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르켐(Émile Durkheim)은 아노미(anomie)를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규범이 무너져 개인의 욕구를 규제하지 못하는 무규범 상태로 규정했다. 머튼(Robert K. Merton)은 이를 미국 사회에 옮겨, 문화가 제시하는 목표(금전적 성공)와 그것에 이르는 제도적 수단(교육ㆍ직업)의 접근 기회가 계층에 따라 불균등하게 분배될 때 긴장(strain)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이 긴장에 대한 개인의 적응양식을 다섯 가지로 유형화했다 — 동조(목표+, 수단+), 혁신(목표+, 수단-), 의례주의(목표-, 수단+), 도피주의(목표-, 수단-), 반역(기존 목표ㆍ수단을 거부하고 새 것으로 대체). 애그뉴(Robert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은 계층 구조에 묶여 있던 긴장 개념을 개인 수준의 부정적 감정 상태로 넓혔고, 메스너와 로젠펠드(Messner & Rosenfeld)의 제도적 아노미이론은 경제 제도가 가족ㆍ교육ㆍ정치 제도를 압도하는 구조 자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02이해하기
머튼의 다섯 유형은 「목표를 받아들이는가 / 수단을 받아들이는가」의 2×2에 반역 하나를 더한 것이다. 혁신이 곧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산범죄다 — 성공은 원하는데 정규 통로가 막힌 자리. 의례주의는 반대로 목표를 포기하고 규칙만 붙드는 사람이라 범죄와는 거리가 멀다. 도피주의는 둘 다 놓아 버린 자리(약물ㆍ부랑), 반역은 둘 다 새것으로 갈아 끼우려는 자리(정치적 급진운동)다. 표에서 반역만 유독 성격이 다른 이유는, 나머지 넷이 「주어진 판 안에서의 반응」인 데 비해 반역은 판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03핵심 포인트
뒤르켐 — 아노미는 규범의 붕괴 상태. 급격한 사회변동기에 욕구를 규제할 규범이 사라진다
머튼 — 문화적 목표와 제도적 수단 사이의 괴리가 긴장을 낳는다(1938, 「Social Structure and Anomie」)
적응양식 5가지 — 동조ㆍ혁신ㆍ의례주의ㆍ도피주의ㆍ반역. 혁신이 전형적 범죄 유형
애그뉴의 세 가지 긴장원 — 목표 달성의 실패, 긍정적 자극의 소멸, 부정적 자극의 출현
일반긴장이론의 매개변수 — 긴장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유발하는 분노ㆍ좌절 등 부정적 감정이 비행으로 이어진다
제도적 아노미이론 — 경제 제도가 가족ㆍ학교ㆍ정치를 압도(경제의 지배)하는 사회구조가 아노미를 낳는다
「아메리칸 드림」의 네 가치 — 성취지향, 개인주의, 보편주의, 물신주의(금전적 성공의 절대화)
04한눈에 보기
머튼의 긴장(1938)
원인은 계층별 기회구조의 불균등. 긴장은 구조적 조건이고, 범죄는 하위계층에 집중된다고 예측한다.
VS
애그뉴의 일반긴장(1992)
원인은 개인이 겪는 부정적 사건ㆍ관계. 긴장이 분노ㆍ좌절 같은 부정적 감정을 낳고 그것이 비행으로 이어진다. 계층을 넘어 적용된다.
더 알아보기
애그뉴의 세 가지 긴장원과 그것이 비행으로 가는 조건
일반긴장이론은 긴장의 원천을 셋으로 나눈다. ① 목표 달성의 실패 — 기대와 성취의 괴리뿐 아니라 「내가 받아야 할 몫」과 실제 결과의 불일치(공정성 인식)도 포함한다. ② 긍정적 자극의 소멸 — 부모의 사망, 이별, 전학처럼 소중한 것을 잃는 경험. ③ 부정적 자극의 출현 — 학대, 괴롭힘, 폭력 피해처럼 회피할 수 없는 나쁜 경험. 이 셋이 곧바로 비행을 낳는 것은 아니고, 분노ㆍ좌절ㆍ우울 같은 부정적 감정을 매개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 구조다. 나아가 같은 긴장을 겪어도 대처 자원(자존감, 문제해결 능력, 사회적 지지, 관습적 유대)이 충분하면 비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보아, 왜 어떤 사람은 같은 어려움에도 비행을 저지르지 않는지를 설명한다.
아노미 계열 안에서의 위치 — 하위문화이론으로의 분기
머튼의 긴장 개념은 두 갈래의 하위문화이론으로 갈라져 나간다. 코헨(Albert Cohen)의 비행하위문화이론(1955)은 하위계층 소년이 중산층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학교에서 지위좌절(status frustration)을 겪고, 그 기준을 뒤집은 반동형성으로 비공리적ㆍ악의적ㆍ부정적 성격의 하위문화를 만든다고 보았다. 클로워드와 올린(Cloward & Ohlin)의 차별기회이론(1960)은 여기에 한 겹을 더한다 — 합법적 기회구조가 막혔다고 해서 누구나 범죄로 가는 것이 아니라, 「불법적 기회구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역의 조건에 따라 세 유형의 하위문화가 갈린다. 성인 범죄조직이 자리 잡아 범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에서는 범죄적(criminal) 하위문화가, 합법ㆍ불법 어느 쪽 기회도 조직화되지 않은 곳에서는 폭력으로 지위를 얻는 갈등적(conflict) 하위문화가, 양쪽 모두에서 실패한 「이중 실패자」에게서는 약물에 침잠하는 도피적(retreatist) 하위문화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