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밖의 모델

포플의 여덟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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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플(Popple)은 영국의 지역사회복지 실천 경험을 바탕으로 여덟 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영국의 지역사회보호와 사회운동의 전통이 반영되어, 미국 중심의 분류와는 다른 갈래가 들어 있다. 지역사회보호(community care) — 노인·장애인·아동 등에게 재가 서비스와 자원봉사를 통해 복지를 증진하고, 지역사회의 비공식 돌봄망을 개발한다.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조직가·자원봉사자다. 지역사회조직(community organization) — 여러 복지기관 사이의 협력과 조정을 통해 효과를 높인다. 역할은 조직가·촉매자·관리자다. 지역사회개발(community development) —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술과 신뢰를 갖도록 원조한다. 역할은 조력자·촉진자·교육자다. 사회·지역계획(social/community planning) — 사회적 상황과 욕구를 분석하고 목표와 우선순위를 정해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설계·집행한다. 역할은 조력자·촉진자다. 지역사회교육(community education) — 교육과 지역사회를 밀접하게 연결해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지역의 변화를 꾀한다. 역할은 교육가·촉진자다. 지역사회행동(community action) — 계급에 기초해 권력 관계에 직접 도전하고 갈등과 대결의 전술을 쓴다. 역할은 행동가다. 여권주의적 지역사회사업(feminist community work) — 성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여성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역할은 조직가·촉진자다. 인종차별철폐 지역사회사업(black and anti-racist community work) —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흑인 등 소수 인종의 권리를 옹호하며 그들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역할은 행동가·자원봉사자다.
포플의 여덟 모델에서 다른 분류와 갈리는 자리는 뒤의 셋 — 지역사회교육, 여권주의적 지역사회사업, 인종차별철폐 지역사회사업이다. 앞의 다섯은 다른 분류와 대체로 겹치지만, 이 셋은 교육·성·인종이라는 축을 따로 세운 것이며 영국의 실천 전통을 보여 준다. 계급의 언어로는 잡히지 않는 억압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담긴 분류이므로, 시험은 대개 이 셋의 존재와 내용을 묻는다.
  1. 포플은 영국의 지역사회복지 실천 경험을 바탕으로 여덟 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2. 지역사회보호는 재가 서비스와 자원봉사로 비공식 돌봄망을 개발하는 모델이다.
  3. 지역사회조직은 여러 복지기관 사이의 협력과 조정을 통해 효과를 높인다.
  4. 지역사회개발은 주민이 삶의 질을 높이고 기술과 신뢰를 갖도록 원조한다.
  5. 사회·지역계획은 욕구를 분석해 목표와 우선순위를 정하고 서비스를 설계한다.
  6. 지역사회교육은 교육과 지역사회를 밀접하게 연결해 기회를 넓히고 변화를 꾀한다.
  7. 지역사회행동은 계급에 기초해 권력 관계에 직접 도전하며 역할은 행동가다.
  8. 여권주의적 지역사회사업은 성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여성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9. 인종차별철폐 지역사회사업은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소수 인종의 권리를 옹호한다.
  10. 다른 분류와 갈리는 자리는 교육·성·인종을 별도의 축으로 세운 뒤의 세 모델이다.
  1. 포플의 여덟에서 뒤의 셋을 빠뜨리기 쉽다 — 교육·여권주의·인종차별철폐다.
  2. 「지역사회보호는 시설 중심 보호를 뜻한다」로 적으면 틀린다. 재가와 비공식 돌봄망이다.
  3. 지역사회행동의 역할을 조력자로 적으면 틀린다. 행동가다.
  4. 「포플의 모델은 미국의 실천을 정리한 것」으로 적으면 틀린다. 영국의 경험이 바탕이다.
  5. 지역사회교육을 「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으로만 좁히면 부정확하다. 지역의 변화를 함께 겨눈다.
앞의 다섯 — 다른 분류와 겹친다

지역사회보호·조직·개발·계획·교육은 로스만이나 웨일과 갬블의 모델과 대체로 대응한다. 다만 지역사회보호가 첫머리에 오는 것이 영국적이다 — 앞 장에서 본 시봄·그리피스 보고서의 흐름 위에서 지역사회보호가 실천의 한 갈래로 확립되었기 때문이다.

뒤의 셋 — 포플의 특징

여권주의적과 인종차별철폐 지역사회사업은 성과 인종이라는 억압의 축을 별도의 모델로 세운 것이다. 계급만이 아니라 다른 차별이 지역사회 실천의 독자적 주제가 된다는 인식이며, 지역사회교육과 함께 다른 분류에서 잘 보이지 않는 갈래다.

포플의 여덟 모델
모델무엇을 하나사회복지사의 역할
지역사회보호재가 서비스와 비공식 돌봄망의 개발조직가·자원봉사자
지역사회조직복지기관 사이의 협력과 조정조직가·촉매자·관리자
지역사회개발주민의 삶의 질과 기술·신뢰의 형성조력자·촉진자·교육자
사회·지역계획욕구 분석과 목표·우선순위의 설정조력자·촉진자
지역사회교육교육과 지역사회의 연결교육가·촉진자
지역사회행동계급에 기초한 권력 관계에의 도전행동가
여권주의적성 불평등에 대한 인식과 여성 복지조직가·촉진자
인종차별철폐인종차별에 대한 저항과 권리 옹호행동가·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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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주의적·인종차별철폐 모델이 별도로 선 이유

포플이 여권주의적 지역사회사업과 인종차별철폐 지역사회사업을 독립된 모델로 세운 것은 분류상의 선택이 아니라 이론적 주장이다. 기존 모델의 한계. 로스만의 사회행동모델은 갈등과 억압을 다루지만, 그 억압을 주로 계급과 자원 배분의 문제로 본다. 그런데 같은 계급 안에서도 여성이 겪는 억압이 다르고, 같은 지역 안에서도 소수 인종이 겪는 배제가 다르다. 계급의 언어로는 잡히지 않는 억압이 있다는 것이 이 모델들의 출발이다. 여권주의적 지역사회사업의 논점. 첫째, 앞 장에서 본 대로 비공식 돌봄의 대부분을 여성이 맡는다. 「지역사회가 돌본다」는 표현이 실제로는 「여성이 돌본다」를 뜻하는 경우가 많고, 지역사회보호 정책이 여성의 무급 노동에 기대는 구조가 된다. 둘째, 주민 조직의 참여자는 여성이 많은데 대표는 남성인 경우가 흔하다. 실무는 여성이 하고 발언과 대표는 남성이 하는 구조다. 셋째, 여성이 겪는 문제 — 돌봄 부담, 폭력, 경제적 의존 — 가 지역의 의제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실천의 방식이 다르다. 위계적 조직이 아니라 수평적이고 참여적인 형태를 택하고, 개인의 경험을 나누는 것에서 시작하며(「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 돌봄과 재생산 노동을 정면으로 의제화한다. 인종차별철폐 지역사회사업도 같은 구조다. 소수 인종의 필요가 주류의 서비스 안에서 다뤄지지 않고, 서비스 자체가 문화적으로 맞지 않으며, 차별이 지역의 의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당사자 조직의 지원, 문화적으로 적합한 서비스, 차별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 실천의 내용이 된다. 우리 현장에 옮기면. 이주민과 다문화 가족,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실천이 인종차별철폐 모델에 대응하고, 여성 한부모·돌봄자·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실천이 여권주의적 모델에 대응한다. 다만 두 모델의 요점은 그 대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실천 전체가 그 억압을 재생산하고 있지 않은지 되묻는 것이다.

모델 분류를 시험 뒤에도 쓰는 법

실천모델은 여러 학자가 여러 방식으로 나누어 놓아 외울 것이 많다. 시험이 끝난 뒤에도 이 분류를 쓸 방법이 있다. 첫째, 자기 실천을 서술하는 언어로 쓴다. 「우리는 지역조직화를 한다」는 말은 아무것도 특정하지 않는다. 누구를 대상으로(근린 주민인가 특정 이해집단인가), 누구를 움직이려(주민인가 행정인가 대중인가), 무엇을 겨누어(관계인가 서비스인가 정책인가), 어떤 자리에서(조력자인가 계획가인가 옹호자인가) 하는지를 말하면 실천이 분명해진다. 둘째, 빠진 축을 찾는다. 한 기관의 사업 목록을 모델별로 분류해 보면 어디에 몰려 있고 어디가 비어 있는지 보인다. 대부분의 기관이 프로그램개발과 사회계획에 몰려 있고 정치사회행동과 연합은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비어 있음이 의도적 선택인지 여력의 문제인지 물어볼 수 있다. 셋째, 배합을 조정한다. 앞 장에서 본 대로 세 모델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배합하는 것이다. 같은 사안에서 계획의 방법으로 근거를 만들고, 개발의 방법으로 조직을 만들고, 행동의 방법으로 관철하는 순서를 짤 수 있다. 넷째, 결정권을 점검한다. 테일러와 로버츠의 축으로 「이 사업의 결정권이 어디에 있는가」를 물으면, 「주민 참여」가 실질인지 형식인지 드러난다. 다섯째, 놓친 억압을 확인한다. 포플의 뒤 세 모델로 「우리 실천이 성과 인종과 교육의 축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를 물을 수 있다. 분류의 값은 답에 있지 않고 물음에 있다. 어느 모델이 옳은지가 아니라, 각 모델이 던지는 물음을 자기 실천에 대 보는 것이 이 지식의 실무적 쓸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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