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험

독일 비스마르크와 사회보험의 태동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근대적 사회보험은 1880년대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비스마르크(O. von Bismarck) 재상이 도입한 세 보험이 그것이다 — 질병보험(1883), 산업재해보험(1884), 노령·폐질보험(1889). 순서를 그대로 외우는 것이 시험에서 가장 자주 요구된다. 배경은 이중적이다. 겉으로는 산업화가 낳은 노동자의 위험에 대응하는 것이었지만, 실제 동기는 사회주의 운동의 봉쇄였다. 비스마르크는 1878년 사회주의자탄압법으로 노동운동을 억누르면서 동시에 사회보험을 주었다. 이른바 채찍과 당근 전략이며, 그래서 이 시기의 사회보험을 「위로부터의 혁명」 또는 국가사회주의라 부른다. 노동자의 요구로 얻어 낸 것이 아니라 국가가 체제 유지를 위해 준 것이라는 점이 성격의 핵심이다. 구빈법과 갈리는 지점이 이 제도의 역사적 뜻이다. 구빈법은 가난해진 뒤에 자산조사를 거쳐 시혜로 주었고 시민권을 제한하기도 했다. 사회보험은 가난해지기 전에 보험료를 내고 권리로 받으며 자산조사가 없다. 대상도 빈민이 아니라 노동자다. 곧 사회보험의 등장은 빈민 구제에서 노동자 보호로, 시혜에서 권리로 무게가 옮겨 간 사건이다. 확산은 빨랐다. 오스트리아(1888), 영국의 국민보험법(1911, 질병보험과 실업보험), 스웨덴, 프랑스로 퍼졌고, 미국은 대공황을 겪은 뒤 사회보장법(1935, Social Security Act)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사회보장(social security)」이라는 말이 법률 이름으로 처음 쓰인 것이 이 미국 법이다. 영국의 1911년 국민보험법은 세계 최초의 강제 실업보험을 담았다는 점에서 따로 기억할 값이 있다. 로이드 조지와 처칠이 주도했고, 자유당 정부의 개혁 입법 가운데 하나였다.
비스마르크 사회보험을 「노동자를 위한 제도」로만 읽으면 성격을 놓친다. 이것은 노동자의 승리가 아니라 국가의 선제 조치였다. 사회주의 운동을 탄압하면서 동시에 보험을 준 것이 그 증거이며, 그래서 「위로부터의 혁명」이라 불린다. 이 사실이 뒤에 나오는 음모이론(사회통제론)의 역사적 근거가 되고, 「복지는 체제 유지의 수단인가」라는 물음의 출발점이 된다.
  1. 세계 최초의 사회보험은 독일 비스마르크가 도입한 것으로 1880년대에 만들어졌다.
  2. 순서는 질병보험(1883) → 산업재해보험(1884) → 노령·폐질보험(1889)이다.
  3. 배경은 사회주의 운동의 봉쇄로, 1878년 사회주의자탄압법과 짝을 이룬 채찍과 당근이었다.
  4. 노동자가 얻어 낸 것이 아니라 국가가 준 것이라 「위로부터의 혁명」이라 불린다.
  5. 구빈법과 갈리는 점 — 사전 대비·권리성·자산조사 없음·대상이 노동자라는 넷이다.
  6. 영국 국민보험법(1911)은 세계 최초의 강제 실업보험을 담았다.
  7. 미국 사회보장법(1935)은 「사회보장」을 법률 이름에 처음 쓴 법이다.
  8. 미국은 대공황을 겪은 뒤에야 사회보험에 합류해 유럽보다 반세기 가까이 늦었다.
  9. 사회보험의 등장은 빈민 구제에서 노동자 보호로 무게가 옮겨 간 사건이다.
  1. 세 보험의 순서를 뒤바꾼 선지가 이 자리의 최다 오답이다. 질병 → 산재 → 노령이다.
  2. 「비스마르크 사회보험은 노동자의 요구로 만들어졌다」로 적으면 틀린다. 국가의 선제 조치였다.
  3. 세계 최초의 실업보험을 독일로 적은 선지가 있다. 영국의 1911년 국민보험법이다.
  4. 「사회보험은 자산조사를 거친다」로 적으면 틀린다. 자산조사는 공공부조의 특징이다.
  5. 미국 사회보장법의 연도를 1911년이나 1942년과 섞지 말 것 — 1935년이다.
구빈법 (빈민 구제)

가난해진 뒤에 개입한다. 자산조사를 거쳐 시혜로 주고, 대상은 빈민이다. 낙인이 따르고 시민권이 제한되기도 했다. 재원은 구빈세(조세)다.

사회보험 (노동자 보호)

가난해지기 전에 대비한다. 자산조사가 없고 권리로 받으며, 대상은 노동자다. 낙인이 없다. 재원은 보험료이며 사용자와 피용자가 함께 낸다.

1878 사회주의자탄압법 — 채찍1883 질병보험 — 당근의 첫 번째1884 산업재해보험1889 노령·폐질보험1911 영국 국민보험법 — 세계 최초의 강제 실업보험1935 미국 사회보장법 — 「사회보장」이 법률 이름에 처음 등장

더 알아보기

「채찍과 당근」이 남긴 물음

비스마르크의 사회보험은 사회복지의 역사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아이러니다. 노동운동을 탄압한 재상이 세계 최초의 사회보험을 만들었다. 동기는 분명했다. 1870년대 독일에서 사회민주당의 세력이 커지자 비스마르크는 1878년 사회주의자탄압법으로 조직을 해산하고 집회를 금지했다. 그러나 억누르는 것만으로는 불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노동자가 국가에 기대게 만들면 사회주의로부터 떼어 놓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의 표현대로 「노동자를 국가의 연금 수급자로 만들면」 체제에 충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역사가 이론에 남긴 것이 사회통제론(음모이론)이다. 복지는 인도주의의 산물이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지배계급의 전략이라는 관점이며, 피븐과 클로워드(F. Piven & R. Cloward)가 『빈민규제(Regulating the Poor)』에서 이를 밀고 나갔다 — 사회불안이 커지면 급여가 늘고 안정되면 줄어든다는 것이다. 반론도 분명하다. 동기가 무엇이었든 결과는 노동자의 삶을 실제로 개선했고, 한번 만들어진 제도는 만든 사람의 의도를 넘어 자기 생명을 갖는다. 독일의 사회보험은 비스마르크가 물러난 뒤에도 살아남아 확장되었다. 곧 이 사건은 「복지의 동기와 결과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그 물음이 뒤의 발달이론 전체를 갈라 놓는다.

독일형과 영국형이 갈린 자리

1880년대의 독일과 1940년대의 영국은 둘 다 사회보장의 원형을 만들었지만 설계가 다르다. 이 차이가 뒤에 에스핑-안데르센의 유형론으로 이어진다. 독일형(비스마르크형)은 직업별 조합 중심이다. 광부·금속노동자·사무직이 각각 다른 조합에 속하고 보험료와 급여도 다르다. 소득에 비례해 내고 비례해 받으므로 직업적 지위가 노후까지 이어진다. 티트머스가 말한 산업성취수행 모형이며, 에스핑-안데르센의 조합주의(보수주의) 유형이 여기 대응한다. 영국형(베버리지형)은 전 국민 단일 체계다. 모두가 같은 금액을 내고 같은 금액을 받는 정액 기여·정액 급여를 원칙으로 삼았다. 직업이 무엇이든 국민이면 같은 대우를 받으므로 보편주의에 가깝고, 재원도 조세의 비중이 크다. 두 원형은 오늘까지 이어진다. 우리 국민연금은 소득비례 부분과 균등 부분(A값)을 함께 가져 두 형을 섞었고, 건강보험은 하나의 공단이 전 국민을 관리하는 점에서 영국형에 가깝다. 반면 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이 따로 있는 것은 독일형의 흔적이다. 제도의 계보를 알면 「왜 이렇게 생겼는가」가 풀린다.

0개

이 기출이 도움이 됐다면, 봄기출 앱에서도 공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