린다. 그것은 사회민주주의론이다.
산업화론 (기능주의)

복지국가는 산업화가 만든 욕구와 자원의 결과다. 갈등도 의도도 없이 기능적 필요에 따라 생겨났으며, 그래서 산업화 수준이 같으면 제도도 수렴한다. 정치와 이념의 자리가 없다.

독점자본이론·음모이론 (갈등)

복지국가는 계급 관계와 권력의 산물이다. 자본의 축적 필요(독점자본이론)나 지배층의 불안(음모이론)이 원동력이며, 급여의 확대와 축소도 힘의 관계로 설명된다.

누가 복지국가를 만들었는가
이론원동력성격
산업화론(수렴이론)산업화 그 자체기능주의·몰정치적, 수렴 명제
독점자본이론 — 도구주의자본가 계급의 의도국가는 자본가의 도구
독점자본이론 — 구조주의자본주의 체제의 구조개별 자본가의 의도와 무관
음모이론(사회통제론)사회 소요에 대한 대응소요↑ 급여↑, 안정↑ 급여↓

더 알아보기

수렴 명제가 깨진 자리

산업화론의 가장 강한 주장은 수렴 명제다 — 산업화가 진행되면 이념이나 체제와 무관하게 복지제도가 닮아 간다는 것이다. 1960년대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자본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 모두 연금과 의료보장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의 비교연구는 이 명제를 지지하지 않는다. 가장 자주 인용되는 반례가 미국과 스웨덴이다. 두 나라의 산업화 수준과 1인당 소득은 비슷한데 복지제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은 전 국민 건강보험이 없고 공공부조 중심이며, 스웨덴은 보편주의적 사회서비스가 발달했다. 이 차이를 설명하려면 정치를 끌어와야 한다. 스웨덴에는 강한 노동조합과 오래 집권한 사회민주당이 있었고, 미국에는 없었다. 이것이 사회민주주의론(권력자원이론)이 나온 배경이다. 다만 산업화론이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다. 복지국가가 왜 산업화된 나라에서만 나타나는가를 설명하는 데는 여전히 유효하다. 산업화가 복지국가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 오늘의 정리이며, 산업화가 무대를 만들고 정치가 그 위에서 무엇을 지을지 정한다고 읽으면 두 이론이 충돌하지 않는다.

피븐과 클로워드의 순환 가설

『빈민규제』(1971)의 논지는 도발적이다. 공공부조는 빈민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빈민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며, 두 가지 기능을 번갈아 수행한다는 것이다. 사회 소요가 커질 때 — 폭동이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면 국가는 급여를 늘려 불만을 가라앉힌다. 이때의 기능은 질서 회복이다. 안정이 회복되면 급여를 줄이고 노동을 강제한다. 이때의 기능은 저임금 노동력의 공급이다. 그들은 1930년대 대공황기의 급여 확대와 1950년대의 축소, 1960년대 인권운동기의 확대를 이 순환으로 설명했다. 이 가설의 값은 급여의 확대를 선의의 발현으로만 보지 않게 한 데 있다. 복지의 역사를 진보의 행진으로 그리는 서술에 대한 강력한 반론이며, 비스마르크의 사례가 그 역사적 근거로 늘 함께 인용된다. 비판도 있다. 첫째, 미국 중심의 설명이라 보편성이 떨어진다. 유럽의 복지 확대는 소요보다 선거와 정당 경쟁으로 설명되는 부분이 크다. 둘째, 급여를 받는 사람의 관점이 빠져 있다. 동기가 통제였더라도 그 급여로 살아난 사람이 있고, 한번 생긴 권리는 되돌리기 어렵다. 시험에서는 피븐과 클로워드의 이름과 「사회통제·음모이론」을 짝지어 묻는 정도로 나오지만, 이 가설이 겨눈 물음 — 복지의 동기와 기능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은 과목 전체에 걸쳐 있다.

0개

이 기출이 도움이 됐다면, 봄기출 앱에서도 공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