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생태

사회체계이론과 생태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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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체계이론(social systems theory)은 지역사회를 여러 하위체계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환경과 교환하는 하나의 체계로 본다. 지역사회 안에는 가족·학교·기업·행정기관·종교기관 같은 하위체계가 있고, 지역사회 자체는 더 큰 사회의 하위체계다. 주요 개념 — 경계(체계를 안팎으로 가르는 선), 개방체계와 폐쇄체계, 투입-전환-산출-환류의 순환, 항상성(안정을 유지하려는 경향), 동등종국성(출발이 달라도 같은 결과에 이를 수 있음), 엔트로피와 부적 엔트로피, 홀론(holon)(하나의 체계가 동시에 부분이자 전체인 성질)이다. 지역사회복지에 주는 함의 — 문제를 한 부분의 결함이 아니라 체계 사이의 관계로 본다. 한 아동의 문제를 그 아이의 문제로 보지 않고 가족·학교·또래·지역의 관계 속에서 파악한다. 개입도 한 지점이 아니라 여러 체계의 접점에서 이루어진다. 생태이론(ecological theory)은 체계이론을 이어받되 사람과 환경 사이의 적응과 상호작용에 초점을 둔다. 저메인과 기터만의 생활모델이 대표이며, 브론펜브레너의 생태체계 도식이 널리 쓰인다. 주요 개념 — 적응(adaptation), 거래(transaction)(사람과 환경이 서로를 바꾸는 상호적 과정), 적합성(goodness of fit)(사람의 욕구와 환경의 자원이 맞는 정도), 스트레스와 대처, 생활 영역(niche), 경쟁·분리·집중 같은 공간 생태의 개념이다. 두 이론의 관계 — 생태이론은 체계이론의 한 갈래이되, 사람과 환경의 접점과 적응의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본다는 점이 다르다. 문제를 개인의 병리로도 환경의 결함으로도 보지 않고 둘 사이 적합성의 문제로 규정하는 것이 이 관점의 요점이다.
두 이론이 함께 주는 눈은 「문제는 누구의 것도 아니라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 때 아이를 고치려 하지도, 학교를 탓하지도 않고 둘 사이의 적합성을 본다. 그러면 개입의 자리가 늘어난다 — 아이를 지원하거나, 학교의 환경을 바꾸거나, 둘 사이를 잇는 사람을 두거나. 생태이론에서 적합성(goodness of fit)이 핵심 낱말인 이유가 이것이다.
  1. 사회체계이론은 지역사회를 여러 하위체계가 맞물리고 환경과 교환하는 체계로 본다.
  2. 지역사회 자체도 더 큰 사회의 하위체계이며, 안에 가족·학교·기업 등을 품는다.
  3. 주요 개념 — 경계·개방과 폐쇄·투입과 산출·항상성·동등종국성·엔트로피다.
  4. 홀론(holon)은 하나의 체계가 동시에 부분이면서 전체이기도 한 성질을 가리킨다.
  5. 체계이론은 문제를 한 부분의 결함이 아니라 체계들 사이의 관계로 파악한다.
  6. 생태이론은 체계이론을 이어받되 사람과 환경 사이의 적응과 상호작용에 초점을 둔다.
  7. 저메인과 기터만의 생활모델과 브론펜브레너의 생태체계 도식이 대표적이다.
  8. 거래(transaction)는 사람과 환경이 서로를 바꾸는 상호적 과정을 뜻한다.
  9. 적합성(goodness of fit)은 사람의 욕구와 환경의 자원이 맞는 정도를 가리킨다.
  10. 생태이론은 문제를 개인의 병리도 환경의 결함도 아닌 둘 사이 적합성의 문제로 본다.
  1. 적합성을 「개인이 환경에 맞추는 정도」로 적으면 틀린다. 서로 맞는 정도다.
  2. 「생태이론은 개인의 변화만을 겨눈다」로 적으면 틀린다. 환경의 변화도 함께 본다.
  3. 「체계이론은 폐쇄체계 관점」으로 적으면 틀린다. 개방체계를 전제한다.
  4. 동등종국성을 「같은 방법이면 같은 결과」로 적으면 틀린다. 다른 출발도 같은 결과다.
  5. 거래(transaction)를 일방적 영향으로 적으면 틀린다. 서로를 바꾸는 상호 과정이다.
적합성이 낮은 상태 — 사람 쪽 개입

사람의 역량과 자원을 키운다. 기술을 가르치고, 정보를 주고, 지지 관계를 만들고, 대처 능력을 기른다. 이 쪽만 하면 환경이 그대로이므로 개인이 계속 애써야 하는 상태가 남는다. 「적응 훈련」에 그치면 앞 장에서 본 비판의식의 결여가 된다.

적합성이 낮은 상태 — 환경 쪽 개입

환경의 요구를 낮추거나 자원을 늘린다. 물리적 장벽을 없애고, 제도를 고치고, 지역의 인식을 바꾸고, 필요한 서비스를 만든다. 이 쪽만 하면 개인의 힘이 자라지 않는다. 두 방향을 함께 쓰고, 둘을 잇는 중개와 옹호를 더하는 것이 생태적 실천이다.

두 이론의 초점
축사회체계이론생태이론
보는 것체계들의 구조와 관계사람과 환경의 접점과 적응
핵심 개념경계·항상성·동등종국성·홀론적응·거래·적합성·스트레스와 대처
문제를 보는 눈체계 사이의 관계가 어긋난 것사람의 욕구와 환경의 자원이 안 맞는 것
개입의 자리여러 체계의 접점사람 쪽·환경 쪽·둘을 잇는 자리
한계추상적이고 처방이 약하다권력과 불평등을 다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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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성」이라는 개념이 실천에서 하는 일

생태이론의 여러 개념 가운데 실천에 가장 크게 쓰이는 것이 적합성(goodness of fit)이다. 이 개념이 무엇을 바꾸는지 보자. 문제의 소재를 옮긴다. 어떤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하자. 개인 병리의 관점에서 보면 그 아이에게 문제가 있고 고쳐야 한다. 환경 결정론의 관점에서 보면 학교가 문제이고 학교를 바꿔야 한다. 적합성의 관점에서는 둘 다 아니다. 그 아이의 특성과 그 학교의 환경이 서로 맞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러면 개입의 자리가 늘어난다. 아이의 대처 능력을 키우거나(사람 쪽), 학교의 요구와 환경을 조정하거나(환경 쪽), 둘을 이어 주는 사람을 두거나(중개), 아니면 더 맞는 환경을 찾거나(전학·대안 교육) 할 수 있다. 하나의 처방을 고집하지 않게 된다. 책임의 배분도 달라진다. 개인 병리의 관점에서는 실패의 책임이 개인에게, 환경 결정론에서는 제도에 온전히 간다. 적합성의 관점에서는 양쪽이 함께 조정해야 할 문제가 된다. 다만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다 — 「양쪽 모두의 책임」이 힘의 차이를 지우는 논리가 될 수 있다. 장애인이 접근하지 못하는 건물을 두고 「적합성의 문제」라고 하면 맞지만, 그 조정의 부담을 양쪽이 똑같이 져야 한다고 하면 잘못이다. 조정할 힘이 있는 쪽이 더 많이 조정해야 한다. 지역사회 수준에서도 쓰인다. 어떤 서비스에 사람이 오지 않을 때, 주민이 무관심해서인지 서비스가 그들의 조건과 맞지 않아서인지를 묻는 것이 적합성의 물음이다. 앞 장에서 본 마케팅의 가격(이용자가 치르는 비용) 개념이 이 물음의 구체적 형태이며, 시간·거리·절차·낙인이 곧 적합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한계도 있다. 적합성 개념은 왜 어떤 사람들에게만 환경이 계속 맞지 않는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 물음에 답하려면 앞 장의 갈등이론과 뒤에 볼 권력의존이론이 필요하다.

체계이론과 생태이론이 함께 받는 비판

두 이론은 사회복지실천의 기본 틀로 널리 쓰이지만, 공통된 비판도 오래 제기되어 왔다. 첫째, 처방이 약하다. 두 이론은 현상을 설명하는 틀이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지 않는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서술은 옳지만, 그래서 어디부터 손대야 하는지에는 답이 없다. 실무자가 「생태체계적으로 사정했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여러 요인을 나열하는 데 그치는 일이 흔한 이유다. 둘째, 권력과 불평등을 다루지 못한다. 체계이론은 체계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보는데, 그 영향의 크기가 대등하지 않다는 점을 담지 못한다. 재개발 지역에서 건설사와 세입자는 같은 체계의 두 요소가 아니라 힘의 차이가 있는 당사자다. 생태이론의 「적응」도 마찬가지여서, 누가 누구에게 적응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빠진다. 셋째, 현상 유지적일 수 있다. 항상성과 균형을 강조하면 앞 장의 구조기능론과 같은 문제 — 기존 질서의 정당화 — 에 빠진다. 「체계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이 「그 안정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있다」는 사실을 가릴 수 있다. 넷째, 개념이 지나치게 넓다. 무엇이든 체계로 설명할 수 있으므로 반증이 어렵다. 설명력이 커 보이지만 그만큼 검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 틀이 유지되는 이유는 사정의 도구로서 값이 크기 때문이다. 한 사례를 볼 때 개인만 보지 않고 가족·또래·학교·직장·지역·제도를 함께 보게 만들고, 빠뜨린 자리를 찾게 한다. 곧 이 이론들은 답을 주는 이론이 아니라 물음을 빠짐없이 던지게 하는 틀로 쓰는 것이 정확하며, 방향을 정할 때는 갈등이론·권력의존이론·임파워먼트 관점을 함께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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