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과 권력

교환이론과 권력의존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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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이론(exchange theory)은 사회적 관계를 자원을 주고받는 교환으로 본다. 호만스와 블라우가 대표 이론가이며, 사람과 조직은 보상은 크고 비용은 적은 관계를 이어 가고 그렇지 않은 관계는 끊는다고 본다. 핵심 개념 — 보상과 비용, 호혜성(reciprocity)(받으면 갚아야 한다는 규범), 교환관계의 균형과 불균형이다. 교환되는 자원은 돈만이 아니라 정보·서비스·인정·지지·정당성을 포함한다. 지역사회복지에 주는 함의 — 기관 간 연계와 협력도 교환이다. 서로 얻는 것이 있어야 관계가 이어지며, 한쪽만 주는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다. 앞 장에서 본 협력의 비용과 이익의 셈이 이 이론의 언어다. 권력의존이론(power-dependency theory)은 교환이론에서 나온 것으로, 불균형한 교환이 권력을 낳는다고 설명한다. 블라우와 에머슨이 정리했다. 핵심 명제 — A가 가진 자원을 B가 절실히 필요로 하고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다면, A는 B에 대해 권력을 갖는다. 곧 권력은 관계 속의 의존에서 나온다. 의존의 크기는 그 자원이 얼마나 중요한가와 대안이 얼마나 있는가로 정해진다. 불균형에 대응하는 다섯 방법(에머슨) — 경쟁(다른 곳에서 자원을 구한다), 재평가(그 자원의 가치를 낮게 다시 본다), 호혜(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내가 갖는다), 연합(비슷한 처지끼리 뭉쳐 힘을 키운다), 강제(힘으로 자원을 얻는다)다. 지역사회복지에 주는 함의 — 사회복지기관이 재원 제공자에게 의존하는 구조, 클라이언트가 기관에 의존하는 구조를 설명하며, 의존을 줄이는 방법이 곧 힘을 키우는 방법임을 보여 준다.
권력의존이론의 한 문장은 「권력은 사람이 가진 것이 아니라 관계에 있다」이다. 누가 힘이 센가는 그 사람의 속성이 아니라 내가 그에게 얼마나 의존하는가로 정해진다. 그래서 힘을 키우는 방법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의존을 줄이는 것이 된다 — 대안을 만들고(경쟁),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갖고(호혜), 비슷한 처지끼리 뭉치는(연합) 방식이다.
  1. 교환이론은 사회적 관계를 자원을 주고받는 교환으로 보며 호만스와 블라우가 대표다.
  2. 사람과 조직은 보상은 크고 비용은 적은 관계를 이어 가고 그렇지 않으면 끊는다고 본다.
  3. 교환되는 자원은 돈만이 아니라 정보·서비스·인정·지지·정당성을 포함한다.
  4. 호혜성은 받으면 갚아야 한다는 규범으로 교환관계를 지탱해 주는 기제다.
  5. 권력의존이론은 교환이론에서 나온 것으로 불균형한 교환이 권력을 낳는다고 본다.
  6. 핵심 명제는 절실히 필요한 자원을 가진 쪽이 그 관계에서 권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7. 의존의 크기는 그 자원이 얼마나 중요한가와 대안이 얼마나 있는가로 정해진다.
  8. 에머슨이 든 불균형 대응의 다섯 — 경쟁·재평가·호혜·연합·강제다.
  9. 연합은 비슷한 처지의 쪽끼리 뭉쳐 상대에 대한 힘을 키우는 대응 방법이다.
  10. 이 이론은 상대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 곧 힘을 키우는 것임을 보여 준다.
  1. 권력을 개인이나 조직의 속성으로 적으면 틀린다. 관계 속의 의존에서 나온다.
  2. 교환되는 자원을 돈으로만 좁히면 부정확하다. 정보·인정·정당성도 자원이다.
  3. 에머슨의 다섯 대응에서 「재평가」를 빠뜨리기 쉽다 — 자원의 가치를 낮게 다시 보는 것이다.
  4. 「호혜성은 교환이론과 무관하다」로 적으면 틀린다. 교환을 지탱하는 규범이다.
  5. 「의존이 크면 권력도 커진다」로 적으면 뒤집힌 것이다. 의존하는 쪽이 약하다.
의존이 큰 쪽

필요한 자원을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상태다. 대안이 없으므로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요구를 하기 어렵다. 한 공모 사업에 예산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기관, 그 기관의 서비스가 아니면 갈 곳이 없는 이용자가 이 자리에 있다.

의존을 줄이는 길

대안을 만들거나(경쟁), 그 자원의 필요를 줄이거나(재평가),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갖거나(호혜), 뭉치는(연합) 것이다. 이 넷이 모두 어려울 때 남는 것이 강제이며, 앞 장에서 본 방해 전략이 그것이다. 힘의 문제를 도덕이 아니라 구조로 다루는 관점이다.

불균형에 대응하는 다섯 방법
방법무엇을 하나지역사회복지의 예
경쟁다른 곳에서 자원을 구한다재원의 다변화, 다른 공급자 찾기
재평가그 자원의 가치를 낮게 다시 본다그 사업 없이도 되는 길을 찾는다
호혜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내가 갖는다기관만 가진 현장 정보와 신뢰를 내세운다
연합비슷한 처지끼리 뭉쳐 힘을 키운다기관 협의체, 당사자 연대
강제힘으로 자원을 얻는다집단 행동과 압력 — 최후의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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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와 기관 사이의 권력 관계

권력의존이론은 기관 사이의 관계만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와 기관 사이의 관계를 보는 데도 쓰인다. 이 적용이 불편하지만 중요하다. 구조를 보면 이렇다. 클라이언트는 필요한 자원 — 급여, 서비스, 정보, 자격 판정 — 을 기관에서 얻는다. 그 자원이 절실하고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다면, 기관은 그 클라이언트에 대해 권력을 갖는다. 실무자가 의도하지 않아도 관계 자체가 그렇게 짜여 있다. 그 권력이 나타나는 모습. 클라이언트가 불만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다 — 말하면 불이익이 있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자기에게 맞지 않아도 받아들인다. 실무자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렵다. 앞 장에서 본 서비스 질 조사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것이다. 의존을 줄이는 장치가 제도에 들어 있다. 선택권을 주는 것(바우처, 제공기관 선택), 이의를 제기할 통로를 두는 것(고충 처리, 이의신청), 정보를 공개하는 것(평가 결과의 게시), 당사자 조직을 지원하는 것(연합의 방법), 급여를 권리로 규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이 가장 근본적이다 — 시혜가 아니라 권리가 되면 기관의 재량이 줄고 그만큼 의존이 준다. 실무자가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결정의 근거와 기준을 설명하는 것, 거절할 수 있음을 분명히 알리는 것, 다른 선택지를 함께 알려 주는 것, 이의를 제기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다. 이것들은 친절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불균형을 줄이는 실무다. 임파워먼트 실천이 이 관점과 이어진다. 앞 장에서 본 임파워먼트는 「힘을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통제할 힘을 갖게 하는 것인데, 권력의존이론의 언어로 옮기면 의존을 줄이고 대안과 연합을 만드는 것이 된다.

연합이 가장 널리 쓰이는 이유

에머슨이 든 다섯 대응 가운데 지역사회복지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연합(coalition)이다. 왜 그런지 보면 이 방법의 조건과 한계도 함께 보인다. 다른 방법이 어려운 이유. 경쟁(대안 찾기)은 자원이 한 곳에 몰려 있으면 불가능하다. 국고보조금을 대체할 재원은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재평가(그 자원이 덜 필요하다고 보기)는 실제로 필요한 것을 포기하는 것이므로 이용자에게 손해가 간다. 호혜(상대가 원하는 것을 갖기)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힘의 차이가 크면 한계가 있다. 강제는 앞 장에서 본 대로 관계를 깨고 보복을 부른다. 연합의 논리. 개별 기관이나 개인은 약하지만, 여럿이 뭉치면 상대가 무시할 수 없는 크기가 된다. 한 기관이 예산을 요구하면 무시할 수 있어도, 지역의 스무 기관이 함께 요구하면 다르다. 그리고 연합은 자원을 새로 만들지 않고도 기존의 자원을 합해 힘을 키운다는 점에서 비용이 적다. 성립의 조건. 첫째, 공통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각자의 이해가 다르면 오래가지 못한다. 둘째, 참여의 비용이 감당 가능해야 한다. 회의와 조율에 드는 시간이 지나치면 이탈한다. 셋째, 성과가 보여야 한다. 몇 번 시도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 흩어진다. 넷째, 조율할 주체가 있어야 한다. 한계와 위험. 연합 안에서도 힘의 차이가 있어 큰 기관의 이해가 앞설 수 있고, 공통분모를 찾다 보면 요구가 무난해져 정작 절실한 사안이 빠진다. 그리고 연합이 제도화되어 협의체가 되면 연합의 상대였던 행정이 그 협의체를 운영하게 되어 압력의 성격이 사라지기도 한다. 앞 장에서 본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정확히 이 자리에 있다. 민관이 함께 앉아 조율하는 제도적 연합이며,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나 협의체가 있다고 옹호가 대신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함께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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