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국가의 발생을 설명하는 이론은 여럿이다. ① 산업화이론(수렴이론)은 산업화가 새로운 사회적 욕구를 만들고 동시에 그것을 충족할 자원을 제공하므로, 이념과 무관하게 산업화된 사회는 비슷한 복지제도로 수렴한다고 본다(윌렌스키). ② 독점자본이론은 복지국가를 자본축적과 정당화라는 자본주의의 두 필요에 대응한 산물로 본다(오코너). ③ 사회민주주의이론(권력자원이론)은 노동계급의 조직화 정도와 좌파 정당의 집권이 복지국가의 관대함을 결정한다고 본다(코르피, 에스핑-안데르센). ④ 이익집단정치이론은 노인 등 수급 집단의 정치적 압력을 강조하고, ⑤ 국가중심이론은 관료제와 정책 형성 구조 같은 국가 자체의 자율성을 강조한다. ⑥ 확산이론은 앞선 나라의 제도가 이웃 나라로 퍼진다고 본다. 마셜(T. H. Marshall)의 시민권론은 시민권이 공민권(18세기) → 정치권(19세기) → 사회권(20세기)으로 확대되었고, 복지국가는 그 사회권의 제도적 구현이라고 설명한다.
02이해하기
발달이론들은 「복지국가를 누가 만들었는가」에 대한 답이 다르다 — 산업화이론은 기술과 경제가, 독점자본이론은 자본이, 사회민주주의이론은 노동계급이, 이익집단정치이론은 수급자 집단이, 국가중심이론은 관료가 만들었다고 본다. 이 가운데 산업화이론만 「누구의 의도도 아니다」라고 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 이론은 이념이 달라도 산업화 수준이 비슷하면 제도도 비슷해진다는 수렴 명제를 낳고, 나머지 이론들은 그 수렴을 부정하며 정치의 차이가 제도의 차이를 만든다고 반박한다.
03핵심 포인트
산업화이론(윌렌스키) — 산업화가 욕구와 자원을 함께 만든다. 수렴 명제
독점자본이론(오코너) — 자본축적과 정당화라는 국가의 두 기능. 복지지출은 사회적 자본과 사회적 경비로 나뉜다
권력자원이론(코르피ㆍ에스핑-안데르센) — 노동의 조직화와 좌파 집권이 복지의 관대함을 좌우
이익집단정치이론 — 노인 등 수급 집단의 정치적 압력. 고령화가 복지 확대를 이끈다
국가중심이론 — 관료의 자율성, 정책 형성 구조, 정책 유산(path dependence)
에스핑-안데르센의 세 유형 — 자유주의, 보수주의(조합주의), 사회민주주의. 기준은 탈상품화와 계층화
복지국가의 위기(1970년대) — 오일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 신자유주의의 대두와 복지 축소 시도
04한눈에 보기
산업화이론(수렴이론)
동력은 산업화가 만든 욕구와 자원. 이념ㆍ정치와 무관하게 비슷한 제도로 수렴한다고 본다. 정치의 역할을 과소평가한다는 비판.
VS
권력자원이론
동력은 노동계급의 조직화와 좌파 정당의 집권. 같은 산업화 수준에서도 정치적 힘의 배열에 따라 복지국가의 관대함이 갈린다고 본다.
더 알아보기
복지국가의 위기와 그 이후 — 축소인가 재편인가
1970년대 오일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성장이 복지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전후의 전제를 흔들었다. 우파에서는 복지가 근로유인을 해치고 재정을 압박하며 관료제를 비대하게 한다는 비판이, 좌파에서는 복지국가가 자본주의의 근본 모순을 가리는 장치일 뿐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었다. 198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시도된 복지 축소는 그러나 예상만큼 진행되지 않았다. 피어슨(Paul Pierson)은 그 이유를 「신정치(new politics)」로 설명한다 — 복지제도가 일단 자리 잡으면 수급자라는 거대한 이익집단을 만들어 내고, 삭감은 표를 잃는 반면 유지는 표를 얻으므로 정치인들이 삭감을 회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일어난 일은 전면적 해체가 아니라 급여 조건의 강화, 대상의 재조정, 민영화와 시장기제의 도입 같은 재편이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사회투자국가 담론이 등장해, 사후적 소득 보장보다 인적자본에 대한 사전 투자(아동ㆍ교육ㆍ직업훈련)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옮겨 갔다.
복지국가 유형론의 확장과 비판
에스핑-안데르센의 세 유형은 강력한 틀이지만 여러 비판을 받으며 확장되었다. 첫째, 남유럽 유형(이탈리아ㆍ스페인ㆍ그리스ㆍ포르투갈)을 별도로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 가족의 역할이 압도적으로 크고 제도가 파편화되어 있으며 연금 편중이 심하다는 특징 때문이다. 둘째, 동아시아 유형(한국ㆍ일본ㆍ대만) 논의로, 경제성장을 우선하고 복지를 그 수단으로 배치하는 「발전주의 복지국가」 개념이 제시되었다. 셋째, 젠더 관점의 비판이 가장 근본적이다 — 탈상품화 개념은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을 전제하므로, 무급 돌봄노동을 담당해 애초에 상품화되지 않은 여성의 위치를 포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오로프(Ann Orloff)는 「유급노동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율적 가구를 형성ㆍ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표로 추가할 것을 제안했고, 리스터(Ruth Lister)는 탈가족화(de-familialization) 개념을 통해 가족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도를 함께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비판들은 돌봄을 복지국가 분석의 중심 범주로 끌어올렸다.
05기출 지문
O
수렴이론: 산업화로 인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정책이 도입됨
수렴이론(산업화이론)은 산업화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복지정책이 도입된다고 보므로 옳다.