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의미

사회자본이론

미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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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본(social capital)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담긴 자원이다. 물적 자본(돈과 설비)이나 인적 자본(지식과 기술)과 달리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 있으며, 쓸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쓸수록 늘어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성 요소로 흔히 셋을 든다. 신뢰(trust) — 서로 믿을 수 있다는 기대. 호혜성의 규범(norms of reciprocity) — 도우면 언젠가 갚아진다는 규범. 관계망(networks) — 실제로 이어져 있는 관계의 구조. 퍼트넘(Putnam)의 구분이 널리 쓰인다. 결속형 사회자본(bonding)은 동질적인 집단 안의 결속이다. 가족, 친척, 동향, 같은 종교의 사람들 사이의 강한 유대이며, 정서적 지지와 위기 시의 도움에 강하다. 교량형 사회자본(bridging)은 서로 다른 집단을 잇는 관계다. 다른 배경의 사람들 사이의 느슨한 연결이며, 새로운 정보와 기회를 준다. 여기에 연결형(linking)을 더하기도 한다 — 권력과 자원을 가진 위계가 다른 층과의 관계다. 그라노베터의 「약한 유대의 힘」이 이 구분의 근거가 된다. 일자리 정보 같은 새로운 정보는 가까운 사람보다 느슨하게 아는 사람에게서 오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사람은 나와 같은 정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복지에 주는 함의 — 지역의 사회자본을 키우는 것이 곧 문제 해결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며, 결속형만이 아니라 교량형과 연결형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두운 면도 지적된다. 결속형 사회자본이 강한 집단은 밖의 사람을 배제하고, 내부의 규범이 개인을 억압하며, 폐쇄적 이익 집단이 되기도 한다.
사회자본에서 시험이 노리는 자리는 결속형과 교량형의 구분이다. 결속형은 안으로 묶고(같은 사람들끼리, 정서적 지지에 강함), 교량형은 밖으로 잇는다(다른 사람들 사이, 새 정보와 기회에 강함). 그리고 실천의 요점은 결속형만 강한 지역이 오히려 닫힌다는 것이다. 토박이끼리 끈끈한 마을이 새로 온 사람에게는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 되는 일이 그 예다.
  1. 사회자본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담긴 자원으로 개인이 아니라 관계 속에 있다.
  2. 사회자본은 물적 자본이나 인적 자본과 달리 쓸수록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다.
  3. 사회자본의 구성 요소로는 신뢰·호혜성의 규범·관계망의 세 가지를 든다.
  4. 결속형 사회자본은 동질적인 집단 안의 강한 결속으로 정서적 지지에 강하다.
  5. 교량형 사회자본은 서로 다른 집단을 잇는 느슨한 관계로 새 정보와 기회를 준다.
  6. 연결형 사회자본은 권력과 자원을 가진 위계가 다른 층과의 관계를 뜻한다.
  7. 그라노베터의 「약한 유대의 힘」은 새로운 정보가 느슨한 관계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8. 가까운 사람은 나와 같은 정보 안에 있으므로 새 정보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 그 논거다.
  9. 실천의 요점은 결속형만이 아니라 교량형과 연결형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10. 어두운 면으로 결속형이 강한 집단이 밖의 사람을 배제하고 개인을 억압하는 점이 지적된다.
  1. 결속형과 교량형을 맞바꾼 선지가 가장 흔하다 — 결속은 안, 교량은 밖이다.
  2. 「사회자본은 쓸수록 줄어든다」로 적으면 틀린다. 쓸수록 늘어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3. 「사회자본은 개인이 소유하는 자원」으로 적으면 부정확하다. 관계 속에 있다.
  4. 「약한 유대는 쓸모가 적다」로 적으면 그라노베터의 논지와 반대다. 새 정보의 통로다.
  5. 사회자본의 어두운 면을 빠뜨리지 말 것 — 결속형은 배제와 억압을 낳기도 한다.
결속형만 강한 지역

토박이끼리 서로 잘 알고 오래 도우며 살아왔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곧바로 도움이 온다. 그런데 새로 온 사람은 들어갈 자리가 없고, 밖의 정보와 자원이 들어오지 않으며, 내부의 규범을 벗어나는 사람은 견디기 어렵다. 끈끈함이 곧 닫힘이 되는 자리다.

교량형과 연결형이 함께 있는 지역

안의 결속 위에 다른 집단과 잇는 통로와 행정·전문기관과 잇는 통로가 함께 있다. 새 정보와 자원이 들어오고, 새로 온 사람이 들어갈 문이 있으며, 필요할 때 밖의 힘을 부를 수 있다. 지역사회복지가 만들려는 것이 이 조합이다.

사회자본의 세 갈래
갈래누구를 잇나무엇에 강한가
결속형(bonding)같은 집단 안 — 가족·친척·동향·같은 종교정서적 지지와 위기 시의 도움
교량형(bridging)서로 다른 집단 사이 — 느슨한 관계새로운 정보와 기회
연결형(linking)위계가 다른 층 — 권력과 자원을 가진 쪽제도와 자원에 대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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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속형만 키우는 사업의 함정

지역사회복지 사업에서 「주민 간의 관계를 만든다」고 할 때, 대개 만들어지는 것은 결속형 사회자본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때로는 해롭기까지 하다. 왜 결속형이 먼저 생기는가.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과 어울리기 쉽다. 같은 또래, 같은 처지, 같은 관심의 사람들이 모이면 대화가 편하고 모임이 지속된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열면 자연스럽게 동질적인 집단이 형성된다. 그것이 낳는 문제. 첫째, 참여하는 사람만 계속 참여한다. 기존 모임이 끈끈해질수록 새로 오려는 사람은 끼어들기 어렵다. 「이미 다들 아는 사이인데」라는 느낌이 문턱이 된다. 둘째, 정작 고립된 사람은 여전히 밖에 있다.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 낯선 자리를 꺼리는 사람은 모임이 활발해질수록 더 멀어진다. 셋째, 새로운 정보와 자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같은 사람들끼리는 같은 것만 알고 있다. 넷째, 내부 규범이 강해져 다른 의견이 눌린다. 교량형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절로 생기지 않으므로 설계해야 한다. 다른 집단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세대 간, 토박이와 새 주민, 내국인과 이주민), 한 사람이 여러 모임에 걸치도록 하는 것, 모임 사이를 잇는 사람을 두는 것, 새로 오는 사람이 들어올 경로를 만들어 두는 것이 방법이다. 연결형도 마찬가지다. 주민이 행정·의회·전문기관과 이어질 통로가 있어야 요구가 닿는다. 앞 장에서 본 협의체와 주민참여예산이 제도적 통로이며, 실천가가 그 통로를 여는 역할을 한다. 평가에서도 이 구분이 필요하다. 「참여 인원」과 「모임 횟수」만 재면 결속형만 늘어나도 성과로 잡힌다. 참여자의 구성이 다양해졌는지,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는지, 밖과 이어진 통로가 생겼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사회자본 개념을 조심해서 써야 하는 이유

사회자본은 지역사회복지에서 매우 인기 있는 개념이지만, 몇 가지 경계할 지점이 있다. 첫째, 책임의 전가로 쓰일 수 있다. 「사회자본이 풍부한 지역이 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명제가 「그러니 사회자본이 부족한 지역은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로 미끄러질 수 있다. 그런데 사회자본의 부족은 대개 구조적 조건의 결과다. 잦은 이주, 장시간 노동, 열악한 주거, 공공 공간의 부재가 관계를 만들 여유를 빼앗는다. 관계를 만들라고 요구하기 전에 관계를 만들 조건을 봐야 한다. 둘째, 물질적 자원을 대신할 수 없다. 이웃 관계가 좋다고 소득이 생기지는 않는다. 사회자본은 물적 자원을 더 잘 쓰게 하고 위기를 견디게 하지만, 없는 자원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지역의 사회자본을 키우면 된다」는 논리가 공적 자원의 투입을 대신하면 앞 장에서 본 비공식 돌봄 강조의 위험이 되풀이된다. 셋째, 불평등을 재생산할 수 있다. 부르디외가 지적한 대로 사회자본은 이미 가진 사람이 더 갖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쉽다. 좋은 학교와 직장의 관계망은 그 자체가 자원이며, 그 망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과의 격차를 벌린다. 「모두의 사회자본을 키우자」는 말이 실제로는 이미 관계망이 있는 사람들의 것을 더 키우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넷째, 측정이 어렵다. 신뢰와 규범은 설문으로 재지만 그 값이 무엇을 뜻하는지 불분명하고, 관계망의 밀도가 높다고 좋은 관계라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정확한 사용법은 이렇다. 사회자본을 목표가 아니라 조건으로 본다. 관계가 있으면 자원이 더 잘 쓰이고 정보가 돌고 서로 지지하게 되므로 다른 개입이 잘 듣게 만드는 바탕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자원의 부족이나 제도의 결함을 대신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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