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프로그램 기획과 대상인구의 규정

미학습

읽고 나면 회독 완료

프로그램은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직된 활동의 묶음이며, 프로그램 기획은 문제 확인 → 욕구 사정 → 대상 규정 → 목표 설정 → 개입 설계 → 실행 → 평가의 흐름을 갖는다. 욕구의 유형 — 브래드쇼(Bradshaw)의 넷이 표준이다. 규범적 욕구(normative) — 전문가나 기준이 정한 욕구(최저생계비 이하 등). 인지적(감지된) 욕구(felt) — 당사자가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욕구. 표현적 욕구(expressed) — 느낌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표현된 욕구(신청, 대기자 명단). 비교적 욕구(comparative) — 비슷한 처지의 다른 집단·지역과 견주어 드러나는 욕구. 욕구조사 방법 — 사회지표 분석(기존 통계 활용), 서베이, 주요 정보제공자 조사, 지역사회 공개토론회(공청회), 초점집단(FGI), 델파이, 서비스 이용 실태 분석이다. 대상인구의 네 단계가 이 장의 핵심이다. 일반집단(general population) — 문제와 관련된 가장 넓은 인구 집단(예: 지역의 전체 노인). 위험집단(at-risk population) — 그 가운데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집단(예: 독거노인). 표적집단(target population) — 위험집단 가운데 프로그램이 대상으로 삼는 집단(예: 우울 위험이 확인된 독거노인). 클라이언트집단(client population) — 표적집단 가운데 실제로 서비스를 받는 사람(예: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 네 단계는 일반 ⊃ 위험 ⊃ 표적 ⊃ 클라이언트로 좁혀지며, 표적집단 대비 클라이언트집단의 비율이 프로그램의 도달률을 보여 준다.
대상인구 네 단계는 깔때기다. 넓은 데서 시작해 점점 좁아지며, 마지막에 실제로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남는다. 이 단계를 구분하는 실질적 이유는 어디에서 새는지 보기 위해서다. 표적집단은 백 명인데 클라이언트가 스무 명이라면, 여든 명은 어디서 빠졌는지 — 몰라서인지, 오기 어려워서인지, 꺼려서인지 — 를 물을 수 있다.
  1. 브래드쇼의 욕구 넷 — 규범적·인지적(감지된)·표현적·비교적 욕구다.
  2. 규범적 욕구는 전문가나 공적 기준이 정한 욕구로 최저생계비가 그 예다.
  3. 인지적(감지된) 욕구는 당사자가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욕구다.
  4. 표현적 욕구는 느낌을 넘어 행동으로 표현된 것으로 신청과 대기자 명단이 예다.
  5. 비교적 욕구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집단이나 지역과 견주었을 때 드러나는 욕구다.
  6. 일반집단은 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가장 넓은 범위의 인구 집단을 가리킨다.
  7. 위험집단은 일반집단 가운데 그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큰 사람들의 집단이다.
  8. 표적집단은 위험집단 가운데 이 프로그램이 대상으로 삼기로 한 집단이다.
  9. 클라이언트집단은 표적집단 가운데 실제로 찾아와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다.
  10. 네 단계는 일반집단 ⊃ 위험집단 ⊃ 표적집단 ⊃ 클라이언트집단의 순으로 좁혀진다.
  1. 네 단계의 순서를 뒤집지 말 것 — 일반이 가장 넓고 클라이언트가 가장 좁다.
  2. 표적집단과 클라이언트집단을 같게 적으면 틀린다. 표적 중 실제 이용자가 클라이언트다.
  3. 표현적 욕구와 인지적 욕구를 뒤섞지 말 것 — 행동으로 나타나야 표현적이다.
  4. 「비교적 욕구는 당사자의 느낌에 근거한다」로 적으면 틀린다. 다른 집단과의 비교다.
  5. 「규범적 욕구가 가장 정확하다」로 단정하면 부정확하다. 전문가의 기준도 바뀐다.
욕구를 누가 정하는가 — 전문가 쪽

규범적 욕구는 전문가와 기준이 정한다. 최저생계비, 적정 영양 섭취량, 표준 서비스 기준이 그것이다. 객관적으로 보이고 정책의 근거가 되기 쉽지만, 기준 자체가 시대와 가치에 따라 바뀌고 당사자의 실제 경험과 어긋날 수 있다.

욕구를 누가 정하는가 — 당사자 쪽

인지적 욕구는 당사자가 느끼는 것이고, 표현적 욕구는 그것이 행동으로 나온 것이다. 당사자의 관점을 담지만, 기대 수준에 좌우되고(오래 결핍된 사람은 요구 자체를 낮춘다)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의 것만 드러난다는 한계가 있다.

대상인구 네 단계
단계무엇인가예 — 노인 우울 예방 사업
일반집단문제와 관련된 가장 넓은 인구지역의 전체 노인
위험집단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집단독거노인, 최근 사별한 노인
표적집단프로그램이 대상으로 삼는 집단우울 선별에서 위험이 확인된 독거노인
클라이언트집단실제로 서비스를 받는 사람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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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집단과 클라이언트집단 사이에서 사람이 새는 이유

대상인구를 네 단계로 나누는 실질적 이유는 각 단계 사이에서 얼마나 빠지는지 보기 위해서다. 특히 표적집단에서 클라이언트집단으로 가는 구간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한다. 왜 빠지는가. 모른다.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른다. 홍보가 닿지 않았거나, 닿았어도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앞 장에서 본 마케팅과 홍보가 이 문제를 다룬다. 닿을 수 없다. 알아도 물리적으로 오기 어렵다. 거리가 멀거나, 이동이 어렵거나, 시간이 맞지 않는다. 일하는 사람에게 평일 낮 프로그램은 없는 것과 같다. 꺼린다. 낙인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 데 다니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서, 이웃이 알까 봐, 자존심 때문에. 정신건강이나 빈곤 관련 서비스에서 특히 크다. 절차가 막는다. 신청 서류가 복잡하고, 증빙을 갖추기 어렵고, 여러 번 방문해야 한다. 앞 장에서 본 대로 온라인 신청이 오히려 문턱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자격에서 걸린다. 표적집단으로 잡았는데 실제 자격 기준에 미달하거나 서류로 증명하지 못한다.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전문가가 보기에는 위험한데 본인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브래드쇼의 규범적 욕구와 인지적 욕구가 어긋나는 자리이며, 이때 참여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 자기결정 원칙의 요구다. 그래서 도달률을 높이는 방법이 원인마다 다르다. 몰라서면 홍보를, 못 오면 찾아가는 서비스를, 꺼리면 낙인을 줄이는 설계(다른 서비스와 묶기, 이름 바꾸기)를, 절차가 막으면 간소화를, 필요를 못 느끼면 관계 형성부터 해야 한다. 원인을 묻지 않고 「참여자가 적다」고만 하면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 앞 장에서 본 사회보장급여법의 발굴 규정이 이 문제에 대한 제도적 답이다. 표적집단이 스스로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찾아 나서는 것이며, 그 전제가 각 단계 사이에서 사람이 빠진다는 인식이다.

브래드쇼의 네 욕구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

브래드쇼가 욕구를 넷으로 나눈 것은 분류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느 하나만 보면 놓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다. 규범적 욕구만 보면 — 전문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서비스를 설계하는데, 그 기준이 당사자의 실제 삶과 어긋날 수 있다. 영양 기준에 맞춘 식단을 제공했는데 아무도 먹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그리고 기준은 정하는 사람의 관점을 담으므로, 누가 기준을 정하는가가 문제된다. 인지적 욕구만 보면 — 당사자가 느끼는 것에 맞추는데, 느낌은 기대 수준에 좌우된다. 오랫동안 결핍 속에 산 사람은 요구 자체를 낮게 잡는다. 「이 정도면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의 상태가 실제로 괜찮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정보가 많은 사람은 더 많이 요구한다. 그래서 인지적 욕구만 따르면 이미 유리한 사람에게 자원이 더 간다. 표현적 욕구만 보면 — 신청과 대기자 명단으로 파악하는데, 이것은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의 것만 잡는다. 앞 항목에서 본 대로 모르거나 못 오거나 꺼리는 사람은 여기에 나타나지 않는다. 대기자가 없다고 욕구가 없는 것이 아니다. 비교적 욕구만 보면 — 다른 지역·집단과 견주어 부족한 것을 채우는데, 비교 대상이 적절한지가 문제다. 그리고 모든 곳이 부족하면 비교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넷을 겹쳐 본다. 통계로 규범적 욕구를 확인하고(사회지표 분석), 당사자에게 물어 인지적 욕구를 듣고(서베이·초점집단), 신청과 이용 실태로 표현적 욕구를 보고(서비스 이용 분석), 다른 지역과 견주어 비교적 욕구를 확인한다. 넷이 일치하면 확실한 근거가 되고, 어긋나면 그 어긋남 자체가 정보다. 예를 들어 규범적 욕구는 큰데 표현적 욕구가 작다면, 그것은 욕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에 닿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앞 항목에서 본 도달률의 문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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