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체계론

상황이론과 정치경제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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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론(contingency theory)은 모든 상황에 통하는 하나의 최선의 조직 형태는 없으며, 효과적인 구조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이렇게 하라」가 아니라 「~라면 ~하라」의 형식을 갖는다. 상황 변수로 드는 것이 환경(안정적인가 불확실한가), 기술(정형적인가 비정형적인가), 규모, 목표다. 대표 연구가 셋이다. 번즈와 스토커(Burns & Stalker) — 안정된 환경에서는 기계적 구조(위계·규칙·집권)가,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유기적 구조(수평·재량·분권)가 효과적이다. 로렌스와 로쉬(Lawrence & Lorsch) — 환경이 복잡할수록 부서 간 분화가 커지고 그만큼 통합 장치가 필요하다. 우드워드(Woodward) — 생산기술의 유형에 따라 효과적인 구조가 다르다. 사회복지조직에 주는 함의는 기술이 비정형적이고 환경이 불확실하므로 유기적 구조가 대체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다만 급여 지급처럼 정형적인 업무에는 기계적 구조가 맞으므로, 한 조직 안에도 두 성격이 섞인다. 정치경제이론(political economy theory)은 조직을 자원과 정당성을 얻기 위한 정치적·경제적 관계 속의 행위자로 본다. 조직이 생존하려면 정치적 자원(합법성, 권력, 지지)과 경제적 자원(재정, 인력, 클라이언트)을 환경에서 확보해야 하며, 자원을 제공하는 쪽(과업환경)이 조직의 목표와 서비스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함의가 날카롭다. 서비스의 내용이 클라이언트의 욕구가 아니라 자원 제공자의 이해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본 크리밍과 목표전치가 이 이론에서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자원 의존이 낳는 구조적 결과로 설명된다.
두 이론은 환경을 보되 다른 것을 본다. 상황이론은 환경을 조건으로 보아 「이런 환경에는 이런 구조가 맞다」고 말하고, 정치경제이론은 환경을 권력 관계로 보아 「자원을 쥔 쪽이 조직을 바꾼다」고 말한다. 앞은 적합성의 문제, 뒤는 권력의 문제다. 그래서 같은 현상을 설명해도 처방이 다르다 — 상황이론은 구조를 바꾸라 하고, 정치경제이론은 자원의 출처를 다변화하라고 한다.
  1. 상황이론은 모든 상황에 통하는 하나의 최선의 조직 형태는 없다고 본다.
  2. 상황 변수는 환경·기술·규모·목표이며 명제가 「~라면 ~하라」의 형식을 갖는다.
  3. 번즈와 스토커 — 안정된 환경에는 기계적 구조, 불확실한 환경에는 유기적 구조.
  4. 로렌스와 로쉬 — 환경이 복잡할수록 분화가 커지고 그만큼 통합 장치가 필요하다.
  5. 사회복지조직은 기술이 비정형적이고 환경이 불확실해 유기적 구조가 대체로 맞는다.
  6. 정치경제이론은 조직을 자원과 정당성을 얻으려 다투는 정치적 행위자로 본다.
  7. 조직은 정치적 자원(합법성·권력·지지)과 경제적 자원(재정·인력·클라이언트)을 확보해야 한다.
  8. 자원 제공자가 조직의 목표와 서비스 내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9. 크리밍과 목표전치를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자원 의존의 구조적 결과로 본다.
  1. 「상황이론은 최선의 조직 형태를 제시한다」로 적으면 틀린다. 하나의 최선은 없다고 본다.
  2. 기계적 구조와 유기적 구조의 환경을 뒤집지 말 것 — 불확실할수록 유기적이다.
  3. 「정치경제이론은 조직 내부의 권력만 다룬다」로 적으면 틀린다. 환경과의 자원 관계가 초점이다.
  4. 「정치경제이론은 클라이언트 욕구가 서비스를 결정한다고 본다」는 정반대다.
  5. 두 이론을 폐쇄체계로 분류하면 틀린다. 둘 다 개방체계 계열이다.
상황이론 — 환경은 조건

환경과 기술이 어떠하냐에 따라 맞는 구조가 달라진다. 안정·정형이면 기계적, 불확실·비정형이면 유기적이다. 처방은 구조를 상황에 맞추라는 것이며, 관리자는 상황을 진단하고 설계를 조정하는 사람이 된다.

정치경제이론 — 환경은 권력

자원과 정당성을 쥔 쪽이 조직의 목표와 서비스를 바꾼다. 처방은 구조 조정이 아니라 자원의 출처를 다변화하고 의존을 줄이라는 것이다. 크리밍과 목표전치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낳는 결과로 읽는다.

기계적 구조와 유기적 구조
축기계적 구조유기적 구조
맞는 환경안정적·예측 가능불확실·빠르게 변함
기술정형적·반복적비정형적·불확정적
권한집권적 — 위에서 결정분권적 — 현장에 재량
규칙규칙과 절차가 촘촘원칙 중심, 재량의 여지
의사소통수직적 — 명령과 보고수평적 — 상의와 조언
사회복지조직급여 지급 등 정형 업무대부분의 서비스 제공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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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이론으로 읽는 「사업이 휘는」 이유

정치경제이론의 힘은 현장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설명하는 데 있다. 한 기관이 지역의 고립 노인을 돕는 사업을 오래 해 왔다고 하자. 어느 해 정부가 청년 취업 지원 사업에 큰 예산을 붙이고, 기존 노인 사업의 보조금은 동결된다. 기관은 청년 사업에 지원해 예산을 따고, 인력을 그쪽에 배치한다. 노인 사업은 축소된다. 이 기관이 사명을 저버린 것인가. 정치경제이론은 다르게 읽는다. 조직은 경제적 자원 없이 존속할 수 없고, 자원은 환경에 있으며, 자원을 쥔 쪽의 우선순위가 곧 조직의 우선순위가 된다. 개인의 결단이 아니라 자원 의존의 논리가 사업의 방향을 정한 것이다. 정치적 자원도 같은 논리로 작동한다. 기관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 행정기관과 관계가 좋고,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는 것이 곧 존속의 조건이다. 그러면 평가 지표에 잡히는 활동에 자원이 쏠리고, 지표에 잡히지 않는 활동 — 오래 걸리고 성과가 눈에 안 보이는 관계 형성 같은 것 — 은 뒤로 밀린다. 처방이 여기서 나온다. 구조를 바꾸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므로, 자원의 출처를 다변화해야 한다. 한 발주처에 의존하는 비율을 낮추고, 후원자 기반을 넓히고, 회비와 자체 사업을 두는 것이다. 자원 제공자가 여럿이면 어느 한 쪽의 요구에 끌려갈 여지가 줄어든다. 페퍼와 샐런식의 자원의존이론이 이 처방을 정교화한 것이며, 뒤에 볼 환경의존 대응전략이 그 구체적 목록이다. 또 하나의 처방이 옹호다. 자원 배분의 규칙 자체를 바꾸려는 활동이며, 정치적 자원을 쌓는 일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조직이 서비스 제공에 머무르지 않고 정책 옹호를 하는 근거가 이 이론에서 나온다.

한 조직 안에 두 구조가 섞이는 이유

상황이론을 사회복지조직에 적용하면 「기술이 비정형적이므로 유기적 구조가 맞다」로 정리되지만, 실제 기관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같은 기관 안에서도 업무의 성격이 다르다. 급여의 신청 접수와 자격 확인은 정형적이다. 정해진 서류를 받아 정해진 기준으로 판정하고 정해진 액수를 지급한다. 여기서는 규칙이 촘촘하고 재량이 적은 편이 낫다 — 담당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면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위기가구에 대한 통합사례관리는 비정형적이다.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사례마다 다르고, 어떤 자원을 어떻게 엮을지가 판단의 영역이다. 여기서는 재량과 수평적 조율이 필요하다. 그래서 실제 조직은 부서마다 다른 구조를 갖게 된다. 로렌스와 로쉬가 말한 분화가 이것이다. 그리고 분화가 커질수록 부서 간에 말이 통하지 않는 문제가 생기므로 통합 장치가 필요해진다 — 사례회의, 연계 담당자, 통합 정보시스템, 정기 협의체가 그 수단이다. 이 관점은 실무의 흔한 갈등도 설명한다. 사례관리 담당자와 회계·행정 담당자 사이의 마찰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논리로 일하는 하위 단위 사이의 구조적 긴장이다. 한쪽은 개별 사정에 맞추려 하고 다른 쪽은 규정과 증빙을 지키려 한다. 둘 다 옳다. 관리자의 일은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이 아니라 통합 장치를 설계하는 것이다. 어떤 결정을 누가 어디까지 내릴 수 있는지 정해 두고, 예외 처리의 경로를 만들어 두면 갈등이 개인 간 마찰에서 절차의 문제로 옮겨 간다. 상황이론이 관리자에게 주는 실질적 지침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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