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만

지역사회개발모델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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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만(Rothman)은 지역사회조직 실천을 지역사회개발·사회계획·사회행동의 세 모델로 나누었다. 세 모델은 여러 축에서 견주어지며, 실제 실천에서는 섞여 쓰인다. 지역사회개발모델(locality development)은 지역주민의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 능력과 통합을 키우는 접근이다. 목표 — 구체적 문제의 해결(과제 목표)보다 주민의 역량과 관계의 형성(과정 목표)을 앞세운다. 「이번 일을 해결했는가」보다 「주민이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었는가」를 본다. 지역사회를 보는 눈 — 지역사회를 공동의 이익을 가진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문제는 관계의 단절과 역량의 부족에서 온다고 진단한다. 이해의 대립보다 합의가 가능하다고 전제한다. 주민의 위치 — 주민은 참여자이자 문제 해결의 주체다. 개입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전략과 전술 — 합의와 협력, 대화와 토의, 소집단 활동, 자조와 자발적 참여다. 실천가의 역할 — 조력자(enabler), 격려자, 조정자, 교육자다. 앞에 나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하도록 촉진한다. 권력 구조를 보는 눈 — 권력자도 지역사회 전체의 한 부분이자 협력의 대상으로 본다. 적용의 예 — 마을 만들기, 주민조직화, 새마을운동, 지역사회 자조 사업, 사회복지관의 지역조직화 사업이다. 한계 — 이해가 정면으로 대립하는 사안에서는 합의가 성립하지 않으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구조적 불평등을 다루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특히 한쪽이 얻으면 다른 쪽이 잃는 구조에서 「모두의 이익을 위해 대화하자」는 요구는 중립적이지 않고, 현 상태가 유지되면 이득을 보는 쪽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지역사회개발모델을 붙잡는 한 문장은 「과정이 곧 목표다」이다. 놀이터를 짓는 것보다 놀이터를 짓기 위해 주민이 모이고 논의하고 협력한 경험이 남는 것이 이 모델의 성과다. 그래서 실천가의 역할이 조력자다 — 앞에서 끌면 빨리 가지만 주민의 힘이 자라지 않으므로, 뒤에서 돕고 촉진하는 자리에 선다. 조력자의 성공은 자신이 없어도 그 조직이 굴러가게 되는 것이며, 그 점에서 이 모델의 성과는 사업이 끝난 뒤에야 확인된다.
  1. 로스만은 지역사회조직 실천을 지역사회개발·사회계획·사회행동의 세 모델로 나누었다.
  2. 지역사회개발모델은 주민의 광범위한 참여로 문제 해결 능력과 통합을 키운다.
  3. 이 모델은 구체적 문제의 해결보다 주민의 역량과 관계 형성이라는 과정 목표를 앞세운다.
  4. 지역사회를 공동의 이익을 가진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합의가 가능하다고 전제한다.
  5. 문제의 원인을 관계의 단절과 역량의 부족에서 찾는 것이 이 모델의 진단이다.
  6. 주민은 개입의 대상이 아니라 참여자이자 문제 해결의 주체의 자리에 놓인다.
  7. 전략은 합의와 협력이며 대화·토의·소집단 활동·자조가 그 수단이다.
  8. 실천가의 역할은 조력자·격려자·조정자·교육자로 앞에서 끌지 않고 촉진한다.
  9. 권력자도 대결의 상대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한 부분이자 협력의 대상으로 본다.
  10. 한계는 이해가 정면으로 대립할 때 합의가 어렵고 구조적 불평등을 다루지 못한다는 점이다.
  1. 「지역사회개발모델의 목표는 구체적 과제의 해결」로 적으면 부정확하다. 과정 목표를 앞세운다.
  2. 실천가의 역할을 옹호자나 조직가로 적으면 틀린다. 조력자가 중심이다.
  3. 「이 모델은 권력자를 대결의 상대로 본다」로 적으면 틀린다. 협력의 대상으로 본다.
  4. 「주민은 서비스의 수혜자로 놓인다」로 적으면 틀린다. 참여자이자 주체다.
  5. 이 모델의 한계를 빠뜨리지 말 것 — 구조적 불평등과 이해 대립을 다루기 어렵다.
과제 목표를 앞세울 때

놀이터를 빨리 짓는 것이 목표다. 예산을 따오고 업체에 맡기면 몇 달 안에 완성된다. 결과가 눈에 보이고 성과로 보고할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주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므로, 다음에 다른 문제가 생겨도 여전히 기관을 기다린다.

과정 목표를 앞세울 때

주민이 필요를 제기하고 함께 논의하고 행정과 협의해 만든다. 오래 걸리고 갈등도 겪는다. 대신 그 과정에서 주민 모임이 생기고, 협의의 경험이 쌓이고, 행정과 이야기할 통로가 열린다. 놀이터와 함께 조직이 남는다는 것이 이 모델의 성과다.

지역사회개발모델의 축
축이 모델의 답
목표과정 목표 — 주민의 역량과 관계의 형성
지역사회관공동의 이익을 가진 하나의 공동체
문제의 원인관계의 단절과 역량의 부족
주민의 위치참여자이자 문제 해결의 주체
전략합의와 협력, 대화와 토의, 자조
실천가의 역할조력자·격려자·조정자·교육자
권력 구조협력의 대상 — 지역사회의 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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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라는 역할이 실제로 하는 일

지역사회개발모델에서 실천가는 조력자(enabler)다. 이 말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본다」로 오해되기 쉬운데, 실제로는 매우 능동적인 역할이다. 첫째, 불만을 초점으로 모은다. 주민들이 각자 흩어져 갖고 있는 불만은 그 자체로는 움직임이 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공통된 것을 찾아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하시더라」로 되돌려 주면 개인의 불만이 공동의 문제로 바뀐다. 둘째, 만날 자리를 만든다. 사람들이 모여야 무엇이든 시작되는데, 그 자리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시간과 장소를 잡고, 오라고 청하고, 어색하지 않게 진행하는 일이 필요하다. 셋째, 관계를 잇는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을 이어 주고, 갈등이 있는 관계를 중재한다. 앞 장에서 본 구조적 공백을 메우는 작업이다. 넷째,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실천가 자신이 주민과 신뢰를 쌓아야 그 다음이 가능하다. 다섯째, 공동의 목표를 강조한다. 논의가 흩어지거나 갈등이 생길 때 「우리가 무엇을 하려 했는지」를 되짚어 준다. 하지 않는 것도 분명하다. 문제를 대신 규정하지 않고, 해법을 먼저 제시하지 않으며, 대표로 나서서 협상하지 않고, 주민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하지 않는다. 조력자의 성공은 자신이 없어도 굴러가게 되는 것이다. 어려운 점. 이 역할은 성과가 늦게 보이고 무엇을 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앞 장에서 본 대로 산출로 평가받는 체계에서 「관계를 만들었다」는 실적으로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조직화 담당자가 실적 압박 속에서 프로그램 운영으로 밀려나는 일이 흔하며, 이것이 이 모델을 현장에서 지키기 어려운 구조적 이유다.

「합의가 가능하다」는 전제가 성립하지 않을 때

지역사회개발모델은 지역사회를 공동의 이익을 가진 하나의 공동체로 전제한다. 이 전제가 성립하면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가 풀리지만, 성립하지 않는 사안이 있다. 전제가 깨지는 자리. 재개발을 두고 소유주와 세입자의 이해가 정면으로 대립할 때, 장애인 시설 설치를 두고 주민이 반대할 때,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 주민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다. 이런 사안에서 「모두의 이익을 위해 대화합시다」는 말은 중립적이지 않다. 현 상태가 유지되면 이득을 보는 쪽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합의를 강조하면 생기는 일. 첫째, 목소리 큰 쪽의 뜻이 합의로 포장된다. 회의에 나올 수 있는 사람, 말할 줄 아는 사람의 의견이 「주민의 뜻」이 된다. 둘째, 약한 쪽이 양보하게 된다. 화합을 깨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요구를 접어야 한다. 셋째, 문제가 개인화된다. 구조적 대립이 「소통의 부족」으로 재규정되면 원인을 다룰 수 없다. 그래서 사안의 성격을 먼저 봐야 한다. 앞 장에서 본 기준 — 이해가 양립 가능한가 — 이 여기서도 쓰인다. 양립 가능하면 개발모델이 맞고, 한쪽이 얻으면 다른 쪽이 잃는 구조라면 뒤에 볼 사회행동모델이 필요하다. 두 모델을 순서로 쓰기도 한다. 먼저 대화를 시도하고, 통하지 않을 때 압력으로 옮겨 간다. 반대로 압력으로 협상 자리를 만든 뒤 그 안에서 합의를 이루기도 한다. 로스만 자신도 세 모델이 섞여 쓰인다고 보았다. 뒤에 그는 세 모델의 혼합 형태 — 개발과 행동의 결합, 계획과 개발의 결합 — 를 논의했고, 실제 실천은 하나의 모델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험에서는 세 모델을 구분해 묻지만, 실무에서는 어느 축을 얼마나 쓸 것인가의 배합 문제로 다루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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