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의미

사회연결망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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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결망이론(social network theory)은 개인이나 조직을 점(node)으로, 그들 사이의 관계를 선(tie)으로 놓고 관계의 구조 자체를 분석하는 관점이다. 개인의 속성이 아니라 그 사람이 놓인 관계의 자리가 행동과 기회를 설명한다고 본다. 주요 개념 — 밀도(density)(가능한 관계 가운데 실제로 이어진 비율), 중심성(centrality)(그 점이 관계망에서 얼마나 중심에 있는가), 연결정도(직접 이어진 관계의 수), 매개 중심성(betweenness)(다른 점들을 잇는 다리 노릇을 하는 정도), 구조적 공백(structural hole)(서로 이어지지 않은 두 집단 사이의 빈틈),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 군집(cluster)이다. 지역사회복지에 주는 함의 첫째, 자원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정보와 도움이 어느 경로로 흐르는지, 어디서 막히는지가 관계망의 모양으로 드러난다. 둘째, 개입할 지점을 찾을 수 있다. 매개 중심성이 높은 사람은 여러 집단을 잇는 자리에 있으므로, 그를 통하면 정보가 넓게 퍼진다. 앞 장에서 본 비공식조직의 결절점이 그것이다. 셋째, 고립을 발견할 수 있다. 관계망에서 연결이 거의 없는 점이 곧 고립된 사람이며, 위기 상황에서 가장 위험하다. 넷째, 구조적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서로 이어지지 않은 두 집단 사이를 잇는 것이 앞 장에서 본 교량형 사회자본을 만드는 작업이다. 실천의 도구로 생태도(eco-map)와 사회관계망 지도가 쓰인다. 한 사람이나 한 가구를 중심에 두고 그가 이어진 사람과 기관을 그려, 어디가 두텁고 어디가 비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연결망 관점이 주는 눈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보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다. 같은 능력을 가진 두 사람이라도 관계망의 중심에 있는 사람과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의 기회가 다르다. 그래서 개입도 사람을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자리를 바꾸는 것 — 관계를 잇고 통로를 만드는 것 — 이 된다. 고립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상담만이 아니라 연결인 이유가 이것이다.
  1. 사회연결망이론은 사람과 조직을 점으로, 관계를 선으로 놓고 구조를 분석한다.
  2. 개인의 속성이 아니라 그가 놓인 관계의 자리가 행동과 기회를 설명한다고 본다.
  3. 밀도(density)는 맺어질 수 있는 관계 가운데 실제로 이어진 비율을 뜻한다.
  4. 중심성(centrality)은 그 점이 관계망에서 얼마나 중심에 있는가를 나타낸다.
  5. 매개 중심성(betweenness)은 다른 점들을 잇는 다리 노릇을 하는 정도를 뜻한다.
  6. 구조적 공백은 서로 이어져 있지 않은 두 집단 사이에 놓인 빈틈을 가리킨다.
  7. 실천에서는 정보와 도움이 흐르는 경로와 그것이 막히는 자리를 볼 수 있게 한다.
  8. 매개 중심성이 높은 사람을 통하면 정보가 넓게 퍼지므로 개입의 지점이 된다.
  9. 관계망에서 연결이 거의 없는 점이 고립된 사람이며 위기에 가장 취약하다.
  10. 실천 도구로 생태도와 사회관계망 지도가 쓰여 두터운 곳과 빈 곳을 눈으로 확인한다.
  1. 「연결망 분석은 개인의 속성을 본다」로 적으면 틀린다. 관계의 구조를 본다.
  2. 매개 중심성을 「관계의 수」로 적으면 틀린다. 관계의 수는 연결정도다.
  3. 「밀도가 높을수록 언제나 좋다」로 단정하면 부정확하다. 닫힌 망이 될 수 있다.
  4. 구조적 공백을 「관계망의 결함」으로만 보면 부족하다. 잇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된다.
  5. 「고립은 개인의 성향 문제」로 적으면 이 관점과 어긋난다. 구조의 자리로 본다.
관계망을 그린다 — 생태도, 사회관계망 지도고립된 점을 찾는다 — 연결이 거의 없는 사람구조적 공백을 찾는다 — 이어지지 않은 두 집단 사이매개 중심성이 높은 사람을 찾는다 — 정보의 통로고립을 잇고 공백을 메우며 통로를 활용해 개입한다
연결망의 주요 개념
개념무엇을 재나실천에서의 쓰임
밀도가능한 관계 중 실제로 이어진 비율지역의 결속 정도를 가늠한다
연결정도직접 이어진 관계의 수고립된 사람을 찾는다
매개 중심성다른 점들을 잇는 다리 노릇의 정도정보를 퍼뜨릴 통로를 찾는다
구조적 공백이어지지 않은 두 집단 사이의 빈틈교량형 사회자본을 만들 자리
군집서로 촘촘히 이어진 하위 집단누가 누구와 묶여 있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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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가 실천에서 하는 일

생태도(eco-map)는 한 개인이나 가구를 가운데 두고, 그가 이어져 있는 사람·기관·자원을 둘레에 그린 뒤 선으로 잇는 도구다. 하트만이 1978년에 제시했으며, 관계망 관점을 실무에 옮긴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어떻게 그리는가. 가운데에 대상 가구를 그리고, 둘레에 직장·학교·병원·친척·이웃·종교기관·복지기관 등을 그린다. 관계의 성격을 선으로 표시한다 — 굵은 선은 강한 관계, 점선은 약한 관계, 빗금 친 선은 갈등이 있는 관계, 화살표는 자원이 흐르는 방향이다. 무엇이 보이는가. 첫째, 빈 곳이다. 둘레에 아무것도 없거나 선이 거의 없으면 고립 상태다. 둘째, 갈등의 자리다. 도움이 되어야 할 관계가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는 경우가 그림으로 드러난다. 셋째, 흐름의 방향이다. 그 가구가 받기만 하는지, 주기만 하는지, 주고받는지가 보인다. 넷째, 끊어진 자리다. 이어져 있어야 할 기관과 이어지지 않은 경우다. 말로 하는 사정과 다른 점. 기록으로 「사회적 지지가 부족함」이라고 쓰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생태도를 그리면 어디가 어떻게 부족한지가 구체적으로 나온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그림에서 곧바로 나온다 — 빈 곳을 채우고, 갈등을 다루고, 끊어진 자리를 잇는다. 당사자와 함께 그리는 것이 요령이다. 실천가가 혼자 그리면 사정 도구지만, 당사자와 함께 그리면 당사자가 자기 상황을 보게 하는 도구가 된다. 자기 관계망을 눈으로 보면서 「여기가 비어 있구나」를 스스로 알아채는 과정이 앞 장에서 본 임파워먼트의 한 형태다. 지역 수준으로 확장한 것이 지역사회 자원 지도다. 지역의 기관·조직·모임·공간을 그리고 서로의 관계를 표시하면, 어떤 기관이 고립되어 있고 어느 영역에 자원이 없는지 드러난다. 뒤에 볼 지역사회 사정에서 쓰이는 방법이다.

「구조적 공백」이 기회이기도 한 이유

구조적 공백(structural hole)은 버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서로 이어지지 않은 두 집단 사이의 빈틈을 가리킨다. 이 개념은 결함을 지적하는 동시에 기회의 자리를 알려 준다. 왜 기회인가. 두 집단이 서로 모르고 있다면, 각 집단은 상대가 가진 정보와 자원을 얻지 못한다. 그 사이에 서는 사람은 양쪽의 정보를 모두 접하고, 그것을 잇는 값을 갖는다. 버트는 이를 중개(brokerage)의 이익이라 불렀다. 지역사회복지에서의 적용. 사회복지사는 대개 여러 구조적 공백 위에 서 있다. 주민과 행정 사이, 기관과 기관 사이, 당사자와 전문가 사이, 자원을 가진 쪽과 필요한 쪽 사이다.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양쪽의 언어를 알고 양쪽의 사정을 안다. 뒤에 볼 중개자(broker) 역할이 이것이다. 중개의 두 방향. 하나는 공백을 유지하며 중개하는 것이다. 자기만 양쪽을 알고 있으면 그 자리의 값이 유지된다. 다른 하나는 공백을 메워 양쪽이 직접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중개자의 자리는 사라지지만 관계는 남는다. 사회복지 실천은 뒤쪽을 택한다. 주민이 행정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하고, 기관들이 서로 직접 연계하게 하며, 당사자가 스스로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앞 장에서 본 자기결정과 임파워먼트의 원칙이 여기서 구체화된다 — 중개자가 계속 필요한 상태는 의존이 유지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어떤 공백은 구조적이라 개인의 노력으로 메워지지 않는다. 제도의 언어와 주민의 언어 사이, 자원의 배분 규칙과 실제 필요 사이의 간격이 그렇다. 그런 자리에서는 중개가 계속 필요하며, 그것을 제도로 만드는 것 — 통합사례관리자, 연계 담당자, 협의체의 실무 인력 — 이 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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