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선조직협회와 인보관에서 시봄보고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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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조직협회(COS, Charity Organization Society)는 1869년 런던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자선단체가 난립해 중복 구제와 누락이 함께 일어나자, 이를 조정하고 등록·조사로 관리하려는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다. 활동 방식은 우애방문원(friendly visitor)이 가정을 방문해 조사하고, 대상자를 구제할 가치가 있는 빈민과 없는 빈민으로 가려 지원하는 것이었다. 등록과 사례 기록, 기관 간 조정이 이때 자리 잡았으며, 이것이 뒷날 개별사회사업과 사례관리, 지역사회조직의 원형이 되었다. 한계와 비판도 뚜렷하다.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나태와 도덕적 결함에서 찾았고, 구제받을 자격을 가리는 방식이 낙인을 낳았으며, 구조적 원인을 보지 못했다. 인보관 운동(Settlement House Movement)은 1884년 런던의 토인비홀에서 시작되었다. 바네트(Barnett) 목사가 세운 이 관은 대학생과 지식인이 빈민 지역에 함께 들어가 살면서 교육하고 조직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을 택했다. COS와 인보관의 대비가 이 장의 핵심이다. COS는 빈곤의 원인을 개인에서 찾고 자선의 조정을 겨눴으며 조사와 선별의 방법을 썼다. 인보관은 원인을 환경과 구조에서 찾고 주민과 함께 사는 것에서 출발했으며 교육·조직화·사회개혁의 방법을 썼다. 시봄보고서(Seebohm Report, 1968)는 지방정부의 분산된 사회서비스 부서를 하나로 통합할 것을 권고했다. 아동·노인·장애인·정신건강 서비스가 부서마다 따로 있어 주민이 여러 곳을 돌아야 했던 문제를 겨눈 것이며, 지역사회를 서비스의 단위로 세우고 비공식 자원의 활용을 강조했다. 이 권고에 따라 1970년 지방정부사회서비스법이 제정되어 사회서비스국이 설치되었다.
COS와 인보관을 가르는 물음은 「빈곤의 원인을 어디서 찾는가」다. COS는 개인에서, 인보관은 환경과 구조에서 찾았고, 그 차이가 방법의 차이를 낳았다 — 개인이 원인이면 조사해서 가려 돕고, 구조가 원인이면 함께 살며 바꾸려 한다. 이 대비는 오늘의 실천에서도 되풀이되며, 뒤에 볼 로스만의 사회계획모델과 사회행동모델의 뿌리이기도 하다.
  1. 자선조직협회(COS)는 1869년 런던에서 자선의 중복과 누락을 조정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2. COS는 우애방문원이 가정을 방문해 조사하고 등록·기록으로 대상을 관리했다.
  3. COS는 대상자를 구제할 가치가 있는 빈민과 없는 빈민으로 가려 지원했다.
  4. COS의 등록과 사례 기록은 개별사회사업과 사례관리, 지역사회조직의 원형이 되었다.
  5. COS의 한계는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나태와 도덕적 결함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6. 인보관 운동은 1884년 런던의 토인비홀에서 바네트 목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7. 인보관은 지식인이 빈민 지역에 함께 들어가 살면서 교육·조직화·환경 개선을 했다.
  8. COS는 원인을 개인에서, 인보관은 환경과 구조에서 찾았다는 것이 결정적 차이다.
  9. 시봄보고서(1968)는 지방정부의 분산된 사회서비스 부서를 하나로 통합할 것을 권고했다.
  10. 시봄보고서는 지역사회를 서비스의 단위로 세우고 비공식 자원의 활용을 강조했다.
  1. COS와 인보관의 관점을 맞바꾼 선지가 가장 흔하다 — COS가 개인, 인보관이 구조다.
  2. 토인비홀을 자선조직협회의 활동으로 적으면 틀린다. 인보관 운동의 시작이다.
  3. 「COS는 빈곤의 구조적 원인을 강조했다」로 적으면 틀린다. 개인의 결함에서 찾았다.
  4. 시봄보고서를 「서비스의 분화를 권고한 것」으로 적으면 정반대다. 통합을 권고했다.
  5. COS의 공헌을 빠뜨리지 말 것 — 조사와 기록, 기관 간 조정의 방법을 남겼다.
1869 자선조직협회 — 자선을 조정하고 대상을 가린다1884 토인비홀 — 지역에 들어가 살며 환경을 바꾼다1968 시봄보고서 — 지방정부의 사회서비스를 통합하라1970 지방정부사회서비스법 — 사회서비스국 설치
자선조직협회와 인보관
축자선조직협회(1869)인보관(1884)
빈곤의 원인개인의 나태와 도덕적 결함환경과 사회구조
목적자선의 조정, 중복 구제의 방지환경의 개선과 사회개혁
방법가정방문 조사와 선별, 등록과 기록함께 살며 교육·조직화
주체우애방문원(중산층 자원봉사자)대학생과 지식인이 지역에 거주
남긴 것개별사회사업·사례관리·기관 조정집단사회사업·지역사회조직·사회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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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흐름이 오늘의 실천에 남긴 두 갈래

자선조직협회와 인보관은 같은 시기 같은 도시에서 같은 문제를 다뤘지만 정반대의 길을 갔다. 그리고 두 길이 오늘의 사회복지실천에 그대로 남아 있다. COS가 남긴 것. 첫째, 개별 사례에 대한 체계적 접근이다. 방문해서 사정하고, 기록하고, 계획을 세우고, 다른 기관과 조율하는 절차가 여기서 나왔다. 오늘의 사례관리가 이 계보다. 둘째, 기관 간 조정이다. 여러 기관이 같은 사람을 중복 지원하거나 아무도 돕지 않는 문제를 다루는 일이며, 앞 장에서 본 연계 기술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같은 기능을 한다. 셋째, 자료에 근거한 판단이다. 인보관이 남긴 것. 첫째, 지역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사무실에서 기다리지 않고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간다는 발상이며, 오늘의 찾아가는 서비스와 마을 단위 실천이 이 계보다. 둘째, 집단과 조직화다. 개인을 각각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은 처지의 사람을 모아 함께 하게 하는 방법이다. 셋째, 사회개혁과 옹호다. 인보관 활동가들은 주택법·공중위생·아동노동 규제의 입법 운동에 관여했다. 오늘도 두 갈래가 함께 있다. 한 기관 안에서도 사례관리팀은 COS의 방식으로, 지역조직화팀은 인보관의 방식으로 일한다. 사회복지사업법 제34조의5가 사회복지관의 사업에 「사례관리 사업」과 「주민교육 및 조직화 사업」을 나란히 둔 것이 그 제도적 표현이다. 둘은 대립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어려움을 개별적으로 돕는 일과 그런 어려움이 반복해 생기는 구조를 바꾸는 일은 함께 가야 한다. 앞 장에서 본 비판의식이 이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눈이며, 개별 사례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읽어 구조의 문제로 올리는 것이 그 작업이다.

시봄보고서가 통합을 권고한 이유와 그 이후

시봄보고서(1968)는 영국 지역사회복지의 분수령이다.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을 바꾸려 했는지 보면 오늘 우리의 전달체계 논의와 겹친다. 당시의 문제. 지방정부의 사회서비스가 대상별로 나뉘어 있었다. 아동복지부, 보건부, 복지부가 각각 아동·정신건강·노인과 장애인을 맡았고, 부서마다 다른 담당자가 다른 절차로 일했다. 그래서 한 가정에 여러 부서의 담당자가 각각 방문하고, 정작 그 가정의 문제 전체를 보는 사람은 없었다. 앞 장에서 본 파편화가 부처 단위로 나타난 것이다. 보고서의 권고. 하나의 사회서비스국(social services department)으로 통합하고, 가족 전체를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조직하고, 비공식 자원(가족·이웃·자원봉사)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었다. 1970년 지방정부사회서비스법으로 제도화되어 각 지방정부에 사회서비스국이 설치되었다. 이 권고의 두 얼굴. 통합은 파편화를 줄였으나 새 문제도 낳았다. 한 부서가 모든 대상을 맡게 되면서 전문성이 옅어졌다는 비판이 나왔고, 조직이 커지면서 관료화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지역사회 기반」과 「비공식 자원의 활용」이라는 표현이 뒤에 국가 책임을 가족과 이웃에 떠넘기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우리와 겹치는 대목이 뚜렷하다. 앞 장에서 본 우리 전달체계 개편의 역사 — 사회복지사무소 시범사업, 주민생활지원서비스 개편, 희망복지지원단, 읍·면·동 복지허브화 — 가 모두 분산된 서비스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를 되풀이해 다뤘다. 시봄이 던진 물음이 반세기 뒤 다른 나라에서 같은 형태로 반복되는 셈이며, 그만큼 답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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