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확인 무엇이 문제인가→사정 이 지역은 어떤 곳인가→우선순위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계획 어떻게 할 것인가→실행 실제로 한다→평가 무엇이 달라졌나 → 다시 문제확인으로
단계와 그 물음| 단계 | 묻는 것 | 산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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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확인 | 무엇이 문제이고 누구의 문제인가 | 문제의 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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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 사정 | 이 지역은 어떤 곳인가 | 인구·자원·권력 구조·문화의 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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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구사정과 우선순위 | 무엇을 먼저 다룰 것인가 | 우선순위와 그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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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수립 | 무엇을 어떻게 언제 할 것인가 | 목표·전략·자원·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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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행 | 계획대로 되고 있는가 | 조직화·연계·자원 동원·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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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 무엇이 달라졌는가 | 성과의 확인과 다음 계획으로의 환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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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누가 규정하는가 — 첫 단계의 무게
실천과정의 첫 단계인 문제확인은 절차상 첫째일 뿐 아니라 뒤의 모든 것을 정한다는 점에서 가장 무겁다.
같은 상황, 다른 문제. 한 동네에서 청소년들이 밤늦게 공원에 모여 있다고 하자. 이를 「청소년 비행」으로 규정하면 순찰과 계도가 처방이 되고, 「청소년이 갈 곳이 없다」로 규정하면 공간과 프로그램이 처방이 되며, 「어른들이 청소년을 위협으로 여긴다」로 규정하면 인식의 문제를 다루게 된다. 앞 장에서 본 사회구성주의가 말한 대로 이름이 처방을 정한다.
누가 규정하는가. 대개는 신고한 주민, 민원을 받은 행정, 사업을 기획하는 기관이 규정한다. 정작 당사자인 청소년의 규정은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면 그들이 보기에 엉뚱한 개입이 이루어지고, 참여하지 않으며, 사업은 실패한다.
여러 규정이 부딪힐 때. 주민은 「시끄럽다」고 하고, 청소년은 「갈 데가 없다」고 하며, 행정은 「안전 문제」로 본다. 이때 실천가가 할 일은 어느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규정을 드러내어 함께 놓는 것이다. 그러면 대립하던 요구가 「함께 쓸 공간을 어떻게 만들까」로 재구성될 여지가 생긴다.
실무적 방법. 여러 당사자에게 각각 묻는 것, 같은 자리에서 서로의 규정을 듣게 하는 것, 자료로 확인하는 것(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규정을 잠정적인 것으로 두고 사정을 거친 뒤 다시 검토하는 것이다.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이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사업 설계로 가는 일이 흔하다. 기관이 이미 아는 문제, 공모 사업이 정해 놓은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러면 문제확인이 아니라 문제 배정이 되며, 그 사업이 지역과 맞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과정이 순환한다는 것의 실무적 뜻
실천과정의 마지막은 평가이고, 평가는 다시 문제확인으로 이어진다. 이 순환이 실제로 돌게 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평가가 실질이어야 한다. 앞 장에서 본 대로 평가가 실적 집계에 그치면 다음 계획에 넣을 것이 나오지 않는다. 「무엇이 달라졌는가」와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답해야 순환할 재료가 생긴다.
둘째, 기록이 남아야 한다. 왜 그 문제를 골랐는지, 왜 그 방법을 택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가 남지 않으면 다음 사람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앞 장에서 본 인적 의존의 문제가 여기서도 나온다.
셋째, 계획서에 이전 평가를 반영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전년도 평가에서 확인된 사항과 그에 대한 조치」라는 항목 하나가 순환을 강제한다.
넷째, 실패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안 된 것을 기록하면 불이익을 받는 구조에서는 순환이 성립하지 않는다. 모든 평가가 「목표 달성」으로 끝나면 배울 것이 없다.
순환이 돌 때 생기는 것. 지역에 대한 이해가 해마다 깊어진다. 첫해에는 모르던 것 — 누가 실제 결정권을 갖는지, 어떤 방식이 이 지역에서 통하는지, 어느 시기에 사람이 모이는지 — 을 알게 되고, 그 앎이 다음 계획을 정확하게 만든다.
순환이 끊길 때 생기는 것. 해마다 비슷한 사업을 처음처럼 반복한다.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지역에 대한 이해가 초기화되고, 주민은 「또 새로운 사람이 와서 또 같은 것을 묻는다」고 느낀다. 그 반복이 쌓이면 주민이 협조하지 않게 되고, 그것이 다시 「무관심한 주민」이라는 진단으로 돌아온다.
곧 순환은 개인의 성실성이 아니라 기록과 절차의 문제이며, 그것을 만드는 것이 조직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