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불평등의 측정 — 지니계수·로렌츠곡선·10분위분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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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은 빈곤과 다르다. 빈곤은 선 아래에 있는가를 묻고, 불평등은 전체가 얼마나 고르게 나뉘어 있는가를 묻는다. 빈곤층이 없어도 불평등은 클 수 있다. 로렌츠곡선(Lorenz curve)은 가로축에 소득이 낮은 순으로 누적한 인구 비율, 세로축에 누적 소득 비율을 놓고 그린 곡선이다. 완전평등이면 45도의 대각선과 겹치고, 불평등이 클수록 아래로 처진다. 두 곡선이 교차하면 어느 쪽이 더 불평등한지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도구의 한계다. 지니계수(Gini coefficient)는 대각선과 로렌츠곡선 사이의 면적을 대각선 아래 삼각형 전체의 면적으로 나눈 값이다. 0(완전평등)과 1(완전불평등) 사이이며 클수록 불평등하다. 전 구간을 한 숫자로 요약하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 어느 구간에서 불평등이 커졌는지는 알 수 없다. 10분위분배율(deciles distribution ratio)은 하위 40% 계층의 소득 합을 상위 20% 계층의 소득 합으로 나눈 값이다. 값이 클수록 평등하며 이론상 0과 2 사이의 값을 갖는다 — 지니계수와 방향이 반대라는 점이 시험의 자리다. 5분위배율(quintile share ratio)은 상위 20%의 평균소득을 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클수록 불평등하다. 방향이 10분위분배율과 반대다. 그 밖에 앳킨슨 지수(불평등 회피 계수 ε를 두어 사회의 가치판단을 담는다 — 클수록 불평등), 타일 지수(집단 간·집단 내로 분해할 수 있다), 상대적 빈곤율과의 관계가 있다. 측정에는 어느 소득을 쓰는가가 결정적이다. 시장소득(근로·사업·재산·사적이전) → 처분가능소득(+공적이전 −공적부담)으로 옮겨 갈 때 지니계수가 얼마나 떨어지는지가 재분배 효과의 크기다.
네 지표의 방향을 먼저 정리하면 문항의 절반이 풀린다. 지니계수·5분위배율·앳킨슨 지수는 클수록 불평등, 10분위분배율은 클수록 평등이다. 방향이 하나만 반대라는 사실이 시험이 노리는 자리이며, 「10분위분배율이 커졌으므로 불평등이 심해졌다」가 가장 흔한 오답 형태다.
  1. 불평등과 빈곤은 다른 물음이다 — 빈곤은 선 아래를, 불평등은 전체의 분포를 본다.
  2. 로렌츠곡선은 누적 인구 비율과 누적 소득 비율의 관계이며 아래로 처질수록 불평등하다.
  3. 두 로렌츠곡선이 교차하면 어느 쪽이 더 불평등한지 곡선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
  4. 지니계수는 대각선과 로렌츠곡선 사이 면적을 삼각형 면적으로 나눈 값이다.
  5. 지니계수는 0(완전평등)과 1(완전불평등) 사이의 값을 가지며 클수록 불평등하다.
  6. 10분위분배율 = 하위 40%의 소득 합 ÷ 상위 20%의 소득 합이다.
  7. 10분위분배율은 클수록 평등하며 이론상 0과 2 사이의 값을 갖는다.
  8. 5분위배율은 상위 20% 평균 ÷ 하위 20% 평균이며 클수록 불평등하다.
  9. 앳킨슨 지수는 불평등 회피 계수 ε로 사회의 가치판단을 담고 클수록 불평등하다.
  10. 시장소득 지니와 처분가능소득 지니의 차이가 조세·이전이 낸 재분배 효과의 크기다.
  1. 10분위분배율의 방향을 뒤집는 선지가 가장 흔하다. 클수록 평등하다.
  2. 10분위분배율과 5분위배율을 같은 것으로 적으면 틀린다. 방향과 계산식이 모두 다르다.
  3. 「지니계수가 같으면 분포도 같다」로 적으면 틀린다. 로렌츠곡선이 교차하면 다를 수 있다.
  4. 「지니계수가 낮으면 빈곤율도 낮다」로 단정하면 틀린다. 둘은 다른 물음이다.
  5. 앳킨슨 지수를 「값이 클수록 평등」으로 적으면 틀린다. 클수록 불평등하다.
시장소득 — 근로 + 사업 + 재산 + 사적이전소득+ 공적이전소득 — 연금·기초연금·기초생활보장 급여 등− 공적부담 — 조세와 사회보험료= 처분가능소득두 소득의 지니계수 차이가 재분배 효과의 크기다
지표의 방향 — 여기서 갈린다
지표계산방향
지니계수대각선과 로렌츠곡선 사이 면적 ÷ 삼각형 면적클수록 불평등(0~1)
10분위분배율하위 40% 소득 합 ÷ 상위 20% 소득 합클수록 평등(0~2)
5분위배율상위 20% 평균 ÷ 하위 20% 평균클수록 불평등
앳킨슨 지수균등분배 대등소득을 이용, 계수 ε를 둔다클수록 불평등(0~1)
타일 지수정보이론에 기초, 집단 간·집단 내로 분해클수록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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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계수 하나로 요약할 때 사라지는 것

지니계수는 분포 전체를 한 숫자로 줄인다. 비교하기 쉬운 대신 잃는 것이 있다. 첫째, 어느 구간의 변화인지 알 수 없다. 상위 1%의 몫이 크게 늘어난 경우와 중간층이 아래로 밀린 경우가 같은 지니계수를 낳을 수 있다. 두 사회의 문제는 전혀 다른데 지표는 같은 값을 준다. 둘째, 로렌츠곡선이 교차하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곡선 A가 아래쪽 구간에서는 B보다 위에 있고 위쪽 구간에서는 아래에 있으면, 두 분포 사이에는 로렌츠 지배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지니계수는 면적을 합산하므로 여전히 어느 쪽이 크다고 말하지만, 그 판정은 면적이라는 특정한 가중치 방식의 결과일 뿐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순서가 아니다. 셋째, 지니계수는 중간 구간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 계산 구조상 인구가 몰려 있는 중간부의 이동이 면적을 크게 바꾸고, 최상위와 최하위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덜 반영된다. 그래서 최상위 소득집중을 보려면 상위 1%·10% 소득점유율을 따로 보아야 하고, 최하위를 보려면 빈곤갭을 함께 보아야 한다. 앳킨슨이 1970년 논문에서 제기한 것이 바로 이 문제다. 불평등 지표는 이미 가치판단을 담고 있는데 그것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앳킨슨 지수는 불평등 회피 계수 ε를 밖으로 드러내, ε가 클수록 하위층의 소득에 큰 가중치를 준다. ε를 얼마로 놓느냐는 사회가 결정할 문제이며, 지표를 고르는 일이 곧 가치를 고르는 일임을 보여 준다. 타일 지수는 다른 강점을 갖는다 — 분해 가능성이다. 전체 불평등을 집단 간 불평등과 집단 내 불평등으로 나눌 수 있어, 지역 간·학력 간·성별 간 격차가 전체 불평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지니계수로는 이 분해가 깔끔하게 되지 않는다.

시장소득과 처분가능소득 — 재분배 효과를 읽는 법

불평등 통계에서 어느 소득을 쓰는가가 결론을 바꾼다. 시장소득은 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사적이전소득의 합이다. 국가가 개입하기 전의 분배다. 처분가능소득은 여기에 공적이전소득(국민연금,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급여, 실업급여 등)을 더하고 조세와 사회보험료를 뺀 것이다.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다. 두 소득으로 각각 지니계수를 구하면 재분배 효과를 잴 수 있다. 시장소득 지니가 0.40이고 처분가능소득 지니가 0.32라면, 조세와 이전이 불평등을 0.08만큼, 비율로는 20% 줄인 것이다. 국가 간 비교에서 이 감소폭이 크게 다르다 — 북유럽은 시장소득 불평등도 낮고 재분배 효과도 큰 반면, 여러 나라는 시장소득 불평등이 비슷해도 재분배 효과에서 갈린다. 우리나라의 특징으로 지적되어 온 것이 재분배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다. 원인으로는 공적이전의 규모가 작았던 점, 사회보험의 사각지대가 넓어 정작 필요한 사람이 이전소득을 받지 못하는 점, 조세의 누진성이 제한적인 점이 함께 지적된다. 주의할 대목이 둘 있다. 첫째, 현물급여가 빠져 있다.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의료비, 무상교육, 보육 서비스는 처분가능소득에 잡히지 않지만 실제 생활수준에는 크게 기여한다. 현물을 넣으면 재분배 효과가 더 크게 계산된다. 둘째, 인구 구조가 지표를 움직인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소득이 적은 노인 가구가 늘어 시장소득 지니가 저절로 올라간다. 정책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인구가 바뀌어서 생기는 변화이므로, 시계열을 읽을 때는 연령 구성의 변화를 함께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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