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복지

지역사회복지실천의 원칙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지역사회복지실천의 원칙은 실천가가 지역과 관계를 맺고 개입할 때 지켜야 할 기준이며, 여러 학자가 목록을 제시했으나 방향은 대체로 겹친다. 지역사회의 특성에서 출발할 것 — 지역마다 인구·경제 기반·문화·자원이 다르므로, 다른 곳에서 통한 방식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앞 장의 던햄 유형 구분이 이 원칙의 근거다. 욕구에서 출발할 것 — 기관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주민의 참여와 자기결정을 존중할 것 — 주민을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본다. 전문가가 문제를 규정하고 해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규정하고 해결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지역사회의 능력을 키울 것 —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다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힘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역량강화(임파워먼트)의 원칙이다. 기존 자원과 조직을 활용할 것 —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있는 것을 찾아 잇는다. 주민 모임, 상인회, 종교기관, 학교가 그 자원이다. 협력과 조정을 우선할 것 — 한 기관이 다 할 수 없으므로 다른 기관·단체와 역할을 나누고 잇는다. 과정을 중시할 것 — 결과만이 아니라 어떻게 이르렀는가가 중요하다. 주민이 배제된 채 얻은 성과는 다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갈등을 인정하고 다룰 것 — 지역에는 서로 다른 이해가 있으므로 갈등이 생긴다. 덮지 않고 드러내어 다룬다. 개별화와 다양성을 존중할 것, 평가하고 환류할 것도 목록에 든다. 원칙들이 서로 당기는 자리도 있다. 주민의 자기결정을 존중하는 것과 전문적 판단을 제시하는 것이 어긋날 때, 과정을 밟는 것과 급한 위기에 즉시 대응하는 것이 부딪힐 때, 어느 쪽을 앞세울지는 목록이 답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원칙은 정답을 주는 규칙이 아니라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빠뜨리지 않게 하는 점검표로 쓰는 편이 정확하다.
이 원칙들을 관통하는 한 문장은 「주민이 주체다」이다. 욕구에서 출발하는 것도, 참여를 존중하는 것도, 지역의 능력을 키우는 것도, 과정을 중시하는 것도 모두 여기서 나온다. 그리고 이 원칙이 실무에서 어려운 이유는 주민을 주체로 세우면 느리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정하고 실행하면 빠르지만 남는 것이 없고, 주민과 함께 가면 더디지만 힘이 남는다. 이 선택이 지역사회복지의 매 순간에 놓인다.
  1. 지역사회의 특성에서 출발할 것 — 다른 곳에서 통한 방식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2. 욕구에서 출발할 것 — 기관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3. 주민의 참여와 자기결정을 존중할 것 — 주민을 개입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본다.
  4. 전문가가 문제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규정하고 참여하도록 돕는다.
  5. 지역사회의 능력을 키울 것 — 다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힘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6. 기존 자원과 조직을 활용할 것 —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있는 것을 찾아 잇는다.
  7. 협력과 조정을 우선할 것 — 한 기관이 다 할 수 없으므로 역할을 나누고 잇는다.
  8. 과정을 중시할 것 — 주민이 배제된 채 얻은 성과는 다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9. 갈등을 인정하고 다룰 것 — 서로 다른 이해가 있으므로 덮지 않고 드러내어 다룬다.
  10. 원칙들을 관통하는 한 문장은 주민이 주체이며 전문가는 그것을 돕는다는 것이다.
  1. 「전문가가 문제를 규정하고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로 적으면 틀린다. 주민이 주체다.
  2. 「기존 자원보다 새 자원을 만드는 것이 우선」으로 적으면 틀린다. 있는 것을 먼저 활용한다.
  3.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문제되지 않는다」로 적으면 틀린다. 과정을 중시한다.
  4.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덮는 것이 원칙」으로 적으면 틀린다. 드러내어 다룬다.
  5. 「지역의 특성과 무관하게 표준화된 방식을 적용한다」로 적으면 틀린다. 특성에서 출발한다.
전문가가 끄는 방식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설계해 실행한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성과가 눈에 보인다. 다만 사업이 끝나면 그 자리에 남는 것이 없고, 주민은 여전히 다음 문제를 스스로 풀지 못한다. 그리고 전문가가 본 문제와 주민이 겪는 문제가 다를 수 있다.

주민과 함께 가는 방식

주민이 문제를 규정하고 해법을 찾는 과정을 촉진한다. 느리고 성과가 늦게 보이며 갈등도 겪는다. 대신 그 과정에서 관계와 조직과 경험이 남아, 다음 문제 앞에서 그 힘이 쓰인다. 과정 자체가 성과라는 관점이다.

원칙과 그것이 막는 것
원칙요구하는 것막으려는 것
특성에서 출발그 지역의 인구·경제·문화를 먼저 볼 것다른 곳의 사업을 그대로 옮기는 것
욕구에서 출발주민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에서 시작기관이 하고 싶은 사업을 먼저 정하는 것
참여와 자기결정주민을 주체로 세울 것전문가가 규정하고 처방하는 것
능력을 키울 것다음 문제를 스스로 풀 힘을 남길 것의존을 키우는 개입
기존 자원 활용있는 것을 찾아 이을 것이미 있는데 새로 만드는 낭비
과정 중시어떻게 이르렀는가를 볼 것주민이 빠진 채 얻은 성과

더 알아보기

「욕구에서 출발한다」가 실무에서 어려운 이유

모든 원칙 목록의 앞자리에 오는 것이 욕구에서 출발하라는 요구다. 당연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왜 그런지 보면 원칙의 무게가 이해된다. 첫째, 재원이 사업을 정한다. 앞 장에서 본 정치경제이론이 설명한 대로, 기관은 공모 사업의 재원으로 움직인다. 공고가 나면 그 주제에 맞는 사업을 구상하게 되고, 지역의 실제 필요와 어긋나도 재원을 놓칠 수 없다. 「욕구에서 출발」이 아니라 「재원에서 출발」이 되는 것이다. 둘째, 욕구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든다. 제대로 하려면 조사하고 만나고 들어야 하는데, 사업 기간은 정해져 있고 실적을 내야 한다. 그래서 앞선 해의 사업을 조금 고쳐 이어 가는 편이 안전하다. 셋째, 누구의 욕구인지가 갈린다. 앞 장에서 본 브래드쇼의 네 욕구가 여기서 작동한다. 전문가가 보는 규범적 욕구, 주민이 느끼는 인지적 욕구, 신청으로 드러난 표현적 욕구가 어긋날 때 무엇을 따를 것인가. 목소리 큰 주민의 요구가 곧 지역의 욕구는 아니며, 정작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넷째, 욕구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만 필요를 말한다. 존재하는 줄 몰랐던 서비스는 요구할 수 없다. 그래서 욕구 파악은 묻는 것만이 아니라 가능한 것을 알리고 함께 상상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실무의 절충은 몇 가지다. 재원의 틀 안에서 지역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 정기적으로 욕구조사를 해 두어 공고가 났을 때 근거를 갖고 있는 것, 조사에서 말하지 않는 사람의 자리를 따로 살피는 것, 그리고 앞 장에서 본 대로 여러 종류의 욕구를 겹쳐 보는 것이다.

과정을 중시한다는 원칙의 실제 무게

과정 중시는 지역사회복지실천을 다른 개입과 가르는 원칙이다. 다만 이 말이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로 오해되기 쉬우므로 정확히 짚을 필요가 있다. 무엇을 뜻하는가. 같은 결과라도 누가 어떻게 이르렀는가에 따라 남는 것이 다르다는 뜻이다. 놀이터를 새로 만드는 일을 예로 들면, 기관이 예산을 따와 업체에 맡겨 지으면 놀이터가 생긴다. 주민이 필요를 제기하고 서명을 모으고 구청과 협의해 만들면 놀이터와 함께 주민조직이 생긴다. 그리고 그 조직은 다음 문제 앞에서 다시 움직인다. 로스의 지역사회조직 이론이 이 관점의 고전이다. 그는 지역사회조직의 목표를 과제 목표(task goal)와 과정 목표(process goal)로 나누었다. 과제 목표는 구체적 문제의 해결이고, 과정 목표는 주민의 문제 해결 능력과 협력의 관계를 기르는 것이다. 뒤에 볼 로스만의 세 모델 가운데 지역사회개발모델이 과정 목표를 앞세우고, 사회계획모델이 과제 목표를 앞세운다. 과정 중시가 치르는 대가도 인정해야 한다. 느리다. 주민의 의견이 갈려 결론이 나지 않기도 하고, 전문가가 보기에 비효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급한 문제 — 당장 끼니가 없는 사람, 위험에 놓인 아동 — 앞에서 과정을 밟을 여유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판단이 필요하다. 긴급한 위기에는 신속한 개입이 앞서고, 지역의 구조적 문제에는 과정이 앞선다. 그리고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 위기 가구는 즉시 지원하되, 그런 가구가 반복해서 생기는 구조는 주민과 함께 다루는 식이다. 과정을 중시한다는 것이 결과를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 요점이다. 오히려 과정이 좋으면 결과가 오래간다는 경험적 판단이 이 원칙의 근거다.

0개

이 기출이 도움이 됐다면, 봄기출 앱에서도 공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