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기술

조직화 기술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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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화(organizing)는 지역주민이 공동의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집단과 조직을 만들고 유지하는 기술이다. 지역사회복지실천의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며, 다른 기술들이 그 위에서 작동한다. 과정 — 접촉과 관계 형성(주민을 만나고 신뢰를 쌓는다), 문제의 공유(개인의 불만을 공동의 문제로 바꾼다), 핵심 주민의 발굴(움직일 사람을 찾는다), 모임의 구성(만날 자리를 만든다), 목표의 설정과 역할 분담, 활동과 성취의 경험(작게라도 이기는 경험을 만든다), 조직의 정착(회칙·역할·정기 모임으로 굳힌다)의 흐름을 갖는다. 요령 작은 성취부터 만든다 — 처음부터 큰 목표를 잡으면 실패하고, 실패하면 「해 봐야 소용없다」가 남는다. 이길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경험을 쌓는다. 주민이 하게 한다 — 실천가가 대신 하면 빠르지만 힘이 자라지 않는다. 앞 장에서 본 조력자의 자리를 지킨다. 핵심 주민을 찾는다 — 앞 장에서 본 매개 중심성이 높은 사람,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 이미 뭔가를 하고 있는 사람이 그 후보다. 모일 자리와 이유를 만든다 — 관계는 저절로 생기지 않으므로 만날 계기를 설계한다. 갈등을 다룬다 — 조직에는 반드시 갈등이 생기며, 그것을 다루는 경험 자체가 조직의 힘이 된다. 주의할 것 — 동원과 조직화는 다르다. 사업의 인원을 채우기 위해 사람을 부르는 것은 동원이고, 주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 조직화다. 동원은 끝나면 관계가 남지 않고 다음에 다시 불러야 오지만, 조직화는 조직과 경험이 남아 다음 일에 스스로 움직인다. 다만 동원은 참여 인원으로 실적에 잡히고 조직화의 성과는 늦게 나타나 잡히지 않으므로, 실적 체계 안에서 조직화가 동원으로 대체되는 일이 흔하다.
조직화의 요령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작게 이기게 하라」다. 처음부터 큰 문제를 겨누면 대개 지고, 지면 「역시 안 되는구나」가 남아 다음이 없다. 반면 작은 일이라도 주민이 스스로 요구해 이루어 낸 경험이 쌓이면 「우리가 하면 되는구나」가 남고, 그것이 다음 일의 동력이 된다. 그래서 조직화에서 목표의 크기는 야심이 아니라 전략의 문제다.
  1. 조직화는 주민이 공동의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행동할 조직을 만들고 유지하는 기술이다.
  2. 조직화는 지역사회복지실천의 가장 기본이며 다른 기술들이 그 위에서 작동한다.
  3. 과정은 접촉과 관계 형성 → 문제의 공유 → 핵심 주민 발굴 → 모임 구성으로 이어진다.
  4. 그다음 목표 설정과 역할 분담 → 활동과 성취의 경험 → 조직의 정착으로 나아간다.
  5. 작은 성취부터 만드는 것이 요령이며 이른 실패의 경험은 무력감으로 남는다.
  6. 실천가가 대신 하면 빠르지만 주민의 힘이 자라지 않으므로 조력자의 자리를 지킨다.
  7. 핵심 주민은 매개 중심성이 높은 사람, 이미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서 찾는다.
  8. 관계는 저절로 생기지 않으므로 모일 자리와 이유를 설계해서 만들어야 한다.
  9. 조직에는 반드시 갈등이 생기며 그것을 다루는 경험 자체가 조직의 힘이 된다.
  10. 동원과 조직화는 다르다 — 인원을 채우려 부르는 것과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의 차이다.
  1. 동원과 조직화를 같은 것으로 적으면 틀린다 — 인원 채우기와 주체 형성의 차이다.
  2. 「조직화는 처음부터 큰 목표를 겨눠야 한다」로 적으면 틀린다. 작은 성취부터다.
  3. 「실천가가 앞장서서 이끄는 것이 조직화」로 적으면 틀린다. 주민이 하게 한다.
  4. 「조직 안의 갈등은 실패의 신호」로 적으면 틀린다. 다루는 경험이 힘이 된다.
  5. 「관계는 프로그램을 하면 저절로 생긴다」로 적으면 부정확하다. 설계해야 한다.
접촉과 관계 형성 — 만나고 듣고 신뢰를 쌓는다문제의 공유 — 개인의 불만을 공동의 문제로 바꾼다핵심 주민 발굴 — 움직일 사람을 찾는다모임 구성 — 만날 자리와 이유를 만든다목표와 역할 — 작게 이길 수 있는 일부터 정한다성취의 경험 — 「하면 되는구나」를 남긴다조직의 정착 — 회칙·역할·정기 모임으로 굳힌다
동원과 조직화
축동원조직화
목적사업의 인원을 채우는 것주민이 주체가 되는 것
누가 정하나기관이 정한 일에 부른다주민이 무엇을 할지 정한다
끝난 뒤관계가 남지 않는다조직과 경험이 남는다
다음에다시 불러야 온다스스로 움직인다
평가에서참여 인원으로 잡힌다성과가 늦게 나타나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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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불만을 공동의 문제로 바꾸는 일

조직화 과정에서 가장 어렵고 결정적인 자리가 개인의 불만을 공동의 문제로 바꾸는 단계다. 왜 저절로 되지 않는가. 사람들은 자기가 겪는 어려움을 자기 사정으로 여긴다. 아이 맡길 데가 없는 것은 「내가 형편이 안 되어서」이고, 집이 추운 것은 「우리 집이 오래되어서」다. 이웃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모르며, 안다 해도 그것이 함께 다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천가가 하는 일. 여러 사람을 만나 듣다 보면 같은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온다. 그것을 확인해 되돌려 주는 것이 첫 단계다 — 「여러 분이 같은 말씀을 하시더라」. 이 한마디가 「나만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바꾸는 계기가 된다. 다음은 만나게 하는 것.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면 확인이 일어난다. 「댁도 그러세요?」에서 시작해 「이거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네」로 간다. 이 확인이 조직의 출발점이다. 그다음은 원인을 함께 보는 것. 앞 장에서 본 비판의식의 개발이 여기서 작동한다. 「형편이 안 되어서」가 아니라 「이 동네에 돌봄 시설이 없어서」로 문제의 소재가 옮겨 가면, 개인이 감당할 일이 아니라 함께 요구할 일이 된다. 조심할 것. 실천가가 이 전환을 대신 해 주면 안 된다. 「이건 구조의 문제입니다」라고 설명하는 것과 주민이 스스로 그렇게 보게 되는 것은 다르다. 앞에서 규정해 주면 주민은 그 규정을 받아들이는 자리에 머물고, 실천가가 떠나면 다시 흩어진다. 프레이리가 말한 대화의 방식 — 함께 묻고 함께 이름 붙이는 것 — 이 이 자리의 방법이다. 그리고 시간이 걸린다. 몇 번 만나서 되는 일이 아니며, 이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모임을 만들면 사람은 모이되 왜 모였는지 모르는 상태가 된다.

조직화가 실적 체계에서 밀려나는 구조

조직화는 지역사회복지의 핵심 기술인데 현장에서 가장 먼저 밀려나는 업무이기도 하다. 그 구조를 봐야 대응이 나온다. 왜 밀려나는가. 첫째, 성과가 늦다. 관계를 만들고 조직이 서기까지 몇 해가 걸리는데 사업은 한 해 단위로 평가받는다. 둘째, 실적으로 잡히지 않는다. 「주민 세 명과 두 시간 이야기했다」는 실적표에 쓸 칸이 없다. 반면 프로그램을 열면 참여 인원이 숫자로 남는다. 셋째, 눈에 보이지 않는다. 관리자나 재원 제공자가 무엇을 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넷째, 급한 일에 밀린다. 사례관리와 프로그램 운영은 오늘 해야 하는 일이고, 조직화는 미뤄도 당장 문제가 없다. 그 결과. 조직화 담당으로 배치된 직원이 실제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고, 「지역조직화 사업」이라는 이름의 사업이 실은 주민 대상 강좌가 된다. 앞 장에서 본 동원이 조직화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대응으로 논의되는 것들. 첫째, 중간 지표를 만든다. 앞 장에서 본 대로 관계와 조직의 형성을 관찰 가능한 단계로 나누어 기록한다. 만난 주민의 수와 관계의 깊이, 모임의 자율성 단계, 주민이 스스로 한 일의 목록이 그것이다. 둘째, 시간을 보장한다. 조직화에 쓸 시간을 업무 시간으로 명시하고 다른 업무로 잠식되지 않게 한다. 앞 장에서 본 인적자원관리의 문제다. 셋째, 여러 해로 계획한다. 한 해 사업으로 조직화를 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이며, 3년 이상의 계획으로 잡고 해마다 다른 단계를 목표로 삼는다. 넷째, 기록을 남긴다. 담당자가 바뀌면 관계가 끊기는 문제를 줄이려면 누구를 만났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가 기록되어야 한다. 다섯째, 성과를 이야기로 남긴다. 숫자로 안 되는 것은 사례와 장면으로 기록한다. 「전에는 실무자가 다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주민이 회의를 열었다」 같은 기록이 쌓이면 변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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